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봐도 사과다.. 혹 하트가 번져서일까 생각해도 사과다.

라떼를 자주 마시는 편이 아니기도 하지만, 거의 하트표시였는데.. 놀라웠다.


왜냐면 나는 지금 <사과에 대한 고집>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잔 만큼 시인도 사과에 대한 집요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났는데, 라떼 사과가 그려진 아트를 보고 있으려니.. 하트라떼에 대한 사과의 항변이였으려나.. 라떼 아트에 꼭 하트만 그려져야 하는 건 아니라는 사과아트의 항변...^^


빨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색이 아니라 사과다.동그라미라고 말할 수는 없다,모양이 아니라 사과다. 신맛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맛이 아니라 사과다.비싼 가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값이 아니라 사과다.아름다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미가 아니라 사과다. 분류할 수는 없다. 식물이 아니라 사과니까.(중략) / '사과에 대한 고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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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야기는 도서관에만 있는 게 아니다. 이 땅 이 돌 이 바람 속에도 있다‘ 와일드는 아버지와 여행하며 배웠다.자연의 아름다움, 과거의 유산 인간의 덧없음을 와일드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 그 경험을 이야기로 바꾸는 법을 알았다.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마법이었다.오스카에게 집은 하나의 학교였고 세상을 배우는 첫 번째 교실이었다/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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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동화와 에세이에서 아름다움과 진리를 논했다.그러나 그의 관심은 점차 예술과 윤리의 충돌,그리고 인간 본성의 이중성으로 옮겨갔다. 그 변화의 결정적 순간이 바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었다(....) 처음에는 기괴한 동화 비슷한 형식으로 구성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정교하고 철학적인 소설로 발전했다.(..)그는 단순히 도덕적 교훈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았다.대신 욕망과 미학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파국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싶었다"/130쪽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한 순간 클래식클라우드시리즈 소식을 들었다. 뭔가 지금 (다시) 읽어야 할 타이밍인가 보다 생각했다. 단순히 예술가에 관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던 기억은 오류였음을 알았다. 뿐만 아니라, 예술에 관한 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인간본성에 관한 질문을 이야기하는 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 '오스카' 편에서 비하인드를 읽고 보니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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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루인 수사의 고백 캐드펠 수사 시리즈 1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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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터 읽기 시작한 캐드펠 수사 시리즈, 가운데 두께가 가장 얇았다. 그러나 '고백'이라는 무게를 감안하면 결코 얇았다고 말하지 못할 것 같다. 왠지 이런것까지 작가께서 의도한 것은 아니였을까.. '고백의 무게'를 듣기에 딱 적당한 분량. 여기서 더 길게 이어졌다면, 고백의 무게에 버거워 독자는 읽다가 포기 했을 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끝내 누구도 모르게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언젠가는 드러나게 된다. 거짓이 진실을 이기지 못할 때도 있고, 스스로 어떤 암시, 혹은 계시로 인해 비밀을 더이상 숨길수 없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죽음을 가까이 경험하게 된 순간 할루인 수사는 자신의 지난날을 고백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지난날의 죄를 용서받기 위해 기꺼이 고행을 시작하려 한다. 이 시점까지는 할루인 수사의 지나친 오만은 아닐까 살짝 건방진 생각을 했다.(그런데 캐드펠수사도 이런 마음이었던 건 아닐까..) "캐드펠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 반드시 자기 자신의 영혼을 구제한 뒤 떠나야 한다는 견해에 마음 깊이 공감한 적이 없었다. 병든 육신들이 존재하듯 치유해주어야 할 고통받는 다른 영혼들이 무수히 많지 않은가"/68쪽

 죄를 용서받기 위해 종교에 귀의했지만, 정작 용서를 구해야 할 이에게 용서 하지 못했다면... 그렇게 할루인 수사는 고행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 지..예상했다. 그럼에도 놀라운 반전 하나가 숨어 있었다. 미처 생각지 못한. 대부분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우겨보고 싶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닐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바로 이 지점이 <할루인 수사의 고백>에서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대체 어떤 지독한 분노가 한 인간으로 하여금 다른 인간에게 그토록 비열하고 잔인해지도록 몰아갔단 말인가...."/239쪽



티끌한점까지 깨끗하고자 했던 할루인 수사가 오만하다고 잠깐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떠난 고행은, 오늘날 순례자들이 고행을 떠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자신의 원죄를 용서받기 위해 떠났기 때문에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 그래서 또다시 누군가는 상처를 받고, 억울한 죽음을 당했지만,할루인 수사의 고행으로 인해 분노에 찬 인간의 모습을 마주했다.그렇게 떠나지 않고도 지혜를 알아낼 수 있다면 더 좋았겠지만, 길 위에 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 있는 모양이다.


"나 자신의 슬픔이 얼마나 작은지 내가 택한 길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말입니다. 처음 이 길을 택했을 때 저는 비겁한 패배자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앞으로 어떤 삶이 주어지든 보다 가치 있는 것을 위해 훌륭한 삶으로 가꿀 생각입니다"/2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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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5
오스카 와일드 지음, 이근삼 옮김 / 빛소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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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의 <작품>을 읽으면서 함께 떠올려진 소설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다. 너무 오래 전 읽은 터라,기억이 가뭇해진 탓에(변명하자면..) 화가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하게 된 거다. 물론 바질이라는 화가가 등장한다. 엄청난 초상화도 그려낸다.그러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이야기할 때 예술가에 관한 '소설' 이라고는, 이제 말하지 않을것 같다.


2014년 11월에 읽었다. 거짓말 처럼 찾아 오는, 십 년 주기 독서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때의 독후기를 찾아 읽었다. 예전에도 예술가에 관한 이야기로 읽어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번에는 확실히 기억하겠노라, 아니 기억하겠구나 생각하지만, 이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도돌이표처럼 돌아올수도 있겠구나. 


"우리 인생에서 인간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198쪽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은 헨리 경이었다고 본다. 바질에게 예술가로서의 열정도, 도리언을 쾌락으로 이끈 것도 헨리 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그는 억울하다고 항변 할 지 모른다. 그럼에도 스스로 자신에게 집중한다면, 자신이 말하는 것 따위가 뭐가 중요하냐고... 그러나 이미 가스라이팅을 당하(도리언을 옹호하고 싶어서는 물론 아니다) 고 있는 상황이라면 ,다시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걸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자신에게 '집중'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는 균형 잡힌 사고!! 이게 얼마나 어려운지 나이가 들수록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노력하려고 애쓰고 있다.유독 저 문장에 마음이 갔던 것 이유이기도 하다.예술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하는 순간, 엉뚱(?)하게도  보니 인간의 선과악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예술이 악으로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섬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그러나 예술이 언제나 선한 영향을 줄 것란 생각도 위험하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선한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고 해서 늘 좋은 말일거라 생각하지 않는다.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매순간 의심하고, 질문해햐 하는 상황들이 피곤할 때도 있지만,그 덕분에 선동하려는 사람들의 말에 덜 휩쓸리며 살아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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