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백 아이 책이 좋아 2단계 31
김유 지음, 박현주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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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 작가의 단편동화집 지퍼백 아이에는 세 편의 단편동화가 실려 있습니다.

 

비밀의 꼬리는 어느 날 갑자기 재민이 엉덩이에 꼬리가 생기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이 꼬리가 갑자기 왜 생겼을까요? 바로 재민의 거짓말 때문이랍니다. 그렇습니다. 거짓말을 하면 피노키오의 코가 커지듯, 재민의 꼬리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재민은 거짓말을 제법 한답니다. 피시방에 갈 용돈을 타내기 위해 엄마에게 거짓말을 합니다. 숙제를 안 해온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보건실로 가기도 합니다. 친구의 색연필을 건드려 망가뜨려놓고도 다른 아이에게 떠넘기기도 합니다. 이런 거짓말을 할 때마다 재민의 꼬리는 점점 더 커지기만 합니다. 과연 재민의 꼬리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동화는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는 교훈적 내용을 가르치지 않고,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우리에게 들려주며 생각하게 만듭니다.

 

지퍼백 아이는 부모의 강압적인 행동이 아이를 점점 작게 만들어 지퍼백 속에 가두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부모의 욕심, 부모의 허영심, 부모의 꿈을 아이에게 강요하며 아이를 힘들게 하는 이야기랍니다. 이 이야기는 어린이 독자들뿐 아니라 부모님들이 함께 읽으면 좋겠어요. 부모의 욕심으로 어쩌면 우리 아이들 역시 점점 자신을 잃어가며 작아지고 있진 않은 지 돌아보게 만드는 동화랍니다.

 

엄마가 있는 집은 엄마를 잃은 아이의 생일에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생일, 아이들에겐 가장 기다려지게 마련인 날이지만 오히려 엄마가 없는 집엔 들어가고 싶지 않은 아이, 그런데, 집에 올라가기 위해 탄 엘리베이터는 집이 있는 20층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갑니다. 그렇게 간 집엔 놀랍게도 엄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만든 생일 케이크. 그렇게 보낸 특별한 하루. 또 다시 엄마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야만 하지만, 이제 아이의 마음은 달라집니다. 이제 아이는 더 단단해졌거든요. 환상과 같은 그 만남을 통해 말입니다.

 

살아가며 어쩌면 엄마를 잃은 상실감에 힘겨워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때마다 동화 엄마가 있는 집에서처럼 환상적인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져 그 힘으로 현실을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세 편의 단편 모두 좋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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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 - 제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 지양청소년 과학.인문 시리즈 4
바루 지음, 이성엽 옮김 / 지양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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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삶이 파괴되고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전쟁의 현장에 있는 생명들에게 가해지는 위협과 죽음의 공포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지구촌 전체에 불어 닥친 경제적 위기 역시 많은 이들을 힘겹게 하고 있습니다.

 

어느 병사의 전선 일기는 바로 그런 전쟁의 대표적 역사인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지은이 바루가 도보 여행에서 노트 한 권을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노트는 다름 아닌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어느 프랑스 병사의 일기장이었던 겁니다.

 

전쟁이 처음 시작되어 참전하게 되는 이의 심정과 기대, 희망 등으로부터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되는 끔찍한 전쟁의 참상, 그리고 여전히 끝나지 않는 전쟁의 아픔 등을 일기의 형식으로 담담하게 그러나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전쟁이 처음 시작될 당시 모두들 크리스마스 전에는 전쟁이 끝나겠지 기대했지만, 4년이나 지속된 전쟁, 그 전쟁의 초기에 겪은 병사의 일기를 그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기가 초기의 내용에서 그치기에 이 병사의 마지막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전쟁의 끝에 어찌 승자가 있을 수 있을까요 누구나 다 패배자가 아닐까요? 어느 누가 전쟁의 끝에 안녕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누구나 씻기 힘든 상처를 안게 될 터이니 말입니다.

 

책에는 1차 세계대전의 기록 1914란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아울러 책은 그래픽노블의 형태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함께 진행되는 일기의 내용이 전쟁의 참상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듭니다. 부디 이 땅의 전쟁이 모두 그쳐질 수 있길 기도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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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땅 1부 6 : 맹세 용기의 땅 1부 6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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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이 만들어가는 동물 모험 판타지 <전사들 시리즈>, 그리고 개들이 만들어가는 동물 모험 판타지 <살아남은 자들> 시리즈로 독자들을 즐겁게 해줬던 작가 팀 에린 헌터의 또 하나의 흥미진진한 동물 모험 판타지 <용기의 땅> 시리즈 1부의 마지막 책인 6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맹세입니다.

 

누구의 맹세일까요? “용기의 땅의 위대한 아버지가 된 쏜의 맹세일 수도 있겠습니다. “용기의 땅을 지켜내겠다는 맹세 말입니다. 아울러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던 타이탄을 향해 복수하고 말겠다는 사자 피어리스의 맹세이기도 합니다. 또는 위대한 아버지를 도와 용기의 땅을 지켜내겠다는 많은 동물들의 맹세일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 이야기에서부터 용기의 땅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금빛 늑대 무리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영혼을 먹는 자들입니다. 생존을 위해 다른 동물들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심장만을 빼내먹는 못된 무리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자는 바로 그 못된 사자 타이탄이고요. 그러니 타이탄이야말로 여전히 용기의 땅을 위협하는 문젯거리입니다. 그리고 이에 맞서는 사자 피어리스, 코끼리 스카이, 개코원숭이 쏜과 이들을 돕는 친구들, 과연 이들은 타이탄의 위협으로부터 용기의 땅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타이탄이 가는 곳마다 자연의 균형은 무너지고 죽음만이 남게 됩니다. 자연의 질서를 위협하는 타이탄의 악마성은 치가 떨릴 정도랍니다. 그럼에도 강하고 게다가 간교하기까지 해서 타이탄에 의해 계속하여 많은 생명이 사라져 갑니다. 쏜의 짝이었던 베리 역시 죽음을 맞게 되고요. 그런 못된 타이탄 주변에는 그 힘에 빌붙는 수많은 동물들이 있답니다.

 

하지만, 모두 타이탄 편에서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는 것만은 아니랍니다. 자신들의 목숨을 내어놓고 자신의 무리를 지켜내려는 자들, “용기의 땅을 지켜내려는 자들이야말로 용기의 땅용기의 땅이 되게 만드는 원동력이랍니다. 이들의 연대가 가슴을 뜨겁게 한답니다. 1부는 이번 이야기로 끝을 맺게 됩니다. 이제 새롭게 시작될 2부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용기의 땅을 채워가게 될지 기대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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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5 - 바람처럼 달려, 스톰!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5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박여명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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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2학년인 아들 녀석, 학교에서 얼마 전 꿈에 대한 숙제를 내줬답니다. 초등2학년이 확고한 꿈이 있을 리 만무하지만 그럼에도 꿈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던 아들은 과학자가 되겠다는 겁니다. 과학자가 되어 만들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겁니다. 그건 바로 동물들과 대화하는 장치라는 겁니다. 그러면 이 장치를 통해 동물들과 대화를 나눔으로 동물들의 고민이나 힘든 사정을 알게 됨으로 동물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겁니다. 아이다운 상상력이면서도 제법 예쁜 생각을 하고 있구나 싶었답니다.

 

그런데, 굳이 그런 노력 없이(물론 또 다른 의미에서의 노력들을 해나가야 하지만 말입니다.), 동물들과 대화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바로 릴리라는 아이랍니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는 바로 그런 릴리의 활약을 그려내고 있답니다. 벌써 5번째 책이 나왔는데, 이번 책 제목은 바람처럼 달려, 스톰!이랍니다.

 

릴리네 반에 새로운 전학생이 왔습니다. 볼케라는 내성적인 여자아이인데, 낡은 옷과 낡은 신발을 신고 다니는 아이랍니다. 그런 볼케를 못된 아이들은 놀리기도 하죠. 하지만, 릴리는 바로 그런 볼케의 친구가 되어 줍니다. 볼케네 가족은 승마 클럽을 운영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승마 클럽의 사정이 좋진 않답니다.

 

볼케네 가족은 승마대회에 모든 사활을 걸고 있답니다. 그곳에서 우승함으로 우승상금을 받을뿐더러 승마 클럽을 알려 운영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겁니다. 그렇게 대회에 출전시킬 말은 스톰이란 말이랍니다. 그런데, 스톰은 조련사인 에고베르트 아저씨를 두려워한답니다. 그 이유가 있습니다. 유능한 말 조련사라고 알려진 에고베르트는 말을 학대하는 아주 못된 조련사랍니다. 수시로 말에게 채찍질을 하고 때립니다. 심지어 피부의 감각을 민감하게 만드는 연고를 말의 발에 바른답니다. 그래서 장애물에 걸렸을 때, 그 고통을 극대화시켜 말이 더 높이 뛰게 하려는 거죠. 이런 에고베르트의 못된 학대로 인해 스톰은 잠재력을 가진 말이지만 인간들을 싫어합니다. 달리는 것도 장애물을 넘는 것도 싫어하고 말입니다.

 

스톰에게 뭔가 문제가 있음을 릴리는 눈치 챕니다. 말과 대화를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스톰은 여전히 인간들을 싫어하지만 말입니다. 결국 릴리와 예사야는 못된 조련사의 비밀을 파헤치고 진실을 밝히게 됩니다. 하지만, 이 일로 인해 또 다른 위기를 겪기도 한답니다. 과연 릴리는 스톰을 멋지게 달리는 말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볼케네 승마 클럽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이번 이야기에서도 동물을 함부로 대하고 학대하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동물의 권리쯤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며 비 인륜적 행위를 서슴지 않고 저지르는 못된 사람이 말입니다. 물론, 이런 못된 존재가 있기에 어쩌면 릴리와 아이들의 올곧은 모습이 더욱 돋보이기도 합니다. 릴리와 아이들의 멋진 모습으로 인해 조금씩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진답니다. 마치 릴리로 인해 식물들이 생명력을 갖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이런 능력 역시 소설 속에서의 릴리의 또 다른 초능력이랍니다.).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세상은 굳이 릴리와 친구들이 돋보이지 않아도 아름다운 세상 아닐까요? 모두가 선함을 붙들고 살아가는 그런 세상 말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릴리와 예사야가 진실을 밝히지만 그 일로 인해 더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점입니다. 진실을 밝히는 일에는 언제나 고통이 뒤따르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비록 힘든 여정을 통과해야 함을 알아도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그 용기가 결국 세상을 살맛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시리즈는 동물과 말을 할 수 있다는 그 신비한 설정이 재미를 보장할뿐더러 동물들의 어려움을 기꺼이 돕는 릴리와 예사야의 용기 있는 행동들이 가슴 훈훈하게 해주는 좋은 동화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또 어떤 서사가 펼쳐질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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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태어나서 - 자칭 리얼 엠씨 부캐 죽이기 고블 씬 북 시리즈
류연웅 지음 / 고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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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을 사랑하는 소년 릴뚝배기는 17살 고등학교 시절, “신님, 제가 만약 힙합을 버리려고 한다면, 가차 없이 저를 뒤지게 해주세요.” 기도하고는 학교를 자퇴하고 힙합에 모든 걸 바친다. 그렇게 10, 릴뚝배기는 힙합을 포기한다. 그런 릴뚝배기 앞에 힙합의 신이 찾아와 이제 릴뚝배기의 수명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고 알려준다. 과연 릴뚝배기는 이렇게 주어진 마지막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게 될까?

 

한편 또 한 명의 힙합 유명 랩퍼인 조헤드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ㅈ같다.”는 문구를 비공개 계정에 올린다는 것이 그만 실수로 공개 계정 SNS에 올리게 되고 이로 인해 엄청난 반향에 부딪히게 된다. 타계책으로 이는 새로운 곡에 대한 노이즈마케팅이었다 둘러대고, 결국 24시간 안에 새로운 곡을 발표하고 뮤직비디오를 찍어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린다. 과연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실력은 갖췄지만, “한국에서 태어나서길이 열리지 않는다고 한탄하는 자들, 그런데 정말 한국에서 태어나서그런 걸까? 소설 한국에서 태어나서자칭리얼 엠씨의 부캐 죽이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두 사람의 랩퍼 릴뚝배기와 조헤드, 이 둘은 사실 같은 사람이다. 두 이름은 실제 활동하는 활동명으로 부캐인 셈이다. 또한 두 이름의 뜻은 같다. 하지만 둘의 명확한 차이는 릴뚝배기는 무명 랩퍼로 세상을 향한 적개심이 가득한 부캐이고, 조헤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후(힙합을 버린 변절자라고 생각한다.), 인기를 누리는 랩퍼, 즉 세상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의 부캐이다.

 

이 둘 가운데 과연 어떤 것이 부캐이고 어떤 것이 본캐일까? 과연 한국에서 태어나서 살아가야 하는 주인공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우리 모습 속에서 참 부끄러운 모습 가운데 하나가 한국 사람은 이래서 안 돼.” 라는 자기비하가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고생한다고 한탄하는데, 그럼 다른 나라였다면 상황이 달랐을까? “한국에서 태어나서 ㅈ같다.”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해프닝. 그런데, 여기 으로 상징되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부정적 의미와 긍정적 의미로. 누군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좆나는 부정적 상황에서 나오는 말이고, “존나는 긍정적 상황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소설 한국에서 태어나서는 결국 한국에서 태어나서 겪게 되는 삶을 향한 긍정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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