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이론의 특징(최소한의 기본적인 문제의식 내지 최소한의 공통된 접근방법) 두번째! 

=> 정상성을 해체하기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담론은 선/악, 도덕/퇴폐, 공/사, 보편/특수, 남성/여성, 건강한 것/병리적인 것, 비장애/장애, 백인/유색인, 부유함/가난함 등의 수많은 이분법에 의해 지탱되고, 또 그러한 다양한 이분법적 위계를 계속 재생산한다. 따라서 '우리도 정상이다', '우리는 병리적인 존재가 아니다'를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왜냐하면 이러한 주장은 필연적으로, 그럼 나 대신 다른 누군가를 비정상 또는 병리적인 것으로 낙인찍고 나만 혼자 탈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 64쪽 

버틀러의 말대로 권력이 가장 성공적으로 작동할 때는 권력이 구성되었다는 사실이 은폐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일 때다. 이성애 규범성은 명확한 명령으로 이뤄져 있기보다는 때로는 서로 모순적이긴 하지만 '이게 옳지 않나?' 싶은 감이 구성하는 부분이 훨씬 더 많다. 그래서 이성애 규범성과 더 싸우기 힘든 것이다.  - 66쪽


퀴어이론의 특징(최소한의 기본적인 문제의식 내지 최소한의 공통된 접근방법) 세번째! 

=> 섹스-젠더-섹슈얼리티 전반의 지각 변동

 "기존 페미니즘과 게이 레즈비언 이론이 당연시하던 섹스-젠더-섹슈얼리티를 구조화하는 이분법적 이해를 교란시키"(71,72쪽)는 이러한 특징은, 예전에 읽었던 <LGBT+첫걸음>이라는 책을 떠오르게 한다. 이 책에는 내가 상상도 못했던 여러 종류의 정체성과 지향성이 등장하는데, 이분법적 구조에서는 이런 다양성이 "비정상"으로 뭉뚱그려져 추방된다. 그래서 퀴어를 이야기할 때 "무지개"나 "스펙트럼"이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아니 '퀴어'라는 상상의 공동체로서의 느슨하고 잠정적인 호명 말고는 '우리'로 간단히 묶일 수 없는 '우리'는, 무엇에 동일시하여 나 자신을 어떻게 정체화하고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더 이상은 단답형 문제로 풀 수 없게 된 이러한 질문을 마주하여, 이 책에서 보이겠지만 퀴어 이론은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 욕망, 억압, 정체성, 언어와 재현, 체현과 감각, 이런 것들이 서로 밀접하게 얽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효과를 낳는지를 탐구한다.  - 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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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16 17: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스팩트럼 때문에 무지개라고 하는거군요. 저 처음알았어요 😅

독서괭 2021-09-16 18:39   좋아요 3 | URL
네 그렇다고 합니다. 새파랑님 계속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