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이라고 해서 물론 모두 구질구질한 것은 아니다. 아무래도 값싼 곳이 구질구질할 뿐이다. 그러고 보면 그가 그 동안 그 여자들을 값싼 여관으로 데려갔던 이유는 반드시 돈이 없었기 때문이라기보다 그 여자들에게 돈을 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은 아닐까. 바꾸어 말하면 그 여자들과의 관계를 그는 의식적으든 무의식적이든 싸구려로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보통 여자 p.224>
여관이라...흠흠 할말은 많지만 쓸수 있는 말은 많지가 않네 ..... ㅡ..ㅡ:::::::::
심리묘사가
아이구 참..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고 피식피식 웃게 만든다.
'역시 이런 재미에 소설을 읽는거였어' 하고
처음 책읽기 시작했을때 흠뻑 빠져들어 읽었던 그 감정들에 대한 기억들도 떠오르게 한다.
야금야금 읽어갈수록 김승옥 작가가 더이상 작품활동을 할수 없어서
내가 읽을수 있는 작품이 줄어들어간다는게 아쉽다 너무나 아쉽다.
지난 토요일 노랑둥이 똘똘이는 대전으로 입양을 갔다.
오전 7시에 출발했는데 입양처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중간에 휴게소에 잠시 들리긴 했지만
생각보다 긴시간이 걸려서 운전하는 친구에게 얼마나 미안했던지...
똘똘이가 입양된 가정은 부부와 아이들 셋(젤 큰애가 10살) 그리고 두달가량된 암냥이 보리가 함께 살고 있다.
나보다 나이도 어린 여자가 애가 셋인데 거기에 반려동물 둘 그것도 이제 두달된 애들을
어찌 다 돌보나 싶었는데, 잠시잠깐 이였지만 만나서 이야기 나눠보니
역시 뭔가 포스가 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세아이 엄마의 포스!
똘똘이는 새집에 도착하자 마자
탐색 다니느라 임보엄마 따위는 아웃오브안중이여서
그집을 떠나올땐 아예 얼굴도 못보고 나왔다.
솔직히 말하면 얼굴보고 인사하고 뭐 그러다가는
눈물이 쏟아질꺼 같아서....그냥 돌아서 왔다.
이런 내 심정따위야 알바 없는 똘똘이는
새집에 도착한지 한시간 만에 완벽적응을 마치고 사람형아랑 잠들었다고 한다.
장하다! 그래 앞으로 네 묘생 적어도 15년인데 고작 이주 함께 한 나를 기억해서 뭐하겠니.
부디 그곳에서 사랑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하기만 바란다.
책도 세권 함께 전해드리고 왔다.
고양이는 개보다 알아야 할것들
그러니까 나름 공부해야 할것들이 많은 편이다.누가 됐던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선행학습은 필수!
집에 돌아오니 오후 4시가 좀 넘었다.
도착하자 마자 애들을 살피는데
헉! 연희의 한쪽눈이 밤탱이가 되어있었다.
아침에 똘똘이랑 장난을 심하게 쳤는데
혹시 그때 눈동자에 스크레치가 난게 아닌가 싶어
부랴부랴 이동장에 넣어 병원행.
일전에 그 병원 보조사가 갑자기 연희를 만져서 연희가 놀라서 날뛰었던 적이있는데
연희에게 이제 그 병원은 공포스러운 곳으로 인식이 되어버린것 같다.
그날도 이동장에서 꺼내자 마자 오줌을 질질 싸고 이리저리 날뛰다가
나를 물고 할퀴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겨우 진정하고 조심스럽게 진료를 했는데
다행이 단순한 결막염이라해서 안약과 먹는약 처방을 받았다.
의사가 자꾸 내 가슴쪽을 힐긋힐긋 보길래 왜그런가 했더니
입고 갔던 셔츠의 가슴부분이 연희의 발길질에 다 찢어져있었다....아까워....ㅜ..ㅜ
집으로 연희를 데리고 와서 드는 생각은
역시 똘똘이를 입양보내길 잘했다는것.
네녀석 만으로도 난 지금 너무 벅찬데,
엄마랑 동생은 생각도 없이 이쁜데 그냥 키우자고...
이봐요들 뒷치닥거리는 나혼자 다하는데 흥!
그리고 일요일.
집안대청소, 화장실 청소, 고양이 화장실 세척, 여름옷 세탁, 겨울옷 정리, 고양이 양치, 귀세정, 발톱손질....
오전10시에 시작한 일이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이노므 집안일은 해도 표가 안나고 안하면 표가 확나고.
하루의 피로는 역시 술로....한잔 쭈우우욱~~~~캬아~~~!
그렇게 나름 정신없는 주말을 보내고
힘겹게 눈을 뜨니 월요일. 월요일. 월요일. 월요일이다.
눈떴을때 목요일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금요일이길 바라면 너무 욕심쟁이같아서....)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그렇게 빨리 나이먹기는 싫으니...
사람맘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