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말인데, 헤세의 <데미안> 보다 핑키 할머니의 말이 더 크게 와 닿아 울컥 

"이제 너도 껍질에서 나올 차례야"

조금은 뻔한 동화 같은 주제였음에도,뭔가 찡한 느낌이 좋았다. 현실에도 진짜 핑키할머니가 있을 것 같아서..그런 어른이 더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길버트가 읽고 있던 <파리대왕>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아니 곧 읽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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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접속'의 남주 아이디가 해피엔드였다.

우리 나라 영화에도 해피엔드..가 있다.

네오 소라 감독의 '해피엔드'를 검색하려면 왠지 감독이름을 함께 타이핑해야 해야 하나 싱거운 상사을 하게 된 건 해피엔드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같다는 접속의 남주 대사가 떠올라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저항과 순응 중에 어느 것도 선택하기가 녹록지 않다. 옳고 그름의 문제보다 어느 편인가를 묻는 세상에 살고 있어서 그런가보다..라고 말하는 것도 방관자의 변명이 되려나...여전히 왜곡과 거짓으로 점철된 역사가 보여 참담했지만. 저항하는 청년들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저항하기만을 바라는 것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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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세상에 특별한(?) 곤돌라다, 라고 한줄평을 적다가..불현듯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제목의 시집이 떠올랐다. 뭔가 멋있어 보이는 제목이라 생각에 선물받았던 시집.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제목이 강렬했던 건 분명한 모양이다. 영화 '곤돌라'를 보면서 시집의 제목이 자동반사처럼 따라나왔으니...까. 그런데 영화 속 장면들이 딱 시인의 제목과 어울리는 듯 했다. 반복되는 곤돌라 생활에서 스스로 특별함을 찾아가는 그녀들.영화적 환타지로 볼 수도 있겠지만, 지루함을 참는자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대해 생각했고.. 예전 시집을 다시 꺼내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시인에게 사인을 받았고,'뭐든 죽도록 사랑하기를...' 이란 멘트가 있을 줄이야...  영화속 닮은 장면들이 보일 것 같아 오랜만에 꺼내든 시집에서 시인의 음성을 듣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그녀들이 외친 소리를 들었다'기분을 바꿔야 해'.... 그럼으로 지루함이 특별해질 수 있으니까^^









(중략) 살기 위해 매일 죽는 자들을 만나고 돌아오는/퇴근길에 건전지와 장미 한 다발 사들며 뇌까린다/<아,기분을 바꿔야 해>// 제니스 조플린 노래따라 어깨춤을 추며 나는 기다린다/당신의 과묵한 열기와/저 노래의 마력이 내게 전염되기를/맹목적인 생의 열정이 무섭게 타오르길/다시,다시, 그리고 매번 다시// ‘지금 필요한 것‘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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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타부키의 책 한 권을 끝내고 어느 책으로 넘어갈까 하는 순간 <인도 야상곡>이 보였다. 인도를 무대로 한 영화를 볼 계획이었기 때문에, 재미난 우연이다 싶어서...책 속에 그려진 인도와,현재의 인도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살짝 충격...그런데 그것이 '인도'일수 있겠다 생각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덕분에 영화 속 장면에서 <인도 야상곡>의 문장들을 함께 떠올려 볼 수 있었다. 화내지 않는 것이 뭄바이 정신이라는 말에.. '산다는 건 그냥 우연이다' 라는 말이 오버랩되었다, 나도 모르게.










살아가는 일이 그렇게 잘 풀리지 않았던 건지, 아니면 아마도 그분 스스로 원하셨던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다른 사람들 사는 꼴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알 필요는 없겠지요/63쪽

(...)빛이 꺼진 그러나 그 빛은 여전히 우리에게 도달하는 중인 별들에 대해 생각했고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중성자별에 대해 그것이 방출하는 가냘픈 빛에 대해 생각했다.나는 나직하게 읊조렸다.펄서.그러자 나의 속삭임으로 다시 잠에서 깨기라도 한 것처럼 마치 내가 녹음기를 재생시키기라도 한 것처럼(...) 죽어가는 별의 질량이 태양보다 두 배 이상 커지면 그 별은 수축을 저지할 수 있는 물질 상태로는 더이상 존재하지 못해서 무한대로 수축이 진행되지 별에서 방출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그렇게 해서 블랙홀로 변하는 거야/92~93쪽

산다는 건 그냥 우연이다/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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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고르의 <반복>을 읽고 싶어졌다....^^











 내가 기억하는 선에서 키르케고르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영화는 '이다시'를 포함 두 편이다. 어나더그라운드..를 볼 때도 키르케고르의 책을 읽겠노라 생각했다. 그러나 감히 도전할 용기가 없어 <만화로 독파하는 죽음에 이르는 병>을 겨우 읽었던 것 같다. <반복>을 읽고 싶지만..가능할지..개정판이 나오면 읽겠노라 긴~계획을 세워 놓았다. 그사이 키르케고르 읽기를 먼저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스탠리카벨..트뤼포..에 관한 책은 읽고 싶은 리스트로만 박제 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언젠가 조금이라도 기웃하게 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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