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긋기 할 게 없다. 밑줄긋기란 문장 몇 개나 기껏해야 한두 문단을 발췌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일부만 떼어내 오기가 너무 어려운 책이다. 아 재밌다 하며 밑줄긋기를 하고 보면 뒤에도 계속 재밌어. 앞뒤 문맥을 다 알고 이어 읽어야 더 재밌어. 이 재미를 느끼려면 그냥 책을 다 읽으십시오...
읽으며 푸후훗 몇 번이나 웃은 책 오랜만이다. 애주가가 술 먹은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을 일인가? 전작을 읽으며 여자가 축구하는 이야기가 이렇게 길고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주제였나??생각했던 것과 비슷하다. 술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웃긴 에피소드야 한두개쯤 가지고 있겠지만 이 책은 단지 그뿐만이 아니다. 술 좀 먹는 사람이 주량 자랑하고 주취경험 떠벌리고 그런 게 아니다. 뭐가 아닌지는 직접 읽어보시라-!
왕년에는 술 좀 먹는 사람이라고 나름 자부했던 내가 자의반타의반으로 금주상태 4년째인데 이 책 읽으니 문득 술 생각나네..
김혼비작가님이 책읽아웃에 출연했을 때 다음 책은 “한국축제”에 관한 것이 될 거라 해서 재밌겠다 싶었는데 그 책이 나왔다! 이책 또한 한국축제가 이렇게 재밌을 일이야? 하게 될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