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주연의 '아는 여자'를 비디오로 봤다.

'네멋~'에서의 캐릭터와 똑같다고 하더니...비슷한것 같다..여우주연상 탈만큼은 아니다.

오히려 남주인공이 더 튀드만.. 실미도에서 본 얼굴..이름이 진재형이인가?

 

장진 감독의 영화답게 우리의 기대를 무참히 짓밟고...코믹,폭소,비틀기,딱딱 아귀 맞게 퍼즐 맞추기,어리버리 성격들,풍성한 수다스러움이 넘친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할수 있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면서 보았는데..평소에 장진 감독 영화가 별로였다면..음 안 웃길수도 있겠다. 대충 던지는 대사 하나하나가 왜 이리 웃기는지..하물며 두주인공의 부모가 단체 관광에서 사고사 당하는 장면 묘사까지 웃겼다..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셨어요"
"원래 비행기 이륙할때 전화하면 안되는데......"
???
"모르셨나보지요" (화 벌컥)

"앞으로 두달밖에 못 산다면 뭐하고 싶어요?"(본인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묻는다)
"두달간 어떻게 기다려요..그전에 미리 죽으면 안되요?"
"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그리하여 주인공은 자살하는 방법으로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심장이 약하므로 마라톤에서 무리하면 죽을수 있을거라 생각하며..하지만 5등의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와서 상품을 타가지고 온다..상품은? 영화에서 보시라.^^

뻔한 대답을 하지 않기..슬플때 안 슬프게 이야기 하기..대사 하나 하나..장면 하나하나. 출연자 하나 하나 모두 복선이 되고 연결이 된다..대단한 능력이라 생각했다.

오랫만에 재미도 있고..가슴도 따뜻한 영화를 보았다. "아는 여자" 위에 오직 한남자만 이란 귀절이 작게 쓰여있다. 10년 스토커의 사랑 쟁취기..스토커도 이정도면 귀엽구만..진정한 사랑을 아는 스토커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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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콩 2004-12-1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장진감독의 유머를 좋아하는 데 한번 봐야 겠네요.님에 취향과 저에 취향이 맞는 지.........신랑도 없는 데 비디오나 빌려봐야 겠어요.오늘도 즐거운 날 되세요.~~~~~~~~~

sooninara 2004-12-1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저도 남편이 매일 늦어서..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빌려와서 혼자 봤어요..

남편하고 같이 보려면..남편은 비디오보다가 잠들어 버려서 짜증나요..본인이야 회사일로 피곤해서라지만..주말에도 자버리는걸요^^

장진 감독 좋아하신다니..괜히 반갑네요..저도 이사람 스타일..너무 좋아해요.

개봉할때 못봤는데..영화관에서 봤어도 엄청 웃겼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보셔도 알콩달콩 재미있어요...^^

그리고 스포일러인데..불치병이라고 해서 전혀 안 슬퍼요..결말도요..ㅋㅋㅋ

마냐 2004-12-10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이 영화, '정재영의 재발견'이었죠. 실미도의 마초냄새 죽이고...심심할만 하면, 웃겨주는 영화라 넘 좋았어요. ^^

물만두 2004-12-10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도 안봐서리 ㅠ.ㅠ

숨은아이 2004-12-12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곧 캐치온에서 해주기를 기다리며... ^^

프레이야 2004-12-1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남자만 '아는 여자', 였군요!! 정재영이란 배우 괜찮더구만요.^^

이나영도 털털하니 이쁘구요.

비로그인 2004-12-16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이영화 보고 남자 배우 멋지다고 생각했더랬는데...그리고 이나영 이영화로 여우주연상 탄건좀 이나영한테도 마이너스일거란생각이 들어요..ㅋㅋ더 클수 있을텐데 나영 교만해지면 어쩌지? 헤헤헤 그죠?

sooninara 2004-12-1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남자만 아는여자..맞아요^^ 혜경님도 재미있게 보셨죠?

의겸어머니도 좋게 보셨군요..전 히히 거리며 재미있게 봤는데..플00님이 날카롭게 분석하시면서 비평하셔서 머쓱했다죠..저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웃으면서 보는것도 괜찮다라고 생각했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