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의 감각 - 믿음이 아니라 사실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법
바비 더피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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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유일하게 보이는 지구상의 건축물은 만리장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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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에 이르는 장대한 만리장성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4가지라고 하는데요. 첫째. 저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둘째.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나기 때문이고요. 셋째. 답을 빨리 듣고 싶어서 ‘빠른 사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만리장성이 우주에서도 보이길 원했던 ‘감정‘때문인데요. 바로 이 4가지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인식의 위험‘이라고 합니다.

현실에서 이 ‘잘못된 인식‘이 얼마나 자주, 많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잘 느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박근혜의 탄핵이나 세월호 사태를 바라보는 관점이 일치하지 않는데요.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입장이었고 그들이 참 무지하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이 왜 그런지를 알 것 같군요.

‘틀린 생각‘은 지독한 무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 편향과 그 개인을 둘러 싼 외부요소에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틀린 생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개인과 개인을 둘러싼 외부환경을 들여다 봐야 하지요.

이 책은 건강,섹스,돈,이민과 종교, 범죄와 안전, 선거, 정치, 온라인 세계, 전지구적 이슈, 국가라는 10가지 주제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그 원인에 대해서 개인적 요인과 사회적 요인을 밝히는데요.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도록 도와줍니다.

후...밑줄을 긋다가 지칩니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으로 행동경제학이 너무나 흥미롭군요. ‘넛지‘와 ‘팩트풀니스‘가 적절히 조합된 느낌도 듭니다.

#팩트의감각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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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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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테스트‘

지방 방송국의 아나운서 공채가 있습니다. 지민씨는 서류 전형에 합격하고 카메라 테스트를 받으러 가는데요. 새벽에 메이크업샵과 헤어샵을 다녀와 카메라 테스트를 받는데 까지의 과정을 보여줍니다.

하루도 채 되지 않는 그 시간동안 지민씨가 겪은 경험은 굉장히 사실적이었습니다. 마치 함께 면접을 보러 가는 기분이었는데요. 카메라 테스트를 받을 때는 저도 모르게 직접 원고를 따라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심장이 터질듯한 긴장감이 느껴지더군요. 청춘들의 전쟁같은 삶을 느끼는 글입니다.

#장강명 #카메라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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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들 - 장강명 연작소설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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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장강명이다‘

정말이었습니다. 단편소설들의 모음이라길래 목차정도 훑어보고 읽고 있던 다른 책을 마저 읽으려 했거던요. 첫 문장을 읽는 순간 그러질 못했습니다.

˝사장이 혜미에게 처음 관심을 보인 것은 태국 바이어들을 접대한 회식 때였다˝

‘알바생 자르기‘ 라는 제목의 첫문장으로 인해 저의 호기심은 그들의 회식 때 일어난 사건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더군요.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혜미하는 알바생과 은영이라는 중간관리자, 그리고 사장 사이에 일어나는 사건을 다룹니다. 자르고 버텨야 하는 대척점에 있는 혜미,은영 모두에게 감정이입이 되는 모순이 느껴지는군요.

이렇게 앉은 자리에서 2번째 에피소드인 ‘대기발령‘까지 순식간에 읽어갑니다. 나의 이야기, 내 이웃의 이야기가 줄줄줄 나오는데요.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르포르타주‘ 는 장강명 작가 특유의 문체랄까요. 현장감이 넘쳐 마치 눈앞에서 드라마를 보는 듯 합니다. 역시 믿고 읽는 작가님 ㅎ

#산자들 #장강명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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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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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한번 흐르기 시작한 물의 방향은 좀처럼 바꾸기 어렵습니다. 몇 십, 몇 백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한 천재지변이나 인간들의 부역에 의한 공사가 아니라면 말이죠. 내가 하고 있는 사고의 흐름 또한 물의 흐름과 마찬가지입니다. 특정한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 사고의 흐름 또한 좀처럼 바뀌기 힘들지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자신들이 가진 방향으로만 사고할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자라온 환경이 중요한 이유는 이 지점에 있습니다. 제대로 된 방향으로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환경이 필요한데요. 폭력적인 아빠, 무관심한 엄마, 가난이 주는 다툼 등은 한 사람으로 하여금 부정적인 방향으로 사고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건을 대할 때 부정적으로 사고할 수 밖에 없지요.

이런 업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그런 환경에서 자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나의 잘못이 아니라는 인식이죠. 둘째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부정적 사고의 방향이 자신이 자라난 환경에 의해 익혀진 것이라는 인식과 동시에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인식만 하고 바꾸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더군요. 부모에 대한 원망만 쌓입니다.

공황장애, 우울증, 조울증 등은 생각보다 더 많은 비중의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병입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이런 병들의 정체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우선인것 같군요. 이 책은 이들 인간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주변의 삶까지 망쳐놓는 마음의 병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소개해줍니다. 그리고 치유할 수 있는 방법까지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큰 위안을 줄 것 같습니다. 김혜남 작가님 책은 언제나 저의 마음을 치유해주는군요. 그리고 박종석 작가님도 알게되어 좋았습니다.

#어른이되면괜찮을줄알았다 #김혜남 #박종석 #포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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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공부 - 삶의 고비마다 나를 지켜내는
이철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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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실히 아는 것‘

인생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100년 인생 중 이제 막 절반의 시기를 지나는 시기인데요. 이런 인생역정을 느끼면서 나의 내리막은 어떤 때였는지를 돌아봅니다. 인생의 목표가 없다거나 있더라도 꾸준하지 못할 때, 내 앞의 전망이 불투명해 보일 때, 사람과 조직에 대한 회의가 들 때이더군요.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지 못하면 다시금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같은 위기를 반복하지 않는 힘과 지혜를 기르는 것이 바로 인생공부의 목적일텐데요. 저자는 바로 ‘논어와 한비자‘에서 인생공부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삶의 원리를 담고 있는 고전이기에 독자는 힘과 지혜를 찾을 수 있을것 같군요.

이 책은 논어와 한비자의 2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논어에서는 인간관계, 처세, 자기계발, 마음공부,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2부 한비자에서는 인간본성, 권력, 법, 리더십의 항목을 다루는데요. ‘논어‘와 ‘한비자‘는 모두 지금으로부터 2000년 이전의 책입니다. 수천년의 시공을 넘어 매 시대마다 검증에 검증의 거쳐 현대에까지 적용될 정도로 꾸준한 해석이 되어온다는 것, 그것이 바로 고전의 정의 아닐까요.

공자의 어록인 논어를 보겠습니다.
‘모두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으려 하지 마라‘ , 요즘의 심리학을 다룬 책, 특히 자존감을 다룬 책에서 나오는 내용인데요. 이미 공자가 2500여년 전에 한 말입니다.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라‘ , 요즘 핫한 말이죠.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후생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후배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스펙자체도 제 떄와는 달라져서 사회의 발전에 따라 상향평준화되었고요. 내때는 이랬는데~ 하는 꼰대짓은 삼가야겠습니다.

공자도 후대의 칭송에 비하면 사회적 성공을 하지 못했지만 한비는 공자보다도 훨씬 비운의 인물입니다. 그의 법가사상은 중국의 전국시대를 통일하게 된 기초사상이 되는데요. 동양의 마키아벨리즘이지요. 개인적으로도 한비의 리더십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만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는데요. 그걸 알아내는 것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숙제이기도 합니다.

공자와 한비의 어록을 읽고 나의 상황에 비춰 사유해보니 지금의 내리막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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