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8 ()     12:48~     날씨: 흐림

 

 

지난 26일부터 1 2일로 대천으로 팀 웍샵을 다녀왔다.

그 때문에 매주 토요일에 행사처럼 하는 독서일지를 쓰지 못했다. 오늘 일요일이지만 자리를 옮기려고 출근했다. 월요일에 지점에서 전체적으로 자리를 이동하는데 짐이 많은 나는 미리 옮겨두지 않으면 곤란하다. 다른 사람들은 짐이 적기 때문에 잠깐 동안이며 자리를 옮길 수 있지만 나는 같은 시간 동안 다 옮길 수가 없다. 자리를 빼면서 다른 사람이 비워둔 자리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동시에 옮기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짐이 많기 때문에 버려야 할 것도 많다. 그래서 차근차근 정리도 하면서 자리를 옮겨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빈자리를 배정받아 미리 옮겨갈 수가 있다. 자리를 옮기기 전에 이렇게 토요일 쓰지 못한 독서일지를 쓰고 있다.

 

월 마감을 하고, 금요일 오후에 팀원들과 함께 웍샵을 겸해서 M/T를 갔다.

3시에 출발했는데 6시경에 도착했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 차창을 열어놓으니 추운 느낌이 들었다. 한화콘도의 1224호에 묵었는데 동쪽 들판과 동남쪽 해변이 보이는 전망이 좋은 방이었다. 밖의 아름다운 전경을 배경으로 해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 하니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었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한컷~!>



 

<뒷편으론 시골 정취가 느껴진다!>



 

두어 시간 동안 일 잘하는 동료 FC의 성공 노우하우 발표가 있었다.

팀 웍샵은 보통 술 한잔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번에는 한 사람이자신의 사례를 발표하는 식으로 진행을 했다. 시간을 보다 알차게 보냈다고나 할까, 행사를 보다 웍샵에 충실하게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조금 늦게 저녁식사를 했다. 술을 한잔하면서 흥취를 돋구었다. 2차로 노래방에 가서 노래 실력들을 자랑했다. 콘도로 돌아와 한잔 더하다가 하나 둘 꿈나라로 갔다.

 

<음식맛도 좋았고, 서비스도 좋았던 황해횟집> (사장님이 멋지게 포즈를 취해주셨다!)



 

전날 늦게까지 술을 마셨는데도 토요일 아침 다들 일찍 일어났다.

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마쳤다. 두 분은 일이 있어 일찍 떠났다. 족구를 하러 가기 전 잠깐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눌 수가 있었다. 화장실에서 읽으려고 가졌 갔던 책을 식탁 위에 올려두었다. 그런데 한 분이 그 책을 보더니 한마디 한다. 최근에 SM교육을 받은 분인데, 그 때 강사가 추천해 준 추천도서였다며 알은 체 한다. 평소에 책에 전혀 관심이 없던 분이었는데, 이번에 SM으로 Job Change를 하면서 교육을 받아서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책을 보고는 이야기를 다 하는 것이었다. 물론 1순위로 추천해주었던 다른 책을 갖고 와 읽고 있었다. 정말 재미난 일이다. 평소에는 책에 전혀 관심이 없더니 직무전환을 하려니 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 같다. 본래 필요에 의해서 움직이는 게 인간이 아닌가.

 

10시경에 족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편을 나눠 족구를 했다. 나와 동생이 속한 팀이 이겼다. 나도 군에서는 한족구를 했었다. ㅎㅎ.구두를 신고 있어서 마음껏 공을 차지는 못했다. 두 게임을 다 이기고 나는 빠져서 심판을 보았다. 이번에는 노장파, 소장파으로 나누어 게임을 했다. 동생이 속한 소장팀이 이겼다. 12시 퇴실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남아, 해변으로 가서 축구를 하자고 했다. 의외로 축구는 노장팀이 이겼다. 30대 소장파는 40대 노장파 보다 나이는 적었지만 운동을 하지 않았는지 지구력이 없어서 빨리 지쳐서 졌다. 나는 대충 심판을 보면서 바닷가의 정취에 빠졌다. 저 멀리 바다 끝을 바라보면서 지구가 둥글다는 생각도 해보고 이리저리 나는 갈매기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축구를 마치고는 방으로 돌아와 짐을 싸고 체크아웃을 했다.

 

<족구 게임을 하면서...>



 

<백사장에서 축구를 하는 모습~!>



 

<아름다운 바닷가, 위 푸른 하늘엔 흰구름이 두둥실...>



 

출발 준비를 마쳐 놓고, 다시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족구게임에서 아이스크림 내기도 했는데,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며 천천히 바닷가로 나아갔다. 대천 해수욕장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도심 지구의 구획정리도 잘 되어있고, 해변가도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해변가에 마련된 벤취에 앉아 담소를 나눴다. 밀물이라 바다가 점점 육지로 다가왔다. 백사장엔 물로 들어가 장난을 치는 꼬마 아이도 보였고, 아빠 손을 잡고 주춤주춤 안으로 들어가는 어린 아이도 보였다. 한가로운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 했다. 한참 동안 게으르게 시간을 보내다가, 해변가 큰길 바로 근처에 있는 해가라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각자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했다. 동생과 나는 2인분 이상 주문되는 칼국수를 주문했다. 식사를 기다리며 즐겁게 말장난을 했다. 2사람이 1인분을 주문한 팀에게 국물도 없다.는 소리를 해서 한바탕 웃기도 했다. 점심을 먹고 팀을 나눠서 출발했다. 나와 동생은 수원.인천 팀 차를 타고 돌아왔다. 이렇게 1 2일의 짧은 여정이 긴 추억의 꼬리를 내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로 걸어들어갔다. 모처럼 만에 편하게 밖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동생과 둘이... 한컷!>



 

 

요즘 나의 화두는 (()와 시심(詩心)이다.

최근에 천리안 모임 시창에 가입하고는 시에 부쩍 관심이 깊어졌다. 물론 뜬금없이 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니다. 점점 메말라가는 정서에 시심으로 물을 주려고 전에도 책을 읽으면서 한 달에 한 권 정도의 시집을 읽자는 마음을 먹고 몇 개월 동안 시집을 읽기도 했다. 디카를 갖고 다니며 아름다운 장면을 찍어두곤 했다. 사실 하루를 살면서 조금만 민감하게 보면 모든 것이 마음을 움직이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찍은 사진을 살펴보면 이야깃거리가 많이 들어 있다.

 

전에 한 때는, 98년부터, 시인이라도 된 듯 시를 써 본 적이 있다.

그 때 인생에 대한 이런 저런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한 깨달음을 얻고 나니 세상 모든 것이 다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 마음으로 라는 것을 써 보았었다. 하지만 문외한이 시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 그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의 느낌과 생각을 글로 옮겨보았을 뿐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시를 쓰기도 했지만, 한 순간 모든 것이 시뿐만 아니라 세속적인 삶이 - 부질없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만 두었다. 그러던 것을 다시 시작한 셈이다.

 

사실 작은 동기부여 요소가 하나 더 있긴 하다.

오랫동안 함께 FC 일을 한 선배가 명함을 주는데 뒷면 한 켠에 시인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이 아닌가. 같은 지점에 오랫동안 함께 근무하다가 지점이 분할되어 헤어졌는데 외유를 했다가 다시 우리 회사로 돌아온 분인데 오랜만에 만났던 것이다. 마라톤을 오래 하기도 하면서 남다른 생각으로 살아가시는 분이라 살짝 존경을 해온 터였다. 그 분이 건넨 명함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시인이라는 두 글자를 보고는 반가운 마음과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사람들에게 재정적인 면에서 조언을 하는 조금은 딱딱한 일을 하면서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살 수 있는 시인이 된다는 것은 한층 풍요로운 삶이 아닌가 싶었다. , 나도 다시 시를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 뒤로 그 선배를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최근에 통화를 하고는 놀랐다.

독서로 잠깐 방송에 나왔던 나의 이야기를 하다가, 그 선배의 또 다른 변신에 관하여 듣게 되었다. 최근 일주일에 대여섯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이었다. 시를 쓰면서 세상과 인생에 대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책에 빠지게 되었다고 한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도서관에 가서 책만 읽는다고 했다. 금년 초부터 그랬으니 벌써 반년도 넘게 독서광으로 살고 있단다. 이런 발전적인 변신이 또 있겠는가. 참으로 멋진 이야기가 아닌가. 그 때 전철역에서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눈 이후 아직 만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조만간 시간을 내어 만나 시를, 독서를 논하면 술 한잔을 기울여야겠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꽃은 한번 피면 지게 마련이지만 사람은 이처럼 진한 향기를 오래오래 피워내기 때문이 아닐까.

 

세상은 보고자 하는 데로만 보이는가 보다.

간판 일을 하는 사람은 거리에 나서면 간판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니, 시를 마음에 두니 헌책방에 가도 시집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요 얼마간 마지막 코스로 의례껏 시집 코너에 오래 머무르고 있다. 시집은 헌책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싸다. 얇기 때문일까, 1,000원이면 한권을 살 수 있다. 사연있는 시집을 고르고 있다. 좀 속물적인 생각이지만 내용보다는 수집가치로 따져 고르고 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했던 시집이나, 저자가 증정을 했던 시집을 주로 찾고 있다. 헌책방에 도는 시집 중에서 고를 수 있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사실 그 동안 헌책을 사면서, 책을 선물 했던 사람의 마음을 감춰주고 싶어서, 책에 선물한 이의 마음이 적힌 책은 일부러라도 사왔다. 시집을 사면서도 그런 책이나, 아무 것도 적히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인가 적힌 것을 사자 싶어서 기왕이면 저자의 서명이 적힌 헌 시집을 사기 시작한 것이다. 벌써 저자의 글이 적힌 시집을 몇권 구입했다. 그러고 보면 저자와 더 가까이 호흡하기 위함이라고 핑계를 대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주 일요일 출근길에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었다.

퇴근길에는 새로운 책을 읽었다. 집에서 틈틈이 읽고 있는 책,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을 읽으면서 데미안을 읽어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읽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다. 수준이 꽤 높은 책인데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은 사람이 본다면 아주 유용할 것이다. 동생에게도 추천을 했다. 

 

- 성공하려면 집중력으로 승부하라 / 글 세론 Q 듀몬 옮긴이 박 현석 / 동해출판

 



 

 

데미안,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과연 훌륭한 책이었다.

다만 이런 책들이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된다면 학생들이 제대로 읽어낼 지 의문이 들었다.  중학교 1학년생인 아들 성준이가 읽으려다가 바로 그만두었다고 해서 어떤 책이길래 그럴까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럴 듯도 싶었다. 갈매기의 꿈이 그렇듯 제대로 읽는 사람이 드물 것도 같았다.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작, 李 英 朝 / 풍림출판사

 



 

이 책을 읽고는 헤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한 한 명의 작가가 아니라 위대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작, 李 英 朝 / 풍림출판사

 

다만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이란 책을 읽으면서 그가 세계문학 도서관이라는 글에서 장서를 모을 때도 판본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 그 뜻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외국서적은 잘 번역된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는데, 위의 책을 읽고 내용이 좀 이상하다 싶은 곳도 있어서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 헌책방에 가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한권 더 사서 내용을 비교해보았더니 큰 차이가 났다. 번역상의 기술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컸다. 역시 좋은 판본의 책을 사서 읽을 필요가 있다는 헤세의 조언이 유익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째튼 데미안이란 책은 참 훌륭한 책이다.     

 

데미안을 읽으며 활동을 하는 동안 행복했다. 이런 좋은 책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즐거웠다.

지난 월요일 신대방삼거리역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 들렸다가 잠깐 들려서 책 한권을 샀다. 그저 잠깐 들려서 훑어보고 기념삼아 책 한권을 샀는데, 일하는데 활용할까 싶은 책으로 골랐다. 화요일엔 성남 태평로역 근처엘 가게 되었다.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서점엘 들렸다. 일반 서점에 들리는 이유는 오래된 책 중에서 혹시 소장가치가 있을만한 책이 있을까 싶어서 살펴보려는 것이다. 마음에 드는 책은 없었다. 한참 동안 책구경을 했는데 빈손으로 나오기가 미안했다. 서점에서 복권판매하는 것이 이상해 보였지만, 미안한 마음을 달래려고 천원 한장을 주고 로또 한장을 샀다. 공짜로 책 구경하는 것도 미안한 일이다. 오후 5시에 역삼동에서 상담이 있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선릉역에서 기다리는 동안 데미안을 열심히 읽었다. 그래서 빨리 읽을 수 있었다.

 



 

수요일에는 잠실을 돌아 시청으로, 시청에서 신촌으로 가는 활동 계획을 짰다.

상담은 제대로 못하고 4시경에 이대역에서 내렸다. 아름다운 가게 뿌리와 새싹()에 가려는 것이다. 하도 오랜만에 가서인지 착각을 해서 방향을 잃고 말았다. 본능적인 감각으로 방향을 잡고 길을 물어물어서 아름다운 가게에 도착했다. 자주 가지 않으니까 방향까지도 잃은 것이다. 첫단추부터 잘못 꿰었던 것이다. 어렵게 찾아 들어가니 훅~ 하고 헌책 냄새가 코끝을 스쳐간다. 오래된 헌책이 많다는 증거다. 손님이 거의 없었다. 천천히 책 구경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헌책방에 가면 마음에 드는 책이 제법 나오는 법. 고르고 고르다 보니 책은 점점 쌓여만 갔다. 만원 정도만 사자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나중에 취사선택을 해야만 했다. 봉사를 하는 대학생 아가씨와 숨바꼭질을 좀 했다. 손님이 없어서 조용히 한구석에서 책을 읽는데 내가 책을 찾아 움직이다 보니 눈길이 닿게 된다. 손님이 책 구경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미안해 하는 모습으로 다시금 조용한 구석을 찾아 책을 읽곤 한다. 내 눈엔 참으로 아름답게 보이건만 자리를 피해가면서 책을 읽는 것을 보니 마음씨도 이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지 못한 책1>



 

<2>



 

<구석으로 피해가 책을 읽으시는 아가씨~!>



 

 

두루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시집 코너 앞에 섰다.

천천히 한권 한권 앞 페이지를 열어 글이 적힌 시집을 찾아내려 갔다. 시집이 꽂힌 서가의 반은 훑어보았는가 보다. 2~3권밖에는 구입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벌써 4~5권은 골라 놓았던 것이다. 구경하기를 멈추고 최종적으로 구입할 책들을 골랐다. 행복에 관한 책을 쓸 때 참고하려고 우선적으로 2권을 선정했다. 레오버스카글리아의 책이라 또 1권을 결정했다. 시집 2권은 구입하기로 했다. 마지막 고민의 시간이 왔다. 마음에 드는 사람의 책 1권을 구입할까, 시집 3권을 구입할까 한참을 망설였다. 그 책은 내려놓고, 저자의 글이 적힌 시집 3권을 선택했다. 책 고르기를 마치고 음악을 들으며 시를 한편 썼다. 숨바꼭질을 했던 아가씨에게 사진도 찍어달라고 했다.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 속에서 내 시심은 점점 더 고양되어 갔다. 성급하게 시 한편을 쓰고 난 후 계산을 하고는 서점을 나섰다. 전철역으로 향하다 보니 오가는 길이 확실하게 떠올랐다. 이대역으로 가는 길에 깔세를 주고 책을 파는 가게가 눈에 띄여 들어가 책 한권을 또 구입했다. 1,500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샀는데 전에 샀던 책을 또 사는 우를 범했다. 2권째를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놓쳤다. 다음에 그곳엘 또 가기는 쉽지 않은데 말이다. 사무실로 들어오지 않고 직접 퇴근을 했다.

 

<시집이 꽂혀 있는 서가>



 

<내려놓은 책>



 

<대신 선택한 3권의 시집>



 

<시를 쓰고는 한컷~!>



 

<포스트 잇에 적어 두었다!>



 

<산 책꾸러미>를 책 위에 얹어보았다!

 

 

<뿌리와 서점 책방을 나서며...>



 

<길거리에 만난 책을 앞에 두고 생각하는 조각상>



 

집으로 들어갈 때, 고민을 했다.

직접 들고 들어갈까 감추어 두었다가 나중에 늦은 밤에 몰래 갖고 들어갈까. 또 속일 수는 없다 싶어 헌책 꾸러미를 들고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보더니 아내가 포문을 열었다. 책 사는 것도 여자들 쇼핑하는 것처럼 중독이라면서 나를 몰아세운다. 그것도 계속해서 야단을 친다. 나는 입을 꿰맨 채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다른 이야기로 화제가 옮아가서야, 그 이야기 속에서 내가 억울했겠다는 것에 공감해주면서 헌책 이야기는 사그라 들었다. 책 사나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좋은 시집을 살 수 있어 속으로 기뻤다.

 

목요일에는 아름다운 가게를 두 곳이나 들렸다.

양재점에는 시집 2권을, 신대방점에는 시에 관한 책을 1권 구입했다. 지난 주에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도 빼먹지 않고 ()책방엘 들렸다. 헌책도 여러권 사고 시집도 몇권 구입할 수 있어 좋았다.

 


그녀들은 어떻게 CEO가 되었나?


정 민정 지음


부키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리처드 맥스웰 . 로버트 딕먼 지음,

전 행선 옮김


지식노마드


생활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인생이다


그레그 앤더슨 지음, 형 선호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일 하지 않는 즐거움


어니 젤린스키 지음, 최 복선 옮김


중앙 M&B


카운셀링


레오버스카글리아, 이 종관 역


우석


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송 영택 옮김


 


서남쪽의 끝


김 용언 시집


홍익출판사


물이 살다 간 자리


이 종암 시집


모아드림


혼자서 길들여야할 세월들에 대해


여 영미 시집


꿈이있는집


풍화작용 푸른 시와 시인


이 상만


마을


공간을 채우는 사랑


지은이 이 승룡


도시사랑 민들레영토


선과 악을 다루는 방법 I


후안 마누엘 지음,

김 창민외 편역


자작나무


누구가에게 무엇이 되어 3


예반 지음, 남주 옮김


도서출판 대흥


인형의 도시


오 석만 시집


인화


초인의 시대를 향하여 정신세계 23 2002.09-10


 


정신세계사


한국 현대시를 찾아서


고려대학교 교수

김 흥규 저


한샘


멘토 성공으로 이끄는 자


R. 이안 시모어 지음, 강 헌구 옮김


씨앗을 뿌리는 사람


 

새 책은 이번 달 들어 한권 밖에 구입하지 못했다. Yes24를 통해서 책 한 권을 주문했는데 화요일에 도착했다. 지난 번 신천역 근처의 서점에 갔다가 책구경을 하다가 발견하고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책이다. 24, 수요일부터 새로 읽기 시작했다. 일하는데 참고하고 도움을 얻으려고 읽는 책이다. 1/3 정도 밖에 읽지 못했지만 역시 좋은 책이었다.

 

-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리처드 맥스웰 . 로버트 딕먼 지음, 전 행선 옮김 / 지식노마드

 

<읽고 있는 책이다~!>



 

 

지난 금요일에는 오랜만에 잠깐 동안 어르신 한 분을 만나 뵈었다.

그분은 올해 60세로 빌딩 관리 일을 하시는 분이시다. 우연히 알게 되어 인생상담을 해 드리게 되었다. 직장엘 다니시다가 은퇴를 하고 지금의 일을 하고 계시는데 고민이 있다고 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책을 읽으시면서 인생공부를 좀 하시는 게 어떻냐고 조언을 해 드렸다. 내게 책이 있으면 좀 달라고 하셔서 얼마 후에 책 한권을 선물했다. 책을 다 읽으셨는지 궁금해서 한번 들렸었다. 몇 페이지밖에 남지 않았다며 또 다른 책은 없냐고 하셨다. 도서관에 등록을 해 두셨다는데 도서관에서 빌려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고는 몇 주만에 다시 찾아뵌 것이었다. 나를 보시더니 반겨 맞이하셨다. 책은 좀 읽으셨냐고 여쭈니 2주 만에 3권의 책을 읽으셨다고 하신다. 대단하지 않으신가. 책을 읽으니 생각이 좀 바뀌는 것 같고, 마음도 편안해지는 것 같다고 하셨다. 책의 힘이 정말 크지 않은가. 사실 우리는 사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변화를 시도하거나 다른 시도들을 해 보지 않는다. 흘러가는 대로 살게 된다. 모두가 인생공부가 되고 인생철학이 되어서가 아니다. 다만 문제가 없으니 별 생각없이 사는 것이다. 하지만 독서를 통해서 인격을 함양할 수 있고,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음을 안다면 많은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 하게 될 것이다.

 

<한권의 책이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준다면...>



 

<아무리 늦었더라도 책을 읽어야 할 것이리라~!>



 

 

우리는 세계가 하나의 객관적 대상이라고 착각을 하며 산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완고한 과학적 사고관에 물들어 있다. 하지만 세상은 사람마다 다 다르게 인식되는 법이다. 똑 같은 세계는 하나도 없다. 각자의 세계관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이다. 60억 명의 사람들에게는 60억 개의 세계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어떤 하나의 대상도 동일하게 인식되지 않는다. 그럴 것이라고 간주되는 것뿐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성적으로 사고하는 존재라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사물을 인식하면서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다. 사고작용은 대부분은 감정으로 연결이 된다. 우주가 한없이 넓다고 생각하는 우주관은 분명 개인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인 사고관을 갖는 사람과 부정적인 사고관을 갖는 사람에게 그 사실은 마침내 다르게 느껴진다. 긍정적으로 세상을 보는 존재는 우주가 크고 넓은 만큼 자신도 위대한 존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의식 수준을 높여나가려는 의지를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서 성장,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티끌과 같은 존재가 무슨 가치가 있냐며 그저 그렇게 존재할 뿐이다. 심지어는 자기비하를 할 수도 있다. 이는 극단적인 두가지 예에 불과하겠지만 사람들은 각기 저마다의 세계관을 갖고 있어서 그에 따라 생각하고 느끼면 산다. 그에 따라 책에 대해서도 각자 달리 생각하게 된다. 어디 책뿐이겠는가, 모든 것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좋은 인용거리가 있어 옮겨본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성공에 대한 책이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확고한 의견, 즉 믿음을 갖게 된다면, 성공이란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게 된다. 반대로 그런 종류의 책이 어리석은 내용만 담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면, 비슷한 종류의 책을 거들떠보지도 않게 된다. 그리하여 성공과 관련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성공의 조건 / 위르겐 휠러 지음, 김세나 옮김 / 시아출판사)

 

어떤 것에 대해서든 우리는 자기 나름대로의 믿음 체계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고, 사고를 한다. 그러한 믿음 체계를 일러 가치관, 주관, 신념, 믿음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것이든 그에게는 옳다. 단 자기자신에게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그에게 장기적으로 유리한 것이냐는 것이다. 생명에 유익한 것이냐는 것이 판단의 기준이 된다. 매일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 어떤 사람에게 옳은지는 분명하게 판단이 된다. 운동을 하지 않고도 오래 살 수 있다면, 운동을 하는 것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아 건강을 잃거나 건강하게 살지 못한다면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그에게도 옳지 않은 일이다. 독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이번 웍샵에서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

외국인 부부가 해변가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인생의 황혼기에 두 부부가 진정으로 사랑하면서 살고, 조금이나마 여유가 있어 아름다운 나라를 여행하기도 하면서 보낼 수 있다면 행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번 웍샵은 아름다운 바닷가도 바라보며 잔잔한 미소를 지어볼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름다워 보이는 두 외국인 부부>



 

 

이제 곧 완연한 가을이 오리라.

온 산하가 단풍으로 물들면 내 마음도 곱게곱게 물들겠지. 기왕이면 사랑과 행복이라는 아름다운 시심으로 물들었으면 좋겠다. 늘 즐겁고 기쁜 시간을 보내자. 가을인 만큼 책도 조금 더 읽을 수 있으면 좋겠지.

 

 

2008. 9. 28.     17:57

 

 

대천 바닷가로 즐거운 여행을 다녀온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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