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언어보다는 그들이 요구하는 무조건적 권위와 관계있는 말이었어요. 의사는 환자가 해명을 요구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환자가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삶과 건강의 문제에 대해 의심을 표하거나 좀 더 세부적인 이유를 들으려고 하면 말이지요.(...)"/312쪽



" '틀린 봉투에 틀린 사진이 들어 있었군' 그가 무덤덤하게 말했어요. 운전해서 아빠에게 가면서 엄청난 안도감이 온몸으로 퍼졌지만 동시에 증오가 폭발했어요. 모레티와 레오나르디,병원과 의학 전체를 향한 분노 오만한 하얀 카스트와 허영심 많고 잘난 척하는 그들의 말에 대한 분노 그들이 칠칠맞지 못해서 아빠의 인생에서 몆 주를 도둑맞았어요. 변상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그들'이었어요" /316쪽










사망선고를 진단받았는데.. 어느날 오진으로 밝혀지게 된다면.. 내가 죽지 않아 다행이란 고마움도 있겠지만, 오진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는 의사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그렇지 않은 의사들도 있고, 잘못을 인정하는 의사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저들의 오만을 너무 자주 지켜봤기 때문에..레이랜드와 바뀐 그는, 아무렇지 않다는 소견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그의 인생도. .. 의사도 인간..이니까, 실수 할 수 있다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인거다. 그들이 하는 말의 무게를 생각하면 좋을텐데....너무 큰 바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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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만큼 책을 자세히 읽는 사람은 없다네. 불필요한 반복이나 틀린 점,리듬에서의 더듬거림,미끄러진 장면, 필요하지 않은 모든 것, 다시 말해 진부하고 형편없는 것들을 발견해내지.다른 언어로 복제하려면 모든 것, 정말 모든 것을 캐내야 하니까. 어떤 문장을 읽으며 내가 그저 복제하는 게 아니라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한 적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네.번역자만큼 작가에게 가까운 사람은 없지(...)"/301쪽









번역자의 고통을 알지만..번역에서 우리나라 '사투리'를 만날때는 정말 힘들다. 외국 작가의 마음에, 사투리..까지는 생각하지 않을 것 같아서.. 레이랜드..시선으로 보자면, 번역 할 때 사투리는 지양할 것 같은 기분.. 잘 알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번역자의 고통이 절절하게 와 닿은 기분이란..언어가 가진 힘때문일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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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풍요로움은 추억들로 이루어진다

(...)

사실 의미가 없지.잊힌 모든 기억이 어떻게 풍요로움에 도움이 되겠나? 그렇다면 그건 전혀 모르는 알 수 없는 풍요로움일세.그게 어떻게 풍요로움이 되겠어?쉼표는 모든 것을 바꾸네.추억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생에서 얼마나 큰 부분이 추억인지 우리는 그제야 알게 돼. 그리고 쉼표 뒤에서야 우리가 이 보물을 잊고 살고 살 때가 얼마나 많은가 기억하지(...)"/237쪽










'인생의 풍요로움..추억'에 격하게 공감했는데..바로 밑에서 의미가 없다고 말씀하셔서 피식 웃음..그 말도 맞는 말 같아서 반박하기가 어려웠다.그러나 나는 추억이 어떤식으로든 삶에 자양분이 된다고 믿는 1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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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책을 나란히 놓고 읽는 재미가 있다. 달리 선생께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고 표현한 시선을 비교하는 재미...(문동에 그려진 삽화는 매우 흥미롭지는 않다는 느낌이다, 아직까지는^^)



두 번째 이야기는 '눈물의 연못' 이다.(문예는 '눈물의 웅덩이' 라고 번역되었다) 웅덩이 보다는 '연못' 이란 표현이 더 자연스럽긴 한데.. 달리 선생이 그려놓은 걸 보면 '눈물'에 방점을 둔 건 분명하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울게 될 눈물을 모아 놓은 걸까 생각했지만.. 나는,'눈물'에 방점을 두진 않았다. 결론적으로는 '눈물' 을 상상할 수는 있었다. 몸이 작아졌다, 커졌단 하는 순간의 모습에서 아이에서 어른이 된 마음을 상상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걸테니까.. 


"네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잊었어"

"고양이를 안 좋아하고말고!" 생쥐가 울분에 찬 새된 소리로 부르짖었다. "네가 나라면 고양이가 좋겠니?"/28~29쪽



아주 가볍고 재밌게 읽을 줄 알았는데, 이 짧은 에피소드마다 생각할 만한 주제가 담겨 있어 놀랐다. 분석하면서 읽을 생각은 없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어른이라 그런지..자꾸만 찔리는 것 같은 이야기란 생각에 하루에 한 장 읽는 걸로 만족하고 있다. 우왕자왕 하는 자신의 모습에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생쥐와의 짫은 대화 속에 '대화의 기술'이 제대로 응축되어 있는 것 같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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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한 파묵의 <검은책>에서 루이스캐럴 소설이 자주 언급되는 바람에 급 읽고 싶어졌다. 영화도 봤고, 책도 읽었을 것 같지만, 온전하게 알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왕 읽어 보기로 했으니, 문예서 나온 책으로 읽고 싶었다. 그런데 도서관에는 없었고, 희망신청을 했는데,이미 이상한나라앨리스..가 많이 소장된 관계로 거절. 도서관에서 문예출판사 버전은 소장될 수 없는 운명(?)이 되어버렸고. 해서 문동에서 나온 책과 달리의 그림을 비교하며 읽어보는 걸로.



"저런 그렇게 울어봐야 아무 소용 없어!" 앨리스는 좀 날카롭게 저 자신에게 말했다. "당장 뚝 그치는 게 좋을걸!" 앨리스는 대개 스스로에게 아주 현명한 충고를 했고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자신을 엄하게 꾸짖는 때도 있었다."/19쪽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장면이 기억나서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처음 읽는 기분이다. 마냥 환타지처럼 읽었던 이전과 달리, 나는 앨리의 모험심과, 당당함에 놀랐기 때문이다. '토끼굴 깊숙이' 들어간다는 설정은 환타지처럼 보일수 있지만,자신 앞에 닥친 시련이라 할 수 있는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라니... '토끼굴 깊숙이'를 표현한 달리 그림이 처음에는 난해하다가, 두 사람이 보인 순간 달리스럽다는 생각을 했다.그래서 표지 그림이 새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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