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는 대로 페이지를 넘겨 가며 읽고 있는 중인데, '비정상적인 일상' 이란 표현에 공감했다. 


우리는 비정상적인 상태에도 금세 길들여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펼치고 오래된 창문을 열어 일상이란 원래 어떤 것인지 거기로 숨어드는 그림자의 형태와 냄새,기척은 어떠한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생활‘ 이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무의식적으로 쓰이며 ‘비정상적인 일상‘이 슬며시 다가오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등 뒤쪽 창문을 열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지요.더 많은 빛을 더 많은 바람을/2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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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했지요.문학이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대상은 인간의 인식이고 법정이야말로 그 인식을 가장 잘 공부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배심원에 반드시 작가를 포함하도록 법을 규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작가의 존재는 모두에게 좀더 생각해보라고 권유하는 말과 같다 인용 끝"/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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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안토니오 타부키의 이름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난 고문한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 왠지 모르지만, 고문한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이 의미가 있으리라는 인상을 받아요.왠지 알겠소? 고문은 개인의 책임이오. 상관의 명령에 복종했을 뿐이라고들 하지만 용납할 수 없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상관의 명령이라는 초라한 변명 뒤에 몸을 숨기고 합법적으로 발뺌하며 자신을 지키지요. 이해하겠소? 근본규범 뒤에 숨는 거요/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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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읽은 '음악집'에서 읽은 은희경작가의 '웨더링'이 다시 소환 되었다. 탄생보다 소멸을 표현하기가 더 어려워 괴로웠다는 홀스트의 음악. 유독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보여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상실에 대한 슬픔은 극복이 안된다는 말이..아이러니하게도 위로가 되는 기분...

죽음이 있어 삶에 의미가 생긴다거나 죽음이 평화를 가져다줄 거라는 말을 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쉽게 내뱉은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그건 그녀가 삶에 풋내기이기 때문이었으리라/104쪽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슬픔은 극복이 안 되지"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그녀는 유타가 그 밤 해준 말을 오래도록,시간이 또다시 아주 많이 흘러 유타와 더 이상 연락할 수 없게 된 이후에도 기억했다. 그 봄밤의 모든 것을/1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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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들여다 보기에 지금 보다 더 집중하면,(나도) 글을 잘 쓰게 될까...^^


그녀는 자리에 앉아 빈 페이지를 펼쳤다. 무언가가 쓰고 싶었지만 무엇을 써야 할지는 알 수 없었다.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강사는 수업 시간에 그렇게 말하곤 했다. 글을 쓰기 위해선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고,하지만 마음을 들여다보는 건 너무 무서운 일이지,너무 무서워/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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