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시르토스야,너의 죽음으로 인해 나는 눈을 뜰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영원히 살 수 없다는 사실에 처음으로 위안을 느꼈단다.그리고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이 만들어 낸 그 신앙이라는 것을 떨쳐 버릴 수 있었지.바로 말하면 나는 신앙을 혐오한다."/101쪽









종교를 위해 전쟁을 하는 모습을 볼때 특히..하게 되는 생각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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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게보르크 바흐만..이 궁금해서 검색했다. 

<삼십세> 작가였다. 서른이 되면 읽어야 할 필독서라 생각하며 읽었던 기억. 그러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질 않는다. 다시 삼십세..를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말리나>가 더 궁금하다. 단편소설인줄 알았던 <삼십세>는 단편집이았다. 지난해 문예에서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 모양인데.. 우선 <말리나> 부터 읽어 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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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나 이거 알아요.더덕이지요?" 했다. 어린아이가 더덕을 알아보는 것이 하도 신통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칭찬했다.그러자 아이의 입에서 설명이 줄줄 이어져 나왔다."이건 초롱꽃과의 여러해살풀이로 살이 많고 독특한 냄새가 나며(....)마치 눈앞의 교과서를 읽듯 쏟아내고나서 아이는 쏜살같이 방으로 들어가 오락기에 열중했다.(...)도시의 가족들이 떠난 뒤 또 다른 가족이 암자를 찾아왔다.아직 더덕꽃이 지기 전이었다.그 집에도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있었다. 나는 아이에게 더덕꽃을 보여 줄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런데 그 아이는 코를 큼큼거리더니 더덕꽃 쪽으로 천천히 다가섰다.그러고는 한마디 했다. "아!냄새 좋다.스님 이게 무슨 꽃이에요?" 나는 더덕이라고 말해주었다."더덕요? 와아 더덕꽃에서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요? 앞으로 더덕꽃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그때 나는 지식과 기능으로만 살아가는 가상현실과 사랑과 감정으로 살아가는 생생현실의 경계선을 분명하게 체감했다." /72 '검색의 시대,사유의 회복'










<메데이아,또는 악녀를 위한 변명> 을 읽고 있는 중이다. 신화를 소설로 재해석한 이야기가 퍽 마음에 드는 건, 시선을 달리해서 바라보는 지점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읽어낼 엄두도 내지 못한 <그리스 비극>을 함께 읽고 있는 중인데... 메데이아에 대한 언급이 너무 다른 것이 흥미롭다. 그리스 비극을 읽기 시작할 때부터 읽어야 할 리스트에 올려 놓은 <신통기>는 여전히 리스트에 고정. 그래도 혹 어느 페이지 한자락 포스팅 해놓지 않았을까 싶어 옛 메모를 찾아보다가.. '신통' 이란 검색어가..전혀 다른(?) 기억을 불러왔다. 공교롭게도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을 읽은 시간이 11월이었다는 점도 반가웠지만.. AI..가 모든 걸 다 해주는 것 같아 놀라면서도 겁나는 지금... AI 가 해 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걸 찾아낸 것 같아 반갑다. AI 가 칭찬도 해주고, 공감도 해주지만... 감정선..은 결코 건드려줄 수 없을 거라는 확신.. 만약 <신통기>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면 잘 정리해주겠지만... 메데이아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 정리해줄..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메데이아 와 이아손의 목소리만 들었을 뿐이다. 나는 메데이아가 사랑에 목숨건, 혹수 복수의 화신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읽은 부분만 놓고 보면, 메데이아와 이아손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사랑한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해서 <신통기>도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볼프의 소설에서 이아손의 시선으로 바라본 메데이아는,이아손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를 위해 모피를 가져갈 수 있게 해 준 것처럼 읽혀지기때문이다. 아버지로부터 도망치고 싶어서..어쩌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메데이아가 나를 만나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 왔다. 저녁에 아르고 옆에 나타난 메데이아는 내가 모피를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고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일러 주었다.(..)조건이 하나 있어요.나를 데려가야 해요 나는 이 느닷없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마음을 정할 수 없어서 그저 짧게 대답했다.(...)"/6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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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연인』을 읽지 못했다. 대신 덜 부담(?)스럽게 느껴진 『동네 공원』과 『모데라토 칸타빌레』를 읽었다. 짧지만 긴 호흡으로 읽게된 소설이다.여전히 '연인'이 망설여지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영화에 대한 잔상이 너무 강해서.일수도 있겠다.

『모데라토 칸타빌레』는 끝내 리뷰로 남기지 못했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지만, 도저히 독후감으로 남길수 없어서, 한줄평 정도 밖에 남기지 않았다는 기억이 있다.(세세한 줄거리는 벌써...)


"보통과 빠르기의 간극, 그 틈새를 채우려던 '사랑'이란 함정에 길을 잃기보다는, 두 속도 사이에서 위태롭게 살아갈 운명일지도~"


뒤라스를 읽으며 나는 균열과 닮은 무언가를 이미 한 줄로 적어두었던 셈이다. 그래서 『나를 균열내기』라는 제목이 반가웠다. 그런 이유(?)로 뒤라스 편을 읽다가 『태평양을 막는 제방』이 유독 읽고 싶어진 것 같다.(이 소설말고도 언급된 작품들은 있었지만) 왠지 뒤라스 소설이 시작되는 지점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태평양을 막으려는 여자와 그가 쌓은 제방을 매번 무너뜨리는 바다. 내게는 이 이야기가 하나의 신화 정확히는 실패한 신화처럼 읽힌다. 이렇게 실패한 신화는 우리의 삶에 두 가지 방식으로 남는다.우리를 괴롭히거나 우리를 형성하거나 뒤라스에게는 양쪽 다였던 듯하다.어머니와 바다는 평생 그를 괴롭혔고 또 그를 형성했다.어머니와 바다가 없었다면 그 둘의 광기를 목격하지 않았다면 뒤라스의 문학이 존재했을까. 오해는 없길 바란다. 뒤라스의 문학을 만든 것은 광기를 응시했던 그의 시선이지 광기 그 자체는 아니다"/18쪽


영화로 본 '연인' 속 엄마의 모습이 나도 모르게 오버랩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이유로 <나를 균열내기>에서 언급된 소설 가운데 태평양...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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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폴론은 카산드라에게 자신의 아이를 낳아주면 그녀에게 예언의 능력을 주겠다고 했다. 이에 동의한 카산드라는 예언의 능력을 가지게 되었지만 그녀는 아폴론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의 아이를 낳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분노한 아폴론은 그녀의 예언을 아무도 믿지 않게 만들어버렸다. 그녀는 단지 "공허한" 또는 "믿을 수 없는 말" 지껄이는 "예언자가 되어버린 것이다(...)"/166쪽









언젠가는 읽게 되는 날이 오겠지 싶은 마음에 선물로 받아 놓았던 <그리스 비극>을 마침내(?) 읽게 되는 날이 왔다. 여러 그리스 작가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손이 잘 가지지 않았었는데 '카산드라'에 관한 이야기는 많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리스 비극>을 꺼내 보았다. 내 생각대로 그녀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그리스 작품은 두 편 정도인 듯하다. 그리고 내가 잠깐 엘렉트라와 카산드라를 혼동했던 이유가 아가멤논 때문이었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리스 비극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만나는 것도 재미나게 읽을수 있는 방법이란 사실을 크리스타 볼프의 <카산드라>를 읽으면서 알았다.


"이제 나는 신이 정해준 운명을 이해했다. 그대는 진리를 말하지만 아무도 그대를 믿지 않으리라. 마땅히 내 말을 믿어야 하지만 아무것도 믿지 않았기에 나를 믿을 수 없었던 아무개가 믿을 수 있는 능력이 아예 없는 그 아무개가 여기 서 있었다.

나는 아폴론 신을 저주했다" /182쪽









신이든 인간남자였든, 자신을 범한 이의 아이를 낳고 싶은 여자사람이 있을까... 아이러니한 건 아폴론의 저주(?)로 카산드라의 예언을 누구도 믿지 않게 되었지만, 바로 그 지점이 카산드라가 존재한 이유가 아니였을까 생각했다. 전쟁을 증언하고, 끝임없이 진실을 말하려는 자.. 인간은 애초에 진실을 말하는 이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하는 마음이 있지 않던가.. 그녀의 충고를 듣게 된다면 지금 세상이 전쟁으로 고통 받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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