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부정하기도 어려운...^^
많은 여자들이 로지를 욕하지만 그 여자들도 로지처럼 기회가 많았다면 별수 없었을 거예요/108쪽
졸라선생의 <작품>을 곧 읽을 예정이다. 정말 세잔을 묘사한 걸까 하는 마음에서. 그런데 몸선생의 말을 들어보니, 소설에서 만들어낸 인물은 모두를 향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작품>은 읽기 전이지만, 찰스 M.슐츠의 '피너츠'를 읽을 때도 마치 나에게 하는 말 같다는 생각을 떠올려 보면...^^
우리가 창조한 모든 인물은 우리 자신의 복사본과 다름없다. 물론 그들이 나 자신보다 더 고귀하고 더 이타적이며 더 도덕적이고 더 신성할 수도 있다. 신이 그러하듯 작가가 본인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인물을 창조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11쪽
내 몸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가열차게 걷다가..지난해부터 필라로 전환... 그렇게 이년 가까이 운동을 하고 나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얼마만에 해 보는 아침산책인지... 그림자를 좋아하다 보니.. 이제는 나무가 되어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가방에 책 한 권 챙겨 산책하다..들어간 카페에서 '그림자'에 관한 멋진 글을 읽었다.
"모든 것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실체라고 생각한 것이 사실은 어떤 진짜 실체의 그림자이고 그것은 또 하나의 그림자를 만든다.그 그림자의 그림자는 또다시 다른 그림자의 그림자의 그림자를 만든다.곡두들이 난마처럼 움직이는 세상이다"/52쪽
작품을 냉정하게 보라는 건 단점에 집중하라는 의미가 아니에요. 그 작품이 지닌 고유한 지점, 빛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라는 의미기도 하죠.좋은 점은 찾는 건 부족한 점을 찾는 것보다 어렵습니다.부족한 부분에서 잠재성을 발견하는 건 더 어려운 일이고요/25쪽
덕유산과 무주(만)이 한몸처럼 기억된 까닭은, 내가 그곳을 온전히 밟아 보지 않은 탓이다. 습관처럼... 거창이란 곳이,지리산,덕유산, 가야산에 둘러싸인 동네인 줄 이제서야 알았다. 시도,에세이도 말랑말랑한 글은 아니었지만, 마음대로 오독하고 싶은 문장은 지나칠 수 가 없어서...
모든 계절은 습관이 되고 모든 날들은 순서가 되는 생활의 텅 빈 창고에서 똑,똑,똑,낙숫물처럼 듣는 밤이 천장에 열어놓은 검고 푸른 눈망울로부터/‘검고 푸른‘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