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이상 관람가면 울아이들은 당연히 입장 불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부모가 같이 입장할땐 들어 갈수 있단다.
조조면 4,000원이라 알뜰하게 일요일 10시 더빙판 해리포터를 예매했다.
남편은 토욜에 친구들과 올나잇 할거라서 당연히 못간다고 뺏는데..
일년에 몇번 안걸리는 지독한 감기에 딱 걸려서 밥도 못 먹고
놀러도 못가고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틀 내내 잠만 잔다.
연말에 시험 볼게 있어서 공부도 해야하는데 아프다고 잠만 자니..ㅠ.ㅠ
일요일이면 10시쯤 일어나 라면으로 아침을 먹곤 하는데
영화 보러 간다고 8시30분에 일어나 따뜻한 밥에 된장국까지 챙겨 먹고
9시30분에 출발..마침 택시가 잡혀 떨지않고 갔다.
더빙이라서 극장이 작았다. 거의 롯데시네마를 이용하는데 CGV를 왔더니 불편하다.
팝콘과 음료수를 먹었더니 속이 니글니글..
영화는 재미있었다. 책으로 안봐서인지 더 재미있는듯..
그러고보니 해리포터를 영화로 보는것도 처음이다.
전에 비디오로 쬐끔 본곳이 다다.
마지막에 음침한 내용에선 은영이가 무서워했지만 울지도 않고 잘 봤다.
여름방학때 '폴라 익스프레스' 보면서 울던 때 보다는 많이 컸다.
재진이는 입 다물지 못하고 좋아라하면서 보고..
중간중간 답답한지 소리도 좀 치면서 봤다. '재진아, 조용히 봐야 해' 라며 달랬다.
재수가 없는것은 내앞에 어떤 아빠가 앉았는데 머리가 큰혹처럼 튀어 나왔다.
요즘 극장은 높이가 잘되어 있어서 웬만하면 시야가 안가리는데..
그분이 내생각 좀 해서 키좀 낮추어 주면 좋았을것을...
속으로 말을 할까 말까 하다가 그만 두었다.
괜히 기분 나빠하면 어쩌나 싶고...은영이쪽으로 바짝 붙어서 보았는데 불편하긴 했다.
깍두기님의 영화평이 영화보는 내내 생각났다.^^
프랑스아가씨들의 옷이 좀더 하늘거리면 좋았을 것을..ㅋㅋ
화장실에서 들은 영화평
박에 두 아줌마가 평을 한다.
"뭐야? 챙인가 하는 여자 아이랑은 아무것도 아니고.."
"인도 여자 얘랑 중국 여자 아이 나온게 별것 아니구만..홍보만 엄청 하고..
죽을뻔 한걸 살려준것도 아니고 너무 했어"
영화보면서 팝콘을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아이들과 같은 건물 5,6층의 교보로 갔다.
책도 구경하고 앉아서 읽고 있는데 안내방송이 나온다.
"1시30분에 종이접기가 있으니 이벤트 홀로 오세요"
은영이 데리고 갔더니 한팀만 외롭게 앉아 있다.
원래 30명 정도 참가하는건가 본데..아이들도 많더구만 엄마들이 몰랐나 보다.
다시 재진이에게 가서 살살 달래서 (크레이지 아케이드만화책 보려고 안따라 옴) 데리고 왔다.
만화책 보다는 종이접기가 낫지.
은영이가 강사(교보 직원인듯) 코앞에서 열심히 하자 이쁘다고 칭찬을 해 준다.
솔직히 재진이는 자르기도 비뚤배뚤...은영이가 훨씬 가위질도 꼼꼼하게 잘했다..ㅠ.ㅠ
완성작은..

모자와 콧수염..
사진은 집에서 찍은것.
파랑은 재진, 노랑은 엄마,주황은 은영이 작품.
처음엔 엄마는 안하다가 재진이가 "엄마도 해요" 라고 하기에 용기 내서 재료를 달라고 했다.
참가자가 적어서인지 엄마도 주었다.

에헴~~~~~~~~~

수염을 이렇게 쓰다듬어야지~~~
재진이가 책 본다고 해서 다시 5층 어린이 코너로 갔다.
교보엔 아이들이 책 읽을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그옆에 부모교육코너가 있어서 책 보기가 좋다.
독서지도나 육아, 학습지도 책이 딱 꼽혀 있어서 아무거나 꺼내 보면 된다.
아이들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기에 큰大자로 누워있는 아이에게 말했다.
"아줌마가 앉아야겠는데..앉아서 책 볼래?"
"싫어요"
....................
일학년이상은 되보이는 아이가 남들은 다 앉아서 보는데 혼자 누워서 보는 것도 꼴 사납건만
싫어요라니...이런..
" 여긴 책 보라고 있는곳이지 누워 있는 곳이 아니야.
넌 몇 살이니? 여기 니네 집 아니거든??" 했더니 슬그머니 일어나서 뒤로 간다.
참내 콧구멍이 두개니까 숨을 쉰다.
잠시 책을 본 뒤 아이들 데리고 나왔다.
배가 고파진다. 벌써 3시가 되어 간다.
점심 먹으러 간곳은 화로구이집..
얼마전에 갔었는데 저렴하고 맛도 좋고 가게도 넓어서 편하다.
아이들 둘만 데리고 가기엔 쭈삣거려지기도 했지만 남편은 집에서 앓고 있고..
난 갈비가 먹고 싶었다.
처음으로 아이들만 데리고 가서 배뚜드리고 잘 먹고 왔다.
집에 오니 남편은 거실에서 이불 돌돌 싸매고 텔레비젼 켜놓고 졸고 있다.
은영이도 일기 쓰다가 지쳐 잠들어 버리고..
재진이는 일기 쓰고, 실내화 빨고 책 읽고 있다.
재진아...엄마가 혼내서 미안해~~
하지만 너도 너무 했어.
꼭 엄마가 널 위해서 봉사(?) 한 날도 툴툴 거려서 엄마 속을 뒤집어 놓냐??
아들하고 똑같이 굴면서 싸우는 엄마..
내가 생각해도 한심하지만...어찌하면 좋을지..
걱정이다.
(재진이는 엄마가 뭐라고 말만 하면 툴툴거린다..니가 이춘기냐?삼춘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