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하고 싶은 카페가 있다. (자주 갈 수 없는 곳이란 뜻이다^^) 어느날 소세키전집이 눈에 들어왔다.지난해 현암사시리즈를 완주한 기쁨을 이렇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마주하게 될 줄이야..북카페도 아닌...커피를 마시는 곳에서 '우미인초'가 눈에 들오왔다. 소설과 우미인초의 어느 지점을 살려냈을까..궁금했으나, 카페는 정신없이 바빴고, 나는 우미인초를 구입해 돌아왔다. 다시 <우미인초>를 읽고 싶어졌다. 현암사시리즈 가운데 다시 읽게 된다면 '우미인초'부터 읽게 될 거라 생각했던 예감이 맞는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얼마전 일드에서 소세키의 <우미인초>가 다시 언급되는 장면을 보면서..다시 우미인초가 읽고 싶어졌다. 일년만이다.무엇보다 '봄'에 읽어야 하는 소설인걸까 생각했다.^^




"산으로 접어드니 봄이 깊어지는데,산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아직 눈이 남아 있어 추울 거라고 생각하며 올려다보는 봉우리 기슭을 뚫고 어두운 그늘로 이어지는 완만한 외줄기 오르막길 저쪽에서 오히라메가 온다. 교토의 봄은 끊이지 않는 소의 오줌 줄기처럼 길고 적막하다"/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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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얘기 한 줄이 문득 떠올랐다.심성이 비뚤어지면 올곧은 행위는 불가능하다"/286쪽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이면서도 칸트가 저와 같은 말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철학은 어렵고, 칸트는 더 어렵고.. 그래도 출처를 알고 싶어 검색하다가 칸트의 3비판시리즈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그중 가장 재미나게 읽을 것 같은 비판서 하나를 골랐더니.. 또 출판사와 두께와 가격이 다양하다. 일단 가볍게 책세상 책으로 읽어 보고 싶은 마음(자신은 없다.그래도 너무 오랜(?)만에 들어본 칸트선생이라) 덕분에 '칸트'이름이 들어간 시집도 읽어 보고 싶어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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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부터 <군중과 권력>을 읽고 싶다는 유혹이 생겼으나, 두께의 압박과, 잘 읽어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 권력에 휘둘리는 사람들이 먼저 읽어야 한다며 핑계를 대고 있었는데... 읽지도 않은 저 책을 <콘클라베>에서 다시 언급되는 걸 보고..당장 읽지는 못하더라도, 포인트 차근차근 모아 구입해야 겠다 생각했다. 읽지도 않은 책임에도 불구하고,콘클라베..를 읽으면서 '권력'에 대해 생각했고, 제일 먼저 읽어 보고 싶어졌는데.. <콘클라베>에서 언급될 줄이야...^^









"폰티피컬 라테란 대학에서 교회법 박사 과정을 공부할 때 카네티의 <<군중과 권력>>을 읽었다. 당시 배운 내용이 군중을 다양한 범주로 나누는 일이었다.겁에 질린 군중,의욕을 잃은 군중,반항하는 군중 등등,사실 성직자 그룹에도 유용한 기술이다.이 세속적 기술을 적용한다면 콘클라베는 지구상에서 가장 복잡한 군중으로 읽힐 수 있다"/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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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해변에서 몽돌을 감상하다가,나를 응시하는 듯한 몽돌이 신기해 한참을 바라보았는데 <생활체육과 시>에서 반가운 글을 만나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










"해변에서 돌을 주웠지. 아주 작은 돌 하나를,되는대로 줍지 않고 허리를 수그리거나 쪼그리고 앉아서 오래오래 이 돌 저 돌을 살펴보며 하나를 골랐지,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오래 돌을 보고 있으면 무늬가 보이지.그 무늬에는 이 마을의 지도가 새겨져 있지.돌 속에 길도 보이고 집도 보이지 갈림길도 보이지.(...)"/ 131 정암해변 몽돌은 가져 갈 수 없어 눈으로 감상했다. 같은 색이 거의 있지 않아 놀랐고, 가져가고 싶은 마음을 눌러내기 힘들어하는 순간..몽돌의 눈을 보게 된 거다.^^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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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스스로 목숨을 끊는 폭군은 별로 없는가?" 이 화두에 대한 답으로 밀턴과 비슷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겠다. 우선 폭군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그러니 모든 쾌락의 느낌이 사라진 뒤에도 권력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게다가 그자들은 어처구니없게도 행복을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한안에 있는 수단으로 본다.그리고 왕좌의 화려함에 혹해서 자기들이 세상에서 최고로 행복해야 함이 당연하다는 신념을 버리지 못한다.그들은 경험으로도 못고치는,누구보다도 악착같은 편견의 소유자들이다(...)왕들은 인생의 머저리들이다. 자신들을 둘러싼 휘황찬란한 눈속임에 잘 넘어가고 엉터리 의견들을 고수하는 얼간이들이다"/ 91쪽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부분 


삶을 어떻게 하면 사랑할 수 있을까..답을 들을줄 알았더니.. 멍청한 이들에 대한 통쾌한 글과 마주했다. 삶을 사랑한다는 것과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 다는 설명..너무 명쾌해서 탄핵의 시간..이 잘 지나가길 바랐다.


그리고 언젠가 읽겠다는 다짐만 하게 되는 실낙원과 헨리 필딩의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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