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0 (토) 14:50~ 날씨: 가을비
오늘 장마비가 내리는 토요일이다.
초여름 시원찮게 내리더니 가을비가 세차게 내린다. 갑자기 비가 내려서 등교할 때 우산을 들려 보내지 못한 아내가 수선을 떤다. 아이들에겐 특별활동을 하는 토요일이다. 아들 성준이는 과외활동으로 문예부에서 과천 현대미술관엘 갔다. 딸 예지는 친구와 수업을 마친 후에 수원 남문으로 신발을 사러 간다고 했다. 외출 준비를 하던 아내가 생각을 고쳐먹고, 나에게 딸 예지에게 우산과 지갑을 가져다 주라고 부탁을 한다. 나는 흔쾌히 그러마 했다.
성대 전철역에서 딸 예지를 꽤 기다려야 했다.
비가 심하게 내리니까, 예지 친구 엄마가 학교 앞에서 차를 태워준다고 해서 만나는 시간이 지체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기다렸다. 역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예기치 못한 지체, 연기, 기다림에 느긋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준다. 한참을 기다렸다. 그래도 지루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딸 아이와 친구가 반갑게 나타났다. 기념 사진을 찍어준다고 하는데 즐겁게 응해주지 않는다. 억지로 찍으니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사탕을 하나씩 건네주고 개찰구를 통과했다. “어, 성준이다!” 하는 딸 예지의 소리에 놀라 보니, 아들 성준이가 다가오고 있다. 나는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는데 아들은 나의 곁을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그러고는 친구들과 함께 뭉쳐서 역을 빠져나갔다. 과자 사먹으라고 천원 한 장이라도 주려고 소리쳐 부르니, 대답 없는 침묵만이 흐른다. 오늘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성대역에서 아이들과 조우했다. 밖에서 아이들을 만나니 느낌이 달랐다.
<플랫폼 위 지붕에서 투투둑 두드리는 빗소리가 들려왔다!>
오늘은 늦게 출근을 했다.
역에서 딸 예지를 기다리느냐 더 늦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으며 출근을 했다. 지난 주에 읽던 책도 다 읽고, 이번 주에 읽기 시작한 얇은 책도 다 읽어서 새로운 책을 읽고 있다.
- 조선을 훔친 위험한 책들 / 이 민희 지음 / 글항아리
아래 책은 ‘어떻게 하면 상담을 잘 할까’ 공부를 하기 위해서 읽은 책이다.
- 찬스를 만드는 만남의 기술 / 레스 기블린 지음, 안 상헌 옮김 / 북포스
얇아서 빨리 읽었지만, 책은 매우 훌륭했다.
- Skill with People / 레스 기블린 지음, 안 상헌 옮김 / 북포스
두께는 얇지만 내용은 무게가 있는 책이다.
인간관계의 핵심이 녹아있다.
인간 본성에 근거한 원리와
그 원리에 따른 기술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이 책 한권만 완벽하게 소화하고
철저하게 마스터한다면
누구나 인간관계의 달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얇다는 것은 휴대하기가 좋다는
장점이 있다.
늘 갖고 다니면서 하나씩
인간관계 기술을 습득하고
습관이 들 때까지 훈련한다면
당신은 어느새 인간관계에서
성공적인 만남을 갖게 될 것이며
인생에서도 성공하게 될 것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필독서이다.
강력 추천한다!
2008. 9. 17. 07:46
김 선욱 서
새로 읽는 책은 일에 집중하려고 공부하는 차원에서 읽고 있다.
이 책은 새 책으로 지난달에 인터넷을 통해서 구입한 책이다. 반 조금 더 읽었는데 내용이 매울 알차다. 조금 수준 있는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 성공하려면 집중력으로 승부하라 / 글 세론 Q 듀몬 옮긴이 박 현석 / 동해출판
사람들은 흔히 독서의 효과를 잘못 생각하고 있다.
책을 읽어서 현실 세계에서 변화가 없다면 책을 읽어서 무엇하랴 하고 독서 무용론을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독서의 역할을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그에 관한 명확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 좋은 책을 읽고서도 그다지 얻은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 어떤 책이나 강좌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 사람의 가능성이 눈을 뜨게 하는 일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의지의 힘을 사용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책의 역할입니다. (15p)
오늘 출근이 늦은 것은 어제 밤에 늦게 잔 탓도 있다.
어제 밤, 아니 오늘 새벽까지 TV를 보다가 사온 헌책을 정리하느냐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어제 헌책을 한 보따리 사서 집으로 들어갔는데 눈치가 보여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책꾸러미를 감춰두었다가 식구들이 모두 꿈나라로 간 뒤에 집으로 갖고 들어왔다. 먼저 책 목록을 적어둔 다음 물 휴지로 책 표지를 닦고 책상 밑에 숨겨두었다. 18,000원에 13권을 샀으니 권당 1,385원이 들었다. 참 많은 책을 싸게도 샀다. 이렇게 싸게 많은 책을 살 수 있으니 헌책방엘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어제도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을 순례했다.
<일단 식구들 다 잠들었을 때, 밖에서 가져와 책상 밑에 감춰 두었다!>
<모두 잠든 깊은 밤에, 책꾸러미를 풀기 시작했다!> 밤에 몰래하니 도둑질하는 기분이었다!
<먼저 2호점에서 나중에 산 책부터 닦았다!>
<딸 예지 개인 학습지도할 때 참고하려고 샀다!>
<광화문 1호점에서 먼저 산 책들이다!>
어제 낮에 시청과 남대문과 시청 근처에서 활동을 하다가 아름다운 가게에 들렸다.
먼저 광화문점에 들려서 책을 많이 샀다. 8권이나 사서 책꾸러미가 꽤 무거웠다. 그런데도 2호점 – 광화문점 본점 바로 근처 르미에르빌딩 지하 2층에 본점이 없어질 것을 대비해서 새로운 책방을 냈다 - 에 들려 또 5권이나 산 것이다. 시청쪽엔 어쩌다가 가게 되니까 한번 가면 무리를 하게 된다. 본점에서 열심히 책을 구경하고 있는데 아는 사람이 열심히 책 구경을 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어찌나 반갑던지, 몰래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나서 아는 체를 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잠깐이나마 대화를 나누었다. 헌책방을 나와 서로 갈 길을 갔다. 지인은 약속이 있다고 해서 3호선을 타러 갔고, 나는 2호점으로 발길을 놓았다. 1호점에 비해 2호점은 책 구경하기가 훨씬 편하다. 서가 사이가 넓을 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의자가 놓여 있어 지친 다리를 쉴 수도 있어 좋다. 요즘에는 전작(全作)을 하느냐 몇몇 작가들의 책을 수집하고 있다. 안정효, 이외수, 장정일 등이다. 또한 책에 관한 책도 수집하고 있다. 만나고 싶거나 마음에 드는 저자가 쓴 책도 수집한다. 이번에는 특별히 시와 문학에 관한 책도 구입했다. 공부를 하려는 것이다. 행복하게 살려면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데 나는 장서가가 되려고 욕심을 내고 있다.
<책 사랑하는 이의 마음이 등 너머에서도 보인다!>
<멀리 사라져 보이지 않지만 내 가슴 속엔 아직도...>
<전작을 위해 건지고 싶었던 책>
<2호점, 봉사하는 학생과 매니저님>
<2호점에서 산 책과 함께 다시 묶은 책꾸러미>
16일 화요일에는 아름다운 가게 봉은사점에 들렸다.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깨끗한 책 2권을 비교적 저렴하게 3,000원씩을 주고 샀다. 한권은 행복론을 쓸 때 마음 혹은 뇌에 관해 공부하려고 샀다.
뇌파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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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 이 승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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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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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나의 마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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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 지음, 이 충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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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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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식사 - 시창작 강의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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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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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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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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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수녀 지음, 박 종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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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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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속도가 빨라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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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윤수, 이 해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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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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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테마는 사람
나의 프로젝트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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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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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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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밤에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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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 지음, 정 성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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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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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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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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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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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wiew 제9호 - 96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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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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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전화 세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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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J. 슈바르츠 지음, 서 민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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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영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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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학습지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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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영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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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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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이 아닌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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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도어 루빈, 안 정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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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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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문학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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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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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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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책 하(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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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임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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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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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전공은 성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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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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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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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은 얼마 전에 산 책인데 기억을 하지 못하고 또 샀다. 전작을 하려는 작가 구입목록을 작성해 갖고 다니면서 구입할 때 확인을 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역시 뭐든지 잘 하려면 기록정리가 필요하다.
지금 시간은 토요일 오후 6시이다.
오후 2~3시까지만 해도 몇 사람이 함께 일했는데 지금은 다 퇴근하고 나 홀로 고독을 씹고 있다. 아니 한편으로는 독서일지를 쓰고, 한편으로는 동영상 강의를 흘려 듣고 있다. 이렇게 홀로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고 사는 사람이라 조용하게 자기와 대면하는 시간은 휴식시간이라 할 수 있다. 아무런 거리낌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자유로운가. 조용히 세상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미래를 예측해 본다.
요즈음 세상의 변화가 무쌍하다.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금융시장이 붕괴하고 있다. 경제가 추락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국내 상황의 변화에 한국의 경제가 출렁출렁 거리고 있다. 주가, 환율, 유가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인 감정의 폭발을 경험하고 있다. 국내 정치, 경제 상황이 요동을 치고 있다. 어떤 사람들도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섣부른 아전인수격 해석이 난무할뿐이다. 지금 극단적인 혼란의 시기이다. 한마디로 Chaos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드러나지도 않고 알 수도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필귀정이다.
어떤 그릇된 것도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제도, 자율적 규제, 첨단긍융기법 등이 옳지 않은 사상과 철학, 제도가 무너지는 전조라고 보면 된다. 이 지구상에서의 모든 일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인데, 우리는 그 동안 인간이라는 동물을 너무나도 잘 몰랐다. 소위 말하는 과학이 예측하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 인류는 지금 서서히 온도가 올라가고 있는 끓는 물 속에 들어가 있는 개구리와 같다. 지구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을 감지하고 있지 못할 뿐이다. 멀지 않은 시간에 개구리는 죽고 만다.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붕괴는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탐욕이 부른 한없는 추락인 것이다. 부동산이든, 금이든, 화폐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한시적으로 상대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뿐이다. 그것들의 가격은 인간들이 심리 즉 탐욕, 공포에 등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수은주와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그 간단한 진리를 무시하고 무한한 가격을 메기기도 한다. 그것에 근거한 어떤 것도 정해진 가치가 없는데 우리는 일정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미국이 진정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러한 사실을 잘 깨달아야만 한다. 국가 주도의 일시적인 구제금융으로 허약하고 나약한 미국의 경제체질이 절대 개선될 수 없다. 뼈아픈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물리적인 변화가 아니라 정신적인 변화가 일어나야만 한다. 성실하게 일하고, 열심히 저축하고, 투자 혹은 투기심을 버리고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쫓으며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어야만 한다. 이러한 위기가 부동산 거품에서 왔다는 극히 간단한 사실을 깨달아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을 활용한 금융 거품이 문제를 심화시켰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이 모든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미국 달러화는 가치가 없는 화폐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치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기축통화의 자리를 내 놓아야만 한다. 달러가 아닌 다른 대체 매개수단이 나와야만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금도 아니다. 우리는 착각한다. 금은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금 역시 교환을 위한 매개체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위험을 임시방편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지나지 않는다. 결국 더 큰 위험을 초래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거품도 반드시 빠지게 될 것이다.
개개인은 절대 명심하고 있어야만 한다. 다만 위정자들이 노력해야 할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연착륙을 시켜 서서히 빠지게 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만 할 것이다. 부동산을 통해 경제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려고 하다간 더 큰 위험을 초래하고 말 것이다. 부동산의 실제적 가치는, 생명을 잃는 위험 앞에서 얼마만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느냐로 판단될 수 있을 뿐이다. 아니 어쩌면 물이 나느냐 나지 않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메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부동산 가격, 가게의 수익성, 지리적 위치 등 모든 것은 상대적이고 가변적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 보면 만약 싸쓰(SARS) 10배 정도가 되는 호흡기 감염 전염병이 돈다면 인구가 많이 밀집된 지역의 부동산은 똥값이 되고 말 것이다. 만일 지진으로 흔들려 갈라지거나 파괴되거나 붕괴된다면 초고층 건물은 흉물이 되고 말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은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그게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국민들이 하루빨리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소리다. 인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잘 살까를 고민해야 하지, 허상과 같은 돈을 많이 벌어 배불리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라는 태만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정신의 혁명을 요하는 일이다. 누가 있어 이런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지금은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정신자세가 필요한 시대이다.
하루 빨리 내 정신이 올바른가 반성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국제중학교 설립과 같은 터무니 없는 짓을 하고 있는 이들은 정신이 나간 것이다. 여러가지 경쟁적 교육환경을 만들려고 하는 자들 또한 미친 자들이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인간을 살리는 길인지 모르는 바보천치가 아닐 수 없다. 이 또한 오래지 않아 자연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지금 혼란의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짓들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모를 뿐이다. 참으로 불쌍하다 할 것이다.
이번 추석 연휴는 짧기도 했지만, 우리 가족들에게는 큰 문제가 있었다.
추석 때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 문중의 일이 얽히고 섥혀 조상의 제사를 지내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아버님 제사만을 모시고 있었는데 그마저 못하게 되었다. 어머님께서 돌아가신 아버님이 밉다고 제사를 지내지 말라고 강요를 하셨다. 어머님께서는 땅 찾는 문제로 지난 구정 이후로 노심초사하셔서 건강이 많이 나빠지셨는데 혹 건강이 악화될까 두려워 그냥 어머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대신 동생네와 모여 아침 식사만을 함께 했다. 식사를 마치고 몇시간 동안이나 어머님의 한풀이 말씀을 들었다. 어떻게든 마음이 좀 누그러뜨리려고 열심히 귀기울여 들어드렸다. 이미 옳고 그름을 분별하시지 못하는 병적인 상태에 계신데 시비를 가려서 무엇하겠는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잘 들어야 한다면서 일부러 귀이개를 가져오라고 했다.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신 듯도 했다. 오후엔 각자 갈 길을 갔다. 처갓집을 간다고 길을 나섰다.
내친김에 처갓댁에 가려고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청주 처갓댁엔 사정이 있어서 못 가고 말았다. 이 참에 영화를 보자고 해서 모처럼 만에 온 가족이 영화를 보았다. 아내와 딸 예지는 맘마미아를, 아들 성준이와 나는 신기전을 보았다. 아내는 영화가 너무 재미 있었다며 무척 즐거워했다. 나와 성준이는 신기전을 재미있게 보았다. 어쩌면 우울하기만 했을 추석 연휴를 조금이나마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본 영화, 티켓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무궁화 꽃을 가슴에 담다!>
<멀리 성대역 근처의 아파트단지들이 보인다!>
<연휴 마지막 날 장을 보러가면서..>
이번 추석연휴에 효도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았다.
어머님께 효도를 하자니 돌아가신 아버님께 불효를 저지르게 되고 만 것이다. 효, 불효가 대상에 따라 이렇듯 달라지는 것이니 효도 완전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나는 대신 사랑이라는 말을 생각하기로 했다. 어머님도 사랑으로 대하고 돌아가신 아버님도 사랑으로 대하는 것으로 말이다. 그것도 밖으로 드러난 것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사랑으로 말이다.
화요일에는아름다운 가게 봉은사점에 들렸다.
새책과 진배없는 헌책을 적당한 가격에 2권을 샀다. 3,000원은 조금 비싸다 싶지만 사고 싶었던 책은 즐거운 마음으로 지불할 수 있다. 봉은사를 나와 COEX의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들렸다. 서점에 가면 행복하다. 좋은 책들을 실컷 구경도 할 수 있다.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나도 빨리 좋은 책을 써야지 하는 간절함도 더해진다. 한참 동안 책 구경을 하면서 행복했다.
<늘 베스트 셀러가 되는 상상을 해 본다!>
<책읽는 풍경>
<독서에 관한 책들 1>
<2>
<3>
<두 권의 책을 동시에 찍다!>
<책을 사고 싶은 마음은 감추고..>
<책 읽는 도사를 만나기도 한다!>
<반디앤루니스 서점에서...>
친구 중에 진짜 효자가 한 명 있다.
어머님께서 중풍으로 쓰러지자, 미혼인 그 친구는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어머님을 모시고 살았다. 마침 회사를 그만두게 되어 자연스럽게 그리 된 것이지만 3남매 중 막내인 친구가 몇 년 동안 어머님을 모시고 살았다. 그렇게 효도를 다했던 친구가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고 부고를 해왔다. 지난 추석 연휴 때 돌아가셨다고 해서 17일, 수요일 밤에 문상을 다녀왔다. 그렇게 효도를 다했는데도, 어머님 살아계실 때 화를 내기도 했다며 친구는 후회를 했다. 옛날에 부모가 돌아가시면 3년 상을 치르며 초막살이를 하기도 했다지만, 친구는 그에 못지 않은 효도를 한 셈인데도 더 잘 모시지 못했다고 후회를 했다. 정말 효자가 아닌가. 이제 친구는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늦었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문상가는 길, 저녁 노을이...>
지난 목요일엔 신천의 작은 서점에 들렸다.
활동을 나갔다가 지나는 길에 작은 서점엘 들렸는데 아직도 그렇게 작은 서점이 살아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1층엔 신간 서적들을, 지하 층엔 참고서와 교재들을 진열해 두고 있었다. 한참 동안 책구경을 했다. 혹시나 오래된 책 중에서 쓸만한 게 있나 싶어서 어쩌다가 서점에 들리기도 한다. 책이나 독서에 관한 책을 옛날 가격에 사면 헌책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하지만 좋은 책은 만나지 못했다.
<서점에서 기념 삼아...>
이번 주에 난 기사를 보니까 서울시만 중 36.1%가 1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책을 읽지 않고도 살 수가 있을지 의아스럽다. 역시 정신으로 사는 사람보다는 육체로만 사는 사람이 많은 모양이다. 그러니 세상이 이렇게 어지럽고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아닌가. 책을 읽지 않고는 절대로 제대로 살 수가 없는데 어찌 이런 간단한 이치를 모르는지 모르겠다. 나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식사를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듯이 책을 읽지 않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할 때까지 독서 전도를 해 나갈 것이다.
어제 19일, 금요일엔 시청역 근처에서 오랫동안 만나온 분을 만나 상담을 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대문 근처에서 고객을 만나 책 선물을 하고, 다음 약속을 위해 종각 쪽으로 향했다. 남대문에서 삼성측 빌딩을 지나다가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
젊은 남녀 두 분이 벤치에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닌가.
한낮이라 날도 좀 더웠는데 어찌 길가에서 책을 읽고 있는지 길을 가다 말고 사연을 물어보았다. 아직 대학생으로 연인이라고 서슴없이 이야기 하는 그 분들은 한 달에 한번씩 서로 책을 선물하고 읽는 날로 정했다고 했다. 그저 먹고 마시며 노는 만남으로 시간을 허비하기 보다는 가치 있는 만남으로 가꿔나가려고 한다는 젊은 두 연인이 참으로 훌륭하게 보였다. 기념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부탁을 했다. 모쪼록 두 분이 오랫동안 참으로 아름다운 만남으로 가꿔나가시길 기원하고 싶다. 흐뭇한 마음으로 종각쪽으로 향했다.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남자는 소울 메이트를, 여자는 꿈꾸는 다락방을 선물하고 읽고 있었다!>
<덕수궁 앞에서 조각에 여념이 없는 무우수 도인>과 잠깐 대화도 나눴다!
그런데 만날 장소를 착각을 해서 엉뚱한 곳으로 가서 만나기로 한 분을 만나지 못했다. 어찌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름다운가게 광화문점으로 향했다. 낮에는 헌책방을 다니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잘 지켜지지가 않는다. 근처에 헌책방이 있으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결국 광화문점, 2호점을 들려 헌책을 잔뜩 샀다. 무거운 가방과 책꾸러미를 들고 전철역으로 걸어가는데 힘이 많이 들었다. 발은 천근만금 무거웠고 어깨는 축 늘어졌다. 다행히 전철에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책 꾸러미를 앞에 두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데, 여성 두 분이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젊은 새댁이 직장 언니인 듯한 분께 시댁과 남편의 문제를 하소연하고 있었다. 듣고 있자니 내 속이 다 답답해졌다. 좋은 상담사를 소개해 준다고 명함을 건네며 나중에 연락을 달라고 했다. 또 내 바로 앞에 서 계신 여성 한 분은 전화로 상담을 하고 있었다. 손위 동서와 통화를 하는듯 싶었다. 남편이 한직으로 밀려나서 어려워하고 있는 동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조언을 하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도 여간 심각한 게 아닌듯 싶었다. 오늘날 우리는 대부분 삶이나 혹은 인간관계로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혼자서는 쉽게 해결할 수도 없는 어려운 문제들이다. 전문가들과의 깊이 있는 상담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인생 상담에 익숙하지 않아 문제가 커지고 있다. 인생의 여러가지 문제의 상당 부분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면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조언을 받지 못하면 문제만 커질 뿐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지 않으니 어떻게 되겠는가. 이런 상황에서는 책을 읽어서 사고를 넓히고 의식수준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그래서 독서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오늘도 하루가 빠르게 저물어 간다.
토요일이라 너무 늦게 출근해서, 하루가 화살처럼 쏜살같이 지나는 느낌이다. 할 일은 많은데 해는 서산으로 저물고 밤은 깊어만 간다. 요즘은 독후감도 제대로 못 쓰고 있다. 여러 편이 밀려 있으니 쓰기도 싫어진다. 이럴수록 한편이라도 쓰겠다는 의지를 갖고 써야 하는데 말이다. 할 일이 많으니 부지런을 좀 떨어야겠다.
남은 주말도 참으로 행복하게 보내자.
즐겁고 기쁘게…
2008. 9. 20. 20:07
소란스러운 세상 속에서도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고서
김 선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