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집은 비어있었다. 전에 전세 살던 사람들이 이사를 갔고 이사 오기로 한 사람은 사정이 생겨서 이사를 못 오고..이사 오기로 한 사람이(대구분) 잔금을 치루고 새로 이사 올 사람 (우리들)에게 전세금을 받는 복잡한 사연이 생겨버렸다. 그래도 이사 오기로 한 사람은 그 덕에 위약금을 안 내도 되니 돈을 번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10일만에 이사 올 사람은 구하기 힘드니 그분도 돈을 회수할 가장 빠른 길이 될수도 있다.
우리집도 사정은 복잡해서 아이들 학교문제와 남편 출근때문에 3월전에 이사를 오고 싶지만 우리집이 전세가 안나가니 문제였다. 이래저래 억지로 맞추어서 우린 2월28일에 이사를 오고 남편 퇴직금으로 전세비의 반을 먼저 내고, 우리집으로 전세를 얻은 분들은 3월3일에 이사 오면서 우리에게 전세비를 주고 ,그돈을 받아 나머지 전세비 5천만원을 대구분에게 지급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어제 전세비가 안들어와서 부동산에 전화를 하니 돈을 넣는다고 했단다. 4시정도에 확인을 하니 드디어 입금이 됐다. 이제 우리가 잔금을 보내주는 일만 남았는데..전에도 말한것처럼 우리집 근처에서 가장 가까운 신한은행은 40분정도가 걸린다. 인터넷뱅킹으로 이체하면되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퇴근길에 부동산에 간 남편이 입금하라고 전화를 해서 입금을 하려고 하니 에러메세지가 뜬다.
5천만원을 이체하려니 너무 많단다. 그때서야 부랴부랴 알아보니 인터넷 뱅킹으로는 하루에 천만원 이상은 거래가 안된단다.ㅠ.ㅠ 통장에 돈이 있어도 찾을수도 없고 보낼수도 없는...
그리고 돈이 들어온 김에 적금이나 넣는다고 140만원을 수시불입 적금에 넣어버려서 그나마 오늘의 이체 한도는 860만원밖에 안된다. 다음날은 토요일이니 주말내 돈을 못 찾을테고..어쩌냐???
부동산에 사정을 설명하고 일단 850만원만 이체를 했다. 오늘도 아침에 인터넷뱅킹으로 일천만원을 이체를 했다. 내일도 일천만원을 입금을 하고..월요일에 나머지 2150만원을 입금을 해야 한다.
인터넷 뱅킹이 한도가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이체 해준다고 큰소리만 뻥뻥쳤으니 창피한 일이다.
남편은 신한은행통장 개설시 도장을 안 쓰고 사인만 사용해서 돈을 찾아서 입금하려면 본인이 직접 은행을 가야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농협으로 입금 해 달라고 할것을...신한은행때문에 이래저래 꼬이는것이 많다.
이 기회에 월급 이체 통장을 바꾸어야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인터넷으로 집에서 은행일 처리 하기 쉽다고 좋아라 했더니 그것은 소액일때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내가 천만원 이상을 이체 할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마는..ㅠ.ㅠ) 인터넷만 믿고 살 일이 아니다.
마지막까지 개그스러워지는 우리의 이사후기..드디어 월요일이면 끝나는 거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