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아토피 식이요법 - 많이 먹어서 아토피에 좋은 음식은 없다 의철학 인문서
이길영 지음 / 와이겔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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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특히, 어린이들이 아토피로 많은 고생을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 딸아이 역시 심하진 않지만, 아토피가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심하지 않아, 평소에는 전혀 아토피가 있다 여기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그럼에도 간혹 방심하여 음식들을 마구 먹으면(솔직히 거의 신경 쓰지 않고 먹지만, 좋지 않은 음식을 집중적으로 먹게 될 때면 여지없이 아토피가 튀어 나온다.) 여지없이 아토피가 올라와 고생을 하게 된다. 그런 딸아이와 우리 가정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바른 아토피 식이요법』이란 이 책은 아토피 전문 한의사로 20여 년간 진료하며 임상통계를 가지고 말하는 아토피를 극복하는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식생활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아토피에 대한 대처법이라는 것이다. 물론, 저자는 식이요법만이 답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 반드시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을 병행할 것을 말한다. 그럼에도 근본적으로 식이요법이야말로 아토피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임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아토피에 좋지 않은 것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무엇보다 단백질이 아토피의 가장 큰 주범임을 말한다. 그렇기에 고기뿐 아니라 콩, 우유, 달걀 등이 아토피에 좋지 않다. 아울러 모든 기름은 아토피에 좋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흔히 말하는 좋은 기름들 역시 아토피에는 좋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견과류 역시 좋지 않으며, 과일들 역시 좋지 않다고 한다(저자는 바나나는 괜찮다고 한다.). 대부분의 과일들이 좋지 않은 이유는 과일은 생식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아토피에는 날 것으로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그러니 생선회도 좋지 않고, 많은 과일들이 아토피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뿐 아니라 생식이나 선식도 좋지 않다고 한다. 이 부분은 흔히 아토피에 도움이 될 것이라 여기고 많이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토피를 악화시키게 된다고 한다.

 

또한 아토피에는 명현반응은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흔히들 아토피에 좋은 것이라 권장하며, 이것을 먹으면 처음에는 명현반응으로 아토피가 더욱 악화될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낫게 된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런 말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먹고 아토피에 좋지 않으면 중단할 것을 말한다. 여기에 밀가루, 식품첨가물, 어패류 등이 좋지 않은 음식들이며, 잡곡밥 역시 좋지 않다고 한다. 아토피에는 흰쌀밥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이 책에서 말하는 식이요법은 아토피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에 아토피가 심한 경우에 먹지 말아야 할 음식들이지 모든 사람들이 지양해야할 음식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울러 다른 질병에는 오히려 이 책에서 좋지 않다고 말하는 음식들이 좋은 경우가 많음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다양한 아토피에 좋지 않은 음식들 역시 각자 개인적인 차이가 있음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기에 나에게 맞지 않은 음식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것도 필요하겠다.

 

무엇보다 우리 딸아이처럼 아토피가 심하지 않은 경우(사실 이 책의 기준으로 본다면 정상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에는 평소에는 골고루 먹다가(저자는 무엇이든 한 가지를 많이 먹는 것은 아토피에 좋지 않다고 말한다. 조금씩 골고루 먹는 것이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토피가 다시 발생했을 때, 아토피에 좋지 않아 삼가야 할 음식들이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 정확하게 알게 된 것만 가지고도 큰 수확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우리가 흔히 좋을 것이라 여겼던 음식들이 아토피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이 책을 곁에 두고 주의하게 된다면 아토피를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리라 여겨지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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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2-20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건선이라는 피부병을 앓고 있습니다. 다행히 치료가 잘 되어 완쾌가 되고 있지요. 특히 음식을 가려 먹고 운동과 충분한 수면 등 몸의 면역체계를 돌보는 것이 좋더라구요.

중동이 2016-02-21 17:30   좋아요 0 | URL
건선도 굉장히 괴로울 텐데, 조심하세요~^^ 빨리 완쾌하시고요^^
 
통조림 학원 스콜라 어린이문고 17
송미경 지음, 유준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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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 학원』, 왠지 책 제목이 아이들을 꼼짝 못하게 통조림으로 만들어 버리는 학원, 공부의 압박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떠올려보게 되는 제목입니다. 하지만, 실제 이 동화 『통조림 학원』은 그런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야기 속에 물론 공부를 잘 하고자 하는 마음,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동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슬픔이나 아픈 기억, 나쁜 기억과 행복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행복이 과연 무엇일까요? 우린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 안에 있는 나쁜 기억들을 모두 지워버리면 될까요? 아픈 기억은 모두 잊어버린 채 쉬지 않고 행복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요?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해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승환네 동네에 어느 날 박사학위가 6개나 있는 삐에로 박사가 등장하여 통조림 학습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학원에 가서 공부한 아이들이 놀라운 성적을 거두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엄마들은 자녀들을 통조림 학원에 보내기를 원하죠.

 

우리의 주인공 승환 역시 통조림 학원에 가게 됩니다. 그런데, 학원에서 처음 시작한 것은 목욕을 함으로 몸의 모든 더러운 것들을 씻어내는 것이라네요. 그러며 목마르면 마시라고 의문의 음료수를 주는데, 승환은 이 음료수를 마시지 않고 다 쏟아버립니다. 그리고 언제나 때에 맞춰 먹으라고 주는 통조림 역시 일부는 자신이 먹고, 일부는 친구 윤아에게 줘버립니다. 그래서인지 승환은 다른 아이들처럼 통조림 학원의 효과를 보지 못하네요. 대신 승환은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삐에로 박사에게 길들여지기보다는 박사를 향한 의심을 품게 되죠. 과연 삐에로 박사에게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그리고 통조림 학원에서 지시하는 대로 행한 학생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동화는 그저 망각만이 답은 아님을 우리에게 말합니다. 비록 슬픔의 기억, 아픔의 기억이라 할지라도 그것 역시 우리네 삶임을 이야기하죠. 그리고 그 슬픔의 기억을 딛고 일어설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함도 말입니다. 이야기 속에서 삐에로 박사는 아이들의 나쁜 습관, 감정, 기억들을 기계를 통해 모두 추출하고, 이를 모두 통조림에 저장합니다. 그리고 이런 나쁜 습관, 나쁜 기억을 모두 잊으면 행복하게 된다고 믿죠.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 아이들은 진정한 행복을 누리기보다는 행복이라는 최면에 걸리게 됩니다. 모두 멍한 상태로 말이죠.

 

승환 역시 깊은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습니다. 윤아네 가족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사고가 나게 되고, 윤아의 오빠와 승환의 누나를 잃었거든요. 이로 인해 승환에게는 망각의 병이 생겼습니다. 이 망각의 병은 도벽으로 나타나고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물건들을 훔치게 되죠. 자신은 초콜릿과 같은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초콜릿을 훔쳐 먹곤 합니다. 단지 승환이 기억하지 못할 뿐. 그러니, 이런 승환의 모습을 통해 동화는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단지 나쁜 기억, 슬픈 기억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어쩌면 이처럼 망각의 상태 가운데 물건을 훔치는 승환과 같은 것이라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나쁜 기억을 그저 지워버린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물론 기억하고 싶지 않은 상처이고 아픔이겠지만, 억지로 지워버리는 것보다는 내 힘으로 그 아픈 기억을 뛰어넘을 수 있어야 진짜가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선 아플 만큼 아파야만 할 테고 말이죠.

 

이야기 속에서 삐에로 박사에 의해 강제로 기억을 편집당한 아이들은 자신들의 기억이 담긴 통조림을 모두 오픈해서 기억을 소환하게 됩니다. 이렇게 말하며 말이죠. “아프고 힘들어도 우리 기억이야!”

 

맞아요. 아프고 힘들어도 우리 기억이죠. 강제로 우리의 기억이 편집당하고 강제로 행복의 감정이 이식된다면 이건 진짜 행복이 아닐 겁니다. 우리 아프면 아파하면 어떨까요. 하지만, 그 아픔에 함몰되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파한 후에는 그 아픔의 땅을 딛고 다시 일어 설 수 있으면 좋겠네요. 물론, 우린 앞으로도 여전히 삶 속에서 다양한 아픔을 생산해 내겠지만, 그럼에도 그 아픔을 두려워하지 말고, 행복의 땅을 향해 묵묵히 걸어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어두움 후에 빛이 오며, 소나기 후에 햇빛 남을 기억하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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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우리 젊은 날 복각판 세트 - 전3권 - 응답하라1988 그 시집 - 1988년 전국 대학가 익명, 낙서, 서클 시 모음집 슬픈 우리 젊은 날 복각판
사회와 문학을 생각하는 모임 엮음 / 스타북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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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반가운 책이 다시 나왔다. 『슬픈 우리 젊은 날 복각판』세트가 그것이다. 1988년에 1,2권, 1989년에 3권이 나온 이 시집은 낙서와 문학작품 사이 그 어디쯤에 존재하는 글들의 모음이다. 바로 대학가에 산재한 낙서들을 모아 시집으로 엮은 것. 이 시집이 기억난다. 당시 시집이 출간되었을 당시 상당히 인기를 끌었던 시집이었기에 나 역시 읽었던 기억이 말이다.

 

이 시집은 요즘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의 힘을 빌려 다시 세상에 나왔다. 요 근래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시리즈 3번째 이야기인 『응답하라 1988』 속에서 이 시집이 등장하였음이 아마도 큰 힘이 되었겠다.

 

1988년은 독재정권에 맞서 펼쳐졌던 6월 항쟁과 이로 인한 시민과 학생들의 승리 그 여운이 가득하던 시절이다. 한쪽에서는 서울 올림픽의 뜨거움과 함께 또 한쪽에는 여전한 민주화 투쟁의 열기가 대단하던 시절. 나 역시 이 시기에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이 시집도 만났다. 이 시집은 당시 대학생들의 공감대를 건드렸기에 인기를 끌지 않았나 싶다.

 

1권은 서울에 소재한 대학가 주변의 카페나 술집, 동아리방의 낙서장이나 화장실에 적힌 낙서 등을 모아 놓았으며, 2권은 지방 소재 대학가에서, 그리고 3권은 다시 서울 소재 대학가 중에서도 주로 동아리의 낙서장 등에서 수집한 낙서들이다.

 

물론 몇몇 편은 문학적으로 시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들도 있지만, 사실 대다수는 낙서의 수준임에 분명하다. 당시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끄적이던 그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이런 시들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줬던 이유는 문학적 수준 때문이 아니리라 여겨진다. 그것은 당시 젊은이들의 방황과 시대적 관심이 이 안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물론 2권의 경우 시대적 요구와 그에 대한 부응이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당시 지성인으로서(당시 대학생들에게는 시대의 깨어있는 지성인이라는 자각이 제법 있었다.) 대학생들이 품었던 꿈과 낭만, 그리고 좌절과 아픔 등이 그들이 끄적였던 글귀들 안에 오롯이 녹아 있다. 게다가 당시의 유머를 만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요즘 이런 유머는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를 식히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단골 메뉴였던 전두〇, 이순〇에 대한 유머도 있어 당시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어쩌면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이 안에 담겨진 정서는 구시대의 유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시, 낙서, 유머를 통해 당시 젊은이들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작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시집들을 읽고 난 후 드는 생각은 그래도 역사의식을 가지고 시대적 아픔을 끌어안고 고민했던 당시 대다수 젊은이들의 고민은 요즘 젊은이들의 고민, 일자리의, 일자리에 의한, 일자리를 위한 고민에 비한다면 행복하고 보람 있는 고민이 아니었을까 싶은 마음이다. 시대적 아픔을 돌아보기엔 이미 여력이 없으며, 일자리를 얻기 위한 스펙을 쌓는 일이 시대적 사명으로 여겨지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의 모습이 애잔하게 느껴지고 하고.

 

또한 그 시대를 젊음으로 살아갔던 분들에게는 옛 추억을 물씬 느끼게 하는 고마운 선물이 될 것이다. 이런 시집의 복각판에 눈이 번쩍 떠지는 것을 보면, 이젠 나도 조금씩 나이를 들고 있나보다. 여전히 새파랗다(머리가 하얗게 센 주제에^^)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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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
정명섭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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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의 삼도에 얽힌 지난한 농지탈환운동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 아~ 하의도란 곳이 김대중 대통령의 고향만이 아닌, 이런 아픔과 눈물이 서려 있는 땅이구나. 어쩌면 이런 아픈 역사가 스며 있는 곳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김대중 대통령이 있을 수 있었겠구나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역시 작가는 다른 가 보다. 같은 사건을 보면서도 그저 생각에서만 그치지 않고, 그네들의 아픔, 그네들의 처절한 몸부림에 대해 이렇게 멋진 이야기로 탄생시키니 말이다.

 

정명섭 작가의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은 이처럼 하의 삼도에서 살아가던 이들이 자신들의 땅을 되찾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의 삼도 사건은 선조의 딸 정명공주에게 하사된 땅에 얽힌 사건이다. 바로 정명공주와 결혼한 홍씨 가문의 탐욕과 폭력 그리고 만행. 이에 맞서 자신들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섬사람들의 투쟁이 그 안에 담겨 있다. 그리고 작가는 여기에 더하여 당시 소송을 대행해준 사람들인 외지부(오늘날의 변호인)란 존재에 관심을 기울인다.

 

주찬학은 잘 나가던 외지부였지만 어느 한 사건을 담당한 후에 외지부 생활을 접고 마포나루의 선술집 중노미로 살아간다. 외지부로서의 꿈을 접은 채.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하의 삼도에서 올라온 세 사람이 찾아오게 되는데, 주찬학은 바로 이 일의 변호를 맡음으로 다시 외지부에 화려하게 복귀하길 꿈꾼다. 과연 다시 외지부로 복귀를 꿈꾸는 주찬학과 자신들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한 하의 삼도 사람들의 소망은 이루어질까? 그리고 주찬학이 외지부의 세계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건 역시 하의삼도 송사와 관계있는데, 그 내막은 무엇일까?

 

이 소설 『조선병호사 왕실소송사건』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과연 이 사건이 어떤 결말을 낳게 될지 궁금함에 책을 손에서 뗄 수 없을 정도다(사실 하의삼도의 이 지난한 투쟁은 20세기 말까지 이어진다.). 그런 이면에는 조선시대 당시 가진 자들의 탐욕과 만행, 그리고 이런 가진 자들에게 항거하는 민중들의 몸부림이 있다. 결코 흔들리지 않을 뿌리 깊은 권력을 가진 자들을 상대로 아무것도 비빌 언덕이 없던 민중들이 소송을 걸고 승리한다는 것은 마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보잘 것 없는 몸부림이지만, 그로 인해 꿈쩍 않을 것 같던 바위가 금이 가고 흔들리게 됨을 독자들은 보게 되며, 또한 이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소설에 몰입하게 된다. 게다가 배운 것 없는 민중들을 위해 이 일을 대신 해주는 외지부라는 존재의 매력 역시 빠질 수 없다. 물론, 이 모든 재료들을 가지고 맛깔나게 잘 버무린 작가의 내공이 독자들을 조선시대의 한 사건으로 초대한다. 이 초대에 응하는 자들은 신나는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때론 울분을 터뜨리고, 때론 좌절하며, 또 때론 슬픔에 빠지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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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릿찌릿 힘센 전기 씨앗 톡톡 과학 그림책 7
미셸 프란체스코니 지음, 제롬 페라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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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없다면 우리의 생활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우리들 삶의 대부분이 멈춰 서게 되겠죠. 그로 인해 우리들의 삶은 완전히 뒤죽박죽이 될 테고요. 사실 뒤죽박죽 정도가 아니라 삶이 완전 마비되지 않을까 싶네요. 전기가 없다면 이처럼 서평을 인터넷 상에 올릴 수도 없겠죠. 학생들은 모든 과제물들을 예전처럼 다시 손 글씨로 정성껏 써야 할 것이고요. 물론 그런 숙제도 가급적 어두워지기 전에 해야겠죠. 아님 촛불을 밝히거나 말이죠. 또한 고층 아파트의 높은 층에 사는 분들의 삶이 참 힘겹겠어요. 어쩌면 그 높은 곳을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 해야 할 테니 더 건강해질 수도 있겠어요. 무릎이 조금 상하긴 하겠지만요.^^ 우리들의 모든 휴대전화는 딱지치기나 해야겠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도 할 수 없고, TV도 볼 수 없겠죠.

 

이렇게 생각해보니, 전기만큼 우리 삶에 밀접한 것도 없네요. 이 책 『찌릿찌릿 힘센 전기』는 바로 그런 전기에 대한 과학적 내용을 전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은 도서출판 개암나무에서 출간되고 있는 <씨앗 톡톡 과학 그림책> 시리즈의 7번째 책입니다. 책이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이 시리즈는 과학을 처음 만나는 어린이들이 즐겁고 쉽게 과학을 접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꾸민 교양 과학 시리즈입니다. 그래서 쉽게 설명하고 있으면서도 과학적 내용을 제대로 충실하게 알려주고 있는 책입니다.

 

전기는 누군가가 발명한 것이 아니라, 예초부터 존재하던 거래요. 자연 속에 전기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거죠. 그런 전기를 사람들이 발견하게 되고, 어떻게 하면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실용화시켰고요. 이런 전기에 대해 이 책은 전기의 실상은 무엇인지. 전기를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각각의 방법들의 장단점은 무엇인지도 알려줘요(수력, 화력, 원자력, 풍력, 태양광, 조력 등). 그리고 ‘스마트 그리드’ 제도에 대한 설명도 덧붙이고 있네요.

 

이 책을 통해, 과학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우리 실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전기, 고마운 전기에 대해 알아가고, 또한 이러한 전기를 우리가 어떻게 더 소중하게 사용하며 아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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