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25 ()     12:33~     날씨: 흐림

 

 

오늘은 토요일. 날씨가 흐리다.

어제도 흐리다가 오후에 개어 노을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감상에 젖기도 했는데, 오늘 날씨가 흐리니 가을 기분이 나지 않는다.

 

어제 처남이 다니러 왔다.

월 마감 후 팀회식을 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바로 동생과 함께 집으로 내려갔다. 귀가하니 아직 처남이 집에 와 있지는 않았다. 다 와서 통닭을 튀겨온다고 했다. 간발의 차이로 마을 버스를 놓쳐서 걸어 들어왔는데, 처남에게 전화를 해보았더라면 만나서 같이 들어올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간만에 소주잔을 기울였다. 처남은 장인 어른이 투병중이라 힘들 텐데도 내색 않고 아들 노릇을 한다. 그런 처남이 대견스럽다. 술한잔 하고 취미 얘기를 했다. 올해 들어 낚시를 배웠다는데 재미 있다고 했다. 또 주식을 배우고 있는데 공부를 하면서 한단다. 내 책장을 쭉 살펴보더니 주식 관련 책을 2권이나 빼놓는다. 빌려가려고 그런단다. 책은 절대 빌려줄 수 없다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 막무가내로 빌려갈 태세다. 할 수 없이 허락을 하고 말았는데 이러다 처남에게 책 다 빼앗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이들은 아침 일찍부터 친구들과 영화 본다고 집을 나섰다.

먼저 예지가 나가더니 잠시 후엔 성준이가 나간다. 아내는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친구들과 놀 생각만 한다고 한마디 하지만 아이들이야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은 때가 아닌가. 아이들은 친구들과 노는 게 최고의 행복이 아닌가.

 

처남 내외도 병원에 간다고 떠나고, 잠시 아내와 오붓하게 지내다가 출근길에 올랐다.

마을 버스를 탔는데 뒤에서 누가 어깨띠를 바로잡아 주길래 뒤돌아 보았더니 인사를 하고 다니는 사모님이셨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바깥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시냐고 물었는데 바로 곁에 앉아 계시는 것이 아닌가. 처음으로 인사를 드렸다. 사모님께서 전에 말씀해주시길, 책을 너무나 좋아하신다고 했다. 책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잠깐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금정역까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의미있는 만남의 시간이었다. 김 준재 선생님이셨다. 그동안 가리지 않고 책을 읽으셨는데, 역사쪽에 관심이 깊으시단다. 또 대그룹 외자부에 일하셨는데 젊어서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셨다고 했다. 올해 연세가 69세이신데 등산과 독서가 취미라고 하신다. 독서가 취미라 무료하지 않게 보내시고 계신단다. 그렇지 않겠는가.

 

지난 한 주는 마감주라 무척 바빴다.

몸보다는 마음이 훨씬 더 바빴지만 말이다.

 

지난 토요일 오전에 독서일지를 써 놓고 오후에는 로타리 클럽 모임이 있어 외출을 했다.

클럽 창립 준비 모임을 지구대 총재님 자택에서 가졌다. 정찬을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회원 중 성악을 하시는 분이 있어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가을날 느린 오후를 보냈다.

 

<전망이 좋은 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아담한 저택이다!>



 

<고지도를 수집을 많이 하셨다!>



 

일요일에는 매실 개봉식을 거행했다.

담근 100일 후 개봉하면 되는데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개봉했다. 4통을 담갔는데 2통은 제대로 담근 것 같고 한통은 좀 수상쩍었고, 다른 한 통은 그저 그랬다. 반은 성공한 셈이니 충분하지 않은가. 고루 나눠먹어야겠다. 어제 처남이 와서 제일 먼저 좀 얻어갔다.

 

<올해는 4통이나 담갔다!>



 

<매실 진액>



 

<진액이 진한 게 좋아 보인다!>



 

일요일에도 늦게나마 출근을 했다.

앞으로 일요일에는 시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서 시 공부에 관한 책과 시집을 챙겼다. 올라올 때는 공부 책을, 내려갈 때는 시집을 읽었다. 아주 사연이 있는 책이었다. 일요일 밤 퇴근할 때, 삶에 지친 노인 두 분을 뵙고 시제로 삼아야겠다 싶었다. 얼마나 피곤한지, 전철에서 주무시다가 내릴 역을 놓칠까봐 내게 다가와 신림역에서 깨워주셨으면 하신다. 나는 사당역에 환승을 하여 못한다니, 옆에옆에 앉아계시던 분이 그렇게 해주시겠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으시고는 자리에 쓰러지듯 가서 눕더니 잠을 주무셨다. 얼마나 피곤하시면 저럴까 싶었다. 삶이 참 고달파 보였다.

 

<시 공부에 관한 책이다!>



 

<금정역에서 시집을 읽으며...>



 

월요일에 서울역 쪽으로 활동을 나갔다.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 아름다운 가게 서울역점에 들렸다. 서울역 광장을 지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역사 안에서 광장으로 나가기도 전에 골퀴한 냄새가 났다. 잘 씻지 않을 때 몸에서 나는 냄새가 역하게 풍겨왔다. 광장 입구에 올라서니 느티나무 아래 수많은 노숙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거나 외따로 떨어져 있는데 놀랬다. 오래 전에 한두번 지나가 본 뒤로 오랜만에 가서인지 우글우글 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한참을 잊고 지냈던 기억이 떠올라 당황스러웠다. 나는 오래 전부터 노숙인들의 정신을 살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기 위해 전인교육센터를 만들어 노숙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싶었다. 우선 그들이 몸 편히 지내면서 쉬다가 정신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제대로 갱생의 길을 걷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내가 이런 꿈과 목표를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도 했었는데, 그런 결심을 잊고 지냈던 것이다. 정말 많은 반성을 했다.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작은 책 한권을 샀을 뿐이다. 아마 오늘 지난 주 삶을 되돌아보지 않았으면 또 잊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기다리며 책 읽는 아름다운 모습!>



 

<아, 그리운 남대문~!>  



 

<서울역 앞 광장>에 많은 분들이 모여 있다!



 

<아름다운 가게 서울역점에서>



 

<편견일까 지나다니기가 무서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서울역 안으로 들어가며...>



 

 

시청 앞에서는 무우수 도인과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속 깊은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전에 그분에 대한 글을 쓴 적도 있지만 이제서야 제대로 쓸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남을 도우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정말 내 가슴에 와 꽂히는 얘기였다. 당신은 장애인인데도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는데,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뭐하는 것인 것 모르겠다고 야단을 치신다. 반성을 많이 했다. 사지 멀쩡한 내가 사람들을 위해서 위대한 일을 하지 못한대서야 말이 되겠는가고 말이다. 많은 이야기를 듣다가 건강에 관한 조언을 해 드렸다. 드시려고 준비했던 밤을 나눠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반성을 많이 했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잤다.

 

<무우수 도인의 일터>



 

<사명감을 갖고 일하시는 무우수 도인>



 

<존경하는 분들의 성함이 적힌 명판을 곁에 두고 마음을 다 잡으며 일하고 계신다고>



 

<새벽에 사무실에서 한컷~!> 



 

화요일에는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일했다.

저녁 늦게 퇴근길에 올랐다. 앞으로는 치열하게 일해야겠다는 다짐을 많이도 했다. 사람을 살리고 도와주는 일을 하려면 몸을 바쳐 열심히 일해야만 한다는 무우수 도인의 가르침을 실천궁행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진지하게 TA를 했던 회의실의 흐트러진 모습>



 







수요일에는 직접 합정역쪽으로 갔다.

9시에 약속이 있어서 늦으막 하게 집을 나섰다. 이렇게 늦게 출근하기는 드물어서 좀 어색했다. 신도림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탔는데 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다. 9 5분전에 도착했으나 늦게 오시는 바람에 책을 읽으면서 기다렸다. 역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약속이 못 지켜도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어 좋다. 책 출판 관련 미팅을 했다. 좀 더 잘 만들자며 내용을 좀 수정하자고 하신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심적으로 많은 부담이 되지만 전향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미팅을 마치고 근처에 계신 선배님을 만나 뵈었다. 오랜만에 만나 뵙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함께 점심식사도 했다. 젊은 시절 잘 나갈 때 나중을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해 뒤떨어진 삶을 살게 되었다며 무척 아쉬워하셨다. 하지만 내 눈엔 새로운 삶을 열어 위기를 잘 극복하시며 살고 계신 것처럼 보였다. 글로 써도 많은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이야깃거리다. 언젠가 차분하게 한번 글로 옮겨보고 싶다.

 

<한강을 건너는 동안 눈에 들어온 국회의사당> 정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홍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다!>



  

목요일에도 늦게 집을 나섰다.

의왕시청으로 현지 출근을 했다. 친구이자 고객인 분을 만나 상담을 했다. 또 다른 친구를 만나 가을 정취를 바라보며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카세트 테이프를 통해 듣고 있는 좋은 곳에서 행복한 느낌으로 일해야만 한다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상담준비를 하고 다시 외근을 나갔다. 남대문 쪽에서 활동을 하다가 귀사 했다. 다시 반성하는 의미에서 고행의 길을 걸었다. 집에 들어가지 않고 사무실의 불편한 의자에 기대어 잠을 잤다. 같이 하는 분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의왕 시청에 들렸다가 버스를 기다리며...>



 

<고객상담을 마치고 나오다가...>



 

금요일엔 정말 바쁜 마음으로 일했다.

회사 근처에서 상담을 마치고, 남부터미널쪽으로 갔다. 그곳에서 신대방삼거리역까지 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왔다. 회사 근처에서 상담을 하고 한 달을 마감했다. 정말 힘들게 보낸 한 주였고, 또 하루였다. 나중에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리라. 지점 미팅을 마치고 팀 회식을 했다. 술도 몇 잔을 마셨다. 다들 2차로 노래방을 갔는데 나와 동생은 퇴근길에 올랐다. 처남과 한잔을 더 하고는 꿈나라로 갔다.

 

<회식을 마치고 나오다가..>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었다. 수요일 약속이 늦어져 기다리는 동안에 읽어서 다 읽었다.

젊은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할 책이다. 나도 젊어서 이런 책을 읽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 서른 즈음, 다시 태어나는 나 / 김 현태 지음 / 북포스

 

수요일부터 새로운 책을 읽고 있다. 선물로 받은 책인데 좋다.

이런 책도 다 있다는 게 신기하고, 못 읽었으면 어쩔까 싶기도 하다. 책은 정말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좋은 것 같다.

 

- 부자나라 임금님의 성공 독서전략 / 사이토 에이지 지음, 김 욱 옮김 / 북포스

 

위의 책은 독서에 관한 좋은 책이다.

 

지난 주에는 책을 많이 구입하지 못했다. 겨우 헌책 2권을 구입하고, 선물을 2권 받았을 뿐이다. 바빠서 시간도 없었고, 경제적인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를 위한 용돈의 경제학


김 지룡 지음


미래에셋투자연구소


생명의 실상 제 12권 상락편, 경전편 II


곡구아춘 저, 류 응렬 역


한국교문사


부자나라 임금님의 성공 독서전략


사이토 에이지 지음, 김 욱 옮김


북포스


나에게로 떠나는 음악 여행


김 영동 지음


도서출판 명상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나라의 경제 사정이 위태롭다.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다. 주가가 1,000포인트 아래로 붕괴되었고, 환율은 1,400을 훌쩍 넘었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욕심에 의해 잉태되었고, 탐욕에 의해 출산되었다고 하면 지나친 단순화일까. 이제라도 우리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 정직하게 살고, 성실하게 일하고, 알뜰하게 쓰고 살뜰하게 저축을 하는 근면.성실.검소한 삶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것이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삶이다.

 

이번 주말도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야겠다.

책 읽고, 글 쓰면서 말이다. 그것도 기쁘고 즐겁게

 

 

2008. 10. 25.     14:18/15:00

 

 

오래된 미래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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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8 ()     07:53~     날씨: 흐림.스모그(?)

 

 

오늘은 토요일. 일찍 출근을 했다.

오전에 빨리 독서일지를 쓰고 오후에는 모임에 가야 한다. 잠깐 인터넷 검색을 했다. 어제 펀드 반토막이 난 것은 투자자들의 탐욕이 부른 결과라고 소신껏 이야기 한 분이 직위 해제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것은 진실이다. 그래도 지구가 돈다고 자기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갈릴레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주식은 그것이 직접 투자이건 간접투자이건 주식투자인 이상 심리적 싸이클을 탄다. 그것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리라고 할 수 있다. 왜 우리는 자기자신을 속이려 하는가! 주식투자가 위험하다는 것을 몰랐다면 그것은 분명 자기 잘못이다. 주식투자의 속성을 조금만 공부해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인간 심리싸이클을 잘 보여준다. 앞으로도 이런 일은 또 일어날 것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또 잊어버리게 마련인 것이다.



 

<인간의 심리를 잘 보여주는 곡선>



 

 

작금의 세계경제 파탄도 다 인간의 과욕이 초래한 결과다.

미국발 부동산 투기 거품의 붕괴 현상의 여파인 것이다. 왜 그처럼 탐욕을 부려야만 했을까. 그것은 보통의 인간이 늘 저지를 수 있는 잘못이자, 반복적으로 빠질 수 있는 오류인 것이다. 한번 실수는 용서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되풀이하게 되는 것은, 실수를 통해서 배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제야말로 탐욕을 버리고 절약하고, 알뜰히 저축하는 삶의 원칙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더 늦기 전에, 너무 늦기 전에 말이다.

 

어제 시청 쪽으로 활동을 나갔다.

시청에서 남대문쪽으로 걸어갔다. 남대문쪽으로 그 거리를 지나다가 빈 의자를 만났다. 지난 번 젊은 연인 둘이서 책을 서로에게 선물하고는 앉아서 책을 읽었던 그 빈자 말이다. 잠시 쉬어갔다. 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시 보고 싶었다. 자리에 앉은 김에 시심에 젖어보았다.

 

<지친 사람을 기다리는 의자가 지쳐 있었다!>



 

<  >

 

                         김 선 욱

 

가을 어느 날 그 길을 지났습니다.

 

오늘은 빈 의자입니다.

 

지난 여름날 한때,

아름다운 한 쌍의 젊은 연인이

사랑의 밀어를 나누던 바로 그

의자가 오늘은 빈 의자입니다.

 

오늘도 나그네를 기다립니다.

 

사람들은 모두 바삐 지나갈 뿐,

쉬어갈 줄 모릅니다.

어디를 그리 빨리 가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 빈 의자가 외로워 보입니다.

 

나는 괜스레 빈 의자에

내 몸을 내어줍니다.

젊은 연인들이 책 읽던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이제 나는 빈 의자가 아닙니다.

어엿한 하나의 의자랍니다.

 

             2008. 10. 17. 14:17

 

처음으로 ING본사에 들렸다. 1층 고객 센터에서 근처에 계시는 분과 상담을 했다. 인생설계에 관해서 대화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상공회의소 건물에도 들렸다가 다시 시청쪽으로 이동을 했다. 을지로 입구까지 걸어가서 한참 동안 상담을 또 하고, 아름다운 가게에 가려고 종각으로 향했다.

 

잠깐 아는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하 2층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렸다.

헌책을 딱 한 권을 샀다. 아름다운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한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리처드 바크의 책인데, 목차 면에 독서하면서 파악한 내용을 잘 정리해 둔 아주 좋은 헌책이었다. 책은 이렇게 읽어야 한다는 표본이 될만한 책이라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시집 코너를 둘러보았다. 저자의 헌사가 들어있는 시집을 2권 고르고, 특이하게도 교정을 본 시집도 눈에 띄였다. 어느 쪽을 사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처음에 고른 그 책을 샀다. 시집은 다음에도 살 수 있으나 책 읽으며 재미있게 요약 표기를 한 책은 다시 못볼 것 같아 그 책으로 결정을 내렸다.

 

<첫눈에 반한 책>



 

아름다운 가게를 나와 고민을 했다.

직접 퇴근을 할까 귀사를 했다가 퇴근을 할까 고민을 했다. 직접 퇴근하면 전철을 한번 타고 들어가면 되어서 빨리 집에 갈 수 있으니까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 가게를 나와 종각역으로 걸어가는데 책을 한보따리 들고가면서 옆을 스쳐지나가는 사람이 하는 얘기가 귓전을 때렸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계산대 위에 올려놓았던 책꾸러미를 들고 가는 것이었다. “책을 한보따리 샀더니 배가 부르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어지간히 책을 좋아하는 분이다 싶었다. 뒤쫓아가서 기어코 사진을 찍어보았다. 이런 사람들은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양식도 먹으며 사는 것이다.

 

<헌책을 많이 사서 배부르다니, 얼마나 싯적인 표현인가!>



 

시청에서 2호선을 갈아타고 사무실에 돌아왔다.

딱히 한일도 없었다. 인터넷 조금 하다가 귀가했으니 그냥 집으로 갔어도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일이 딱 하나 있다. 후배 FC가 아들 수술을 한다고 수술 동의서에 보증을 서달라고 하길래, 아들 병을 제대로 치료하고 싶으면 내가 소개해주는 사람을 꼭 찾아보라고 얘기해줬다. 신장에 돌이 생기는 병이라고 했는데, 5번째 수술이라고 한다. 내가 해 준 조언을 따랐으면 좋겠다. 우리는 빨리 제몸을 스스로 돌볼 수 있는 만큼의 지식을 쌓고 지혜를 얻어야만 한다.

 

요즘 출근길에 새벽 하늘을 매일 디카에 담아보고 있다.

6 5분경에 집을 나서는데 날이 제법 어둠컴컴해졌다. 해는 아직 고개를 내밀기 전이다. 여명이라고 하나 밝아오려는 아침 하늘이 아름다워 보여 디카에 담고 있다. 한번 담게 되니 매일 하게 된다. 성대역에서 동쪽을 바라보며 매일 같은 장면을 찍고 있다. 날이 흐릴 때는 많이 달라보인다.  


<아침이 기지개를 켜고 막 일어나는 듯 하다!>




 

월요일엔 RG에 들렸다. 이사를 한다고 하는데 책을 좀 얻으러 갔다.

마일리지가 없어서 서평도서 신청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어 책좀 얻어볼까 하고 갔다. 요즘 바쁘기 때문에 독후감을 전혀 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편당 주는 기본 점수도 받지 못한다. 어쩌다가 가도 빈손으로 가서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RG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만은 간절하다. 이사를 해서 번창을 했으면 참 좋겠다!

 

<rg에서 나와서 기념으로...>



 

책을 낼 출판사에도 들렸다. 교정본 원고를 넘겼다.

사장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이왕 책이 나오는데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니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져보았다. 신간을 한권 주셨다. 책을 얻는 즐거움 또한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잔뜩 책을 얻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또한 즐거움이었다.

 

<신도림에서 수원행 전철을 기다리며...>



 

화요일 오후에는 수원에서 일을 했다.

고객과 한 분과 상담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 시간을 많이 지체했다. 저녁 여섯 시가 다 되어 집으로 향했다. 하루 해가 짧기만 했다. 모처럼 만에 일찍 들어가 여유있는 시간을 가졌다.

 

건너뛰며 읽으려고 한 책을 다 읽었다.

하지만 꼼꼼하게 읽었다. 제 버릇 개줄 수가 없는 법이다. 마침 집에 사다 놓은 얇은 책이 있어서 집어 들었는데 예상 외로 괜찮았다. 요점은 퇴근 후 3시간을 이용해 자기 계발을 하라는 것이다.

 

- 퇴근 후 3시간 /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김 혜숙 옮김 / 해바라기

 

정말 모든 책은 책이다.

유용했다는 의미에서 제법 괜찮은 책이다.

시간,

그것도 퇴근후 3시간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활용하여 자기계발을 하느냐에 관한

얇으며 가벼운 책이다.

나도 더욱 열심히 틈새시간을 이용하여

자기계발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계획을 세워서 노력해야겠다.

이 책은 이번 “** 독서책을 내는데

시간관리에 관한 새로운 글을 한 꼭지 써야 해서

Skip하면서 읽으려고 손에 잡은 책이다.

글 쓰는데 참고한 것은 없지만

앞으로 어떻게 퇴근 후 시간관리를 할까

생각해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평일 즉,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TV를 절대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현대인을 위한 훌륭한 자기계발서적이다.

    2008. 10. 14. 15:08

김 선욱 서

 

수요일부터 새 책을 읽었다.

20대 말 30대 초의 젊은이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이다. 저자의 경험과 지식과 지혜가 녹아난 좋은 책이다.

 

<이 책이다>



 

 

- 서른 즈음, 다시 태어나는 나 / 김 현태 지음 / 북포스

 

이날 오전에는 본부장님의 강의가 있었다.

위기상황을 인식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일하자는 의식.활동 혁명에 관한 내용이다. 강의를 듣고, 오래 같이 일해온 선배님과 점심식사를 했다. 처음 몇 년 같은 지점에서 일을 하다가 헤어져 다른 지점에서 일하고 계신데 오랜만에 만난 것이다. 그분은 FC일을 오래 하셨다. 마라톤으로 건강관리에도 힘을 쏟는 한편 틈틈이 시를 써서 등단까지 하신 분이다. 요즈음엔 독서에 심취해 계시다고 했다. 가끔 회합을 가지면서 인생, 문학, 시에 대해 얘기를 나누자고 마음을 모았다.



오후엔 2호선을 타고 돌아서 충정로에 닿았다. 경향신문사에 가려고 하다가 방향을 잘못 잡아 크게 돌아서 경창철 쪽으로 해서 갔다. 옛날 삼보컴퓨터에 다닐 때 자주 걷던 길을 걸었다. 정말 너무나 많이 변해 있었다. 고층 건물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있었다. 기찻길을 지나며 사진을 찍었다. 길을 걸으며 시심을 일구어 보았다.

 

<아주 오랜 옛날 가끔 건넜던 기찻길>



 

< >

              

     김 선욱

 

 


:리가 날린다

:터에 손님이 없다


 

 

파장 1

 

요즈음 어디에나

파리가 날린다.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다.

 

어느덧 선선한 가을이라

어느 모로 보나

파리가 극성을 부릴 때는 아니다.

 

이번 파리는 바다건너

미국에서 날아왔다.

 

한껏 부풀었던 탐욕이

, 뻥하고 터지니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진다.

 

깜짝 놀란 파리들

세계 도처로 날아들었다.

한국으로 날아든

파리떼들 신나게 날아다니며

극성을 부린다.

 

거대한 미국시장에서

별의별 뻥튀기 짓을 다하며

자유다, 첨단이다

화려하게 포장을 한 채

장사를 해 처먹더니

거품이 꺼지니

,쿵 나자빠진다.

두손 두발 다 들었다.

파장이다,

완전 파장이다.

 

자유시장경제 최고,

자본주의 만세를 외치며

뻥을 치더니

와르르 무너지니

불쌍하게 손을 내민다.

 

국가가 나서서 구제한다고

난리법석을 떤다.

혼자 힘으로 감당할 수 없다고

힘있는 나라들 팔 걷어부치고

나섰다.

딸라를 무조건 찍어내

지원한다며 공조체제 구축한다네.

 

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제도

파장이다.

완전 파장이다.

 

이 모두가 탐욕이 일으킨 물거품이

꺼지면서 생긴 일이다.

 

탐욕으로 물든 시장,

어서 빨리 문을 닫아야 한다.

완전 파장(罷場)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개시(開市)해야 한다.

 

 

파장 2

 

성대역 앞 뻥튀기 사장님 아주머니는

혼자서 장을 열고 닫는다.

매일 저녁 파장하고,

늘 아침엔 개시한다.

 

뻥튀기 여사장님은

튀길 수 있는 것만 튀긴다.

 

, 옥수수, , 누룽지 등등.

튀기는 것이 또 있다면

그것은, 성실 노력 근면 인내심뿐이다.

 

뻥튀기 사장님에게서

희망을 발견한다.

우리가 배워야 할 장사,

삶의 원칙이 거기 있다.

 

우리는 그 동안 너무

뻥튀기하며 살았다.

사소한 것에서 큰 것까지,

육체는 말할 것도 없이

정신과 마음을 부풀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뻥 튀길 것은 옥수수여야지,

와르르 무너질 욕심이 아니다.

욕심이 뻥 튀겨지면

탐욕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

 

이제 다시 성실 검소 원칙 나눔 등을

뻥튀기 해야겠다.

 

나쁜 모든 것은 싹 파장시키고

모든 선한 것으로 개시해야 한다.

 


:리가 날려도 기다리자

:사가 안 된다고 투덜거리지 말자


 

 

잠깐 경향신문사에 들렸다가 골목책방으로 향했다.

독립문으로 가는 길에 있는 영천시장 안을 지났다. 정겨운 느낌이 많이 들었다. 연신 티카질을 했다. 시장 끝부분의 큰 길가에 있는 골목책방에 들렸다. 작년에 들리곤 오랜만에 들렸다. 책방은 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안쪽 사무실에는 책이 많이 빠져 있었다. 천천히 책 구경을 했다. 3권을 골랐다. 3,000원을 예상했는데 5,000원을 부르는 게 아닌가. 좀 비싸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흥정할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선선히 책값을 치뤘다. 값을 치루고 대화를 좀 나눴는데, 물가가 올라서 책값을 올려 받게 되었다고 고백을 하신다. 건강에 관한 좋은 책 한권을 발견해서 기뻤다. 사무실에 들렸다가 늦게서야 퇴근길에 올랐다.

 

<헌책방엔 늘 책이 많이 있어, 주인을 기다린다!>



 

<주인 아저씨가 바깥은 내다보는 조그만 거울, 세상이 거울에 담겼다!> 



 

헌책방 바로 옆에 김선욱 치과가 있어서 들렸다. 인사를 나누고 싶었다. 성도 이름도 같은 치과라 들렸는데 환자분이 많아서 그냥 돌아나왔다. 나중에라도 만나서 김선욱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들 모임을 갖자고 제안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다니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철역으로 가다가 독립문을 담아보았다!>



 

목요일에는 쪼금 힘든 일이 있었다.

지점장님과 말씨름을 했다.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모르고 자기 주장만 한다. 요즘의 리더십은 지시형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모르시는 것 같다. 리더(Leader)가 되려면 리더(Reader)가 되어야 하는데, 책을 잘 읽지 않으신다. 오후에는 사무실 근처에 있는 안경점을 방문했다. 오랜만에 사장님을 만나 상담을 했다. 기다리면서 신문을 읽었는데 좋은 내용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  부모가 모습을 보여야 아이들이 책을 읽는다고 하는 기사다. 너무나 당연한 내용이 아닌가.

 

<신문 기사 제목이 교육의 해답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책은 사람의 정신을 잘 가꾸어 준다.

그런 좋은 책들을 몇 푼 들이지 않으면 살수 있다. 헌책방을 이용한다면 헐값에 좋은 책들을 많이 구입할 수 있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 책을 많이 읽어서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좋은 책을 많이 얻어 행복했다.

 


한국 현대시 100년의 쟁점


문학사상(2008 4)


문학사상


조선의 마지막 문장


명미당 이 건창 지음, 송 희준 엮어옮김


글항아리


사는 법을 배우다


뤽 페리 지음, 임왕준 옮김


기파랑


내가 에리히 프롬에게 배운 것들


라이너 풍크 지음, 김희상 옮김


갤리온


장 프랑스와 리오타르 포스트모더니즘을 구하라


사이먼 말파스 지음, 윤 동구 옮김


앨피


서른 즈음, 다시 태어나는 나


김 현태 지음


북포스


마음의 의학과 암의 심리치료


칼 사이몬튼 외 저, 박 희준 옮김


정신세계사


영원한 소월의 명시


김 소월 저


혜원출판사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3)


용 혜원 시집


민예원


인간의 꿈


리처드 바크, 이 창식 옮김


고려원


 

어제 저녁 퇴근길에 참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났다.

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금정역에서 병점행 전철을 기다리는 내내 책에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그 진지한 눈길, 그 친근한 손길. 어찌나 아름다워 보이든지 다가가 불쑥 말을 걸고 싶었다. 꾹 참느라 혼났다. 드디어 전철이 왔다. 전철에 타서 나도, 그녀도 열심히 책을 보았다. 무슨 책인지 궁금해서 흘낏흘낏 쳐다보았으나 예쁜 그림만 보일 뿐이다. 이상하다 싶어 말을 걸었다. 무슨 책이냐고 물어보니, 공지영씨의 책이란다. 친구 것을 빌려서 보는데,,, 책이 상할까봐 표지로 쌌다고 하는 것이다. , 얼마나 예쁜 마음인가. 빌려서 보지만 책이 더러워질까 껍데기를 싸서 깨끗하게 보려는 그 마음이 아름답다 못해 숭고하지 않은가. 친구와 서로 책을 빌려본단다. 그런 친구가 있으니 또 얼마나 좋은가. 성대역에서 같이 내렸다. 늦은 밤 퇴근길이 너무나 뿌듯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씨의 사람도 살고 있구나 싶었다.

 

<책 읽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우리는 왜 이렇게 아름답게 살지 못하는가.

 

 

2008. 10. 18.     09:55

 

 

책읽는 사람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이는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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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2 ()     10:24~     날씨: 청명

 

오늘도 원고 교정을 보려고 출근을 했다.

곧 출간될 책의 기획이 약간 바뀌어 몇 꼭지 쓰느냐 지난주 일요일에 출근을 했었다. 오늘도 추가로 쓴 몇 꼭지 교정도 볼 겸해서 출근을 했다.

 

급하게 먹는 밥에 체한다고, 서둘러서 쓰려니 고민이 많이 되었다.

해서 지난 주 일요일에는 사무실로 오지 않고 봉은사에 들렸다. 조용한 마음으로 어떻게 글을 쓸까 구상을 하려고 말이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 아름다운 가게에도 들려 헌책 몇권을 사냥해 오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일요일이라 예불이 있어서인지 절은 조용하기보단 북적북적댔다. 끊임없이 신자들이 사찰로 밀려들었다. 나는 천천히 절 구경을 했다. 독경 소리를 들으며 마치 과거 속으로 여행을 떠나듯이 아주 천천히 예불을 올리는 절의 정취를 느껴보았다. 핸드폰 디카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 1시간 동안 절의 흥취에 젖어있다가 아름다운 가게로 향했다. 볼만한 책이 몇 권이 있어서 기분 좋게 사왔다. 구상은 하지도 못하고 절 구경만 잘 했다.

 



 



 



 



 



 

 

월요일 저녁 조선일보사에서 독서와 아이들 교육이란 주제로 Yes24 블로거들의 인터뷰가 있어서 다녀왔다. 교육에 관해서 할말이 많았기에 나름 고민을 하다가 인터뷰에 나섰지만 여러 사람들과단체 인터뷰다 보니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 아무튼 우리나라 교육은 한참 잘못 가고 있다. 아니 어쩌면 미쳐가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교육이 아니라 사육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10시가 다 되었다. 저녁 때 산 시집 꾸러미를 들고 집으로 향했다. 조금 일찍 종각에 도착해서 아름다운 가게 광화문 헌책방에서 시집을 잔뜩 샀다. 저자의 싸인이 있는 시집만 골라 샀다. 아주 싼값에 좋은 시집을 사서 기분이 좋았다.

 

<잠깐 영풍문고에도 들렸다!>



 

<아름다운 가게 광화문 2호점에서 산 시집들>



 

 

<인터뷰시, 함께 참석했던 분들 중...>



 

<열심히 귀기울여 들으시는 기자님!>



 



 

 

지난 주에는 글 쓴다고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했다.

하루에 한 두분씩 밖에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 가게에 들려서 헌책을 좀 샀다. 소득이라면 소득이랄까.

 

주중에 다시 봉은사에 들려서 구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봉은사 내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 팻말>



 

< 아름다운 열매>



 

소근소근 이야기 하는 <아름다운 외국인 부부의 모습>에 내내 눈길이 갔다!



 

<그들이 떠나간 그 자리> 여운이 남아 있는 듯 했다!



 

<고민의 흔적>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야라는 끊임없는 자기 암시...>를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진정한 행복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황금비늘 2


이 외수 장편소설


동문선


낭독의 발견


기획 . 구성 홍 경수


샘터


영어의 바다에 헤엄쳐라


하 광호 지음(뉴욕주립대 영어교육과 교수)


에디터


남자의 고독


아이런 존 저, 이 희재 옮김


고려원


생각의 힘


랜디 게이지 지음, 김 태흥 옮김


파라북스


사람의 향내


정 성수 시집


월간문학 출판부


내 영혼의 살풀이


배 경숙 시집


리토피아


그대 속의 확실한 나


박 록담 시집


자유지성사


다시 하얀방


이 낙복 시집


현대시


그리움으로 뜨는 달


정 용채 시집


삼남교육출판사


나는 흰적삼, 나비나 될까


인 춘완 제2시집


도서출판 답게


새는 하늘에서 춤을 추지 않는다


정 명섭 시집


혜림출판사


노을 속에 당신을 묻고


강 민숙 시집


나라원


생각찾기


헤르만 헤세, 김 기태 옮김


도서출판선영사


영원한 만남을 위하여 수련편


석문사상연구회 펴냄


석문출판사


도전, 그 멈출 수 없는 소명


이 판정


넷피아 편집실


내어릴적 꿈은 운전수였네(1)


정우


도서출판 일주문


그대 아직 창가에 서서 오래도록 떠나지 못하고 있네


신 승철 지음


미래지성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예반 지음, 남 주 옮김


도서출판 대흥


 

<또한 나는 위대한 시인이다>라고 늘 자신을 칭찬한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신문 기사>



 

<인생은 자기 삶을 사는 것이어야 한다!>



 

아이들은 주초 3일간 중간고사를 보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반짝 시험공부를 하느냐고 부산을 떨었다. 예지는 수학 점수가 잘 나왔다고 좋아했다. 얼마 전에 수학 공부를 하면서 어렵다고 하길래 교과서를 5번 정도만 읽어보라고 했다. 이번에 책을 좀 읽어본 모양이었다. 교과서만 보았는데도 점수가 잘 나왔다고 좋아했다. 원래 공부를 열심히 하면 시험은 잘 볼 수 있는 법인데, 공부는 소홀히 하다가 시험을 잘 보려고 문제집을 열심히 풀기도 한다. 그러니 시험을 잘 볼 리가 있는가. 모든 일에 원칙이 중요한 것 같다.

  

이번 주에는 책을 2권 읽었다. 읽고 있던 책을 다 읽고, 새로 읽은 얇은 책도 다 읽었다.

그리고 건너뛰며 읽기를 해 보려고 새로운 책도 읽기 시작했다.

 

- 전략적 편지쓰기 / 엔도 슈사쿠 지음, 천 채정 옮김 / 쌤앤파커스

 

새로 읽은 책은 월요일에 아름다운 가게 광화문 헌책방에서 산 책이다. 무척 얇은 책이라 하루 만에 다 읽었다.

 

- 내 인생을 바꾼 생각의 힘 / 랜디 게이지 지음, 김 태흥 옮김 / 파라북스

 

이렇게 좋은 책이 안 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 얇지만 강력한 책인데 말이다.

 

- 내 인생을 바꾼 생각의 힘 / 랜디 게이지 지음, 김 태흥 옮김 / 파라북스

 

생각에 관한 얇지만 강력한 책이다.

생각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불우한 삶을

완전한 성공으로 개척한 저자의 확신에 찬

이야기라 강한 에너지가 솟아난다.

성공의 첫걸음은 생각이라는 것을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누구나 생각만 바뀌기 시작하면

원한 삶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임스 알렌과 나폴레온 힐의

사상과 철학도 만날 수 있다.

모두 생각의 힘을 깨달아

행복, 성공, 부를 거머쥐자.

나도 완전한 성공을 간절히 꿈꿔야겠다.

2008. 10. 9. 14:15

성대역에서 앉아 적다

김 선욱 서

 

또 한 권의 얇은 책을 읽기 시작했다. 건너뛰며 읽기를 하려고 손에 잡은 책이다.

뭐든 새로운 시도는 의미가 있다.

 

- 퇴근 후 3시간 / 니시무라 아키라 지음, 김 혜숙 옮김 / 해바라기

 

오늘 사무실로 올라오기 전에 경비 서시는 아저씨들과 잠깐 대화를 나눴다.

얼마 전에 빌딩 소유주가 바뀌어 새롭게 오신 분들이었는데 깍듯하게 인사를 나누며 지내고 있다. 어깨띠를 매고 독서홍보를 하고 다닌다고 대단하게 보시는 모양인지 내게 인사를 잘 해 주신다. 물론 나도 겸손하게 늘 인사를 드리고 있다.

 

일요일인데도 출근하냐고 물으셔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한 분이 연세 더 드신 다른 분께, 저렇게 운동도 하고 다니는데 15분이라도 책을 읽으라고 조언을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컴퓨터 공부를 한다며 자판의 모양대로 그림을 그려서 갖고 다니며 외우고 있다고 보여주셨다. 그러면서 이제서야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예부터 책에 길이 있다고 했는데 그게 맞다며 왜 진작부터 책을 읽으며 살지 못했는지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는데 가을에만 책을 읽을 것이 아니라, 시시때대로 틈나는 대로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 감동의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1년이 넘도록 하루 15분의 독서, 당신의 인생이 바뀝니다라는 어깨띠를 매고 다니면서 독서운동을 했지만 오늘처럼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기는 처음이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온갖 유혹을 물리치고 줄기차게 어깨띠를 매고 다녔는데 오늘 여기서 충분히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동생 장모님 얘기며, 잠깐 더 이야기를 나눠 10분 정도 함께 대화를 나눴지만 참으로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 바로 이분들이시다!> 그 훌륭한 분들이... 바로 내가 세상에서 만나는 스승들이시다!



 

<형님, 책좀 읽으셔야지요 하고 권하셨단다!>



 

 

그렇다 정말 모든 사람들이 독서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세끼 밥을 먹듯, 틈나는 대로 마음의 양식을 섭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오늘은 왠지~~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2008. 10. 12.     11:09

 

 

감동과 기쁨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것을 느꼈던 고서

김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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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8 ()     12:48~     날씨: 흐림

 

 

지난 26일부터 1 2일로 대천으로 팀 웍샵을 다녀왔다.

그 때문에 매주 토요일에 행사처럼 하는 독서일지를 쓰지 못했다. 오늘 일요일이지만 자리를 옮기려고 출근했다. 월요일에 지점에서 전체적으로 자리를 이동하는데 짐이 많은 나는 미리 옮겨두지 않으면 곤란하다. 다른 사람들은 짐이 적기 때문에 잠깐 동안이며 자리를 옮길 수 있지만 나는 같은 시간 동안 다 옮길 수가 없다. 자리를 빼면서 다른 사람이 비워둔 자리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동시에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짐이 많기 때문에 버려야 할 것도 많다. 그래서 차근차근 정리도 하면서 자리를 옮겨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빈자리를 배정받아 미리 옮겨갈 수가 있다. 자리를 옮기기 전에 이렇게 토요일 쓰지 못한 독서일지를 쓰고 있다.

 

월 마감을 하고, 금요일 오후에 팀원들과 함께 웍샵을 겸해서 M/T를 갔다.

3시에 출발했는데 6시경에 도착했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차창을 열어놓으니 추운 느낌이 들었다. 한화콘도의 1224호에 묵었는데 동쪽 들판과 동남쪽 해변이 보이는 전망이 좋은 방이었다. 밖의 아름다운 전경을 배경으로 해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 하니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었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컷~!>



 

<뒷편으론 시골 정취가 느껴진다!>



 

두어 시간 동안 일 잘하는 동료 FC의 성공 노우하우 발표가 있었다.

팀 웍샵은 보통 술 한잔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번에는 한 사람이자신의 사례를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을 했다. 시간을 보다 알차게 보냈다고나 할까, 행사를 보다 웍샵에 충실하게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조금 늦게 저녁식사를 했다. 술을 한잔하면서 흥취를 돋구었다. 2차로 노래방에 가서 노래 실력들을 자랑했다. 콘도로 돌아와 한잔 더하다가 하나 둘 꿈나라로 갔다.

 

<음식맛도 좋았고, 서비스도 좋았던 황해횟집> (사장님이 멋지게 포즈를 취해주셨다!)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는데도 토요일 아침 다들 일찍 일어났다.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두 분은 일이 있어 일찍 떠났다. 족구를 하러 가기 전 잠깐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다. 화장실에서 읽으려고 가졌 갔던 책을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런데 한 분이 그 책을 보더니 한마디 한다. 최근에 SM교육을 받은 분인데, 그 때 강사가 추천해 준 추천도서였다며 알은 체 한다. 평소에 책에 전혀 관심이 없던 분이었는데, 이번에 SM으로 Job Change를 하면서 교육을 받아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책을 보고는 이야기를 다 하는 것이었다. 물론 1순위로 추천해주었던 다른 책을 갖고 와 읽고 있었다. 정말 재미난 일이다. 평소에는 책에 전혀 관심이 없더니 직무전환을 하려니 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 같다. 본래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인간이 아닌가.

 

10시경에 족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편을 나눠 족구를 했다. 나와 동생이 속한 팀이 이겼다. 나도 군에서는 한족구를 했었다. ㅎㅎ.구두를 신고 있어서 마음껏 공을 차지는 못했다. 두 게임을 다 이기고 나는 빠져서 심판을 보았다. 이번에는 노장파, 소장파으로 나누어 게임을 했다. 동생이 속한 소장팀이 이겼다. 12시 퇴실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남아, 해변으로 가서 축구를 하자고 했다. 의외로 축구는 노장팀이 이겼다. 30대 소장파는 40대 노장파 보다 나이는 적었지만 운동을 하지 않았는지 지구력이 없어서 빨리 지쳐서 졌다. 나는 대충 심판을 보면서 바닷가의 정취에 빠졌다. 저 멀리 바다 끝을 바라보면서 지구가 둥글다는 생각도 해보고 이리저리 나는 갈매기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축구를 마치고는 방으로 돌아와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했다.

 

<족구 게임을 하면서...>



 

<백사장에서 축구를 하는 모습~!>



 

<아름다운 바닷가, 위 푸른 하늘엔 흰구름이 두둥실...>



 

출발 준비를 마쳐 놓고, 다시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족구게임에서 아이스크림 내기도 했는데,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천천히 바닷가로 나아갔다. 대천 해수욕장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도심 지구의 구획정리도 잘 되어있고, 해변가도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해변가에 마련된 벤취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밀물이라 바다가 점점 육지로 다가왔다. 백사장엔 물로 들어가 장난을 치는 꼬마 아이도 보였고, 아빠 손을 잡고 주춤주춤 안으로 들어가는 어린 아이도 보였다. 한가로운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한참 동안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다가, 해변가 큰길 바로 근처에 있는 해가라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했다. 동생과 나는 2인분 이상 주문되는 칼국수를 주문했다. 식사를 기다리며 즐겁게 말장난을 했다. 2사람이 1인분을 주문한 팀에게 국물도 없다.는 소리를 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다. 점심을 먹고 팀을 나눠서 출발했다. 나와 동생은 수원.인천 팀 차를 타고 돌아왔다. 이렇게 1 2일의 짧은 여정이 긴 추억의 꼬리를 내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로 걸어들어갔다. 모처럼 만에 편하게 밖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동생과 둘이... 한컷!>



 

 

요즘 나의 화두는 (()와 시심(詩心)이다.

최근에 천리안 모임 시창에 가입하고는 시에 부쩍 관심이 깊어졌다. 물론 뜬금없이 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니다. 점점 메말라가는 정서에 시심으로 물을 주려고 전에도 책을 읽으면서 한 달에 한 권 정도의 시집을 읽자는 마음을 먹고 몇 개월 동안 시집을 읽기도 했다. 디카를 갖고 다니며 아름다운 장면을 찍어두곤 했다. 사실 하루를 살면서 조금만 민감하게 보면 모든 것이 마음을 움직이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찍은 사진을 살펴보면 이야깃거리가 많이 들어 있다.

 

전에 한 때는, 98년부터, 시인이라도 된 듯 시를 써 본 적이 있다.

그 때 인생에 대한 이런 저런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한 깨달음을 얻고 나니 세상 모든 것이 다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라는 것을 써 보았었다. 하지만 문외한이 시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그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의 느낌과 생각을 글로 옮겨보았을 뿐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시를 쓰기도 했지만, 한 순간 모든 것이 시뿐만 아니라 세속적인 삶이 - 부질없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만 두었다. 그러던 것을 다시 시작한 셈이다.

 

사실 작은 동기부여 요소가 하나 더 있긴 하다.

오랫동안 함께 FC 일을 한 선배가 명함을 주는데 뒷면 한 켠에 시인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같은 지점에 오랫동안 함께 근무하다가 지점이 분할되어 헤어졌는데 외유를 했다가 다시 우리 회사로 돌아온 분인데 오랜만에 만났던 것이다. 마라톤을 오래 하기도 하면서 남다른 생각으로 살아가시는 분이라 살짝 존경을 해온 터였다. 그 분이 건넨 명함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시인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는 반가운 마음과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재정적인 면에서 조언을 하는 조금은 딱딱한 일을 하면서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살 수 있는 시인이 된다는 것은 한층 풍요로운 삶이 아닌가 싶었다. , 나도 다시 시를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뒤로 그 선배를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최근에 통화를 하고는 놀랐다.

독서로 잠깐 방송에 나왔던 나의 이야기를 하다가, 그 선배의 또 다른 변신에 관하여 듣게 되었다. 최근 일주일에 대여섯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이었다. 시를 쓰면서 세상과 인생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책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도서관에 가서 책만 읽는다고 했다. 금년 초부터 그랬으니 벌써 반년도 넘게 독서광으로 살고 있단다. 이런 발전적인 변신이 또 있겠는가. 참으로 멋진 이야기가 아닌가. 그 때 전철역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눈 이후 아직 만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시간을 내어 만나 시를, 독서를 논하면 술 한잔을 기울여야겠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꽃은 한번 피면 지게 마련이지만 사람은 이처럼 진한 향기를 오래오래 피워내기 때문이 아닐까.

 

세상은 보고자 하는 데로만 보이는가 보다.

간판 일을 하는 사람은 거리에 나서면 간판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니, 시를 마음에 두니 헌책방에 가도 시집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요 얼마간 마지막 코스로 의례껏 시집 코너에 오래 머무르고 있다. 시집은 헌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싸다. 얇기 때문일까, 1,000원이면 한권을 살 수 있다. 사연있는 시집을 고르고 있다. 좀 속물적인 생각이지만 내용보다는 수집가치로 따져 고르고 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했던 시집이나, 저자가 증정을 했던 시집을 주로 찾고 있다. 헌책방에 도는 시집 중에서 고를 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사실 그 동안 헌책을 사면서, 책을 선물 했던 사람의 마음을 감춰주고 싶어서, 책에 선물한 이의 마음이 적힌 책은 일부러라도 사왔다. 시집을 사면서도 그런 책이나, 아무 것도 적히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인가 적힌 것을 사자 싶어서 기왕이면 저자의 서명이 적힌 헌 시집을 사기 시작한 것이다. 벌써 저자의 글이 적힌 시집을 몇권 구입했다. 그러고 보면 저자와 더 가까이 호흡하기 위함이라고 핑계를 대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주 일요일 출근길에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었다.

퇴근길에는 새로운 책을 읽었다. 집에서 틈틈이 읽고 있는 책,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을 읽으면서 데미안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읽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다. 수준이 꽤 높은 책인데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은 사람이 본다면 아주 유용할 것이다. 동생에게도 추천을 했다. 

 

- 성공하려면 집중력으로 승부하라 / 글 세론 Q 듀몬 옮긴이 박 현석 / 동해출판

 



 

 

데미안,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과연 훌륭한 책이었다.

다만 이런 책들이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다면 학생들이 제대로 읽어낼 지 의문이 들었다.  중학교 1학년생인 아들 성준이가 읽으려다가 바로 그만두었다고 해서 어떤 책이길래 그럴까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럴 듯도 싶었다. 갈매기의 꿈이 그렇듯 제대로 읽는 사람이 드물 것도 같았다.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작, 李 英 朝 / 풍림출판사

 



 

이 책을 읽고는 헤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한 한 명의 작가가 아니라 위대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작, 李 英 朝 / 풍림출판사

 

다만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이란 책을 읽으면서 그가 세계문학 도서관이라는 글에서 장서를 모을 때도 판본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그 뜻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외국서적은 잘 번역된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는데, 위의 책을 읽고 내용이 좀 이상하다 싶은 곳도 있어서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 헌책방에 가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한권 더 사서 내용을 비교해보았더니 큰 차이가 났다. 번역상의 기술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컸다. 역시 좋은 판본의 책을 사서 읽을 필요가 있다는 헤세의 조언이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째튼 데미안이란 책은 참 훌륭한 책이다.     

 

데미안을 읽으며 활동을 하는 동안 행복했다. 이런 좋은 책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즐거웠다.

지난 월요일 신대방삼거리역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렸다가 잠깐 들려서 책 한권을 샀다. 그저 잠깐 들려서 훑어보고 기념삼아 책 한권을 샀는데, 일하는데 활용할까 싶은 책으로 골랐다. 화요일엔 성남 태평로역 근처엘 가게 되었다.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서점엘 들렸다. 일반 서점에 들리는 이유는 오래된 책 중에서 혹시 소장가치가 있을만한 책이 있을까 싶어서 살펴보려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책은 없었다. 한참 동안 책구경을 했는데 빈손으로 나오기가 미안했다. 서점에서 복권판매하는 것이 이상해 보였지만, 미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천원 한장을 주고 로또 한장을 샀다. 공짜로 책 구경하는 것도 미안한 일이다. 오후 5시에 역삼동에서 상담이 있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선릉역에서 기다리는 동안 데미안을 열심히 읽었다. 그래서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수요일에는 잠실을 돌아 시청으로, 시청에서 신촌으로 가는 활동 계획을 짰다.

상담은 제대로 못하고 4시경에 이대역에서 내렸다. 아름다운 가게 뿌리와 새싹()에 가려는 것이다. 하도 오랜만에 가서인지 착각을 해서 방향을 잃고 말았다. 본능적인 감각으로 방향을 잡고 길을 물어물어서 아름다운 가게에 도착했다. 자주 가지 않으니까 방향까지도 잃은 것이다. 첫단추부터 잘못 꿰었던 것이다. 어렵게 찾아 들어가니 훅~ 하고 헌책 냄새가 코끝을 스쳐간다. 오래된 헌책이 많다는 증거다. 손님이 거의 없었다. 천천히 책 구경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헌책방에 가면 마음에 드는 책이 제법 나오는 법. 고르고 고르다 보니 책은 점점 쌓여만 갔다. 만원 정도만 사자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나중에 취사선택을 해야만 했다. 봉사를 하는 대학생 아가씨와 숨바꼭질을 좀 했다. 손님이 없어서 조용히 한구석에서 책을 읽는데 내가 책을 찾아 움직이다 보니 눈길이 닿게 된다. 손님이 책 구경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미안해 하는 모습으로 다시금 조용한 구석을 찾아 책을 읽곤 한다. 내 눈엔 참으로 아름답게 보이건만 자리를 피해가면서 책을 읽는 것을 보니 마음씨도 이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지 못한 책1>



 

<2>



 

<구석으로 피해가 책을 읽으시는 아가씨~!>



 

 

두루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시집 코너 앞에 섰다.

천천히 한권 한권 앞 페이지를 열어 글이 적힌 시집을 찾아내려 갔다. 시집이 꽂힌 서가의 반은 훑어보았는가 보다. 2~3권밖에는 구입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벌써 4~5권은 골라 놓았던 것이다. 구경하기를 멈추고 최종적으로 구입할 책들을 골랐다. 행복에 관한 책을 쓸 때 참고하려고 우선적으로 2권을 선정했다. 레오버스카글리아의 책이라 또 1권을 결정했다. 시집 2권은 구입하기로 했다. 마지막 고민의 시간이 왔다. 마음에 드는 사람의 책 1권을 구입할까, 시집 3권을 구입할까 한참을 망설였다. 그 책은 내려놓고, 저자의 글이 적힌 시집 3권을 선택했다. 책 고르기를 마치고 음악을 들으며 시를 한편 썼다. 숨바꼭질을 했던 아가씨에게 사진도 찍어달라고 했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속에서 내 시심은 점점 더 고양되어 갔다. 성급하게 시 한편을 쓰고 난 후 계산을 하고는 서점을 나섰다. 전철역으로 향하다 보니 오가는 길이 확실하게 떠올랐다. 이대역으로 가는 길에 깔세를 주고 책을 파는 가게가 눈에 띄여 들어가 책 한권을 또 구입했다. 1,500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샀는데 전에 샀던 책을 또 사는 우를 범했다. 2권째를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놓쳤다. 다음에 그곳엘 또 가기는 쉽지 않은데 말이다. 사무실로 들어오지 않고 직접 퇴근을 했다.

 

<시집이 꽂혀 있는 서가>



 

<내려놓은 책>



 

<대신 선택한 3권의 시집>



 

<시를 쓰고는 한컷~!>



 

<포스트 잇에 적어 두었다!>



 

<산 책꾸러미>를 책 위에 얹어보았다!

 

 

<뿌리와 서점 책방을 나서며...>



 

<길거리에 만난 책을 앞에 두고 생각하는 조각상>



 

집으로 들어갈 때, 고민을 했다.

직접 들고 들어갈까 감추어 두었다가 나중에 늦은 밤에 몰래 갖고 들어갈까. 또 속일 수는 없다 싶어 헌책 꾸러미를 들고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보더니 아내가 포문을 열었다. 책 사는 것도 여자들 쇼핑하는 것처럼 중독이라면서 나를 몰아세운다. 그것도 계속해서 야단을 친다. 나는 입을 꿰맨 채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다른 이야기로 화제가 옮아가서야, 그 이야기 속에서 내가 억울했겠다는 것에 공감해주면서 헌책 이야기는 사그라 들었다. 책 사나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좋은 시집을 살 수 있어 속으로 기뻤다.

 

목요일에는 아름다운 가게를 두 곳이나 들렸다.

양재점에는 시집 2권을, 신대방점에는 시에 관한 책을 1권 구입했다. 지난 주에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책방엘 들렸다. 헌책도 여러권 사고 시집도 몇권 구입할 수 있어 좋았다.

 


그녀들은 어떻게 CEO가 되었나?


정 민정 지음


부키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리처드 맥스웰 . 로버트 딕먼 지음,

전 행선 옮김


지식노마드


생활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인생이다


그레그 앤더슨 지음, 형 선호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일 하지 않는 즐거움


어니 젤린스키 지음, 최 복선 옮김


중앙 M&B


카운셀링


레오버스카글리아, 이 종관 역


우석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송 영택 옮김


 


서남쪽의 끝


김 용언 시집


홍익출판사


물이 살다 간 자리


이 종암 시집


모아드림


혼자서 길들여야할 세월들에 대해


여 영미 시집


꿈이있는집


풍화작용 푸른 시와 시인


이 상만


마을


공간을 채우는 사랑


지은이 이 승룡


도시사랑 민들레영토


선과 악을 다루는 방법 I


후안 마누엘 지음,

김 창민외 편역


자작나무


누구가에게 무엇이 되어 3


예반 지음, 남주 옮김


도서출판 대흥


인형의 도시


오 석만 시집


인화


초인의 시대를 향하여 정신세계 23 2002.09-10


 


정신세계사


한국 현대시를 찾아서


고려대학교 교수

김 흥규 저


한샘


멘토 성공으로 이끄는 자


R. 이안 시모어 지음, 강 헌구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새 책은 이번 달 들어 한권 밖에 구입하지 못했다. Yes24를 통해서 책 한 권을 주문했는데 화요일에 도착했다. 지난 번 신천역 근처의 서점에 갔다가 책구경을 하다가 발견하고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다. 24, 수요일부터 새로 읽기 시작했다. 일하는데 참고하고 도움을 얻으려고 읽는 책이다. 1/3 정도 밖에 읽지 못했지만 역시 좋은 책이었다.

 

-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리처드 맥스웰 . 로버트 딕먼 지음, 전 행선 옮김 / 지식노마드

 

<읽고 있는 책이다~!>



 

 

지난 금요일에는 오랜만에 잠깐 동안 어르신 한 분을 만나 뵈었다.

그분은 올해 60세로 빌딩 관리 일을 하시는 분이시다. 우연히 알게 되어 인생상담을 해 드리게 되었다. 직장엘 다니시다가 은퇴를 하고 지금의 일을 하고 계시는데 고민이 있다고 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책을 읽으시면서 인생공부를 좀 하시는 게 어떻냐고 조언을 해 드렸다. 내게 책이 있으면 좀 달라고 하셔서 얼마 후에 책 한권을 선물했다. 책을 다 읽으셨는지 궁금해서 한번 들렸었다. 몇 페이지밖에 남지 않았다며 또 다른 책은 없냐고 하셨다. 도서관에 등록을 해 두셨다는데 도서관에서 빌려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고는 몇 주만에 다시 찾아뵌 것이었다. 나를 보시더니 반겨 맞이하셨다. 책은 좀 읽으셨냐고 여쭈니 2주 만에 3권의 책을 읽으셨다고 하신다. 대단하지 않으신가. 책을 읽으니 생각이 좀 바뀌는 것 같고, 마음도 편안해지는 것 같다고 하셨다. 책의 힘이 정말 크지 않은가. 사실 우리는 사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변화를 시도하거나 다른 시도들을 해 보지 않는다.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된다. 모두가 인생공부가 되고 인생철학이 되어서가 아니다. 다만 문제가 없으니 별 생각없이 사는 것이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서 인격을 함양할 수 있고,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음을 안다면 많은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 하게 될 것이다.

 

<한권의 책이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준다면...>



 

<아무리 늦었더라도 책을 읽어야 할 것이리라~!>



 

 

우리는 세계가 하나의 객관적 대상이라고 착각을 하며 산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완고한 과학적 사고관에 물들어 있다. 하지만 세상은 사람마다 다 다르게 인식되는 법이다. 똑 같은 세계는 하나도 없다. 각자의 세계관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다. 60억 명의 사람들에게는 60억 개의 세계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하나의 대상도 동일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그럴 것이라고 간주되는 것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존재라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사물을 인식하면서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다. 사고작용은 대부분은 감정으로 연결이 된다. 우주가 한없이 넓다고 생각하는 우주관은 분명 개인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사고관을 갖는 사람과 부정적인 사고관을 갖는 사람에게 그 사실은 마침내 다르게 느껴진다.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는 존재는 우주가 크고 넓은 만큼 자신도 위대한 존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의식 수준을 높여나가려는 의지를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서 성장,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티끌과 같은 존재가 무슨 가치가 있냐며 그저 그렇게 존재할 뿐이다. 심지어는 자기비하를 할 수도 있다. 이는 극단적인 두가지 예에 불과하겠지만 사람들은 각기 저마다의 세계관을 갖고 있어서 그에 따라 생각하고 느끼면 산다. 그에 따라 책에 대해서도 각자 달리 생각하게 된다. 어디 책뿐이겠는가, 모든 것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좋은 인용거리가 있어 옮겨본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성공에 대한 책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확고한 의견, 즉 믿음을 갖게 된다면, 성공이란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게 된다. 반대로 그런 종류의 책이 어리석은 내용만 담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면, 비슷한 종류의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다. 그리하여 성공과 관련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성공의 조건 / 위르겐 휠러 지음, 김세나 옮김 / 시아출판사)

 

어떤 것에 대해서든 우리는 자기 나름대로의 믿음 체계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고, 사고를 한다. 그러한 믿음 체계를 일러 가치관, 주관, 신념, 믿음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것이든 그에게는 옳다. 단 자기자신에게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에게 장기적으로 유리한 것이냐는 것이다. 생명에 유익한 것이냐는 것이 판단의 기준이 된다. 매일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 옳은지는 분명하게 판단이 된다. 운동을 하지 않고도 오래 살 수 있다면, 운동을 하는 것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아 건강을 잃거나 건강하게 살지 못한다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그에게도 옳지 않은 일이다. 독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번 웍샵에서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

외국인 부부가 해변가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생의 황혼기에 두 부부가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살고,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어 아름다운 나라를 여행하기도 하면서 보낼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번 웍샵은 아름다운 바닷가도 바라보며 잔잔한 미소를 지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름다워 보이는 두 외국인 부부>



 

 

이제 곧 완연한 가을이 오리라.

온 산하가 단풍으로 물들면 내 마음도 곱게곱게 물들겠지. 기왕이면 사랑과 행복이라는 아름다운 시심으로 물들었으면 좋겠다. 늘 즐겁고 기쁜 시간을 보내자. 가을인 만큼 책도 조금 더 읽을 수 있으면 좋겠지.

 

 

2008. 9. 28.     17:57

 

 

대천 바닷가로 즐거운 여행을 다녀온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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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0 ()     14:50~     날씨: 가을비

 

오늘 장마비가 내리는 토요일이다.

초여름 시원찮게 내리더니 가을비가 세차게 내린다. 갑자기 비가 내려서 등교할 때 우산을 들려 보내지 못한 아내가 수선을 떤다. 아이들에겐 특별활동을 하는 토요일이다. 아들 성준이는 과외활동으로 문예부에서 과천 현대미술관엘 갔다. 딸 예지는 친구와 수업을 마친 후에 수원 남문으로 신발을 사러 간다고 했다. 외출 준비를 하던 아내가 생각을 고쳐먹고, 나에게 딸 예지에게 우산과 지갑을 가져다 주라고 부탁을 한다. 나는 흔쾌히 그러마 했다.

 

성대 전철역에서 딸 예지를 꽤 기다려야 했다.

비가 심하게 내리니까, 예지 친구 엄마가 학교 앞에서 차를 태워준다고 해서 만나는 시간이 지체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기다렸다. 역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예기치 못한 지체, 연기, 기다림에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준다. 한참을 기다렸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딸 아이와 친구가 반갑게 나타났다. 기념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는데 즐겁게 응해주지 않는다. 억지로 찍으니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사탕을 하나씩 건네주고 개찰구를 통과했다. , 성준이다! 하는 딸 예지의 소리에 놀라 보니, 아들 성준이가 다가오고 있다. 나는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아들은 나의 곁을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그러고는 친구들과 함께 뭉쳐서 역을 빠져나갔다. 과자 사먹으라고 천원 한 장이라도 주려고 소리쳐 부르니, 대답 없는 침묵만이 흐른다. 오늘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성대역에서 아이들과 조우했다. 밖에서 아이들을 만나니 느낌이 달랐다.

 

<플랫폼 위 지붕에서 투투둑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늦게 출근을 했다.

역에서 딸 예지를 기다리느냐 더 늦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며 출근을 했다. 지난 주에 읽던 책도 다 읽고, 이번 주에 읽기 시작한 얇은 책도 다 읽어서 새로운 책을 읽고 있다.

 

-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 이 민희 지음 / 글항아리

 



 

아래 책은 어떻게 하면 상담을 잘 할까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읽은 책이다. 

- 찬스를 만드는 만남의 기술 / 레스 기블린 지음, 안 상헌 옮김 / 북포스  

 

얇아서 빨리 읽었지만, 책은 매우 훌륭했다.  

- Skill with People / 레스 기블린 지음, 안 상헌 옮김 / 북포스  

 

두께는 얇지만 내용은 무게가 있는 책이다.

인간관계의 핵심이 녹아있다.

인간 본성에 근거한 원리와

그 원리에 따른 기술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 한권만 완벽하게 소화하고

철저하게 마스터한다면

누구나 인간관계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얇다는 것은 휴대하기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늘 갖고 다니면서 하나씩

인간관계 기술을 습득하고

습관이 들 때까지 훈련한다면

당신은 어느새 인간관계에서

성공적인 만남을 갖게 될 것이며

인생에서도 성공하게 될 것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필독서이다.

강력 추천한다!

2008. 9. 17.     07:46

김 선욱

 



 

새로 읽는 책은 일에 집중하려고 공부하는 차원에서 읽고 있다.

이 책은 새 책으로 지난달에 인터넷을 통해서 구입한 책이다. 반 조금 더 읽었는데 내용이 매울 알차다. 조금 수준 있는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성공하려면 집중력으로 승부하라 / 글 세론 Q 듀몬 옮긴이 박 현석 / 동해출판

 



 

 

사람들은 흔히 독서의 효과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

책을 읽어서 현실 세계에서 변화가 없다면 책을 읽어서 무엇하랴 하고 독서 무용론을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독서의 역할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그에 관한 명확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 좋은 책을 읽고서도 그다지 얻은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 어떤 책이나 강좌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 사람의 가능성이 눈을 뜨게 하는 일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의지의 힘을 사용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책의 역할입니다. (15p)

 

오늘 출근이 늦은 것은 어제 밤에 늦게 잔 탓도 있다.

어제 밤, 아니 오늘 새벽까지 TV를 보다가 사온 헌책을 정리하느냐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어제 헌책을 한 보따리 사서 집으로 들어갔는데 눈치가 보여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책꾸러미를 감춰두었다가 식구들이 모두 꿈나라로 간 뒤에 집으로 갖고 들어왔다. 먼저 책 목록을 적어둔 다음 물 휴지로 책 표지를 닦고 책상 밑에 숨겨두었다. 18,000원에 13권을 샀으니 권당 1,385원이 들었다. 참 많은 책을 싸게도 샀다. 이렇게 싸게 많은 책을 살 수 있으니 헌책방엘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어제도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을 순례했다.

 

<일단 식구들 다 잠들었을 때, 밖에서 가져와 책상 밑에 감춰 두었다!>



 

<모두 잠든 깊은 밤에, 책꾸러미를 풀기 시작했다!> 밤에 몰래하니 도둑질하는 기분이었다!



 

<먼저 2호점에서 나중에 산 책부터 닦았다!>



 

<딸 예지 개인 학습지도할 때 참고하려고 샀다!>



 

<광화문 1호점에서 먼저 산 책들이다!>



 

 

어제 낮에 시청과 남대문과 시청 근처에서 활동을 하다가 아름다운 가게에 들렸다.

먼저 광화문점에 들려서 책을 많이 샀다. 8권이나 사서 책꾸러미가 꽤 무거웠다. 그런데도 2호점 광화문점 본점 바로 근처 르미에르빌딩 지하 2층에 본점이 없어질 것을 대비해서 새로운 책방을 냈다 - 에 들려 또 5권이나 산 것이다. 시청쪽엔 어쩌다가 가게 되니까 한번 가면 무리를 하게 된다. 본점에서 열심히 책을 구경하고 있는데 아는 사람이 열심히 책 구경을 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어찌나 반갑던지, 몰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나서 아는 체를 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잠깐이나마 대화를 나누었다. 헌책방을 나와 서로 갈 길을 갔다. 지인은 약속이 있다고 해서 3호선을 타러 갔고, 나는 2호점으로 발길을 놓았다. 1호점에 비해 2호점은 책 구경하기가 훨씬 편하다. 서가 사이가 넓을 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의자가 놓여 있어 지친 다리를 쉴 수도 있어 좋다. 요즘에는 전작(全作)을 하느냐 몇몇 작가들의 책을 수집하고 있다. 안정효, 이외수, 장정일 등이다. 또한 책에 관한 책도 수집하고 있다. 만나고 싶거나 마음에 드는 저자가 쓴 책도 수집한다. 이번에는 특별히 시와 문학에 관한 책도 구입했다. 공부를 하려는 것이다. 행복하게 살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데 나는 장서가가 되려고 욕심을 내고 있다.

 

<책 사랑하는 이의 마음이 등 너머에서도 보인다!>



 

<멀리 사라져 보이지 않지만 내 가슴 속엔 아직도...>



 

<전작을 위해 건지고 싶었던 책> 



 

<2호점, 봉사하는 학생과 매니저님>



 

<2호점에서 산 책과 함께 다시 묶은 책꾸러미>



 

16일 화요일에는 아름다운 가게 봉은사점에 들렸다.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깨끗한 책 2권을 비교적 저렴하게 3,000원씩을 주고 샀다. 한권은 행복론을 쓸 때 마음 혹은 뇌에 관해 공부하려고 샀다.

 



뇌파진동


일지 이 승헌


브레인월드


뇌가 나의 마음을 만든다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지음, 이 충 옮김


바다출판사


즐거운 식사 - 시창작 강의노트


이 경교


두남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에마뉘엘 수녀 지음, 박 종구 옮김


샘터


생각의 속도가 빨라야 산다


윤 윤수, 이 해익 지음


여백


나의 테마는 사람

나의 프로젝트는 세계


김 진애


김영사


잠 못 이루는 밤에 읽는 책


엔도 슈사쿠 지음, 정 성호 옮김


도서출판 장락


민들레 영토


이 해인 시집


카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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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은 얼마 전에 산 책인데 기억을 하지 못하고 또 샀다. 전작을 하려는 작가 구입목록을 작성해 갖고 다니면서 구입할 때 확인을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역시 뭐든지 잘 하려면 기록정리가 필요하다.

 

지금 시간은 토요일 오후 6이다.

오후 2~3까지만 해도 몇 사람이 함께 일했는데 지금은 다 퇴근하고 나 홀로 고독을 씹고 있다. 아니 한편으로는 독서일지를 쓰고, 한편으로는 동영상 강의를 흘려 듣고 있다. 이렇게 홀로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라 조용하게 자기와 대면하는 시간은 휴식시간이라 할 수 있다. 아무런 거리낌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자유로운가. 조용히 세상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미래를 예측해 본다.

 

요즈음 세상의 변화가 무쌍하다.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금융시장이 붕괴하고 있다. 경제가 추락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국내 상황의 변화에 한국의 경제가 출렁출렁 거리고 있다. 주가, 환율, 유가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감정의 폭발을 경험하고 있다. 국내 정치, 경제 상황이 요동을 치고 있다. 어떤 사람들도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섣부른 아전인수격 해석이 난무할뿐이다. 지금 극단적인 혼란의 시기이다. 한마디로 Chaos.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드러나지도 않고 알 수도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필귀정이다.

어떤 그릇된 것도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제도, 자율적 규제, 첨단긍융기법 등이 옳지 않은 사상과 철학, 제도가 무너지는 전조라고 보면 된다. 이 지구상에서의 모든 일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인데, 우리는 그 동안 인간이라는 동물을 너무나도 잘 몰랐다. 소위 말하는 과학이 예측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 인류는 지금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고 있는 끓는 물 속에 들어가 있는 개구리와 같다. 지구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을 감지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멀지 않은 시간에 개구리는 죽고 만다.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붕괴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탐욕이 부른 한없는 추락인 것이다. 부동산이든, 금이든, 화폐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한시적으로 상대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뿐이다. 그것들의 가격은 인간들이 심리 즉 탐욕, 공포에 등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수은주와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 간단한 진리를 무시하고 무한한 가격을 메기기도 한다. 그것에 근거한 어떤 것도 정해진 가치가 없는데 우리는 일정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미국이 진정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러한 사실을 잘 깨달아야만 한다. 국가 주도의 일시적인 구제금융으로 허약하고 나약한 미국의 경제체질이 절대 개선될 수 없다. 뼈아픈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물리적인 변화가 아니라 정신적인 변화가 일어나야만 한다. 성실하게 일하고, 열심히 저축하고, 투자 혹은 투기심을 버리고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쫓으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만 한다. 이러한 위기가 부동산 거품에서 왔다는 극히 간단한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을 활용한 금융 거품이 문제를 심화시켰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이 모든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미국 달러화는 가치가 없는 화폐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치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기축통화의 자리를 내 놓아야만 한다. 달러가 아닌 다른 대체 매개수단이 나와야만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금도 아니다. 우리는 착각한다. 금은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금 역시 교환을 위한 매개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위험을 임시방편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지나지 않는다. 결국 더 큰 위험을 초래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거품도 반드시 빠지게 될 것이다.

개개인은 절대 명심하고 있어야만 한다. 다만 위정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연착륙을 시켜 서서히 빠지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부동산을 통해 경제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려고 하다간 더 큰 위험을 초래하고 말 것이다. 부동산의 실제적 가치는, 생명을 잃는 위험 앞에서 얼마만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느냐로 판단될 수 있을 뿐이다. 아니 어쩌면 물이 나느냐 나지 않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메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부동산 가격, 가게의 수익성, 지리적 위치 등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가변적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면 만약 싸쓰(SARS) 10배 정도가 되는 호흡기 감염 전염병이 돈다면 인구가 많이 밀집된 지역의 부동산은 똥값이 되고 말 것이다. 만일 지진으로 흔들려 갈라지거나 파괴되거나 붕괴된다면 초고층 건물은 흉물이 되고 말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은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그게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국민들이 하루빨리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소리다. 인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잘 살까를 고민해야 하지, 허상과 같은 돈을 많이 벌어 배불리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태만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정신의 혁명을 요하는 일이다. 누가 있어 이런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정신자세가 필요한 시대이다.

하루 빨리 내 정신이 올바른가 반성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국제중학교 설립과 같은 터무니 없는 짓을 하고 있는 이들은 정신이 나간 것이다. 여러가지 경쟁적 교육환경을 만들려고 하는 자들 또한 미친 자들이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인간을 살리는 길인지 모르는 바보천치가 아닐 수 없다. 이 또한 오래지 않아 자연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지금 혼란의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짓들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모를 뿐이다. 참으로 불쌍하다 할 것이다.

 

이번 추석 연휴는 짧기도 했지만, 우리 가족들에게는 큰 문제가 있었다.

추석 때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 문중의 일이 얽히고 섥혀 조상의 제사를 지내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아버님 제사만을 모시고 있었는데 그마저 못하게 되었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아버님이 밉다고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강요를 하셨다. 어머님께서는 땅 찾는 문제로 지난 구정 이후로 노심초사하셔서 건강이 많이 나빠지셨는데 혹 건강이 악화될까 두려워 그냥 어머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대신 동생네와 모여 아침 식사만을 함께 했다. 식사를 마치고 몇시간 동안이나 어머님의 한풀이 말씀을 들었다. 어떻게든 마음이 좀 누그러뜨리려고 열심히 귀기울여 들어드렸다. 이미 옳고 그름을 분별하시지 못하는 병적인 상태에 계신데 시비를 가려서 무엇하겠는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잘 들어야 한다면서 일부러 귀이개를 가져오라고 했다.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신 듯도 했다. 오후엔 각자 갈 길을 갔다. 처갓집을 간다고 길을 나섰다.

 

내친김에 처갓댁에 가려고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청주 처갓댁엔 사정이 있어서 못 가고 말았다. 이 참에 영화를 보자고 해서 모처럼 만에 온 가족이 영화를 보았다. 아내와 딸 예지는 맘마미아를, 아들 성준이와 나는 신기전을 보았다. 아내는 영화가 너무 재미 있었다며 무척 즐거워했다. 나와 성준이는 신기전을 재미있게 보았다. 어쩌면 우울하기만 했을 추석 연휴를 조금이나마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본 영화, 티켓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궁화 꽃을 가슴에 담다!>



 

<멀리 성대역 근처의 아파트단지들이 보인다!>



 

<연휴 마지막 날 장을 보러가면서..> 



 

이번 추석연휴에 효도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았다.

어머님께 효도를 하자니 돌아가신 아버님께 불효를 저지르게 되고 만 것이다. , 불효가 대상에 따라 이렇듯 달라지는 것이니 효도 완전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나는 대신 사랑이라는 말을 생각하기로 했다. 어머님도 사랑으로 대하고 돌아가신 아버님도 사랑으로 대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것도 밖으로 드러난 것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사랑으로 말이다.

 

화요일에는아름다운 가게 봉은사점에 들렸다.

새책과 진배없는 헌책을 적당한 가격에 2권을 샀다. 3,000원은 조금 비싸다 싶지만 사고 싶었던 책은 즐거운 마음으로 지불할 수 있다. 봉은사를 나와 COEX의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들렸다. 서점에 가면 행복하다. 좋은 책들을 실컷 구경도 할 수 있다.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나도 빨리 좋은 책을 써야지 하는 간절함도 더해진다. 한참 동안 책 구경을 하면서 행복했다  

 

<늘 베스트 셀러가 되는 상상을 해 본다!>



 

<책읽는 풍경>



 

<독서에 관한 책들 1>



 

<2>



 

<3>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찍다!>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은 감추고..>



 

<책 읽는 도사를 만나기도 한다!>



 

<반디앤루니스 서점에서...>



 

친구 중에 진짜 효자가 한 명 있다.

어머님께서 중풍으로 쓰러지자, 미혼인 그 친구는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어머님을 모시고 살았다. 마침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자연스럽게 그리 된 것이지만 3남매 중 막내인 친구가 몇 년 동안 어머님을 모시고 살았다. 그렇게 효도를 다했던 친구가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고 부고를 해왔다. 지난 추석 연휴 때 돌아가셨다고 해서 17, 수요일 밤에 문상을 다녀왔다. 그렇게 효도를 다했는데도, 어머님 살아계실 때 화를 내기도 했다며 친구는 후회를 했다. 옛날에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 상을 치르며 초막살이를 하기도 했다지만, 친구는 그에 못지 않은 효도를 한 셈인데도 더 잘 모시지 못했다고 후회를 했다. 정말 효자가 아닌가. 이제 친구는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늦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문상가는 길, 저녁 노을이...>



 

지난 목요일엔 신천의 작은 서점에 들렸다.

활동을 나갔다가 지나는 길에 작은 서점엘 들렸는데 아직도 그렇게 작은 서점이 살아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1층엔 신간 서적들을, 지하 층엔 참고서와 교재들을 진열해 두고 있었다. 한참 동안 책구경을 했다. 혹시나 오래된 책 중에서 쓸만한 게 있나 싶어서 어쩌다가 서점에 들리기도 한다. 책이나 독서에 관한 책을 옛날 가격에 사면 헌책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하지만 좋은 책은 만나지 못했다.

 

<서점에서 기념 삼아...>



 

이번 주에 난 기사를 보니까 서울시만 중 36.1% 1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책을 읽지 않고도 살 수가 있을지 의아스럽다. 역시 정신으로 사는 사람보다는 육체로만 사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그러니 세상이 이렇게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아닌가. 책을 읽지 않고는 절대로 제대로 살 수가 없는데 어찌 이런 간단한 이치를 모르는지 모르겠다. 나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식사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듯이 책을 읽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할 때까지 독서 전도를 해 나갈 것이다.

 



 

 

어제 19, 금요일엔 시청역 근처에서 오랫동안 만나온 분을 만나 상담을 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대문 근처에서 고객을 만나 책 선물을 하고, 다음 약속을 위해 종각 쪽으로 향했다. 남대문에서 삼성측 빌딩을 지나다가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

 

젊은 남녀 두 분이 벤치에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닌가.

한낮이라 날도 좀 더웠는데 어찌 길가에서 책을 읽고 있는지 길을 가다 말고 사연을 물어보았다. 아직 대학생으로 연인이라고 서슴없이 이야기 하는 그 분들은 한 달에 한번씩 서로 책을 선물하고 읽는 날로 정했다고 했다. 그저 먹고 마시며 노는 만남으로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가치 있는 만남으로 가꿔나가려고 한다는 젊은 두 연인이 참으로 훌륭하게 보였다. 기념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부탁을 했다. 모쪼록 두 분이 오랫동안 참으로 아름다운 만남으로 가꿔나가시길 기원하고 싶다. 흐뭇한 마음으로 종각쪽으로 향했다.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남자는 소울 메이트를, 여자는 꿈꾸는 다락방을 선물하고 읽고 있었다!>



 

<덕수궁 앞에서 조각에 여념이 없는 무우수 도인>과 잠깐 대화도 나눴다!



 

그런데 만날 장소를 착각을 해서 엉뚱한 곳으로 가서 만나기로 한 분을 만나지 못했다. 어찌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름다운가게 광화문점으로 향했다. 낮에는 헌책방을 다니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잘 지켜지지가 않는다. 근처에 헌책방이 있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결국 광화문점, 2호점을 들려 헌책을 잔뜩 샀다. 무거운 가방과 책꾸러미를 들고 전철역으로 걸어가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발은 천근만금 무거웠고 어깨는 축 늘어졌다. 다행히 전철에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책 꾸러미를 앞에 두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데, 여성 두 분이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젊은 새댁이 직장 언니인 듯한 분께 시댁과 남편의 문제를 하소연하고 있었다. 듣고 있자니 내 속이 다 답답해졌다. 좋은 상담사를 소개해 준다고 명함을 건네며 나중에 연락을 달라고 했다. 또 내 바로 앞에 서 계신 여성 한 분은 전화로 상담을 하고 있었다. 손위 동서와 통화를 하는듯 싶었다. 남편이 한직으로 밀려나서 어려워하고 있는 동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조언을 하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도 여간 심각한 게 아닌듯 싶었다. 오늘날 우리는 대부분 삶이나 혹은 인간관계로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혼자서는 쉽게 해결할 수도 없는 어려운 문제들이다. 전문가들과의 깊이 있는 상담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인생 상담에 익숙하지 않아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인생의 여러가지 문제의 상당 부분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면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조언을 받지 못하면 문제만 커질 뿐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지 않으니 어떻게 되겠는가. 이런 상황에서는 책을 읽어서 사고를 넓히고 의식수준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그래서 독서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오늘도 하루가 빠르게 저물어 간다.

토요일이라 너무 늦게 출근해서, 하루가 화살처럼 쏜살같이 지나는 느낌이다. 할 일은 많은데 해는 서산으로 저물고 밤은 깊어만 간다. 요즘은 독후감도 제대로 못 쓰고 있다. 여러 편이 밀려 있으니 쓰기도 싫어진다. 이럴수록 한편이라도 쓰겠다는 의지를 갖고 써야 하는데 말이다. 할 일이 많으니 부지런을 좀 떨어야겠다.

 

남은 주말도 참으로 행복하게 보내자.

즐겁고 기쁘게

 

 

2008. 9. 20.     20:07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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