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셉....우리 해요"

그는 기절할 것 같았다. "뭘 해요?"

"지르박이요,어서요"

(...)

셉은 정식으로 춤을 배운 적이 없었다. 이런 장르의 춤을 말할 것도 없었다. 그렇지만 세상 어떤 힘도 지금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어지러이 돌아가는 춤판의 중앙에서 흘린 듯이 몸을 돌리고 어설프게 폴짝 뛰고 발을 끌다 내딛기를 반복하며 그는 소음과 담배 연기와 조명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고 돌도록 내버려두었다. 이제는 그녀가 그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383쪽












상하이...책을 보는 순간 부터 읽고 싶었더랬다. 작가는 모르지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시리즈를 애정했기 때문에. 그런데 매번 희망도서 순위에서 밀리고 있었다. 누군가 신청해주면 냉큼 읽을텐데..하는 마음(에서) 가끔 상하이..를 검색하곤 했는데... 레볼...을 읽다가 다시 상하이가 생각나, 검색해 보았더니..마침내 도서관에....읽으라는 계시 같아 냉큼 상호대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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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을 인지하고 적절한 시간을 안배하는 능력이 있기에 우리는 거의 어떤 불행도 극복할 수 있다/3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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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치광이 이웃 위픽
이소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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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상한다.문화 폭동때 모든 파시스트가 우르르 들이닥쳤다가 잠시 싸움을 멈추는 모습을 나는 상상한다. 건물 밖에 펼쳐진 전경을 보고 '우리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파시스트를 나는 상상한다.(...)"/70쪽



'이웃'과의 갈등에 관한 뉴스가 일상이 되어 버린 요즘이라,호기심을 끌었던 제목이었다. 조금은 센(?) 제목이란 생각도 들었지만,누군가에게는 카타르시스가 되지 않을까 하고... 그런데 막상 페이지를 열고 보니,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이었다.그래서 격하게 공감했다.진짜 예술가가 되고 싶었던 나는 진정한 예술가가 되지 못했다.(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진짜 예술가의 길을 가고자 했던 친구가 생각났다. 미아란 인물은 주변인들에게 미치광이처럼 보인다. 그런데 미아의 시선으로 보면 그들 역시 미치광이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모두 타인에게 어느 만큼의 미치광이처럼 보일수도 있을수 있겠다는 생각 끝에, 파시스트를 상상하는 지점을 만났다. 덕분에 미치광이 이웃..이 떠올랐다. 전세계 사람들을 매일 전쟁 뉴스를 보게 만든 그 인물. 연일 에너지가 폭파되는 장면을 보며 그들이 후회라는 걸 했으면 좋겠다는 상상....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구체적 이유를 회의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위로 아닌 위로를 받았다. 그러니까 소설에 진짜 '미치광이 이웃'은 등장(?)하지 않는다. 한때 미치광이 였던 사람들이 있고, 여전히 어느 만큼 미친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노골적으로 해악을 끼치지 않는 이웃들도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 마냥 놀라고 있다.


"미디어 아트가 세상을 잠식할 거야. 사람들은 자극을 원하거든"/58쪽



미디어아트를 처음 관람했을 때 나 역시 짜릿한 기분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실제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좋았던 거다. 그런데 어느 순간 넘쳐나는 미디어아트가 불편해졌다.그 이유가 나를 자극하는 그 기분이 그닥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 순간부터 였던 것 같다. 그러니까 미치광이 이웃과 같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을 피할 수 없다면, 그렇지 않은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며 살아야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전히 '미아'로 머물게 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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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는 아주 오래전 이런 말을 남겼다.
"절대적인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바뀌고 모든 것은 움직이고 모든 것은 회전하고 모든 것은 떠오르고 사라진다" 라고./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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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사월>을 읽으면서 카프카의 <성>이 자꾸만 떠올랐다. 다시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마음에 있어 그럴수도 있겠고, 그조르그가 '성'으로 향하는 이유가, 부조리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일수도 있겠다. 그리고 이어 읽은 문지혁작가님의 <나이트 트레인>에서는 콕 찍어 카프카 이름이 언급된다. 어쩌면,<카프카의 문장들>을 읽고 싶어 내 시선이 카프카에게로 향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는 책마다 카프카가 자꾸만 보인다.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1904년 1월27일 스물 한 살의 카프카가 친구 오스카에게 보낸 편지에 적혀 있는 문장이다./235쪽 '도끼책' 부분 저 유명한 말을 나는 왜 읽은 기억이 없을까 생각해 보니, 아직 편지를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너무 유명한 문장이라 '도끼여야 해' 라는 표현만이 내게 각인 된 탓이다. <나만 아는 단어> 덕분에 비로소 온전히 알게 되었다.

"나는 우리를 깨물고 찌르는 다만 그런 책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우리가 읽는 책이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쳐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책을 읽어야 할까?네가 편지에 쓰고 있는 것처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맙소사,만약 우리에게 책이 아예 없다 해도 우리는 행복할 수는 있을 거야"/235  









카프카의 편지를 오롯이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다. 도끼책과 벽돌책은 다른데(다른가?) 나는 벽돌책이라 말하고 도끼책이라..오독하고 있었다. 모든 벽돌책을 다 읽고 싶은 건 아닌데, 도끼처럼 깨보고 싶은 벽돌책이 있다.재미가 있음에도 몇 년째 고비를 넘기고 있지 못한 그 책을..올해는 정말 읽어 보고 싶다. 벽돌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책은 도끼다>를 읽고 고전 세계로 빠져들게 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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