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햄넷'을 보고 왔다. 햄릿을 여러 번 읽었고, 맥베스와, 오셀로,리어왕을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윌리엄셰익스피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나 보다. 아니면 내 기억이..거기까지 였던 건지도. 무튼 아들 햄넷을 하늘로 보내고 나서 쓴 작품이 <햄릿>이였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존왕> 역시 아들이 죽고 나서 씌였졌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예술가는 슬픔마저 창작으로 그 고통을 토해낼 수 있는 건가 생각했다... 예전에 읽은 <햄릿> 관련 책을 찾아 보다 역시나 또 놀랐다.









<율리시즈>1권 1장에는 헤인즈가 스티븐에게 '햄릿'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장면이 나온다.친구끼리 이렇게 이상적(?)인 대화를 나누다니 좀 멋진걸..이라는 다소 감상적인 생각이 든것도 잠시,그렇다면 나는 <햄릿>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었는가?에 대해 질문을 해보게 되었다.해서 오래전 읽고 쓴 리뷰도 찾아보았는데...온전하게 읽어낸 것 같지 않아 다시 <햄릿>을 읽어 보기로 했다.햄릿을 읽으면서 나는 햄릿왕자에 대한 관심보다 그가 쏟아 내는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배경들이 눈에 들어왔는데 바로 '정치'였다.미시적으로 보면 햄릿과 왕의 관계,혹은 햄릿과 어머니의 관계도 어떤 면에서는 정치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내게는 햄릿의 의유부단함,혹은 그가 가진 여성에 대한 부정적 시선 이런 것 보다는 햄릿이란 화두 속에 출렁이는 그러나 크게 부각되지 않을수도 혹은 그럴수도 있는 정치적 메세지에 주목하게 되었다는 점이다.(햄릿에겐 온통 부정으로 비치는 어미밖에 보이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앞서 수많은 햄릿을 연구한 이들이 페미니즘적 시각 혹은 성적인 혹은 정치적인,인간적인 시선으로 보았으니..내가 정치적인 시선으로 햄릿을 읽었다는건 정답이 아니라,햄릿을 이제서야 어느 하나의 관점으로라도 보고 읽는 맛을 경험했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옳을것 같다.재미난건 햄릿에서 특별히 주목받지 못한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해서 올린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죽다>라는 극도 있었다고 하니..햄릿을 바라보는 시선은 무궁무진할 터.이제서야 햄릿이 꾸준히 무대에 올려지는 이유를 알 것 같다.그것이 나의 취향이든 아니든 상관없이.분명한건 '햄릿'을 정치적 관점으로 연극을 만든다면 나는 기대감을 갖고 연극을 기다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햄릿과 왕의 정치적 싸움이 되었든 좀더 확장된 정치싸움이 되었든 간에 말이다.요즘처럼 어수선한 시절이 아니었다면 햄릿이 보이는 행동을 광기로 보고 그의 신하 폴로니어스와 함께 영국으로 보내려 하며 왕이 말한 대사를 크게 눈여겨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왕 좋소.신분 높은 자들의 광기는 내버려두면 절대 안 되는 것이오./3막1장 /151 그런가하면 지금의 현실에 목소리를 내주고 있는 소위 문화계블랙리스트에 오른 혹은 오르고 싶어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세익스피어가 햄릿의 입을 통해 말한 연극의 목적을 통해 격한 공감을 받게 되었다"연극의 목적이란 말하자면 자연에다 거울을 비추는 것과 같은 일 선은 선 악은 악 그대로 있는 그대로를 비춰내어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나게 하는 데 있어 이 점을 지나쳤을 때 또 반대로 미흡한 경우도 역시 뜨내기손님은 웃길 수 있어도 눈 높은 관객에겐 한탄의 대상일 뿐이지.사실 이런 눈 높은 손님이야말로 그 한 사람의 비난이 전체 손님의 칭찬보다 더 무서운 법 아닌가?/3막2장 /153 2016년에 나는 율리시즈..를 읽어볼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여전히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율리시즈에서 햄릿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은 아직 확인할..수가. 그런데 복수와 정치의 시선으로 읽어낸 것이 전부인듯 하다. 다행이다. 영화가 또다른 시선으로 그려낸 것인지..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영화 시선으로 보자면, 햄릿의 절규는 아들을 잃은 아비의 절규처럼 느껴지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화의 원작<햄닛>과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함께 읽어봐야겠다.









아비를 잃은 햄릿의 절규가.. 아들을 잃은 아비의 절규로 읽혀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햄릿/ (...) 차라리 자살을 금하는 신의 계명이 없었다면 오 신이여,신이여!/ 아 세상만사가 나에게는 부질없고 더럽고 지겹고 쓸모없구나 에잇 역겹다 잡초가 열매를 맺고 악취가 코를 찌르는 세상 어찌 이리도 변했을까 돌아가신 지 겨우 두 달, 아니 두 달도 채 못되었다(...)/ 76쪽 1막2장










그리고 <햄릿>과 예전에 재미나게 읽었던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 세익스피어편을 다시 찾아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반드시 <율리시즈>...도 읽게되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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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은..

도서관 찬스를 이용할까 고민하는 책을 주저함 없이 구입하게 만든다.










"자비를 베풀어 멈추게 해달라고 누군가에게 애원하고 싶었지만 계속해서 한 벌 한 벌 모피를 입었다. 고집스럽게.그녀에게는 진정한 악몽이 되어버린 이 상황을 멈출 권한이 없는 듯했다(..)"/19쪽 '산타로사에서 오는 비행기'



"엑토르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싶었고 정부와 뜻을 같이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다섯 경찰 앞에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했으며 따라서 어머니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고 싶었다(..)"/45쪽 '잘린손'











<나는 혼자고 지금은 밤이다>를 책방에서 골랐다. 지난해부터 읽어볼까 고민(만) 하던 책이었다.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이야기를 들려줘요>와 나란히 누워 있는 것도 반가웠는데, 나는 혼자..를 소개하는 문구를 보는 순간 고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야기는 이야기를 불러오고 매혹은 매혹을 불러온다".... 두 편을 읽었는데, 읽고 싶어한 책을 떠올릴 문장을 발견했다.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일 수도 있겠지만..더 궁금해졌다. 이야기는 이야기를 불러오는..게 확실하다^^

읽어야 할 책 리스트가 늘어가는 것도 기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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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 한가운데에 자리 잡은 돝섬은 저녁놀 아래서 마치 활활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무언가의 끝을 의미하는 표지 같기도 했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성화처럼 보이기도 했다"/45쪽









"왜 이름이 돝섬이고?"

"돼지섬이라고 해서 돝섬이라카데"( 돝은 돼지의 옛말)

"돼지라꼬? 생긴 건 오리 닮았는데 무신 돼지고(...)"/ 52쪽


잘 알지 못하면서 혹 오타는 아닐까 넘겨짚었더니.. 바로 유래를 알려주는 책이 눈에 들어온다.

설화로 이어지는 내용은 이렇다.

"신라시대에 사람들에게 해코지를 일삼던 황금돼지가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섬이 되었는데,이후 다시 나타나 난동을 부리던 것을 당대 최고 학자이며 마침 나산 바닷가에 나타난 최치원이 활을 쏘아 죽였다는 얘기다"/52쪽  백성들에게 해코지하는 대상으로 돼지가 등장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책에 실린 사진으로만 봐서는 돼지가 연상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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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이제 더 이상 사물이 아니라 누군가 되어야 한다" 그림을 보러 전시장을 찾지만,화가들의 생각을 만나는 것도 기쁨이 된다. 메리 카사트의 책도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


<아이반호> 에서 주로 언급되는 이들은 기사들이지만, 레베카의 목소리와 오버랩되는 기분이 들어 신기했다. 물론 그녀 스스로 싸우는 모습으로 그려지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제게 힘을 복돋워 주시는 분이 하느님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러한 개죽음은 당하지 않을 것이므로 저를 위하여 대전사를 세워 주실 것으로 확신합니다"/5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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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8세>만 가지고 있다. 셰익스피어선생작품이라 해도..역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라 선뜻 손이 가지 않아,,헨리 8세도 오롯이 읽지 못하고 있는데.. <아이반호>를 읽으면서 '존왕'에 대한 언급을 마주할 때마다..혹시..하는 마음으로 검색을 해 보았더니<존왕>편도 있었다. 고맙게도 동서와 지만지에서도 나와 있어..활자가 조금은 큰 걸로 읽어 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존왕' 만 읽고 싶은 것이 아니라, 로빈후드와 중세이야기 관련된 책들을 더 많이 읽어 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대담한 향사에게 발표한 그 훌륭한 취지는 왕의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좌절되고 만다. 삼림법은 영웅적인 형을 계승한 존 왕에 의해 마지못해 공포되게 된다. 로빈 후드의 나머지 생애와 반역에 의한 그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는 한때 동전 한 두 푼의 싼값에 팔렸던 고딕체 활자로 된 선집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627~628쪽


"(...) 폭군의 권력의 철퇴를 높이 휘두르며 그것을 신의 권능이라 부를 때 그 규율은 더욱 가혹하다네(...)/ 37장 '중세 시대' 스콧











'중세'관련 책을 검색하다 부제가 흥미를 끌어 읽어 보고 싶어진 <중세이야기> 포함..읽어야 할 책들이 이렇게 또 자발적(?)으로 늘어났다. 에코선생의 '중세'는 감히 읽어볼 엄두가 아직은 나지 않아서...(다행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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