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위에서 로드킬 당한 노랑고양이의 사체를 보았다.
한적한 길이라면 내려서 길위에서 사체라도 치우고 왔을텐데
그러기엔 너무 위험한 도로라...잠시 눈을 감고 죽는 순간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았기를 기도했다.
애정을 가진 대상의 죽음은 먼곳이던 가까운 곳이든 내가 아는 존재이던 아닌지 간에 마음이 아프다.
회사에 도착해서 알라딘 둘러보기로 업무를 시작하는데
직원분이 밖에 고양이 새끼가 있다고 나와보라고 한다.
얼마전 출산한 고양이가 있어서 혹시나 하고 나가보았는데

누구냐 넌????
당연히 고양이는 아니다. 오소리인지 너구리인지 야생동물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적이 처음이라 정체를 모르겠다.

엄청 작고 마르고 그리고 아픈것 같다.
아저씨들은 이게 오소리면 새끼라도 50만원이니, 고아서 먹니 어쩌니.....
뭐라도 먹여야 할것 같아서 고양이용 캔을 주었는데 조금 밖에 먹질 못한다.
아..이것도 먹지 못할 정도면 그대로 두면 죽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잠자리채로 잡았다.
상자안에 넣었더니 놀라서 똥싸고 ...
애가 너무 힘이 없어서 상자 안에서 꼼짝도 안해서
가끔씩 상자를 열어봐야 한다.
다행이 동물구조협회가 근처에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이쪽지역은 오후4시나 되어야 방문이 가능하단다.
내가 차만 있었어도 휴가내고 확 가버리는건데...
살고 싶어서 이렇게 사람이 있는 곳까지 왔을테니
죽지마라! 이녀석아.
밥먹으러 왔다가 이 녀석을 발견하고 패닉에 빠진 노랑씨도 한컷.

아...책이야기가 없음 좀 섭하니까.
웹툰으로 몇번씩 봤는데도
책으로 다시 보니
더 많이 웃고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울었다.
고양이에게 얼마나 위안을 받는지....
심지어 그들이 그저 자거나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 뿐일지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