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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이재찬 지음 / 민음사

"2013 오늘의작가상, 잔혹한 소녀의 발견"
내신도 외모도, 소녀는 5등급이다. '방변호사'라고 통칭하는 부도덕한 아버지의 외모를 닮았고, 얼굴만 예쁜 엄마의 두뇌를 닮았다.  자기 자신에 대해 "나는 방 변호사의 경제적 후원과 엄마의 정신적 억압, 학교와 종교의 변태적 시스템에 속박돼 있다"라고 인식하는 소녀,  탈출을 위해 완벽한 계획을 세운다. '아무도 구원하지 못하는' 구원교회 모임에서 발견한 40대 계약직 공무원 '모래의 남자'에게 부모 청부살해를 의뢰하는 것.

영리하고 기발하고 잔혹한 주인공 '방인영'이 쉴새없이 내뱉는 말이 실제처럼 들린다. 엄마에겐 "내 머리는 엄마 남편을 닮지 않았잖아."라고 말하고, 친구에겐 "살다가 저주를 받으면 내덕분인 줄 알아."라고 문자를 보낸다. 존속살인이라는 비윤리적인 계획을 세우는, 도저히 좋아할 도리가 없는 혐오스러운 인물임에도 그녀가 내뱉는 냉소적인 말의 찰기가 자꾸 시선을 끈다. “소설의 읽는 맛을 제대로 보여 준” ,“놀라운 신예 작가” 라는 평을 받은 이재찬의 첫 장편소설. 2013 오늘의작가상 수상작.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경찰 두 명이 집에 침입한다. 내게 위로의 말을 건넨 후 물을 달라고 한다. 위로의 말은 "돌솥비빔밥 하나 주세요"와 다를 바 없을 만큼 형식적이다. 고3인데 학교에 아직 나가지 않느냐며 곧 수능 시험을 봐야 할 텐데 큰일이라고 걱정한다. 자기 아들도 고3이라면서. 남을 걱정하는 척하는 건 사실 자기 위안을 하고 있는 거다. '어떡하니'는 '다행이다'와 동의어다. 고모는 내가 살이 찌는 걸 보고 언젠가 "어쩌면 좋니"라고 했는데 난 그때 고모의 얼굴에서 걱정은 커녕 안도감을 읽었다. 고모 딸은 날씬하다.
"집을 아주 깨끗하게 치웠네?"
살인 사건 이후 열흘이 넘도록 현장에 출입하지 못하게 해서 엉망이었다.
"고모가 사람 시켜서 치웠어요."
"부모님하고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부모님하고 사이가 좋은 사람이 없었어요."
경찰들은 나를 전혀 의심하지 않고 도저히 범인을 찾을 수 없는 엉뚱한 질문만 하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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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 지음 / 갤리온

"당신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독일에서 출간 된 경제.투자 관련서 중 독자들의 재산을 늘리는 데 가장 확실한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2013년 독일 최우수 경제경영 도서에 선정된 책이다.

똑같은 돈을 벌어도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평범하게 산다. 이 책은 이런 차이가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역사적 사례와 경제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증명한다. 이 책이 '부자'가 되는 법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좋은 주식을 추천하거나 좋은 펀드 상품, 어떤 펀드 매니저에게 투자를 해야 하는지, 스톡옵션은 어떻게 활용할지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대신 저자는 '부자'와 '돈'의 시작과 끝, 정확히 말하면 '돈을 대하는 사람 심리'의 모든 것을 담았다. 우리의 약점, 특히 돈 관리를 하면서 보이는 약점을 낱낱이 파헤치며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과 자본을 바라보게 한다. 보험, 소비 습관부터 주식, 부동산, 노후 대비까지 돈을 벌고, 모으고,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심사 기준은 단 하나다. 사람들에게 정말로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책인가? 이 책은 심사기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독일에서 나온 경제·투자 관련서 가운데 독자들의 재산을 늘리는 데 가장 현실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 더크 헤스(독일 씨티그룹 파생 상품 총괄책임자, 독일 경제.경영 도서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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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사전
정수일 엮음 / 창비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실크로드 사전"
실크로드는 동과 서를 잇고 사람, 물자, 문화가 오가는 길이었다. 수천 년의 세월, 오아시스, 초원, 바다로 펼쳐진 길에는 시간과 이야기가 쌓였고, 이제는 인류 역사의 어제와 오늘을 잇는 문명의 길로 여겨진다. 실크로드와 문명교류에 평생을 쏟은 정수일은 그간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진 실크로드학을 망라하여 표제어 1900여 개에 이르는 <실크로드 사전>을 엮었다. 중국과 일본에서 비슷한 시도가 있었지만, 중국에서는 자국 영토를 중심으로 다루는 한계가, 일본에서는 표제어가 200개 남짓한 소략한 내용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 책은 문명교류라는 폭넓은 시선으로 실크로드의 위상을 정립하고, 문명교류의 현장성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집중하면서, 실크로도의 동쪽 끝을 한반도에서 찾아내 한국의 외향적 세계성을 드러낸다. 규모와 의미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최고의 실크로드 사전이라 할 만하다.

이 사전 최고의 덕목은 현장성이다. 실크로드가 문명교류의 장이라는 말은 문자 속에 갇힌 지 오래고, 실크로드에 가보거나 그 길을 밟아보는 일도 쉽지 않다. 정수일은 스물세 차례에 이르는 실크로드 답사, 세계 4대 여행기로 꼽히는 <이븐 바투타 여행기>, <왕오천축국전>, <오도릭의 동방기행> 역주 작업으로, 앞서 실크로드를 걸어간 선현의 자취를 깊이 이해하고, 오늘 실크로드에 직접 서서 시간과 공간의 간극을 좁혀준다. 비로소 온전한, 살아있는 실크로드를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더불어 그곳에 가볼 용기도 살짝 품어본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실크로드는 고행과 낭만이 함께 간 길이며, 멀면서도 가까이 우리 속에 있는 길이다. 이 길 위에 선현들이 찍어놓은 족적은 세계를 향한 우리 겨레의 쾌거다. 연구의 미흡으로 인하여 몇몇 사례를 제시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왕오천축국전>이나 <지봉유설>, <지구전요> 등 우리의 값진 고전 속에 그려진 실크로드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재현하는 데 유념하였다. 아울러 지금까지 실크로드 3대 간선의 동쪽 끝이 중국이라는 진부한 통념을 깨고, 이 길이 당당하게 한반도에까지 이어졌다는, ‘실크로드 상의 한반도’란 역사적 위상을 사전 문자로 각인하였다.(서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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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판사 퐁퐁이
김대현.신지영 글, 이경석 그림 / 창비

"동물 재판으로 배우는 법과 논리"
행복 마을에서는 동물들 사이에 다툼이 생기면 퐁퐁이 판사에게 해결을 부탁한다. 다툼이 생길 때 무턱대고 우기거나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퐁퐁이는 법의 원리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을 이끄는 믿음직한 판사. 성실한 황소네 배추 농사를 순식간에 망쳐놓은 족제비 경운기 사건부터 하루에 열두 시간씩 공부하라는 교장 선생님에 반대하는 행복 초등학교 이야기까지, 실제로 있었던 다섯 가지 대법원의 판례를 흥미진진한 사건 파일에 담았다.

어른들에게도 쉽지 않은 법 지식을 동물이 주인공이 된 유머러스한 이야기와 만화를 통해 차근차근 배울 수 있다. 나의 생각을 정리해 주장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근거를 찾는 방법도 각기 다른 유형의 재판을 통해 연습해볼 수 있다. 마지막 꼭지 '법은 무조건 지켜야 할까?'에서 법의 한계와 법에 대한 국민들의 책임까지 짚어내는 점, 법의 영역을 넘어서 도덕과 윤리의 문제까지 다루는 점 또한 이 책의 미덕이다. 제16회 창비 좋은 어린이 책 기획 부문 수상작.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 자, 오늘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관련된 사건입니다. 이 시험이 학생들에게 아주 중요한 시험인 만큼 매우 엄격하게 판결을 하려 합니다. 그러니 두 분은 조금의 거짓도 없이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먼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책임자인 올빼미에게 묻겠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시험입니다. 그런 만큼 시험지도 철저히 관리하겠죠?
- 저희는 문제를 출제할 때부터 시험지가 학생들에게 배포될 때까지, 한 문제도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시험지를 지킵니다. 개미 한 마리도 얼씬거리지 못할 정도로요.
- 그런데 사슴은 어떻게 시험지를 발견한 거죠?
- 시험지를 운반하던 담당자의 실수로 그만…
- 그럼 당신 쪽 실수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건데 왜 사슴을 처벌해 달라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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