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 오늘을 꺼내 볼 일이 얼마나 될까 싶은데, 알라딘의 일년 전 기억 소환이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참 힘들게 읽은 소설이었으나,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은 많았던,일년 전에 읽었다는 기억도 까마득했었는데, '인생이란 우스운 것'....이란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관계에서의 복닥거림에 살짝 지쳤는데, 인생이란 그런 것..무자비한...불가사의..배열..등등의 단어들이 위로가 되었다. 바람은, 내년엔 저 문장이 나와 동떨어진 이야기로 기억되길 그런 마음으로 고른 책이 미시마 유키오의 <봄눈> 이다.
원효의 '마음 가짐'에 관한 에피소드가 나를 웃음지게 하더니,... 관계의끝을 맺기 위해 문자로 간단히 나의 의사를 표하고 나서 보인 문장에..깜짝 놀랐다.
"오늘부로...그만두도록 하겠습니다"/111쪽
내년에 저 문장을 읽으며 내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그래서 인지..<봄눈>에서는 유독 '마음'에 관한 화두가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마음의 결과를 마음에,말의 결과를 말에,신체적 행위의 결과를 신체에 받는다"/8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