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6시경 베란다에서 청소기 정리 중인데 집근처 길냥이 급식소 앞에 왠 여자 둘이 자꾸 두리번 거려서
무슨일인가 하고 가보니 아...이런....어디서 나타났니 요녀석!
손바닥보다 작은 고양이 새끼가 풀숲에서 비틀비틀...얼굴 전체가 눈꼽과 콧물로 범벅이 돼서
눈을 완전히 뒤덮고 코도 막혀있는 상황...
집으로 뛰어들어와 상자를 가지고 냥이 담아서 바로 병원으로 직행.
고양이들 바이러스성 질병인 칼리쉬....몸무게 300그램..치아 상태로 보아 5주가 넘었는데 심각한 저체중.
두시간에 한번씩 안약 넣고 냥이가 혼자 먹질 못하니 강제로 급여.
그렇게 하루밤을 꼬박새우고 강제급여를 계속 해야 하는 냥이를
직장다니면서 케어 할수 없어 임시보호해주실분을 정말 어렵게 구해서
(월요일..급하게 회사에 연락해서 하루 월차를 받고)
26일 오후 3시경 동두천에서 목동까지 두시간 걸려 이동.
아기 고양이 이름을 루피라 짖고 그분께 인계하고 집으로 돌아옴.
같은날 저녁 26일 이불빨래를 널으려고 베란다에 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낯익은 소리....미요~미야~~
밖을 내다보니 아니 이런!!어제 그놈이랑 똑같이 생긴 놈이 집앞 길가에서 울고 있음.
또 상자 들고 뛰어가 바로 병원직행. 같은 배에서 난 형제로 보이고 똑같은 질병.
이녀석도 얼굴전체 눈물콧물 범벅... 그나마 루피보다 조금 더 나가는 340그램 그래도 저체중.
또다시 안약 넣고 강제 급여 하고 그렇게 26일 밤도 지새움.(회사에 또 결근)
이름을 나미라 짖고 어제 임보 부탁 드린분께 다시 간곡히 사정해 임보하러
27일 오후 3시 다시 동두천에서 목동으로 이동.
27일 오후 7시경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집 앞 급식소 근처에서 아...젠장맞을 그소리가 또 들림...미요~미야~
또!!!!!!!!!!!!!!!!!!!!!!!!!!!!!!!!!!!!!
똑같은 증상의 털옷만 다른 더 심하게 작고 마른 녀석......5주가 넘은 녀석이 고작270그램 저체중에 영양실조.
27일 화요일은 동네 동물병원이 문닫는 날이라 전날 나미에게 투약했던 안약과 약을 그대로 사용.
역시나 먹질 않아서 또 밤새 강제 급여.
3일을 잠을 못자서 완전히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보내다가
그나마 저 마지막 녀석이(나리) 오늘 아침부터 스스로 밥을 먹기 시작하여
안심하고 있는 상태.
냥이들에게 시달리다 오늘 점심 먹으며 잠깐 본 티비에 이석기의원 소식.
아기 길냥이 세놈과의 삼일 밤낮의 사투보다
더 강한 한방. 내란예비죄.
제자리로 돌아오려던 정신이 또 안드로메다로............
아~~ 옛날이여 하시던 분들 좋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