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 평전
한줄 리뷰 - 역사를 넘어 신화로 남은 사나이 나폴레옹의 일대기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망한 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그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나의 가슴은 흥분된다. 초등학교 시절에 봤던 위인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폴레옹은 프랑스의 전쟁영웅, 독재자 정도의 이미지로 내 머리속에 남아 있다.
프랑스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모른채지만 ‘나의 사전엔 불가능은 없다‘라고 외치는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프랑스의 식민지에 불과한 코르시카에서 태어난 소귀족 출신의 나폴레옹은 과연 어떤 과정을 통해서 유럽을 지배했을까?
나폴레옹 또한 위인들의 공통점인 열렬한 독서광이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역사의 전면에 나서기 전까지 독서와 글쓰기에 몰입했던 사람이다. 또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나오는 고대의 전쟁군주인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카이사르의 열혈 추종자였는데 특히 카이사르를 롤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천재적 군사적 재능, 그 시대의 전쟁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드나 빠른 기동력과 우회공격전술을 통한 전격전으로 빠르게 승부를 보는데 능했다고 한다. 싸우는 족족 승리를 가져온다. 첫 원정인 이탈리아부터 이집트, 오스트리아 제국,러시아, 당대 최강국인 프로이센까지 승승장구를 한다. 과히 상승장군 나폴레옹이 아닐 수 없다.
병사들과의 일체감이다. 그가 가장 믿는 것은 병사, 그 자체였다. 나폴레옹 만큼 병사들에게 신뢰를 주는 지휘관이 없었다. 병사들이 그에게 스스럼 없이 대한다는 것은 그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전성기의 나폴레옹은 서쪽으로는 스페인, 동쪽으로는 오스트리아 제국, 북으로는 덴마크, 남으로는 이탈리아 반도끝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대한 제국을 구축했었다.
그러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가 몰락할 때의 주변을 보면 인생무상이라는 말과 함께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그의 몰락은 무엇때문일까.
가족들에 대한 의무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어쩔수 없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폴레옹이 제공해준 왕과 대공의 자리를 준 조제프 형을 비롯해 여러 남동생과 여동생들 중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배신으로 되돌려 준것은 인생의 씁쓸함을 보여준다.
친구들, 그에 의해 장군 또는 대공으로 임명된 그들도 그 지위를 지키기 위해 그가 몰락할 때 1명을 제외하고는 배신을 하게 된다.
가장 큰 주변의 오점은 그의 아내였던 조제핀이었다. 그녀의 행실은 더이상 말해 무엇하리.
후에 헬레나섬에서 나폴레옹은 이렇게 말한다. ‘난 배신을 당한 것이 아니라 버림받았다.‘
음.. 배신당함과 버림받음의 차이는 어떤 것일까?
생전에 이룬 업적이 얼마나 경천동지할지라도 그 죽음이 비극적이라는 점에서 카이사르와 나폴레옹은 유사하다. 그리고 그 비극은 스스로가 베푼 관용으로 인해 적을 살려두거나 곁에 두었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카이사르는 그를 배신했던 자들을 용서해주었으나 그를 암살한 자들은 그에게서 용서받은 자들이었다. 나폴레옹 또한 자신의 주위를 배신자들로 , 아니 그를 버린 자들로 채워놓았었다.
또한 당대의 프랑스제국이란 ‘나폴레옹‘이라는 한 사람의 ‘천재‘에게만 의지한 채 돌아가는 정교한 톱니바퀴체제였다. 그 ‘천재‘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조건이 어긋나기 시작할 때는 아무리 ‘천재‘라도 만회할 수가 없기 마련이니.
그 또한 자신에 대한 믿음이 너무 지나친 면도 있다. ‘내가 아니면 안돼. 내가 하는 생각이 무조건 맞아‘ 라는 자만심이 그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던 것이다.
한 사람의 역사가 곧 유럽의 역사였었고, 그의 행보 하나하나로 인해 유럽의 지도를 바뀌게 했던 나폴레옹이다. 그를 추종하는 사람은 ‘신‘으로 , 그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악마‘로 간주한 나폴레옹이다.
너무나 유명한 이름 앞에 누구나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들게 하는 남자, 나폴레옹은 신화 속의 ‘신‘이 아니라 무섭고 달아날 곳이 없는 현실 속에서 고뇌하는 평범한 인간들 중의 하나였다는 것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