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가던 카페를 오랜만에 찾았다.그 사이 카페는 사라졌고, 아이스크림가게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 문을 열게 되었는지 보다,사라진 카페에 대한 질문에 사장님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냥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잠깐 들었지만, 과일아이스크림이라..주문을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악질은 이유 없이 별점 테러를 가하는 이들이었다. 차라리 맛이 없다거나 위생이 불만이라거나 배달이 늦었다거나 하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그냥 씹던 껌 뱉듯 별 하나를 퉤 뱉어놓고 가는 것이다.별 하나는 치욕의 낙인이었다.스스로 지울 수도 벗을 수도 없는(...)"/28쪽
아이스크림 사진을 찍고..사장님이 좀 불친(?)절 하다는 별점을 남길까 하다가..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 하게 된 생각이란 생각에서 피식 웃음이 났다.(아이스크림은 맛있엇다^^) 소설 '별개의 문제'에서 저런 문장을 마주하게 될 줄이야... 사실 책을 읽고, 별점을 남길 때마다 불편할 때가 있다. 최상과 최하만 구분되는 듯한 별점이 그렇고...진심이 담기지 않은 것 같은 별점을 찾아내는 과정은 피곤하다. 별점에 일희일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 조차 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그런데 별점 보다 더 무서웠던 건, 진심으로 무언가를 대할때,결과가 언제나 해피앤딩이 아닐수도 있다는 섬뜩함..이었다. 병주가 피자에 대한 진심을 드러낼때 그녀는 두려워했다.
"진심이 된다는 건 멈추지 못한다는 뜻이니까.그것이 나를 기쁘게 하는 딱 그만큼 나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갈 수밖에 없는 게 진심이니까.그건 스스로를 매일 시험대에 올리는 일이자 밤잠을 설피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30쪽
단순히 '별점'에 관한 가벼운 이야기일거라 생각하지 않았다.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렬했다. 진심을 다하면 그걸로 된거 아닌가..라고 보통의 사람들은 말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이제는 진심이 진심으로 통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이 오히려 우리를 잔인하게 고통으로 몰아갈..수도 있다는 걸 말이다. 열린 결말로 맺음을 해서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했지만.그래서 더 가슴이 개운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작가님의 인터뷰를 읽고 보니 더더욱 개운하지 않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