다시 비웃는 숙녀 비웃는 숙녀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나카야마 시치리의 많은 작품 가운데 최고 악녀인 가모우 미치루의 활약(?)을 다룬 비웃는 숙녀가 다시 찾아왔다. 이번 제목은 다시 비웃는 숙녀. 전편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자신은 가모우 미치루가 아니라 사촌인 노노미야 쿄코임을 증명해냄으로 멋지게 빠져나갔던 미치루는 이제 쿄코의 신분으로 다시 찾아왔다(물론 실제로는 미치루다.).

 

이번 이야기 역시 전작처럼 연작단편소설처럼 진행된다. 차이점은 이 모든 사건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쿄코는 이번에도 상대의 빈틈을 노리고 들어가 그들을 상대로 멋진 범행을 저지른다. 때론 아무런 이익이 남지 않아 의아하기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은 한 사람을 노리고 저지르는 범행들이다. 바로 국회의원인 야나이 고이치로란 자를 말이다. 왜 쿄코는 야나이는 노리는 걸까?

 

처음엔 야나이의 비밀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사회단체인 여성 사회활동 추진 협회의 사무국장인 후지사와 유미가 그 먹잇감이었다. 국회의원 야나이의 비서가 되고 싶은 욕망을 품은 후지사와 유미의 빈틈을 쿄코는 교묘하게 파고들어 결국 파멸로 인도하게 된다.

 

그 다음은 사이비 종교단체인 쇼도관의 부관장 이노 덴젠이 그 목표다. “쇼도관은 야나이의 정치적 활동에 인원동원에 사용되는 조직이다. 그 가운데 이노 덴젠은 친 야나이 계열인데, 역시 조직의 수장이 되려는 탐욕을 이번에도 쿄코는 교묘하게 파고들어 파멸로 이끈다.

 

여기까지 진행될 때, 아무런 경제적 이익도 없는데, 왜 이런 짓을 할까 궁금하게 된다. 정말 쿄코(물론 미치루다.)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가지고 노는 즐거움을 찾는 악녀 중의 악녀인 걸까? 아님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걸까? 소설이 진행되면서 그 목적은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엄청난 죄상을 감추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회의원이 되어 승승장구하는 국회의원 야나이가 그 목표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혹시 쿄코는 정의의 사도인 걸까? 이는 알기 위해선 소설의 끝까지 가봐야 한다.

 

쿄코는 계속하여 야나이의 손발들을 하나하나 제거한다. 모두 그들이 품고 있던 탐욕에 부채질을 함으로 그 틈을 파고들게 된다. 그렇게 야나이의 공식 후원회 회장인 사키타 아야카를 처리하고, 또 야나이의 정책비서이자 야나이의 성적 노리개이기도 한 사키타 아야카 등을 하나하나 제거한다. 과연 쿄코의 진정한 목적은 무엇일까?

 

이번 이야기 역시 마지막 부분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 반전은 모든 사건들에 등장하는 쿄코의 협조자인 아카리란 여인에게 감춰져 있다. 언제나 촌스러운 화장이 돋보이는 여인인 아카리,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번 이야기는 정치의 어두운 부분을 고발하기도 한다. 정치인의 감춰진 추악하고 끔찍한 과거. 정치인과 사회단체의 야합, 그리고 종교와 정치의 야합, 정치인의 성 스캔들 등 다양한 그늘이 고발된다. 물론,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악녀 중의 악녀 미치루의 활약이다. 과연 이번에도 그녀는 그 엄청난 일들을 뒤로 하고 모든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을까? 다시 비웃는 숙녀의 다음 이야기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다른 소설에 등장하던 또 한 악녀가 등장한다고 한다. 과연 다음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 교회 트렌드 2023 - 정확한 조사 데이터에 근거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2023년 한국 교회 전망과 전략
지용근 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기의 한국교회라는 말이 나온 것이 어제 오늘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위기 상황 가운데 몰린 것은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 기인한 바가 크다. 교회마다 상당수(대략 30% 전후)의 교인들이 줄어든 상황에서 팬데믹 상황이 종결되면 집나갔던 성도들이 돌아올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은 망상에 불과하다.

 

이러한 때, 교회를 생각하며 고민해야 할 키워드가 무엇인지 제시해주는 고마운 책이 나왔다.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이란 책으로 다가올 2023년을 맞으며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찾아야 할 키워드는 무엇인지 책은 열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처음 들어보는 키워드가 많았다. 물론 그 내용을 살펴보다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함께 고민하게 되는 그런 내용들이다. 이런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책의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겠다.

 

책에서 제시하는 키워드는 이렇다.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하이브리드 처치(Hybrid Church), 몰라큘 라이프(Molecule Life),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MZ세대, 올라인 교육(All-Line Education), 퍼블릭 처치(Public Church), 격차 교회 서바이벌 목회(Polarization of Church, Survival Ministry), 기후교회(Climate Church). 이렇게 열 가지 키워드에 더하여 미국교회 트렌드까지 알려주고 있다. 이런 키워드를 통해 책이 주는 힘은 무엇보다 현시점을 이해하는 안목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 19로 인해 한국교회의 교인수가 줄어든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다음세대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교회학교가 사라진 교회가 태반이며, 그나마 성도들 자녀만으로 구성된 교회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교회는 다행일 정도다. 시골교회의 경우 청년부가 존재한다면 정말 희귀한 교회가 되어 버렸다. 장년의 경우 역시 70세 이상으로 은퇴한 성도가 태반인 상황에서 의결기관들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책을 통해 통계를 더욱 냉철하게 직시하며 대안을 향해 함께 고민하며 나아가야 한다. 이 책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은 분명 그 시작을 열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얼굴 없는 검사들 - 수사도 구속도 기소도 제멋대로인 검찰의 실체를 추적하다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 tv에서 모 연예인이 자신의 동생이 검사가 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주변에서 축하하는 장면을 보면서 든 생각은 과연 축하할 일인가?’였다. 어쩌면 또 한 사람의 탁월한 인재가 검찰이란 조직에 들어감으로 잘못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언젠가부터 우리 안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검찰조직이 시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린 지는 이미 오래다.

 

이러한 때, 얼굴 없는 검사들이란 이 책을 만나 읽는 가운데 때론 한심하고, 때론 분노하며, 때론 어이없는 내용들에 책을 덮곤 했다. 이 책이 검찰조직의 민낯을 모두 드러낸 것은 아닐 게다. 그럼에도 책 내용만으로도 검찰 조직의 민낯을 엿보기에 충분하다.

 

책 제목이 얼굴 없는 검사들인데, 얼굴 없는이란 표현을 했을까 내내 궁금했다. 이는 검사들의 문턱이 너무 높아 시민들은 그 얼굴을 볼 수 없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꼭 그것만일까? 아니다. 분명 중의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그것은 검사가 검사답지 못하기 때문에, 즉 본질을 상실한 검사들은 모두 얼굴 없는 검사들에 불과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국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해야 할 검사에게서 국민의 인권은 사라지고 오직 조직의 안녕, 제 식구의 인권만이 존재하는 것이라면 마땅히 얼굴 없는조직에 불과하다. 물론, 조직 안에 있는 구성원은 조직의 힘에 어찌해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라는 자부심을 가진 조직이라면 조직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갈 때 과감히 맞설 수 있는 그런 검찰 조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검사들이 모두 다 한심한 것은 아닐 게다. 분명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존재 목적을 이루어가는 이들 역시 없지 않을 게다. 하지만, 그들이 단지 극소수에 불과하다면? 그런 불안감이 든다.

 

책 속에서도 언급되는 검사가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깡패죠.”라는 말을 곱씹어보게 된다. 누가 보더라고 보복수사로 보이는 것이 검사들 눈에만 보이지 않는 걸까? 솔직히 깡패란 말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것을 알까? 자신들의 입맛에만 맞는 수사에 열을 올린다면 억울한 일을 당한 이들을 위한 수사는 누가 개시할 수 있을까?

 

저자가 이런 책을 출간한 목적은 검찰 조직을 욕하기 위해서가 아닐 게다. 검찰 조직이 자신의 진정한 얼굴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에서일 게다. 높은 문턱이 낮아져 시민들이 쉽게 검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세상. 누구라도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그 억울함을 들어주고 해결해주는 검찰. 무엇보다 상식적인 일처리를 해주는 검찰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일 게다. 그런 세상이 펼쳐질 수 있다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마 유령 아치와 오싹오싹 요리 꼬마 유령 아치, 코치, 소치 1
가도노 에이코 지음, 사사키 요코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치는 꼬마 유령입니다. 레스토랑 요리사이고 말입니다. 그런데, 레스토랑에 새로운 메뉴가 필요합니다. 손님들이 아치의 음식에 이제 슬슬 질리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아치는 길고양이 봉봉에게 식당을 맡기고 새로운 요리를 찾아 길을 떠난답니다.

 

그런데, 길을 떠났던 아치는 길고양이 봉봉이 미덥지 않아요. 그래서 다시 몰래 돌아와 살펴보는데, 이게 웬일일까요? 레스토랑은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답니다. 봉봉이 오싹오싹 요리인 봉봉이 수프를 만들었거든요.

 

이에 더욱 도전을 받은 아치는 진정 맛 나는 오싹오싹 요리를 배우기 위한 여행을 본격적으로 떠나게 됩니다. 검은 숲 속에 유령처럼 서 있는 커다란 성에서 드라라 라는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드라라는 심술쟁이 드라큘라 할아버지의 손녀랍니다. 드라라에게 애벌레 그라탱과 독사과 후식을 먹어보고는 반하고 맙니다.

 

그런데, 심술쟁이 드라큘라 할아버지가 돌아오고 마는데, 과연 꼬마유령 아치는 드라큘라에게서 안전하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꼬마유령 아치의 레스토랑에서는 어떤 메뉴를 팔게 될까요?

 

오싹오싹 요리라는 소재가 재미납니다. 하지만, 동화는 하나도 오싹하지 않아요. 오히려 귀엽기만 하답니다. 오싹해야 할 유령, 드라큘라 역시 귀엽기만 하답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전혀 무리가 없답니다.

 

또한 책 뒤편에 길고양이 수프, 애벌레 그라탱, 독사과 후식을 만드는 방법이 나온답니다. 물론, 정말 애벌레를 사용하거나 독이 든 사과는 아니랍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음식들을 만드는 독후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암호 클럽 17 - 수상한 운동회 암호 클럽 17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거서 상 최우수 어린이도서 상>, <앤서니 상 최우수 어린이도서 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암호클럽 시리즈>가 어느덧 17권이 나왔습니다. 이번 책 제목은 수상한 운동회랍니다.

 

암호클럽 아이들 학교에서 미니 올림픽이 열립니다. 다섯 명씩 한 팀을 이루고 진짜 올림픽처럼 각 나라를 선정하여 나라를 상징하는 색깔의 옷도 입고, 팀 깃발도 만듭니다. 각 나라가 잘 하는 운동 경기도 선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승리하는 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습니다. 의상이나 장비 등을 구입해야하기에 후원자도 구해야 합니다. 암호클럽 아이들 다섯은 당연히 한 팀이 되었답니다. 그리곤 회원 가운데 한 명인 미카의 나라 일본을 택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착착 진행되는데, 단 하나 암호클럽 아이들은 후원자를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그러던 차 낯선 사람이 다가와 후원자를 자처합니다. “퍼펙트 네일이란 곳의 사장님이라는데, 마을에 새롭게 연 가게란 소문만 있을 뿐 아무런 정보도 얻을 수 없답니다. 아무튼 후원자가 되기로 한 그분은 암호클럽 친구들에게 엄청난 양의 물품을 후원해줍니다.

 

이렇게 시작된 운동회에서 암호클럽 친구들은 운명적으로 맷의 팀과 번번이 경쟁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모든 종목에서 암호클럽 친구들이 다 이깁니다. 맷의 팀이 훨씬 우세한 종목조차 번번이 맷의 팀에는 문제가 발생하여 암호클럽 친구들이 이기곤 합니다. 그러자 맷은 문제제기를 합니다. 암호클럽 아이들이 승부조작을 위해 뭔가 미리 작업을 걸어놨다는 겁니다.

 

암호클럽 친구들조차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정말 뭔가 승부조작이 있었던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누가 그런 걸까요?

 

말 그대로 수상한 운동회가 되어버린 운동회를 통해, 동화는 경쟁 이면에 있는 협력과 화해를 이야기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하며, 그리고 성장한 후에도 경쟁을 안 할 순 없습니다. 경쟁에서 멋지게 맞서고 도전하는 모습 역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경쟁만을 위한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경쟁 이면에 서로를 향한 협력과 화해 역시 얼마나 중요한지를 동화는 이야기합니다.

 

아울러 <암호클럽> 이야기의 또 하나의 주제 가운데 하나는 문화입니다. 이번엔 올림픽에 대해 생각해 볼뿐더러, 암호클럽 친구들이 택한 일본이란 나라의 문화 몇 가지를 소개해줍니다. 이처럼 다양한 문화를 만나고 이해하는 것 역시 <암호클럽> 이야기가 전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입니다. 다음엔 또 어떤 모험이 펼쳐질지 기대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