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어떻게 여덟 글자로 정의돼요?"

"맞아요.그러니까 정의하려는 게 아니에요. 그 사람의 계절을 상상해보는 거예요"

(...)

따뜻한 불기운이에요,큰 산이네요.날카로운 금이네요.드넓은 바다네요. 이말들은 규정이 아니라 상징 놀이다. 대개 상대도 흥미를 보이며 덧붙인다

(...)

한편, 마음속에서 다른 목소리가 고개를 든다. 그를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하지 말자. 사주가 보여주는 계절은 누군가에 대한 뚜렷한 인상을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계도 요구한다. 누군가를 기호로 환원하게 되면 정작 그의 지금 마음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흐르는 물처럼 움직이는 영상으로 기억하려고 애쓴다.(...)"/18~19쪽











사주라는 것이 처음으로 궁금했을 때는, 뭔가 내게 답을 줄 수 있는 세계라 생각했다. 그런데, 고미숙작가의 <나의 운명사용설명서>를 읽으면서..나를 이해하는 도구로 이보다 좋을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함정(?)이라면 그 이미지를 고정해버리면 안되겠구나..하는 생각.그때부터 아무나 공부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전 만난 지인은,자신을 쿨하게 바라보는 이들이 불편하다고 했는데..그가 가진 일력을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 날카로운 금... 그렇지만 그렇다..라고 고정된 이미지를 만드는 것 또한 위험하다는 사실!!









다시 읽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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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그것은 왜 그토록 변덕스러운가? 왜 그것은 그토록 맹목적으로 사실들과 맞서는가? 평생 동안 우리는 그것을 구축하려고 그것을 확보하려고 고정시키려고 애써왔으며 그것을 값진 자산이자 행복을 위한 거부할 수 없는 요소로 알아왔다.그때 갑자기 음험하게 소리도 없이 바닥의 뚜껑이 열리고 우리는 그 끝모를 곳으로 추락한다. 그리고 있었던 모든 사실들이 신기루로 변해버린다"/53쪽









<언어의 무게>를 읽은 덕분에.. <레아>까지 찾아 읽게 되었다. 표지만 보면, 손이 가지 않을 책인데.. 파스칼 메르시어의 소설이라면... 이제 시작인데, 언어의 무게 속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이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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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일류 범죄자는 붙잡히지 않는다'/149쪽










너무도 선명하게 들어온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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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돌연사라고 가정했습니까?"

"그 경찰관이 내게 그렇다는 뜻으로 말했어요."

(..)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거나 아니면 심장 발작을 일으켰다.그런 식으로요"

또 하나의 기막힌 오판이었다. 스베르드가 죽기 전에 마비되거나 무력한 몸으로 그곳에 며칠이나 누워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정황은 없었다"/ 59쪽









다시 읽게 되면서 더 선명하게 보이게 되는 것들이 있다. 습관적으로 처리하는 문제들..은 얼마나 위험한가 생각했다.그럼에도 바르게 생각하려는 이들도 여전히 있어,균형은 또 유지되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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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무게> 읽기를 망설였던 건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아주아주 힘겹게 읽었다는 기억(?) 때문이었다. '언어의 무게'를 읽는 동안 독서를 취미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다시 리스본행..도 읽어볼까 하는 마음에 예전 책을 꺼내 들었다가 깜짝 놀랐다. 힘겹게 읽었다면서,포스트잇을 저렇게 많이...?? 아마 난해해서 표시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2018년에 나는,이 책을 언젠가 다시 읽어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적어 놓았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 사이 개정판이 나왔고, 작가님은 이제 세상에 계시지 않는다. 한 권 더 주문해 볼까 싶은 마음 더하기 <레아> 소설도 개정판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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