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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다
수전 손택 지음, 데이비드 리프 엮음, 김선형 옮김 / 이후

"수전 손택 일기, 그의 첫 번째 책"
에세이스트이자 평론가이자 소설가로 활동했고, 영화감독이자 연극연출가이자 사회운동가로도 살아간 수전 손택의 일기가 책으로 묶였다. <타인의 고통>, <사진에 관하여>, <해석에 반대한다> 등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여러 작품을 남겼지만, 1947년 열네 살부터 1963년 서른 살까지, 자아를 깨닫고 고민하고 방황하며 갈피를 잡다가 이내 다시 생의 소용돌이로 접어든 시절, 첫 소설 <은인>과 문단의 주목을 받은 에세이 <’캠프’에 대한 단상>을 발표하기 직전까지의 삶을 기록한 이 책이야말로 그의 첫 번째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손택은 생전에 100권 남짓한 일기를 남겼다. 그는 공개를 염두에 두지 않았고 사후 출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남기지 않았다. 아들은 출간을 원하지 않았지만, 저작권 문제로 출간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스스로 편집을 맡았다. 열여섯에 토마스 만을 찾아가 문학을 논했다는 이야기부터 열병 같은 사랑과 성정체성 자각까지, 딴딴하게 부풀어오른 자의식과 주변 사람, 세계가 만들어 내는 파열음은 거칠지만 진솔하다. ‘자신이 원하는 자아를 만들어 나간 젊은이의 초상’은 흔히 볼 수 있는 그의 노년기 사진과 조금 달라 보이기도 하지만, 지적 갈망이라는 점에서는 지극히 일관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몰랐으면 했더라도 모를 수는 없는 이야기 속에서 '정직'이라는 수전 손택의 작가적 양심과 '진실'이라는 수전 손택의 치열한 사랑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사 : 
배움과 정체성, 자기 목소리를 얻으려는 수전 손택의 열렬한 탐구가 매력적으로 스케치되고 있다. 손택의 광포한 의지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손택은 작가가 되고 싶었고 작가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작정이었다.(뉴요커)
수전 손택은 스스로를 자기가 바라던 경이로운 인간으로 빚어낸 진지하고 꾸준한 자기 탐구자이자 젊은 탐식가였다. 이 일기야말로 손택의 첫 번째 책이라고 할 수 있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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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병자호란 1, 2
한명기 지음 / 푸른역사

"병자호란, G2 시대의 비망록"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양란으로 불리며 조선시대를 전후로 나누는 두 전쟁으로, 한반도에서 벌어졌지만 주변 나라가 엮인 국제전이다. 임진왜란은 전쟁 발발부터 종전까지 대략의 과정이 널리 알려진 편인데(물론 이순신의 영웅담 중심이지만) 병자호란은 인조가 무릎을 꿇고 세 번 절한 이미지로만 기억된다. (논란이 있지만) 결국 승리했다고 평가받기도 하는 임진왜란에 비해 이론의 여지 없이 패배가 명확한 병자호란은, 기억하고 되새기기에 마음이 아파서였을까. <광해군>으로 역사서의 힘을 보여준 한명기 교수는 이후 동아시아 속 한국사의 위상을 정립하는 데 힘을 기울였는데, 이번 책 <병자호란>은 이런 접근법이 왜 필요한지를 절실히 드러내는 작업이다.

<병자호란>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병자호란 전후(前後)를 총체적으로 다룬 통사이자, 중국의 부상으로 새롭게 형성되는 오늘날 국제질서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역사서다. 인조반정 이후 개혁의 고삐를 당기지 못하고 오히려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 내치의 혼란, 정묘호란 이후에도 명과 청이 벌이는 갈등의 형국과 힘의 이동을 제대로 읽지 못한 외교적 무능을 돌아보며, 중국과 미국으로 재편되는 G2 시대, 여전히 끼인 나라로 어떤 선택을 강요 받는 한반도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보자는 제안인데, 병자호란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며, 어쩌면 오래된 미래가 될 수도 있다는 역사학자의 통찰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기존의 제국’이 쇠퇴하고 ‘새로운 제국’이 떠오르는 전환기마다 한반도는 늘 위기를 맞았다. 지혜롭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G2 시대’ 또한 예외일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병자호란 무렵부터 국제질서의 판이 바뀌던 시기, 우리 선조들이 보였던 대응의 실상을 찬찬히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강대국들의 파워 게임이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기 위해, 나아가 ‘선택의 기로’로 내몰리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성찰하기 위해서 말이다. 필자기 이 책을 쓴 까닭이다.(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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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시미즈 레이나 지음 /학산문화사

"아름다운 서점을 찾아 떠난 여행"
저자 시미즈 레이나는 세계 각국의 서점을 100여 곳 이상 취재하며 서점의 매력을 널리 소개해왔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점을 사랑하는 이유, 서점이 갖고 있는 비밀스런 매력을 찾고자 실제로 각 도시의 서점을 한 곳, 한 곳 찾아 다니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을 통해 특별한 서점 여행기를 소개한다.

이 책에는 엄숙한 분위기의 성당 건물에서 서적의 성지로 탈바꿈한 '셀레시즈 도미니카넨', 100년이 넘는 유서 깊은 '렐루 서점', 젊은 작가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아틀란티스 북스'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등 애서가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서점 스무 곳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텍스트보다 전문 포토그래퍼들의 각종 사진들이 훨씬 더 많은 지면을 차지하는데, 책을 펼치는 순간 근사한 서점 풍경들이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인양품의 아이덴티티 디자이너이기도 한 하라 켄야가 북디자인을 맡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소장 가치 높은 사진에세이집.- 에세이 MD 송진경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뉴욕, 비밀스러운 책의 도시
도쿄의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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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답답해 3~6세
신원철.이종희 지음 / 책그릇

"디테일에 강한, 실전 육아 지침서"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고, 아이 자신의 욕구와 고집이 생기기 시작하는 미운 세 살. 이론과 원칙을 설명해주는 육아서는 많지만, 막상 아이와의 갈등 상황이 닥쳤을 때 부모는 당황스럽다. 공감과 훈육의 경계는 어디인지, 막무가내인 아이를 어떻게 설득할지, 나는 아이를 제대로 대하고 있는 건지…

이 책은 '아이의 문제 행동 + 이에 잘못 대응한 부모의 행동'을 하나의 장면으로 포착하여, 구체적인 해결책과 대응법을 하나하나 그림으로 풀어 제시한다. 아이가 갑자기 아기 흉내를 내거나, 밥을 입에 물고 있거나, 안 자려고 짜증을 부리는 순간. 큰 문제가 아니라고, 다른 아이들도 그런다고 이해해주는 것과는 별개로, 적절하게 대응하고 가르쳐야 하는 부분이 있고 위로하고 돌봐주어야 하는 순간들이 있다. 이럴 때 곁에 두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실천적 육아 지침서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 미운 3살에서 막무가내 6살까지의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부모로서 가장 힘겨운 도전임과 동시에 한 아이의 인생에 밑거름이 되어 주는, 가장 보람되고 아름다운 여정이다. ‘아이의 마음을 민감하게 이해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며, 일관되게 행동하는 부모 되기’ 여정에서 수많은 부모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이 책은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세심하고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 노경선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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