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봐도 고흐의 그림이란 건 알겠고,냥이는 눈을 크게(?)떠야 보일것만 같다.고흐 그림을 보게 된 영향일수도 있겠는데, 겨우 그림 한 점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냥이에게서도 화가들의 시그니처는 숨길수 없는 모양이다..라고 생각했다. 다른 화가들이 그린 냥이 그림에서도 내내 화가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이런 나의 생각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만나게 될 줄 이야.그렇게 보이는 이유에 대한 설명까지~~


"하지만 정말이지 출품할 수가 없어.이 작품 속에 나 자신을 너무 많이 담아놓았거든"/14쪽


"감정을 넣어서 그린 초상화는 죄다 예술가의 초상화이지 모델의 초상화가 아니야."/18쪽


그래서 <고양이 미술관>을 보면서 의외이면서 동시에 내가 생각보다 훨씬 더 모르고 있을 것 같은 고갱이 궁금해졌다. 아니 어쩌면 그는 퍽 유머스러운 화가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고갱이란 이름을 몰랐다면 그가 그린 그림이라 상상하지 못했을 것 같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테베랜드
세르히오 블랑코 지음, 김선욱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극 '라이오스'를 관람하고 왔다.꽤 여러 번 오이디푸스왕을 읽었지만, 단 한 번도 죽임을 당한(?) 라이오스 시선으로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시선으로 연극을 볼 기회가 온 것이 반가웠다. 그러나 연극은 많이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라이오스에 대한 이야기거리가 많지 않았던 걸까 생각했다. 그래도 수확(?) 이라면 라이오스에게 내려진 저주의 이유를 알았으며 <테베랜드>라는 제목의 희곡 작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거다.



"사실상 오이디푸스가 그게 아버지인 줄 몰랐던 거요.그러니까 라이오스를 죽였을 때 그는 다른 사람을 죽인 거로 생각한 거예요.친아버지를 죽인다는 걸 알지 못한 거죠. 그러니까.. 이게 진짜 존속 살해인지 모르겠어요(...)/41쪽



극작가 s는 아버지를 살해한 남자에 관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실제 아버지를 살해한 남자를 인터뷰한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를 무대에 올릴 생각까지 한다. 그러나 결국 그렇게 할 수 없게 된 이후 배우를 오디션에 뽑게 되고, 배우와 연극 연습을 한다. 동시에 작가는 교도소에 있는 남자를 인터뷰한다. 실제 사건이 벌어진 것처럼 보이는 모습. 그런데 내가 여기서 충격을 받은 건..아니 놀라웠던 건 단 한 번도 오이디푸스가 라이오스를 죽인 시점은 아버지인줄 몰랐다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사실이다. <테베랜드>는 바로 그 질문을 하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까? 그럼에도 아버지를 죽였다는 도덕적 윤리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 다음 질문은 이렇다. 폭력을 일삼은 사람을 우린 아버지라고 부를수 있는 걸까? 카라마조프..형제가 등장한다. 그리고 도선생이 저와 같은 소설을 쓰게 된 이유까지 알아버렸다. 카라마..를 읽을 때 작품 설명을 들었을 지도 모르겠다. 무튼 스메르자코프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슬프다. 도덕적으로는 이해받을수 없었겠지만.작가는 아버지를 살해한 인물에게 점점 공감한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 오이디푸스왕에게..존속살인을 한 것이 아니라고 누군가 말해주었다면, 그의 삶은 달라질수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라이오스는 자신이 저지를 죄로 신탁을 받았으면서도, 자신이 살기 위해 아들을 버렸다. 오이디푸스가 아니었더라도, 그는 누군가에게 그런 죽임을 당해도 마땅한 인물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오이디푸스왕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오이디푸스왕'을 읽을 때는 그가 지나치게 오만한 결과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그가 미쳐버린 건 아니였을까..생각했다. 이태양이 불편하다는 마르틴의 대사..는 이방인의 뫼르소를 불러왔다. 태양이..어떻게 살해 이유가 되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었는데..환각게 빠져 버렸던 건 아니였을까..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심신미약을 주장하는 현실은 씁쓸다. 그러나 분명,고통으로 인해 만들어진 환각이 슬픈 결과를 낳을수도 있음을 기억해야겠다.적어도 마르틴이란 인물에게는 존속살해라는 죄명 앞에 '정당방위' 였음을 덧붙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라이오스에 대한 또 다른 시선으로 읽혀지게 될까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기대이상으로 재미나게 읽었다. 2023년에 이미 우리나라 무대에도 올려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 보고 싶지만 국내 번역은 <테베랜드>가 유일한 듯하다.



ps...오이디푸스는 추방당했으나, 마르틴은 이 땅(테베..)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이유에 대해 말해주고 싶었던 건 아니였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하나같이 차갑고 강고하던 어둠 속 거미줄에 걸린 파리처럼 속박돼 있던 나무와 땅과 하늘 그리고 짐승들과 인간들을 마침내 분리하여 풀어준다.(...)"/78쪽


"(..)게다가 엄마는 또 어떻고요 끝도 없이 돈타령만 해요.니들 돈 어디다 숨겼니,돈 내놔봐라.그저 돈,돈,돈소리만해요.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는 걸까요?"(...)"/108쪽










이제 겨우 시작을 읽고 있을 뿐인데, '짐승과 인간'을 언급하고 '돈'을 언급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에밀졸라가 따라왔다. 아직 읽지도 못한 책인데..무의식에 읽고 싶은 마음이 있어..그랬을까 <아소무아르> 와 <제르미날> 보다 더 매운맛일것 같아 선뜻 읽을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읽어야 하지 않을까.. <인간 짐승> 과 결이 다를수도 있을 텐데..또 비슷한 제목의 소설이 눈에 띄어 인간짐승과 나란히 읽고 싶어졌으니까

도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년 전 <파란색미술관>을 읽었다는 알라딘의 고마운(?) 알림은

어쩌면...









<초록색 미술관>으로 이어지게 될 암시였던 걸까..

<파란색 미술관>을 읽으면서 2025년을 기다렸던 가... 색깔별 시리즈가 나오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도 같긴 하다.

왜냐하면 표지의 색깔별로 컬렉션했던 책방을 찾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초록으로 장시된 책들이 은근 많았다는 사실에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 아직 초록색미술관..은 읽지도 않았는데..내년이 벌써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이턴 숲의 은둔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4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에서 이미 예감할 수 있었다. 은둔자는 진짜 은둔자가 아닐 가능성이 크겠구나. 재미난 건 이야기속 인물 이름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게 된 덕분에, '두건만 썼다고 수도사는 아니다' 라는 몰리에르의 인용문을 보게 되었다는거다. 셰례명에 담긴 뜻은 찾지 못했지만, <에이턴 숲의 은둔자>를 딱 한 줄로 설명될 수 있는 말이란 생각을 했다. 몰리에르 선생께서 캐드펠시리즈를 읽었을까 엉뚱한 상상을 잠깐 했다. 어느 시대에나 일어나는 일인데 호들갑을 잠깐 떨고 싶었나 보다.


누군가 죽임을 당한다. 실종도 된다. 그런데 긴장감이 마구마구 전해지는 느낌은 없다. 그런데도 흥미롭게 읽혀진다. 매력적인 소설이란 뜻이다. 탐욕과, 계급과, 용기를 읽었다.드로고 보시에의 죽음은 인과응보 느낌으로 읽혀졌다. 처음에는 누군가 복수를 하려고 했던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커스러드가 죽었다. 그는 처음부터 은자로 보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살해당할 줄 알았다. 물론 범인은 의외의 인물(예상한 바이긴 하다) 이었지만..숨어 있는 인물이라면..추적자가 있게 마련이다. 다만 그가 숨어 든 이유가 담백하지 않았다는 것이 쓸쓸했고, 죽음을 애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 속상했다.죄가 없는 탐욕은 없을 테니까.. 탐욕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잘 살고 있는 이들도 있겠으나, 보시에와 커스러드의 죽음은 인과응보의 결과였다고 말하고 싶다.그래서 죄를 짓고도 잘사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에게 언젠가는 인과응보가.닿기를 바란다.소설에서라도 이런 결말을 보는 건 그래서 카타르시스가 되는 모양이다. 뻔히 보이는 듯한 설정과 범인의 추적...과정에서 한 순간 나를 강력하게 보인건 '용기'에 대한 태도를 읽을 때였다. 아버지가 무섭지 않냐고 묻는 리처드에게 힐트루드의 목소리는 너무나 멋있게 들렸다.


"무섭지,아니 무서웠어.지금은 아니고 예전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이건 분명 어려움을 감내할 가치가 있는 일이야. 지금은 마구간에 사람이 없을 테니 얼른 거기 가봐야겠다. 리처드,나를 믿고 기다리고 있어 용기 잃지 말고 나도 네 덕에 용기를 얻었어!"/255쪽



무서웠는데, 무서워지지 않았다는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을 받은 건 여전히 약자 편에 서 있는 여성들이 떠올라서 일수도 있겠고, 방송에서 어우동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는 화가 치밀어 그랬을 수도 있겠다. 무튼 짧은 저 말 속에, 힐트루드가 어른들의 탐욕으로 들어가지 않아야 겠다는 의지가 읽혀져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되었다. 애초에 탐욕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환경이 사람을 탐욕스럽게 만들어 버릴수도 있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을 선한 사람으로 바라봐주지 않았다면 자신도 나쁜길로 들어서게 되었을지 모른다는 히아신스의 말도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 되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하며 살아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