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들린 아이 캐드펠 수사 시리즈 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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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들린 아이' 라는 제목이 호기심을 끈 건 분명하지만, 번역을 '귀신 들린 아이'로 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였을까, 독자가 냉큼 그러한 까닭으로 넘어(?)갔으니 할 말은 없지만... 너무 단순하게 '귀신 들린' 소리를 낸다고 해서 .. 원제목도 '귀신 들린 아이'는 아닐것 같은데...아버지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아이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한 형상을 강렬한 방식으로 표현한 걸까...


시리즈 9편보다 흥미롭게 읽었다. 특별하지 않은 주제인것처럼 보이지만,아주 심오할 수 밖에 없는 주제. 가끔 나쁜짓한 유명인이 종교인으로 변신(?)하는 걸 보면서 정말일까, 거짓일까.. 삐딱한 눈으로 바라본 기억이 새삼 떠올랐다. 종교에 입문하는 모두가 선한(?)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을수 있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전제가 깔린 이야기. 물론 <귀신 들린 아이>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건 그런 이들을 고발하고자 함을 아닐게다.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메리엣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스로 신부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느낌적인 느낌..은 자연스럽게 왜라는 질문이 던져질게다. 밤마다 그가 꿈속에서 부르짖는 절규에 가까운 소리가..그래서 누군가에게는 귀신 들린 목소리처럼 들릴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말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거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버지와 아들이란 매커니즘을 통해 믿음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했다. 동시에 아버지 레오릭의 고백 덕분에, 사과하는 마음을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배워야 하는건 아닌가 생각했다.


"그들 중 한 사람은 그를 살인범으로 오인했고 다른 한 사람은 그를 살인범으로 몰았다"/327쪽


"그래서 아들한테 얘기했습니다. 영혼의 파멸을 무릅쓰고라도 내 손으로 시신을 처리하겠다.그렇게 네 목숨을 구할 테니 너는 세속을 떠나 영원히 속죄하라는 길을 택하라고요(..)"/328쪽


"그는 강직하고 당당한 자세로 자신의 모든 죄상을 소상히 고백했으며 라둘푸스 수도원장은(..)그죄에 걸맞은 적절한 속죄행을 명하고 모든 죄를 사해주었다"/329쪽



<귀신 들린 아이>의 드러난 줄거리는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돋 사랑이 고팠고, 신뢰하지 못한 관계속에서 벌어지게 될 수 있는 참담함을 마주했다. 전혀 언급되지도 않았던 투르게네프의 '아버지와 아들'이  자연스럽게 소환(?)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졌으니까... 그런데 소설의 마지막에 와서 레오릭의 고백..을 들으며 잘못에 대한 용서의 교과서를 본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울컥 했다. 말도 안되는 사과..를 지켜본 이후 내 마음속에 내내 그것이 웅어리로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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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서점 믹스테잎 - 종이에 녹음한 스물일곱 곡
초사장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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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공테잎에 정신없이 녹음하던 때가 있었다.(나이가..음^^) 무튼,그러다 이제는 더이상 노래를 녹음해 들을 필요가 없어졌다.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거지만,듣고 싶은 노래는 언제든 찾아 들을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그래서 더 애정하게 되는 노래들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다. 언제든 들을수 있다는건, 반드시 지금 꼭 들어야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되고 말았다. 라디오와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 이유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다 우연히 초록표지의 호기심 자극하는 책을 발견(?)했다. 


두서 없이 읽어도 되는 책이지만,마티오 스톤맨(본명은,매튜 스톤맨)이 궁금해서 처음부터 읽어 보기로 했는데, 음악이 너무 매력적이라 놀랐다. 무엇보다 그가 쿠바(?) 사람이 아니란 사실에 놀랐고, 소개해준 음악이 마음에 들어, 무한 반복해 들었다. 부에나비스타를 애정하고 있는 사람을 만난 것도반가웠고.. 자연스럽게 다음페이지로 넘어갔다. 애정하는 노래가 소개되어 반가웠다. 그러나 정작 Angel(사라 맥라클란) 에 대한 히스토리는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니까 노래에서 편안함이 느껴진 건 단지 제목 때문만은 아니었던 거다. 라디오헤드 이전의 그룹명이 '금요일에'였다는 사실도 몰랐지만, 그들이 Creep 를 왜 싫어했을까..궁금하다. 밴드가 부르기엔 너무 유약하다고 생각했을까..대중들에게 얼만큼 큰 선물을 해 준 것인지 그들은 알지 못하나보다..그리고 나는 한영애의 '루씰' 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루씰의 정체(?)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 블루스 부흥의 주측이었던 한영애는 비비 킹을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그의 노래를 듣고 자라며 꿈을 키웠다.한국 사람들에겐 생소했을<루씰>이라는 비비 킹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온  이 노래(..) 비비 킹에 대한 경외 즉 음악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낸다"/102쪽   '루씰'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보니,  ~알고 있나 루씰..이라고 절규에 가까운듯 불렀는지 알겠다. 이 노래를 애정한 시간이 얼마인데..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초원서점 믹스테잎> 덕분에 처음 듣어본 노래도 있었다. 1930년대 만요라 불리는 형식의 김해송의 노래다. <전화일기> 와 <개고기 주사>가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제목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했다 '주사'는 지금으로 보면 6급 공무원 정도 되는 직책이라고.. 그런데 가삿말에..내가 누군지 모르냐고.. 아, 그때나 지금이나 높으신분들은,모든 사람들이 당신들을 다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오랜만에 장덕가수의 노래도 다시 들었다. 들을때마다 기분이 묘해지는... 영화 <접속> 덕분에 알게된 벨벳언더그라운드의 노래.선곡된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첫사랑에 대한 아려한 무엇...그리고 올해 일본영화에서 다시 벨벳언더그라운드의 노래 하나를 듣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다시 만나 반가웠다.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의미로도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했지만, 오독이 허락(?)되는 것이 예술의 세계라고 믿는 1인이라서...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만 좋지 아니한가 생각했다.


이 책을 쓴 저자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개된 음악 모두가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가들이 있어서도 그랬지만, 미처 몰랐던 뮤지션들의 노래도.마음에 들었다.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뮤직홀이란 공간에 들어와, 다양한 음악과 조우한 기분..귀만 호강한 것이 아니라, 마음도 기분좋게 흥얼거려진 기분..이런 믹스테잎이라면 언제든 대환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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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몸값 캐드펠 수사 시리즈 9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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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드펠 수사 시리즈를 5권까지 끝내고 숨 도릴 틈도 없이,시리즈10까지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다행히 도서관에서 희망도서 신청을 할 수 있어,시리즈6부터 10까지 신청을 했고, 도서관 착오로 시리즈 8,9를 먼저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묘한 운명(?)이란 생각을 했다. 소설 <맥티그>의 앤딩을 한 번 더 떠올릴게 만들어준 제목이 보였기 때문이다.('죽은 자의 몸값') 해서,시리즈9부터 읽어 보기로 했다.


시리즈 9는 지금까지 읽은 시리즈 이야기 가운데 제일 아쉬웠다. 웨일스와 잉글랜드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탓일수도 있겠지만, 뭔가 이야기가 지나치게 늘어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캐드펠 수사의 활약상이 도드라지게 보이지 않아서였을수도 있겠다. 정신 번쩍 들게 하는 지점들이 가끔씩  보이긴 했지만, 주제를 이끌어가는 서사는 못내...아쉬웠다. 소설 <맥티그> 덕분에 재미난 지점이 있었던 것이 작은 위안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두 소설은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을 테지만, 사랑과, 우정..그리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관계까지 놓고 보면... 다른듯 닮은, 그리고 닮은 듯 다른 지점.. 서로를 위해 무엇도 다할 것 같았던 <맥티그> 소설 두 남자의 앤딩은,..그야말로 참담함의 결정타였다. <죽은 자의 몸값>은 그래서 닮은듯 달랐다는 거다. 한 여자로 인해 갈등이 있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일이 발생했으나, 서로를 위해 싸워주고,결국,자백에까지 이른다. 잠시 좋지 않은 마음을 가졌던 건 맞지만,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된다. 소설 <맥티그>의 두 남자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다시 <죽은 자의 몸값>으로 돌아와서, 인질 교환 대상이었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당연히 억울(?)한 살인이다.(인질 교환조건이 언급될 때 이미 그가 사망하게 될 거라 예상했다. 단지 누가 죽일것인가를 추리하는 것이 문제였을 뿐)그런데 그의 몸값(?)은 단순히 한 사람을 인질로 교환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랑과, 우정과, 용서,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감히 값을 정할 수 없는 몸값이 되어버린 셈이다.그리고 나는 언제나 그렇듯 바로 이 부분에서 딜레마에 빠져들게 된다. 우발적 살인이였고,자백을 했다면..우리는 가해자를 어디까지 처벌할 수 있는걸까? 용서는 오로지 신만이 할 수 있다는 전제가,나는 너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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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티그 을유세계문학전집 102
프랭크 노리스 지음, 김욱동 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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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을유세계문학은 읽고 싶지만 선뜻 읽어낼 자신이 없는 그런 영역이었다.신간코너에서 <맥티그>를 보았을 때도 아마 이런 기분이었지 않았을까... 미국의 에밀졸라 라는 수식어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런데 미치너의 <소설>에서 프랭크 노리스가 언급되는 순간, 망설일수가 없었다. 그리고 정말 빨려 들어가는 기분으로 읽어냈다. 놀라웠고, 너무 놀라워서, 작가의 다른 책까지 궁금해졌다는....


어떤 한 사건을 뉴스로 접하고 난 후 쓰게 된 소설이라고 했다. 그러나 특별할 것 같지 않은 일상의 모습이 그려진 탓에, 인물들 가운데 누가 그런 짓(?)을 하게 될까... 상상이 가지 않았다. 아니 예상되는 인물이 있긴 했지만, 너무 뻔해서 그러면 재미가 덜한것 아닐까 싶었는데..그렇게 평범해 보이는 일상 한가운데 불현듯 불쑥 사건이 일어난다. 그 과정이 매 순간 놀라고, 당혹스럽고... 정신 번쩍 나게 하는 마술을 부렸을 뿐이다. 특별하지 않았던 남자 맥티그가 한 순간 용기를 내어 트리나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까지만 해도...그들의 삶이 고단해 질거라 믿고 싶지 않았다. 트리나가 복권당첨이 되고 나서는..맥티그가 방탕해지는 걸까 상상했다. (에밀졸라 소설을 너무 깊게 생각한 모양이다.) 그런데 트리나의 지나친 절약(?)이 맥티그를 숨막히게 했고, 결국 그녀를 옥죄는 그것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을 행한 마커스의 증오와 복수는 거의 끝판왕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러니까, 트리나의 절약정신은..사실 절약이라기보다 우리가 돈에 노예가 되는 모습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 건 아닐까 싶다. 맥티그도, 마커스도, 마리아도,그녀의 남편도 모두 돈의 노예가 되어 있는데, 그 모습을 탐욕과 욕망이란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었던 건...행복에 관한 이야기는 아주 잠깜 밖에 그려지지 않는다. 너무 정직(?)해서 갑자기 왜..하는 기분이 들정도다. 행복과 돈을 맞바꾸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 걸까.... 맥티가 결혼하지 않았다면, 트리나가 복권에 당첨되지 않았다면, 마커스와 트리나가 결혼하게 되었다면..그랬다면 저들의 인생은 달라졌을까.. 


"도대체 이게 뭘까?뭐지?" 그가 입을 벌려 소리 내어 말했다."도대체 널 없앨 순 없는 건가?널 털어낼 수는 없는 건가? 계속 이런 식으로 굴지 마. 정체를 드러내. 당장 한 번 붙어 보자.자, 어서.네가 모습을 드러내기만 하면 겁날 것 없어. 이런 식으로 숨지 말라고" 갑자기 그가 미친 듯 소리를 질렀다"/481쪽



우둔해 보이기만했던 맥티그가 도망자 신분이 되었을 때도 포기하지 않았던, 카나리아에 집착한 건, 누군가 그를 구원해주길 바랐던 걸까... 도망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의 절규가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탐욕과 욕망에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절규라 믿고 싶었는데... 아니었다. 끝내 추적자와 마주한다. 그리고 탐욕의 끝이 해피앤딩이 될 수 없음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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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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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우리나라 소설을 읽었다. 어쩌다 보니 거리를 두고 말았다. 애정하는 작가도 특별히 없다.오랫동안 알라딘 창에 깜박인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보면서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단순하게, 제목에서 sf 적인 느낌이 풍겨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창경궁' 에 관한 이야기라는 글이 어느 순간 내 시선으로 들어왔다.창경궁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이라면....그런데 소설 읽기 시작하고 나서는 내가 애정하는 강화도와 석모도에 대한 스케치가 있어 더 즐겁게 읽을수 있었다.


"후쿠다가 관직에서 내려온 뒤 아주 오랫동안 그는 잊힌 사람이었다.그의 행적이 새롭게 조명된 건 2000년대가 되어서였다. 창경궁 대온실을 이야기할 때마다 한국에서 결코 지워낼 수 없었던 그 이름은 정작 식민지배 당사자의 나라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다.(...)"/400쪽



조선왕릉을 찾아 다니게 된 것은 고즈넉한 산책을 하고 싶은 욕심에서 시작되었다. 그런데 왕릉을 찾아 다니게 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역사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이 따라왔다. 여전히 까막눈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다양한 시선으로 왕릉을 바라보게 되었다.단순히 '역사'에 대해서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도 신기하고,궁 역시 내게는 그런 존재다. 그러나 그곳은 여전히 높은 벽이 쳐져 있는 기분이 든다. 굳이 핑계를 대자면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가고 싶은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는 건데..핑계일게다.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라는..핑계. 그런데 <대온실 수시 보고서>를 읽으면서 창경궁대온실이 너무 궁금해졌다. 사실을 기반으로 했지만, 이야기의 대부분은 허구라고 했다. 후쿠다가 후쿠바 하야토가 아닌것과 같은... 그런데 왠시 다 있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가 식민지 시절을 겪었고, 전쟁을 지나오면서, 창경궁이 온전하게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게다. 그럼에도 소설처럼 읽혀지지 않았다. 정말 그곳에서 그런 일이 모두 있었을 것만 같은 기분. 그런데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소설 마지막 즈음, 영두가 어린시절 할머니에게 들었던 말을 떠올리게 된 장면 덕분은 아닌가 싶다. ."(...)인간의 시간과는 다른 시간들이 언제나 흐르고 있다는 얘기지(...)"/403쪽 영두의 개인적 이야기보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가 소설의 더 중심에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오랜만에 몰입하며 읽을수 있었던 건, 인간의 시간과 다른 시간을 만날(?) 있는 기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깡통만두는 알고 있으면서,모두가 알고 있는 만큼도 모르고 있었던 창경궁...과 이제는 만나야 할 시간이 온 것 같다.<대온실 수리 보고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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