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느낀 바가 크다. 종일 그녀의 일화들이 떠올랐다. 보통의 여자가 조금씩 조금씩 성과를 이뤄내는 일은 경이로웠다. 세계 유수의 자리에 오른 사람일수록 그 사람의 능력이 인간 신으로 보이게 하는 것과는 아주 달랐다. 책의 제목인 '힘든 선택들' 은 칼리와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남편 역시 그런 그녀의 모습때문에 이 책을 읽고 싶었노라고 말했다. 남편을 위해 주문한 책이었는데 내가 먼저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해줬더니 남편은 모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들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회피했던 책들. 2007년에는 그런 책들과 많이 친해져야 겠다.

2007년이 코 앞이다. 2006년이 시작되던 날 나는 가족들과 함께 어울렸다. 올해도 그럴 것이다. 새해 첫날과 마지막 날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어 소중하다. 그간의 소홀함을 한번에 씻을 수 있으니 감사하다. 내년에도 나는 가까운 곳에 사는 가족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할듯 싶다. 내 시간에 맞춰 날을 잡고 장소를 정하는 사랑스런 가족들에게 그저 고마울 뿐이다.

또다른 경주를 시작한다. 거북이가 될 지 토끼가 될 지는 모르겠다. 나는 거북이의 인내와 성실을 닮고 싶다. 토끼의 스피드한 여유도 배우고 싶다. 빨리 무엇이 되지 않는다고 서두를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 올해 나는 내가 바라던 한 칸을 채웠으니 말이다. 새해 소망 중에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기, 그 순간에 거절하기와 같은 상황 지침서들이 대부분이다. 다소 우유부단하고 다른 사람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는 일에 대해 인색해지기로 했다. 이기적인 태도가 아닌 나를 위한 태도라고 보면 좋겠다. 나를 좀 더 사랑해주기. 아껴주기. 지금 내게 필요한 부분이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때마다 숨죽여 울곤 했다. 젊디 젊은 나이에 올해도 잘 살았구나 혹은 올해 정말 힘들었다는 과잉 감정 폭발의 연장선인데 내일은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싶다. 나는 당당해졌다. 어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고 어떤 누구의 행운을 가로채지도 않았다. 자만감을 좀 가져도 된다는 지인의 말을 슬그머니 새해 소망에 한 줄 집어넣었다. 지나친 겸손은 재미없는 인생을 창출할 뿐이다. 좀! 재미있게 살자!

서재 지기님들께도 새해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꾸벅.

 


H선배가 선물해주신 꽃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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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12-3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자주 뵈요^^

야클 2006-12-3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07년엔 금년보다 훨씬 더 행복하시길! ^^

2006-12-30 23: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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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12-30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지금처럼 멋진 서재 꾸려주세요 ^^


야클님, 감사합니다. 야클님도 건강한 한 해 보내셔요!


친절하신 추천님, 어쩜~! ^^
내년엔 커플반지 꼭 보여주세요 =3=3

2006-12-31 00: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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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1 09: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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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1 12: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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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1 16: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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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1 16: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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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17: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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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21: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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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1 22: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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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2 12: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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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7-01-02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들 항상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누려마땅한 자만감(ㅎㅎ) 가지세요!

2007-01-03 1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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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9 2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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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9 23: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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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달려왔다.
기쁨은 함께 나눠야 한다고 달려온 그녀.
내게 이런 우정이 있어서 감사하다.
이건 분명 축복이다.

 


나는 기꺼이 마음을 비웠고 그저 묵묵히 그 길로 나가겠노라고 기도했다.
마음을 비우려고 해서 비운 게 아니라 저절로 비워졌다.
그런 날이 오다니. 이 엄청난 욕심꾸러기한테.

시작이다. 시작, 이란 말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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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3 23: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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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4 00: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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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4 00: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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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2-24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플레져님, 기쁜 성탄절 보내셔요~ 그게 저의 플레져입니다^^

2006-12-24 04: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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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6-12-2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히힛.
메리 크리스마스 !

다락방 2006-12-24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예뻐요. 메리 크리스마스 *^^*

stella.K 2006-12-24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고 있는 거죠?^^

플레져 2006-12-24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그대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 받았어요? ^^


다락방님, 화병에 꽂았더니 더 이쁜 꽃이 되었어요.
메리크리스마스~~ ^^*


미미달님, 미녀는 괴로워 보고 오셨나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셔요 ^^


마노아님, 따뜻한 성탄절이네요.
너무 따뜻해서 크리스마스 느낌이 안나요 ㅎㅎ


속삭이신 핑크장미님, 역시 꽃의 요정 다우십니다 ^^


속삭님, 좋은 일 앞이라 조심스럽습니다. 기쁜일을 기념하고 싶어서, 자축하고 싶어서 기록으로 남겨놓았지요. 감사해요 ^^

2006-12-25 17: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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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8 13: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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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9 22: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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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3 09: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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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07 01: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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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날개님.
크리스마스가 이렇게 빨리
다시 돌아올 줄은
라스베가스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랍니다!

어느새 크리스마스를 기억하고 계셨군요.
이웃들에게 카드 쓰시면서 행복하셨죠?
카드를 받은 저는 날개님 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__________________^


기쁜 일에 함께 기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새삼 고맙고 감사하게 느끼고 있어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인데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걸 알았어요.

날개님과의 인연,
날개님으로 인해 느끼는 이 따스한 마음들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연말연시 마무리 잘 하시구요,
해피메리크리스마스 보내셔요!

메리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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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6-12-23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오~ 사진 끝내줍니다..^^
플레져님의 이번 연말은 어느때보다 즐거우시리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나는 달리기를 못한다. 백미터 달리기 최고 기록이 16초. 아마 초시계를 재던 선생님이 2초쯤 느지막이 작동버튼을 눌렀거나 내가 2초쯤 빨리 튀어나갔을 게 분명하다. 내 기록은 아니지만 공식적인 나의 최고기록은 14초. 나와 함께 달렸던 아이의 기록이다. 내 기록인 19초는 그애의 기록에 남아있다. 기록하던 선생님의 실수다. 그 사실을 뒤늦게 알고 미안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후로 나의 달리기는 20초 그 언저리였다. 다른 사람의 실수덕에 그나마 최고 기록이랍시고 쓸 수 있다니, 인생은 정말 아이러니다.

신호등이 제아무리 파란색으로 바뀌어있다해도 나는 결코 뛰지 않는다. 몇 분후면 나는 그 길을 건널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몇분을 기다리면서 사람 구경, 자동차 구경을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요즘 유행 패션을 꿰기도 하고 자주 오는 버스의 번호를 익히기도 한다. 달리기를 안해도 되는 공간은 횡단보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곳에서만큼은 달리기를 즐긴다. 언젠가 멀찌감치 걷고 있던 나는 파란 불로 바뀌는 것을 보았다. 신호등을 보자 저 멀리서 걷고 있던 미술도구를 든 소녀들이 뛰기 시작했고 휴대폰 통화를 하던 아저씨도 뛰었다. 심지어 꼬부랑 할머니는 번쩍 허리를 펴고 달리기 시작해서 세상에 이런일이, 에 나올 법한 광경을 연출했다.

2006년의 골인 지점, 12월이다. 어느덧 중순이 무르익고 있다. 남은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달력이란 기록은 긴 인생의 유턴지점인지도 모른다. 잘 달려온 사람에게는 스스로에게 다독일 기회를,  기록이 저조한 사람에게는 다시 뛰어보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 유턴지점. 한 해를 돌아보면서 서재와 내 사적인 온라인 공간들을 뒤적였다. 비공개로 일기만 쓰고 나오는 이글루에서 나는 혼자 앓던 날들을 떠올리며 그 시절의 나에게 용서를 구했다. 좀 더 열심히 뛰지 못했다. 욕심에 내 발걸음은 진창인 줄 모르고 헤맸다. 들떠있던 탓에 오만방자했다. 잘한 일도 더러 있을테지만 어쩐지 그것들조차 안쓰러워보인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처럼 느긋했던 적이 없었던 것이 매우 안타까울 뿐.

2007년에 거는 기대가 크거나 많지 않다. 나는 지금까지 해왔던 내 일을 묵묵히 해나갈 것이며 경솔과 속단을 경계하며 살자는 바람 밖에는 없다. 산타할아버지 오시는 날보다 더 두둑하게 양말을 채웠던 새해 소망들. 나는 이제야 비로소 내 나이에 책임지며 살고 싶은 것 같다. 다시 달리기 위해 준비운동이나 좀 해둬야겠다.

 



달리기든 다이빙이든 준비운동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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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2-13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리기든 다이빙이든 준비운동이 중요하다. - 지당하신 말씀..~~^^
저도 저멀리에서 신호등이 파란불이 보여도 이젠 뛰지 않아요...그러다 가끔
지각하긴 하지만요...ㅋㅋ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신호대기중인 운전자들
표정은 출발선 앞에 선 레이싱 선수처럼 상당히 초초해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제 최고 기록은 12초 였어요..!! 그때 잠깐 미쳤었나 봐요..)

플레져 2006-12-13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준비운동 할려고 츄리닝 한 벌 장만할 계획이어요 ㅋㅋ
저는 가끔 횡단보도를 느긋하게 건너다, 그 중간에 털썩 앉아 빨간 불이 바뀔 때까지 김밥 한 줄이라도 까먹고 싶어져요.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르겠삼! ㅋ
(미쳐본 적 있는 사람은 아름답다~~ ㅎㅎ)

2006-12-13 19: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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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2006-12-13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 여자 끝내주네요... 파란 불을 보고도 안달리는건 저도 마찬가지.. 글고 달리기, 음... 저보다 좀더 잘하시는 것 같아요... ^^; =3=3=3

플레져 2006-12-13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과 막상막하겠군요 ㅎㅎㅎ

icaru 2006-12-1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한 일도 더러 있을테지만 어쩐지 그것들조차 안쓰러워보인다.
--> 저만 이런 식으로 사고하는 줄 알았더니~

2006-12-14 09: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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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12-14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이 12월 중순임을 실감하게 해 주는 글이로군요.
전 백 미터 최고기록이 18초인가 19초였는데.......

sooninara 2006-12-1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8초에서 20초 사이 기록이라서..공감이 팍팍 가네요^^
그런데 전 횡단보도만 보면 뛰고 싶어져요.ㅠ.ㅠ

플레져 2006-12-14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caru님, 악수 한번 하죠 ^^
지금에서야 그 일에 대해 수고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 한 켠에선 에구... 하는 마음도 있구요.


속삭님, 기분 좋은 덕담 감사해요 ^^*


로드무비님, 저보다 조금 나으시군요 ㅎㅎ
저 글을 쓰다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는데 포르르... 사라졌어요.
순식간에 ㅠㅠ


수니나라님, 동지가 많아서 흐뭇합니다 ^_^
횡단보도만 보면 그저 쉬엄쉬엄... 양반걸음이어요 ㅎㅎ

2006-12-14 2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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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5 22: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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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iiilll 2006-12-20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최고 기록이 20초였던가요, 22초였던가요;; 흑

플레져 2006-12-22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트님, 잘 못 달려도 이렇게 잘 컸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
위로가 되려나요? 흑.
 

1. 마이리뷰 338편, 을 보다가 아, 두 편만 더 쓰면 400편 되겠구나, 했다. 왜 그랬지?

 

2. 우유 아줌마가 우유 먹으라고 방문했다. 가차없이 거절했다.
인터폰 수화기를 내려놓으려는데 아줌마가 '언니, 나와봐요, 우유 하나 가져가' 라는 말로 유혹했다.
나는 '우유' 에 혹한걸까, '언니'에 혹한걸까.

문을 열었다. 둥근 얼굴에 살집이 많은 아줌마는 얄팍한 입술에 뻘건 립스틱을 발라 어딘가 어색했다.
덥석 건네주는 우유를 받아들자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줌마는 정말 타겟을 잘 잡았다.

일주일에 우유 두 병, 사천원. 우유 사러 마트에 갔다가 딸려오는 불필요한 것들도 많다.
마트가 생긴 뒤로 괜한 소비가 늘어났다.
주옥같은 핑계들이 떠오르고 나는 우유를 먹겠다고 했다.
아줌마가 추우니까 일단 집에 들어오겠단다.
아줌마가 들어왔다. 아줌마가 우유를 하나 더 주겠다며 가방을 뒤적이다 장갑을 떨어뜨렸다.
나는 장갑을 주웠다. 감색의 장갑은 너무 작았다. 
주유소에서 기름 넣으면 주는, 오톨도톨한 손바닥이 특징인 목장갑이었다.

아줌마가 내 얼굴을 살피다가 대뜸 묻는다.
"엄마, 아빠는 안계세요?"
..............................!


계산기를 가져와 일주일에 1,750원짜리 우유 두 개를 두드렸다. 14,000원.
마트에 가서 괜한 소비를 하는 것도 줄일겸,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대신, 냉장고는 더 텅 비어있겠다. 계산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줌마가 오늘 개시 했다며 좋아라한다.
덤으로 우유 4개를 받았다.
키가 컸으면 좋겠다.

 

3. 피해의식 : 상처 + 경험 + 모든 것의 처음 + 가난한 용기 + 귀차니즘...

 

4. 주말에 남편 대학원 송년회다.
가족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해서 거진 강제로 인터뷰에 응했다.
우리집에 와서 촬영을 하고 내 인터뷰를 한 거였는데 한번에 오케이!

프로듀서가 놀란다. 아니... 왜이렇게 말씀을 잘하세요? 깜딱 놀랐어요!
히히. 내가 안하려고 해서 그렇지 무대에 올라가면 일단 무대체질이라구.

금세 인터뷰를 끝내고 촬영팀이 돌아간 후
몸이 마구마구 떨려왔다. 한기가 들었다.
그제서야 떨리다니... 뜨건 보리차를 거푸 마셨다.

그런데 이제와서... 너무 민망하여 송년회에 가기 싫다.
아... 정말 닭살스러웠는데. 이를 어쩐다...
남편과 동기인 사촌동생도 올 테고,
올해 입학한 내 친구도 올텐데... 이를 어.쩐.다... ㅠㅠ

 

5. 서재지수를 줄일려고 아끼는 카테고리였던 '플레져의 책상' 을 숨긴지 오래.
맛있는 손, 을 마저 숨길까 고민중이다.
별로 하는 것도 없이 높은 점수로 상위권에 랭크된 게 불편하다. 
(전체 순위를 본 지 오래라서 아직도 상위권인지는 모르겠다.
언젠가 7만점이 넘어서 부랴부랴 플레져의 책상을 숨긴 거였다)
서재를 꾸려나가고는 싶고, 서재 지수가 늘어나는 건 싫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내서재 지수가 높아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윤동주 詩 쉽게 쓰여진 시, 패러디)




opening eyes and heart - nocoletta tho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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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12-0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 아빠는 어디계신 거에요? ㅋㅋ
너무 어려보이시는 플레져님.. ^^

조선인 2006-12-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테고리를 숨기면 서재지수가 내려가나요? 으아, 그럼 비공개 카테고리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서재지수가 쑤욱 올라갈 수도 있겠군요. 조심해야겠어요. @,@

깍두기 2006-12-07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양심적이신 플레져님!
(윤동주 시 패러디를 보고^^)

물만두 2006-12-07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시군요. 흠...

Mephistopheles 2006-12-0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00편 맞잖아요..라고 할뻔 했다는...
2.부럽삼..부럽삼..이건 분명 동안자랑이라고 밖에는....
3.뜸금없이..왠..?? 이해.판독 불가..
4.끝까지 밀고 나가시는 걸 강력 추천합니다.
5.숨기지 마요 숨기지 마요..

플레져 2006-12-0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너무어려보이지는 않습니다...노메이크업 탓인가...쿨럭 ;;;
이 팔랑한 귀가 아줌마의 뻘건 입술에 넘어간 것 같아요. 괜히 억울...-..-

조선인님, 그렇답니다.
비공개 카테고리 공개하면 점수 올라가요. 점수가 싫어욧!

깍두기님, 서재 지수 안높일려고 일부러 페이퍼와 리뷰 안 쓸때도 있답니다...ㅎ

stella.K 2006-12-07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서재지수 느는 게 싫은거요?

플레져 2006-12-07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그렇답니다, 제가...


메피스토님, 1. 같은 계산기를 갖고 있군요 ㅋㅋ
2. 노메이크업의 힘이어요. 20분이면 제 나이 나옵니다..ㅠㅠ
3. 글쎄요. 저도 모르겠어요. 그걸 왜 그렇게 썼는지.
4. 슈렉 가면이라도 구해야겠어요.
5. 음. 생각 좀 해보구요 ^^


스텔라님! 멀라요. 그냥 막 싫어요.
조용히 음지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ㅎㅎ

마늘빵 2006-12-07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안하려고 해서 그렇지 무대에 올라가면 일단 무대체질이라구. <= 한표에요. ㅋㅋ

blowup 2006-12-0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피해의식은 만만한 녀석이 아니군요. 내 경우에도, 남의 경우에도 대응하기가 참 어려워요.
서재에 뭐가 많이 쌓이면 한편으로는 맘이 무거워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리뷰 30편도 안 되면서 무거워진다고 하면 비웃음 당할텐데.--;;

플레져 2006-12-07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한 표 감사합니다 ㅎㅎ
안하면 아예 안하고 이왕 하는 거면 즐겁게 하자, 주의랍니다, 제가 ^^;;


나무님, 비웃지 않아요. 그 시절이 그리운걸요.
저는 그시절에는 정말 뭣도 몰랐답니다. 재미있었어요.
지금도 참 좋은데, 더 오래오래 조용히, 즐겁고 싶어요...

비연 2006-12-07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그렇게 어려보이신다니! ^^

Mephistopheles 2006-12-0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re :
옵션 1 - 남편분은 동키가면으로~
옵션 2 - 피오나와 슈렉가면은 왠지 안어울리실 것 같습니다만...

다락방 2006-12-0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님은 음지에서 활동하기엔 너무 반짝거리시잖아욧.

아영엄마 2006-12-07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숫자 감각, 어려보이는 외모 등등~. 오모나~ 여러모로 저랑 비슷하시군요. =3=3=3

플레져 2006-12-07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아니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으시다니! ^^;


메피스토님, 푸힛. 정말 볼만하겠습니다.
드레수가 없어서 패스!


다락방님, 제가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 을 좋아해요... ㅋㅋ


아영엄마님, 하이파이브!! ^^

icaru 2006-12-07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 넘 재밌으셔~
그 인터뷰...우리는 어케 볼 수 없나요?

2006-12-07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12-07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안 보셔야 저랑 오래 사귈 수 있습니다 ^^


속삭님, 아... 그래요. 이해해요. 하지만 베리 굿이었어요 ^^

2006-12-07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6-12-07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가 컸으면 좋겠다,는 말, 넘 귀여우세요. 저는 배가 좀 갈길을 갔으면 좋겠어요 이제 양말 신는 것도 힘들어요...

잉크냄새 2006-12-07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0 의 배수 단위로는 리뷰를 카운터 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요즘은 뜸하지만 문공부장관에게 필히 연락해놓도록 할께요.^^

플레져 2006-12-07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앉아서 양말 신지 마시구요, 선 채로,
혹은 의자에 발을 올려놓고 신어보세요 ^^

새벽별님, 아. 정말 그리 된다면 넘 좋겠어요!
제가 한 2cm만 더 컸어도............ ㅎㅎ


잉문공부장관님, 늘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릴뿐이어요. 꾸벅. =3

플레져 2006-12-07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

클리오 2006-12-0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에 우유 먹으면 뭐 갖가지 선물을 주던데, 안주던가요. 우유 몇 개만 더주고?? (엥? 왜 이런 말을? ^^;;)

실비 2006-12-0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쯤 하면 400편까지 씁니까!!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인터뷰 한거 보고싶어요^^ 한 미모 하시면서 말씀까지 잘하시다니.^^

kimji 2006-12-0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무수한 댓글을 읽으면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오랜만이어요, 님! 안녕하시지요? 겨울이에요!
라는 말.

아참. 우유 안 밀리게 열심히 드셔요! ^^

플로라 2006-12-08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400편이라구요! 와아! 정말 대단하십니다요~^^ 인터뷰에서 발군의 미모와 매력적인 언변을 유감없이 발휘하셨을거 같아요. 송년회 꼭 가세요~^^

2006-12-08 0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12-08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사은품 받으면 1년 의무적으로 먹어야 한대요. 우유야 늘 먹지만 1년, 의무, 이런 말들이 싫어서 사은품 거절 하고 (사은품도 뭐 냄비, 믹서기... 짐만 되는 것들이어요) 내 맘대로 먹겠다고 했어요 ^^


실비님, 400편 되려면 아~주 마니 남았지만 함 해볼려구요 ^^
혹, 인터뷰 필름을 얻게 되면 뵈드릴까요? 헤헤.


kimji님, 겨울이에요, 님!!! ^^
그렇잖아도 갑자기 걱정되어요. 우유를 늘 먹는데 배달해 먹으면 안먹잖아요...힝.


플로라님, 400편 되려면 멀었어요, 님아~ ㅎㅎ
송년회 꼭 가야 하는 구실이 생겼어요. 호텔에서 하룻밤 재워준대요 ^^

2006-12-12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6-12-12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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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6-12-12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춘님, 서재지수 높아지는 게 싫다고 하면서도 아직 카테고리를 숨기지 못했어요 ㅎㅎ 그냥 둘까봐요. 무대는 내운명이듯 서재도 내 운명이려니 하고 ^^

2006-12-13 0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