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은 10여년만에 콘서트에서 만났다.
인천야구장(엄청 후졌다..좌석이 다리아파서..)에서 했는데..
그때만해도 이승철을 좋아하긴했지만 콘서트까지는..
인천이라면 서울 우리집하고도 가까운거리도 아니고..
친구가 꼬셔서 그먼곳까지 보러갔다..
난 그만 넘어가버리고 말았다..이승철..그는 정말 신이었던 것이다..노래의 신^^
이승환 콘서트에 가본적도 있지만..솔직히 이승철의 목소리가 나에겐 더 감미로웠다.
그리고 10년후..집근처에서 한다는데 갈까말까..이넘의 돈이 문제라서..그래도 질러버리고 말았다..
11만원...(두장에)

오늘 6시에 콘서트 시작..우리아파트 아줌마들도 단체로 가는데(딴 동호회 모임에서) 남편하고 차타고 가다보니 아파트입구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이따 봐요" 하고 출발했는데..결국 콘서트장에선 만나지 못했다.

참..우리 아이들을 걱정하시는 알라디너 여러분..제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선진국에선 있을수도 없다지요?
아이들만 집 보라고 피자 시켜주고 콘서트장으로 도망갔습니다..ㅠ.ㅠ..사실 친정에다 맡길려고했는데..우리아이들이 워낙 집을 잘봐서 그만..(ㅋㅋ 아이들은 비디오와 게임에 빠져서 엄마,아빠의 외출을 예상보다 즐거워했다지요?)

같이 가기로 한 친구부부는 남편이 해외 출장중이라서 여자친구와 왔다..
드디어 표를 받고 입장..가슴이 콩닥콩닥.

안양 코서트는 인천,부천 콘서트부터 삼주째 이어지는 콘서트라서 어떨까햇는데 좌석이 꽉 찼다.
입장객의 연령도 다양해서 2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까지..386부터 신세대까지...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여자분들이 조금 많았지만 그래도 연인과 남편과 많이 와서 대머리에 배나온 아저씨들도 여기저기 보였다^^

 






 

 

 

 

 

 

입장해서..좌석은 무대를 기준으로 오른쪽줄의 중간 정도..얼굴은 그런대로 잘 보였다.



 

 

 

 

 

 

 

드디어 이승철 콘서트 시작..

 



 

 

 

 

 

 

 

콘서트 분위기가 느껴지는지?



 

 

 

 

 

 

 

일어서서 한참 뛰다가 앉았다가..시키는대로 잘 했다^^



 

 

 

 

 

 

 

이야기 시간..



 

 

 

 

 

 

 

드라마 불새 주제가 "인연" 을 부르면서..



 

 

 

 

 

 

 

노래 다했다고 끝내면서...갑자기 자막이 나온다.."앵콜" "이승철" "나와라"
ㅋㅋ 앵콜도 자기네끼리 다 맞추고 한다..



 

 

 

 

 

 

 

마지막곡은 '네버 엔딩 스토리"..



같이 본 친구들이랑...

2시간이라고 하더니 정말 딱 두시간하더니 끝났다. 아줌마들이 주 관람층이라서인지 가수 퇴장하자 더이상 앵콜도 안하고 콘서트장 빠져 나가기가 바쁘다..

그나마 우리는 한숨 돌리고 천천히 나왔다.

댄스곡에선 방방 뛰고 발라드에선 남편하고 손잡고 따라 부르고..두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더 생생하게 전해 드리고 싶지만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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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 2004-12-13 0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즐거우셨겠습니다.아직도 들떠 있으심이 분명합니다.아직도 잠 못 드시다니...........제 몫까지 즐기셨으리라 믿습니다.부러버~~~~~

비로그인 2004-12-13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철보다 수니나라님의 그 째지한 머리가 더 예술입니다. 아름다우셔요. 즐거운 시간 보내셨다니 좋으셨겠어요.

sooninara 2004-12-13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하고 카페가서 이차하고 늦게 들어왔거든요..

배고프다고 밤참도 챙겨 먹고..이제 자야하는데 배가 빵빵합니다..^^

(다이어트는 어디로 간거야?)

sooninara 2004-12-13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돌님..째지한 머리라니..섹쉬한 머리란 말씀이죠?^^

넵..즐겁고 어려지는듯한 기분을 느끼고 왔습니다. 아줌마들이 다 소녀처럼 꺅꺅 거리고 소리치고..난리도 아니었죠..

마냐 2004-12-13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부러버라. 감동이 마구 느껴지는군요. 글구 수니나라님이 친구분들중 젤 에너제틱하고 젊어보이는구만요. ^^..근데, 대체 애들은 몇살때부터 그리 해도 되는건가요? 궁금궁금...^^

날개 2004-12-1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넘 부러워요.. >.< 사진을 보니 콘서트를 직접 보러간 느낌이예요.. 즐거운셨다는게 팍팍 느껴집니다..

물만두 2004-12-13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버랑...

비로그인 2004-12-13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철 무정을 요즘 듣고 있는데...부럽당~

sooninara 2004-12-13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우리집 아이들이 조금 참하긴 하죠^^

물만두님..날개님..벨님..팍팍 부러워해 주십시요

세실 2004-12-14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넘 생생해요~ 제가 그 자리에 서있는 느낌.ㅋㅋㅋ

불새..꺅~

ceylontea 2004-12-14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예쁜 수니나라님... 그리고 멋진 남편분 사진 잘 나왔어요..

즐거운 시간이셨던 것같아 덩달아 기쁩니다..

ceylontea 2004-12-1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보니.. 너무 좋아 핑크빛 글씨군요... ^^

sooninara 2004-12-15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새의 에릭이랑 이은주,이서진 화면으로 나오는데..전부 캭캭거렸죠^^

실론티님..역시 우리남편은 실물이 더 낫죠?^^

음..제 마음속에 핑크색을 택한 이유가..있었군요..


비로그인 2004-12-16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수니나라님 넘 동안이세요..전 동안인 사람이 넘 부럽더라....그리구요 서방님 넘 핸섬하시네요..ㅋㅋㅋ왜 웃음이 날까 여러가지 생각이 마구 떠오르네요..ㅋㅋㅋ

참 이승철 !!!!!!!!!!오 ~이 사진들만 봐도 가슴이 뛰네..아 오빠!

sooninara 2004-12-16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음의 의미는 뭘까요?ㅋㅋ

동안이라는것도 30대 초반이었지..이젠 속일수가 없더라구요..

의겸이 어머님은 미인이시잖아요^^

비로그인 2004-12-16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 ~미인이라~감솨합니다..저요 사실 결혼전에 시부모님 반대로 결혼 못할번한 외모랍니다..ㅋㅋ알라딘 사진도 100장찍어 그중 실제와 젤 다른 사진을 올리거든요..ㅋㅋ 웃음의 실체는 전 늘 신랑이랑 사진을 찍거나 같이 다니면 신랑 이쁘단 소리만 들어서요 ..수리나라님 신랑 님 핸섬하단소리 하니까 늘 듣던소리라 ㅋㅋㅋ어째 쓰면서 민망하네요..하여튼 또 말이 이리저리 ....음 그럼 여기서 끝

sooninara 2004-12-16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시부모님이 싫어한 외모예요..ㅠ.ㅠ.

그리고 사진이 재진이 담임선생님하고 비슷하게 보여서..30대초반 미스선생님인데 엄청 멋쟁이거든요^^ 에이..시부모님 말씀은 무시하세요..다 자기자식이 더 멋져보이는거 아니겠습니까?

ceylontea 2004-12-16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 남편분..실물이 멋있어요... 그런데 이번 사진은 여태까지 수니님이 올린 사진 중에 제일 잘 나온 것 같아요..

sooninara 2004-12-16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긴하죠? 전 포토제닉이라..사진이 더 낫고..남편은 영 사진빨이..
 

오늘 안양 콘서트에 갑니다.

남편하고 둘이 가려다가 친구부부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친구남편이 외국으로 출장을 가버렸다네요.

그래서 친구가 데려온 친구랑..남자하나 여자셋이서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잘보고..사진도 많~이 찍어오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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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2-1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그런데 사진의 질은 장담을 못해요^^ 찍사가 별로라서..

날개 2004-12-1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도 콘서트 가고파요.. 안가본지 어언 몇년인가..ㅜ.ㅠ

다녀와서 재미있는 후기를.......!!!

아영엄마 2004-12-12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이들은 어떻게 하시고... 아무튼 잘 다녀오셔요~ 노래 실컷 따라 불러 보기도 하시고, 추억에 남을 좋은 사진도 찍으시고...

프레이야 2004-12-12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25일날 콘서트 갈까말까 하고 있는데 다녀와서 보따리 많이 풀어주세요.

기대하고 있을게요. 왠만하면 가자고 남편 조를까 하고 있거든요.^^

세실 2004-12-12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콘서트 좋으셨나요? 저도 몇년전에 젤 친한 친구랑 보림이랑 이승철 콘서트 댕겨왔어요. 맨 앞에서 열광을 했었죠.... 이승철 콘서트는 확실히 30~40대 팬이 많아요. 그쵸?

어룸 2004-12-1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으시겠어요!!! 저도 사진 기대하고 있겠사옵니다~~ >ㅂ<

明卵 2004-12-12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잘 다녀오세요!!^ㅛ^b

마냐 2004-12-12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밤중에 이게 왠 염장질이랍니까. 애들은 어쩌구..ㅋㅋㅋ 지금쯤 돌아오셨을텐데, 보고서가 안 뜨는 걸로 보아서...목이 쉬도록 혹은 몸이 부서지도록 신나게 즐기시다가...뻗으신게야. 혹은?... ^^

sooninara 2004-12-13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다녀왔습니다..아이들은?? (이런거 밝혔다가 잡혀가면 안되는뎅...)

아동학대범으로다가..집보고 있으라고 하곤 우리부부 다녀왔습죠^^
 

이나영 주연의 '아는 여자'를 비디오로 봤다.

'네멋~'에서의 캐릭터와 똑같다고 하더니...비슷한것 같다..여우주연상 탈만큼은 아니다.

오히려 남주인공이 더 튀드만.. 실미도에서 본 얼굴..이름이 진재형이인가?

 

장진 감독의 영화답게 우리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고...코믹,폭소,비틀기,딱딱 아귀 맞게 퍼즐 맞추기,어리버리 성격들,풍성한 수다스러움이 넘친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할수 있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면서 보았는데..평소에 장진 감독 영화가 별로였다면..음 안 웃길수도 있겠다. 대충 던지는 대사 하나하나가 왜 이리 웃기는지..하물며 두주인공의 부모가 단체 관광에서 사고사 당하는 장면 묘사까지 웃겼다..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셨어요"
"원래 비행기 이륙할때 전화하면 안되는데......"
???
"모르셨나보지요" (화 벌컥)

"앞으로 두달밖에 못 산다면 뭐하고 싶어요?"(본인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묻는다)
"두달간 어떻게 기다려요..그전에 미리 죽으면 안되요?"
"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그리하여 주인공은 자살하는 방법으로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심장이 약하므로 마라톤에서 무리하면 죽을수 있을거라 생각하며..하지만 5등의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와서 상품을 타가지고 온다..상품은? 영화에서 보시라.^^

뻔한 대답을 하지 않기..슬플때 안 슬프게 이야기 하기..대사 하나 하나..장면 하나하나. 출연자 하나 하나 모두 복선이 되고 연결이 된다..대단한 능력이라 생각했다.

오랫만에 재미도 있고..가슴도 따뜻한 영화를 보았다. "아는 여자" 위에 오직 한남자만 이란 귀절이 작게 쓰여있다. 10년 스토커의 사랑 쟁취기..스토커도 이정도면 귀엽구만..진정한 사랑을 아는 스토커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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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 2004-12-1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장진감독의 유머를 좋아하는 데 한번 봐야 겠네요.님에 취향과 저에 취향이 맞는 지.........신랑도 없는 데 비디오나 빌려봐야 겠어요.오늘도 즐거운 날 되세요.~~~~~~~~~

sooninara 2004-12-1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도 남편이 매일 늦어서..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빌려와서 혼자 봤어요..

남편하고 같이 보려면..남편은 비디오보다가 잠들어 버려서 짜증나요..본인이야 회사일로 피곤해서라지만..주말에도 자버리는걸요^^

장진 감독 좋아하신다니..괜히 반갑네요..저도 이사람 스타일..너무 좋아해요.

개봉할때 못봤는데..영화관에서 봤어도 엄청 웃겼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보셔도 알콩달콩 재미있어요...^^

그리고 스포일러인데..불치병이라고 해서 전혀 안 슬퍼요..결말도요..ㅋㅋㅋ

마냐 2004-12-10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이 영화, '정재영의 재발견'이었죠. 실미도의 마초냄새 죽이고...심심할만 하면, 웃겨주는 영화라 넘 좋았어요. ^^

물만두 2004-12-10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도 안봐서리 ㅠ.ㅠ

숨은아이 2004-12-1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캐치온에서 해주기를 기다리며... ^^

프레이야 2004-12-1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남자만 '아는 여자', 였군요!! 정재영이란 배우 괜찮더구만요.^^

이나영도 털털하니 이쁘구요.

비로그인 2004-12-1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이영화 보고 남자 배우 멋지다고 생각했더랬는데...그리고 이나영 이영화로 여우주연상 탄건좀 이나영한테도 마이너스일거란생각이 들어요..ㅋㅋ더 클수 있을텐데 나영 교만해지면 어쩌지? 헤헤헤 그죠?

sooninara 2004-12-1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남자만 아는여자..맞아요^^ 혜경님도 재미있게 보셨죠?

의겸어머니도 좋게 보셨군요..전 히히 거리며 재미있게 봤는데..플00님이 날카롭게 분석하시면서 비평하셔서 머쓱했다죠..저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웃으면서 보는것도 괜찮다라고 생각했답니다..ㅋㅋ
 

박완서님의 '그남자네 집'을 읽으면서 첫사랑이 떠오르는 사람이 많을것이다. 책에서처럼 나이 들어서 추억 말고..국민학교때의 추억이라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아이는 국민학교 3학년때..이름 못외우기 대장인 나로선 이름도 성도 생각이 안난다..ㅠ.ㅠ. 전에 밝혔듯이 국민학교라고 이름도 못쓰고, 10까지도 못 쓰고 들어간 나는 1,2학년때 있는듯 없는듯..성적표에 항상 '온순하고 차분하나 발표력이 부족합니다'등의 글을 받아오는 아이였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교를 다녔는데 집과 가까운곳에 국민학교가 신설되서 3학년때 전학을 오게 됐다. 신설학교니 모든 아이가 전학생인거다. 우리 엄마도 교육열이 있었는지 동네 몇명의 아이들과 그룹으로 과외를 하게 해주었다. 과외 선생이 국민학교앞에 문방구집 아들이어서 가게일도 도와주고 했었던..이른바 백수가 아니었나 싶다^^

2학년 2학기부터 시작된 과외로 인해 3학년때부터 나의 성적은 상향곡선을 시작하여 급기야 여학생중에 일등을 했었다. 30대의 여선생님이었던 담임 선생님은 참 좋은 선생님이었었나 보다..치맛바람이 유명했던 그시절에 성적 좋다는것 하나만으로 나에게 이학기 여자반장을 임명하셨다. 엄마가 한번도 담임에게 안찾아 갔는데..

그시절엔 임명직이라서 성적과 여러가지 종합해서 반장직을 시키던 분위기였고..실제로 4학년 담임은 내가 여자중에 일등임에도 따로 불러서 "반장은 우리반을 위해 도움이 되어야 한다"면서 성적이 80점 정도인 아이를 여자반장에 임명했다. 물론 그아이 엄마는 치맛바람으로 유명했었다. 아빠가 사우디인가 가서 돈벌었는데..엄마가 아이에게 엄청 들이 붓는 편이라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 와서 3학년 이학기에 여자 반장으로 임명되었을때..바로 나의 짝이었던 남자아이가 이학기 남자 반장이 된것이다..무언가 운명 같은것이 느껴지지 않는가? 나는 원래 생일은 1969년 9월이지만 출생신고가 늦어져서 1970년 2월 5일로 되어있다. 그래서 출석부 번호가 35번이었다(그땐 한반에 70명 정도였던 살인적인 교육 환경이라서..어쩌면 32번인지도 모르지만 내기억엔 35번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그 남자 반장 아이도 내 번호와 똑 같았다..남자 35번...

내성적이고 말도 없던 쑥맥이었던 나는 같이 이학기 반장이 되고..짝이었고..번호도 같다는 세가지 사실때문에 운명적 인연이라고 생각했었나 보다..얼굴도 생각 안나고 다른 에피소드도 없지만 그아이를 좋아햇던 내마음은 기억이 난다..

어언 시간이 흘러..6학년이 되었다..그남학생은 아직도 성적이 우수하여 옆반의 임원을 하고 있었는데..전두환 대통령때문에 과외금지 된 뒤론 공부를 안한 나는 평범한 학생으로 굴러 떨어져서 그아이 앞에 아는척 하고 나서지도 못해 보고 졸업하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두번째 기억나는 사람은 주산학원 선생이었던 주걱턱의 모모선상님..지금도 얼굴이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갸름하고 긴얼굴에 턱이 돌출되서..머리도 약간 장발 스타일...지금은 속셈학원이다 피아노 학원이다 다니지만 우리 어릴때는 뭐니뭐니해도 주산학원이 꽃이었다..암산할때의 낭랑하게 불러주는 '몇이요~~몇~~이요'하면서 꺽어지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생생하다..친구따라 주산학원 간다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학원에 다니던 나는 학년이 바뀌면서 동네에 있는 주산학원으로 옮겼는데..이곳 선생님이었다..

국민학생들은 산수 잘하라고 다녔었고 여상 학생들은 주산,부기등을 잘하기 위해서 다녔었는데 이 선생님은 학원에 오는 여상 학생들과 쉬는 시간에 수다 떨면서 놀기를 즐겨했다..그것이 내눈에 곱게 보이지 않았으니..아마 질투의 일종이 아니었을까나?

4학년,5학년이었던 나는 이선생님을 생각하면 가슴,,,심장을 누가 꼬집는것 같은 아픔을 느꼈었으니 어린 나이라도 사랑이란 감정은 확실하게 알게 되나 보다..요즘 선전하는 '여선생과 여제자'란 영화를 보면 어린 나이에도 선생님에 대한 불타는 사랑을 표현하는데..나는 맘만 넘쳤었지 과자 선물 한번도 못하고 끝나버렸다..

이 두가지가 첫사랑하면 떠오르는 추억이라면 추억이고..나를 좋아하던 남학생은 아무도 기억이 나지 않으니..참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낸듯하다..

(에고 슈렉2 아이들이 틀어 달란다..빨리 글쓰고 가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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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4-12-09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으니.. 소록소록 옛날 생각이 나네요..

어린 마음에 짝사랑했던 숱한 남학생들과 선생님..ㅡ.ㅜ 첫사랑이라 하기엔 부족한 감정이었지만 그래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땐 참 좋았었는데 말이죠...

nugool 2004-12-09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주산학원 선생님 얘기가 너무 재밌네요. 꺾어지는 선생님 목소리도 생생하시다니... ㅋㅋㅋ

ceylontea 2004-12-10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는 이야기네요....그런데... 아무리 꼼꼼히 읽어봐도 수니나라님의 첫사랑은 수니나라님 남편분이시란 생각이 드는데요.

세실 2004-12-10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학년, 5학년때 주산학원 선생님? 심장을 꼬집는 아픔이었다고라?? 참 조숙하셨네요.ㅎㅎㅎ. 전 고등학교 2학년때 수학선생님이 첫사랑(짝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잠깐 수학을 좀 했었죠.

sooninara 2004-12-11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심장을 꼬집는 아픔이었죠..^^

 





 



 



 



 



 



 



 







 



 



 



 



 



 



 







 



 



 



 



 



 



 



아니 저 손은????^^





말론만 듣던 '티라미스 케잌'이라고..



우리 재진이는 아이스크림 케잌인줄 안다.



너무 럭셔리한 케잌..



 



 



 



 



 



 



 





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쵸코케잌'



G모님이 우리딸과 나가더니 사가지고 오셨다.



"헉..S님이 케잌 사온다고 했는데..."



덕분에 케잌 두개 놓고 불 붙이면서 축하하고 먹었다는...


유모양과 은모양이 촛불 하나씩 사이 좋게 껐다..



 



 



 



 



 



 



이럴줄 알았으면 참석자도 한컷 찍는건데..



먹기전에 음식 찍는것이 버릇이된 찍사 모양이 열심히 음식만 찍었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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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12-08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서할 수 없어! 이리 차려놓고 자기들끼리만....흑흑, 내가 감자탕을 월매나 좋아허는디....ㅠ.ㅠ

진/우맘 2004-12-0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사진 누가 찍었댜? 쥑이네......

=3=3=3=3

(그나저나, 저놈의 줄간격은....ㅡ.ㅡ)

2004-12-08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4-12-08 1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깍두기언니..방학때 날 잡어..

내가 감자탕 해주께요..아줌마 번개로 방학 점심..괜찮겠다^^

다른것은 없고 감자탕에 배추김치만 준비할테니까..오고 싶은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

참고로 저희집은 병점행 전철 일호선 (안양) 석수역입니다..

깍두기 2004-12-0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양....진짜 멀다. 하지만 난 간다. 날짜만 잡으시길. 주인장이.....^^

sooninara 2004-12-08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언니네 집하고 서울 끝에서 끝이지..오히려 지방이 더 가까울걸요..

음..일월중에 편한날로 잡아 보자구요..일단 학교 선생님들이 방학이라 좋고..

진우맘..깍두기 언니는 참석..오실수 있는 엄마들은 아이들 데리고 와도 되니까..

두상 차려서 먹을려면 어른 열명 정도 참석 가능할듯...

(감자탕 한 솥 끓이면 열명은 대충 밥하고 먹어요^^)

세실 2004-12-08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안양. 청주에서 안양을 어케 가죠??? 에궁... 진짜 음식솜씨 좋으시네요....

저도 감자탕 무진장 좋아합니다.....

ceylontea 2004-12-08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너무 맛나 보여요... 좀전에 프로젝트 1주년?? 돌떡을 먹었는데도 군침이 사악 도네요.

2004-12-08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호랑녀 2004-12-0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일산에서 안양 가는 것도 만만치 않지만... 저 감자탕을 해주신다면...음...

날개 2004-12-08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 맛나게도 차리셨군요.. 아우~ 먹고파라~

어룸 2004-12-08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앙앙~~(감탄하다 울어버림^^;;;;;;;) 넘 맛있겠어요~!! >.,<

nugool 2004-12-0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여기 그 유명한 안양 송가네 감자탕의 실체가!!!! ㅋㅋㅋ

sooninara 2004-12-09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청주에서 안양오는 완행버스(?) 있던데요..그것 타고 와서 택시 타심 되는뎅..

실론티님..돌떡이라구요? 프로젝트가 일년도 가는군요..그쪽은 문외한이라서..

광화문가면 전화하겠습니다..ㅋㅋㅋ

호랑녀님..일산도...만만치 않군요^^

날개님..투풀님..울지 마세요..

너굴님..송가네 감자탕이 고유 명사가 되버렸구만요..히히..

저 반지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데요?

부리 2004-12-09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도 되나요???

sooninara 2004-12-0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이 오신다면 환영이죠..대신 마태님처럼 서바이벌 게임 해주셔야 돼요^^

비로그인 2004-12-16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일대의 사건이 있었단 말이죠? 난 수리나라님이 저희집오고싶단 말 기냥 하신말인줄 알았는데...생각좀 해봐야 겠는데요..ㅋㅋㅋ 저희도 담에 꼭 불러주세요..꼭이요 전 그럼 잡채 해갈께요...

sooninara 2004-12-1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오지랍이 넓어서요^^ 아마 1월중에 방학 오픈하우스하지 않을까 싶네요^^

꼭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