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향이 누구지? 대학소설상은 뭐지? 낯선 이름들이 주는 무기대 속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덮을 즈음에는(사실 전자책으로 봤다) 이 책이 좋아졌다. 자취방에 혼자 남은 막막함을 그린 문장을 보면서, 내 자취시절을 생각했다. 그때 내게 돌아갈 가족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지금 내가 얻은 것들은 운좋게 내가 갖고 있던 것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과연 내 것이 될 수 있는 것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