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괴담과 사람들: 101가지 이야기 - Q씨 익명 괴담 연작선 구구단편서가 8
Q씨 / 황금가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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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최대 단점을 깨달았다. 평소 편식하지 않고 읽으려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에 협찬이나 선물을 받으면 장르불문 가장 먼저 읽고, 구입을 할 때에도 다양한 장르를 의식하며 구입했다. 덕분에 억지로라도 다양하게 읽게 되었는데,, 밀리를 시작하니 널린게 호러소설이고 추리소설이다. 심지어 돈도 안내고(달달이 내고 있지만 체감상 내지 않는 것만 같다) 원할 때 바로 읽을 수 있다! 이러해서 다른 책을 밀리로 읽고 있어도 자꾸만 호러소설을 추가로 읽게 되고, 종이책을 읽다가도 밀리로 공포소설을 찾아보게 된다. 때문에 한 번에 두세 권의 책을 동시에 읽게 되었고 읽는 속도가 더 길어지기까지 했다! 다양한 책을 읽기는 하고 있다는 합리화와 애정하는 장르문학을 마음껏 읽는다는 충족감을 모두 느낄 수 있으니,, 좋다고 해야할런지,, 아무리 생각해도 밀리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게 그나마 양심이 덜 찔리는 것 같다. 아무튼 이번에도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서도 몸 속에서(진짜 깊은 곳부터) 간질거려서 결국 책장을 덮고 <괴담과 사람들 : 101가지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다. 101가지 이야기- 라고 해서 가벼운 이야기일 것 같아서 펼쳐들었고, 역시나 가볍게 즐기기 좋은 이야기들이었다.



-‘101가지 이야기’라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백물어를 다룬 이야기인가?했는데 그냥 정말 101가지 이야기다. 우리의 일상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을 법한 현실성 있으면서 살짝 오싹한, 가볍게 읽기 좋은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허무하기도 하고,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뒷내용이 궁금해지기도 하고, 오싹해서 절로 뒤를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미스터리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는 단순히 가볍게 읽기 좋은 무서운 이야기로 인터넷 괴담과 비슷한 결을 가지고 있지만, 인터넷 괴담과 비교당하면 기분 나빠할 것 같은 작품이다. 가볍고 편하게 읽기 좋으면서도 하나의 글이 끝날 때마다 각기 다른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묘하게 신선하고 색다른 이야기들이라 시시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2ch나 인터넷 괴담을 좋아하던 분들이라면 분명히 즐겁게 읽으실거라 장담할 수 있다. 동시에 그것들 보다는 훨씬 잘 정제 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말하고 싶다.



-정말이지 가볍게 즐기는 공포 문학 금기령을 내리던 해야겠다. 재미있는건 둘째치고 다양한 책을 읽는데에 너무 큰 방해가 된단 말이지!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사람들이 술과 담배를 쉬이 끊지 못하는 것 처럼 또 다시 황금가지 99단편서가 시리즈의 시초인 <에덴브릿지 호텔 신입 직원들을 위한 행동 지침서>를 펼쳐들었다. 아무래도 이 시리즈 잠시 중단해달라고 담당 편집자님과 대화를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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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4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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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의 도조겐야 시리즈가 너무 읽고 싶었으나, 그 서막인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이 벽돌책에 가까운 두께라서 망설이며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담을 붙이자면 나는 손목이 안좋아 벽돌책을 들고 읽는데에 어려움이 있고, 책이 두꺼우면 아무리 재미있더라도 ‘이걸 도대체 언제 다 읽지‘라는 막연함과 막막함이 몰려와서 읽는 속도가 더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입해놓고 하염없이 미루고 미루던 이 책을 드디어 읽었다! 더이상 미루면 안 된다는 생각보다는 새 책 구입을 자중하고 있는 와중에 미쓰다 신조가 너무나도 고팠고, 미쓰다의 새 책을 읽기 위해서는 이미 있는 책들을 얼른 다 읽어버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 아무리 두꺼워도 미쓰다 신조인데 뭐! 라는 약간의 객기도 더해져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는 역시. 당연하게도 재미있었고, 오래도록 읽어야 했다. 미쓰다 월드에서 경험하는 이 새로운 시리즈는 기존 그의 작품들과 결이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비슷하지만 ‘도조 겐야‘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독자로 하여금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읽는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도조겐야는 괴담 소설의 소재 수집을 위해 오랜 민간 신앙을 가지고 있는 가가구시촌으로 향하게 된다. 가가구시촌은 외부와 단절이 되어있는 지리적 구조로 백과 흑으로 나뉘어 차별이 존재하는 구시대적 사고방식과 미신이 많이 남아있는 마을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도조겐야가 하하촌을 지나 더 깊은 가가구시촌으로 향하는 버스에 앉아있자 마을 사람들이 그를 둘러싸고 험악하게 노려본다. 마치 여기는 지나갈 수 없다는 듯이. 도조겐야는 그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람에게 소개장을 건네고 소개장을 보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친절해진 사람과 함께 가가구시촌에 도착한다. 그런데 그가 도착하자마자 마을에서 뒤숭숭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한다. 소설 소재 수집과 함께 도저히 사람의 짓이 아닌 것 같은 사건에 호기심을 느낀 도조겐야는 적극적으로 사건을 추리하게 된다.

미스터리와 추리의 결합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는 미쓰다 신조의 다른 작품들과 결을 같이하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읽어봤다면 굉장히 익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의 다른 작품들 보다 탐정소설적인 색체가 강하기 때문에 또 한 번 익숙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주인공이 사건의 한 가운데서 직접 추리를 해나간다는 전개 방식은 독자들에게 여러모로 신선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전해준다. 개인적으로는 ‘푸아로 시리즈‘와도 굉장히 비슷하게 느껴졌는데, 사건의 발생과 발생 상황, 경찰 조사를 통한 자세한 이야기를 모두 도조겐야와 함께 보면서도 범인의 정체를 도무지 알 수가 없는데, 책의 막바지에 푸아로와 같이 겐야가 짠! 하고 자신이 생각한 해석을 드러내보인다는 것이 비슷한 느낌을 전해준다. 다른 점은 푸아로는 본격 추리라면 겐야는 민간신앙과 추리를 조합해 오싹함을 더했다는 것이다. 오싹함과 의문이 더해지면서 더욱 흥미롭게 책 속에 빠져들 수 있게 해준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이다보니 당연히 재미있게 읽을 수 밖에 없었지만, 중간정도 읽었을 때 범인을 맞춰버려서 반전아닌 반전이 너무 아쉽게 느껴졌다. 추리소설은 맞추는 재미가 있다던데 나는 도무지 모르겠어서 끝까지 헤메이는 즐거움을 더 선호한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도조겐야가 활약하는 장면이 다소 작위적이지 않았나 해서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도대체 어느 유서깊은 마을에서 외지인을 상석에 앉혀놓고 회의를 하느냔 말이지!) 그럼에도 도조겐야라는 캐릭터 자체의 독특함 덕분에 이 시리즈물의 앞으로가 기대되고, 미쓰다 신조의 작풍이 익숙한 나에게도 새롭게 다가와서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럼. 편애 가득한 서평은 여기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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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만찬회
신진오.전건우 지음 / 텍스티(TXTY)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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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쓰다 신조의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을 읽고있다. 무려 550p로 나에게는 엄청 버거운 두께다. 두꺼울 수록 막막한 감정이 드는 것도 있지만 손목이 약한 나는 오래 들고 읽을 수가 없어서 재미있어도 중간중간 내려놔야하기 때문에 두꺼운 책은 잘 읽지 않는데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도 두께때문에 미루다가 미쓰다 작품을 읽고 싶어서 드디어 손에 집어들었다. 어쨌든 한 번에 오래 읽지 못하기 때문에 밀리로 가볍게 읽은 또 다른 호러를 찾다가 <호러 만찬회>를 발견하고 제목과 두 작가의 이름만 보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그저 가볍게 읽을 요량으로 펼쳤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읽었는데 한국 정서에 잘 맞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 개인적으로 단편집은 생각보다 작품에 대한 기억이 오래가지 않는 편인데, 이 작품은 다 읽은 후에도 각각의 이야기들이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이건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한다.



-<헤이, 마몬스> 다자녀를 키울 때 주의해야 하는 부분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스토리는 다소 루즈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주인공이 실제로 겪은 일인지, 그저 주인공의 상상일 뿐인지 생각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현실성 짙은 이야기라 와닿는 재미가 크다. ˝범죄자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얼룩> 이 작품도 사회적 소외계층의 문제를 담고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게 읽힌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쓰러운 마음으로바라보다 클라이맥스 장면에서는 주인공과 함께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진다. 어린아이의 시점이라서 감정이입이 더 잘 되기도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한국의 정서를 잘 담은 마무리 같기도 하고, 현실감이 너무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딩동 챌린지>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챌린지‘를 주제로 사회적인 문제를 비판하기도 하며 현실감이 짙은 작품이다. ‘챌린지‘에 ‘우정‘이 더해진 이야기라 더욱 흥미롭게 읽힌다.

<네발 달린 짐승> 대한민국은 각종 성적에 울고웃는 나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한국의 정서가 굉장히 잘 담겨져있는 작품으로 현실감이 짙고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다.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는 점을 비판하며 동시에 씁쓸한 마음이 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신딸> 하숙집이라거나 신딸이라는 배경적이 부분들이 한국적인 정서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 짧은 단편집에 너무 많은 내용을 넣으려 했다는 느낌이 든다. 템포가 조금 빨라서 읽으면서 숨이 가빠진다. 현실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한국적인 정서에 가상의 이야기라 매력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추락> 투자로 성공하고자 했던 사람의 실패와 배신. 그리고 성공. 단순하고 현실감이 다소 떨어지는 작품이었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만성활력> 워킹맘의 신체적 정신적인 고통이 진하게 담겨져 있는 작품. 강남일대에서 의문의 실종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담당 형사는 모든 피해자들이 ˝만성활력˝이라고 쓰인 의문의 도자기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의 형사물이다. 한국 배경이라는 점 덕분에 이질감은 전혀 없지만, 현실성은 마찬가지로 떨어진다.

<반딧불이의 산> 작은 선산과 그 산을 지키려는 사람들. 환상성이 짙은 작품이다. 시종일관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다가 결말에 이르러서는 아름다운 작품이다. 현실성은 가장 떨어지지만 아름다움 덕분에 괜찮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정서가 진하게 베어있어서 배경에 대해 이질감 없이 작품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신진오 작가의 작품들은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지적하면서 현실감 짙은 작품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면, 전건우 작가는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자극적인 이야기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두 작가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호러 만찬회>의 전체적인 매력이 더욱 짙어지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적인 정서가 뚜렷한 호러소설을 읽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아직까지는 그렇게 흔한 기회가 아닌지라 더욱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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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 애거서 크리스티 재단 공식 완역본 애거서 크리스티 푸아로 셀렉션 10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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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정도 에세이를 들었더니 이제는 소설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땅히 이거다 싶은 소설이 없어서 애거서 작품 중 가장 아껴두었던 <커튼>을 들었다. 위대한 푸아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 아껴두었던 것인데, 푸아로 시리즈의 시작과 끝이 같은 배경이라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또 시리즈 주인공이 작품 속에서 죽는다는 것이 독자들에게는 너무나도 새로운 충격이라 더 욱 소중하게 느껴진 작품이었다. 마지막이라 그런지 더욱 강렬하고 짜릿한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쇠약해진 푸아로는 요양을 한다며 헤이스팅스를 스타일스 저택으로 부른다. 뒤숭숭한 마음으로 스타일스 저택에 도착한 헤이스팅스는 푸아로에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완전히 별개의 사건이며 용의자가 뚜렷한 여러건의 사건들이 전부 한 명에 의해서 벌어진 사건이며 그 범인이 현재 이 저택에 있다며 몸이 불편한 자신의 눈과 귀가 되어달라는 이야기다. 헤이스팅스는 푸아로가 몸뿐만 아니라 뇌세포도 망가진게 아닐까 의심하지만, 일단은 그의 말을 믿기로 한다. 푸아로는 범인의 위험성을 몇 번이나 강조한다. 이윽고 스타일스 저택에 뒤숭숭한 사건들이 벌어지게 되고, 끝내 푸아로가 숨진채 발견된다.

나이가 꽤 많이 들었음에도 여전히 푸아로는 영리하고 현명하고 헤이스팅스는 조급하고 단순한 성격으로 독자들은 그들의 티격태격을 바라보며 슬며시 웃음을 짓게 된다. 이런 매력과 더불어 의미심장한 사건들이 발생되면서 순식간에 독자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범인의 의도나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가운데 끝끝내 푸아로의 죽음까지 겹치면서 롤러코스터는 한없이 위로 올라가기만 한다. 그러다 마지막장에서 드러나는 이야기에 독자들은 여러가지로 경악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푸아로가 가공의 인물이라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커튼>에서 그가 죽는다는 사실은 더더욱 믿어지질 않는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까지 그다웠다. 헤이스팅스와 독자들을 제대로 골탕먹이기 때문이다. 결국 푸아로는 우리에게서 멀리 떠나갔지만, 마지막까지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그가 등장하는 모든 작품들이 재미있었지만 <커튼>은 그중에서도 특히나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몇 번이고 읽고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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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러 걸작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외 지음, 임희선 옮김 / 책세상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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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러 걸작선>이라는 제목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나쓰메 소세키 등 유명한 작가들의 이름만 보고 홀린듯 읽기 시작한 책이다. ‘호러 걸작선’ 이라니 나쓰메 소세키의 호러라니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조합이 아닌가. 읽어보니 전체적으로 오싹함 보다는 몽환적인 느낌이 더 짙은 이야기들이었다. 때문에 ‘호러’를 기대하고 읽기 시작한다면 그다지 무섭지 않아서 실망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고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의 출처를 알게 된다거나 당시 일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여러모로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카모토 기도의 <유령풀>은 공포에 잠식 된 한 인간의 파멸과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인간은 공포 속에서 더욱 쉽게 사랑에 빠진다) 의문스러운 마지막 장면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심리적인 오싹함을 주는 작품이다.

라프카디오 헌의 <유령 폭포의 전설>은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 된 이야기로 아이를 업고 신사의 돈통을 훔치러 갔던 여성의 이야기. 공포 분위기 조성, 누군가의 도전, 참혹한 결말로 무서운 이야기의 정석적인 작품이다.

사카구치 안고의 <활짝 핀 벚꽃나무 숲 아래>는 생각보다 잔인해서 이 시대에 이런 내용의 소설 출판이 가능했던거야? 라는 생각이 절로들 정도였다. 아름다움의 매혹과 아름다움에 혹한 사람의 최후. 씁쓸한 결말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유메노 큐사쿠의 <죽음을 부르는 신문>은 특종을 쫒아다니는 신문기자를 따라 추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호러라기 보다는 추리물에 가까운 작품인데, 신문기자의 과도한 특종 욕심 때문에 발생 되는 씁쓸한 결말들이 포인트인 작품이다.

미야자와 겐지의 <주문이 많은 요릿집>은 동화같은 맑고 밝고 순수한 분위기의 이야기다. 등장인물이 너무 단순하고 순수해서 되려 독자가 당황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걱정하게 만들고 되려 어떻게 전개 될지 궁금해지게 만든다. 전체적인 스토리 자체가 잔혹동화같은 느낌의 작품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악령의 소리>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은 후 거기에 홀린 사람에게 벌어지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평소 과학적이지 않은 이야기는 절대 믿지 않던 사람이라는 전제가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나쓰메 소세키다운 차분함과 풍자를 담고있는 작품이다.

쓰가 데이쇼의 <구로카와 겐다누시 이야기>는 남편이 죽은 뒤 변치 않겠다고 다짐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뒤집힌 여성의 이야기다. 흔히 볼 수 있는 사랑과 복수의 이야기. 반전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지옥변>은 ‘지옥변’이라는 그림에 얽힌 이야기다. 거만하고 그림에 미친 화가의 이야기. 무언가에 완전히 미쳤을 때 사람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전체적으로 오소소 소름이 돋는 불쾌한 작품이다.

우에다 아키나리의 <기비쓰의 생령> 이 이야기 또한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언젠가 들어봤을 이야기다. 자신을 배신한 남편에게 복수하는 이야기. 이 작품집의 작품들 중 가장 호러스러운 작품이다.

이즈미 교카의 <봄의 한낮> 섬세하고 몽환적인 이야기.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다. 가독성이 조금 딸려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작품들은 괜찮았기 때문에 번역 문제는 아닐테고, 풍경 묘사가 상세한데 거창하다고 해야하나.. 아름다운 이야기인데 조금 아쉬운 마음이 남는 작품이다.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서 즐거운 작품이었다. 엄청나게 호러스러운 이야기가 아니어서 살짝 아쉽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럼에도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 가볍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어서 오히려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기도 했다. 일본문학과 장르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강추 드리고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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