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루한 세상에 특별한(?) 곤돌라다, 라고 한줄평을 적다가..불현듯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제목의 시집이 떠올랐다. 뭔가 멋있어 보이는 제목이라 생각에 선물받았던 시집.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제목이 강렬했던 건 분명한 모양이다. 영화 '곤돌라'를 보면서 시집의 제목이 자동반사처럼 따라나왔으니...까. 그런데 영화 속 장면들이 딱 시인의 제목과 어울리는 듯 했다. 반복되는 곤돌라 생활에서 스스로 특별함을 찾아가는 그녀들.영화적 환타지로 볼 수도 있겠지만, 지루함을 참는자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대해 생각했고.. 예전 시집을 다시 꺼내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시인에게 사인을 받았고,'뭐든 죽도록 사랑하기를...' 이란 멘트가 있을 줄이야... 영화속 닮은 장면들이 보일 것 같아 오랜만에 꺼내든 시집에서 시인의 음성을 듣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그녀들이 외친 소리를 들었다'기분을 바꿔야 해'.... 그럼으로 지루함이 특별해질 수 있으니까^^
(중략) 살기 위해 매일 죽는 자들을 만나고 돌아오는/퇴근길에 건전지와 장미 한 다발 사들며 뇌까린다/<아,기분을 바꿔야 해>// 제니스 조플린 노래따라 어깨춤을 추며 나는 기다린다/당신의 과묵한 열기와/저 노래의 마력이 내게 전염되기를/맹목적인 생의 열정이 무섭게 타오르길/다시,다시, 그리고 매번 다시// ‘지금 필요한 것‘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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