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8 권

 








1.2006년 4월

2. 아이를 낳고 처음 읽은책이었다.
산후조리중에 읽은책이라 더욱더 기억에 많이 남고 재미있게 읽었다.
눈에 보여지는 글이라는 것이 자꾸 보면 볼수록 눈이 빠질 것 같았다. 그래서 한 소설, 한 소설 짬짬이 읽어나갔다. 그렇게 열성을 보이며 독서를 하였건만....애 낳은지 오개월이 넘었는데 이젠 책 읽는 것에 별다른 진전이 없다....ㅡ.ㅡ;;

그래도 김애란 소설은 오개월이 지나도 생생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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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6-09-04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니임~~~~~~!!!!!! ^0^

책읽는나무 2006-09-0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그래도 금방 님의 서재를 다녀왔사옵니다. 너무 뻘쭘해서 댓글도 못남기고 도망나오다시피 했는데....반갑사옵니다..^^

진/우맘 2006-09-04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사이에 뻘줌이라니....ㅠㅠ 그럼 아니되어욧!

반딧불,, 2006-09-0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이예요. 쌍둥이들 잘 크나요??

ceylontea 2006-09-04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반가와요... 쌍둥이 보고싶어요.

조선인 2006-09-04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둥이 보고 싶어요!!!

하늘바람 2006-09-0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쌍둥이 보고파요 저도 쌍둥이 낳고 시펑ㅆ는데 넘 부럽습니다
 
사과가 쿵!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다다 히로시 지음, 정근 옮김 / 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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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하나 키우다 셋을 키우다보니 하나 키울때 몰랐던 기쁨을 느끼기도 하지만 반대로 하나 키울때 못느꼈던 난처함과 난감함을 느끼기도한다. 난처하고, 많이 당황스러운 순간들은 아무래도 작은아이를 돌보고 있는 내게 다가와 동생들을 질투를 하는 순간이다. 나중에 작은아이들이 자라 큰아이와 싸우거나 다투게 되면 또 당황스럽겠지만 아직은 둘째들이 어려 현재는 큰아이의 질투심이 더 눈에 들어오게된다.

 큰아이가 동생들에 대한 질투심이 발동하는 순간들은 바로 자신의 물건들을 동생들에게 보여주거나 가져다주는 순간들이다. 처음에는 자기 장난감을 아기들 눈앞에 흔들어주거나 보여주는 것 자체를 싫어하더니 이젠 그림책을 아가들에게 보여줄라치면 자기책이라고 왜 보여주느냐고 징징거린다. 나는 장난감은 그럴수 있겠다라고 이해했지만 그림책을 가지고 자기 것이라고 동생들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하는 것을 보고서 정말 당황했었다. 순간 뭐라고 아이에게 말을 해야 하는지 몰라 혼자 한동안 말문이 막혀 있었다.

 아이를 어르고 달래어 그림책은 같이 보는 것이라고 아이를 설득시키려 했지만 아이는 고집불통! 그래서 조건을 내건 것이 책이 작고, 글자가 많이 없는 것은 동생들 책이고, 좀 크고, 글자가 많은 그림책은 큰아이책이라고 겨우 아이를 달랬다. 물론 장난감도 그렇게 설득시켰고, 아이가 입던 애기옷들도 다 그렇게 설득을 시켰다.

 그래도 장난감이나 옷에 대해서 질투를 느낄적엔 참 많이 얄밉더니 이상하게 그림책에 있어 질투를 느끼는 모습은 많이 다행스러워보이고 되려 이뻐보이기도한다. 그리고 내책에 대한 애착심은 아이나 어른이나 다 똑같이 가지고 있구나라고 새삼 실감했다. 큰아이의 자기책에 대한 애착심으로 인해 어쩌면 책값이 두배로 들지도 모르겠지만.......

 둘째아이들을 돌보면서 이렇게 놀아주기도하고, 저렇게 놀아주기도 하다가 이것,저것 다 지겨워하는 것같아 요즘 조금씩 아가들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읽어주기 시작했다. 주로 큰아이적에 보여주던 그그림책들을 그대로 보여주고있다. 큰아이때는 뭐가 뭔지 몰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둘째들은 앞서의 경험으로 인해 모든 것이 갖춰져 있으니 정말 손쉽고 편하게 느껴지기도한다. 큰아이에게는 '커다란 사과가 쿵!'이란 책도 조금 늦게 구입하여 읽어주었는데 둘째들은 백일도 되지 않아 이책을 접하게 되었다. 물론 백일전에는 보드북이 아닌 페이퍼북을 들고서 아가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림에 나오는 커다란 사과처럼 아가들의 눈이 커다래지는 것을 보고서 혼자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헌데 백일이 지나고 나니 '커다란 사과가 쿵!'의 그림책도 보드북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책을 받아들고서 어찌나 반갑던지 어떻게 내맘을 알고서 책을 만들었을까? 라고 순간 착각을 했을 정도다.    

 이책은 아가들의 첫그림책으로 보여주기엔 딱 안성맞춤이긴하나 나중에 스스로 혼자 앉아 손에 쥐고서 보기에는 많이 크고, 손이 다칠 염려가 있어 스스로 읽기엔 조금 꺼려지는 그림책이어 조금 많이 아쉬움이 있었던 그림책이었다. 그래서 우리 큰아이도 스스로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책을 조금 늦게 접했었던 것같다. 종종 어린아가들의 첫그림책으로 읽히기에 딱 좋은 그림책들중 보드북이 따로 없어 난감했었던적이 많았다. 책을 읽히면서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할까? 싶지만 어린 아가들이 혹시나 페이퍼북에 손이 베일까 조심스러워지는 마음은 부모라면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히는 것도 좋지만 아이의 안전은 그보다 더 중요할 것이다.

 아무튼 그유명한 베스트셀러인 '커다란 사과가 쿵!'의 예쁘고 앙증맞은 보드북을 아가들 곁에 두었더니 큰아이가 그것을 보고 이책을 보고서 자기가 더 반가워한다. 그래서 큰아이에게 바로 말했다.
"이책은 동생들책이야! 너 사과가 쿵!책은 저기 책꽂이에 꽂혀 있는 저책이야!"라고......
녀석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동생들을 보고서 "얘들아! 니네들 책 여기 있다" 하면서 제법 오빠 티를 낸다. 오빠를 바라보는 둘째들은 꼭 이렇게 말하는 것같다.
"오빠! 이건 우리책이야. 넘보지마!"

 큰아이의 그림책들이 모두 갖춰져 있어 절약이 될 것이라 여겼더니 그게 아닌 것같다. 보드북으로 나온 이책을 보고 있으니 말이다. 큰아이가 볼책과 작은 아이들이 볼책은 다 따로 있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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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7-23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보드북이 나왔군요.흠흠.
기쁜 소식입니다. 울집도 어릴 적에 접해서 노랑이랑 파랑이랑 서로 싸우다가 찢어졌다죠ㅠㅠ
 
첼로 켜는 고슈 그림이 있는 책방 4
미야자와 겐지 지음, 허정은 그림, 박종진 옮김 / 보림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일이 생겨 마음이 우울할때 모두들 그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손쉬운 반법엔 아마도 자신의 취미생활을 통해서 푸는 방법이 가장 흔할 것이다. 그리고 그취미생활중에서도 특히나 가장 편하고, 가장 빨리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이 아마 음악감상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취향에 따라 조용한 음악을 듣고서 안정을 취한다거나 아니면 아주 빠르고 강렬한 음악을 틀어놓고 한바탕 춤을 추고 나도 어느정도 스트레스는 풀릴 것이다.
음악은 가장 편안한 자세로 귀와 마음을 열 수만 있다면 마음의 상처를 아주 깨끗하게 치유해줌을 느낄 수 있다.

이책은 읽는이의 마음을 치유해 주는 잔잔한 선율이 눈에 보이는 듯한 아름다운 동화책이다. 작가는 일본의 미야자와 겐지라는 작가로 우리가 어린시절 즐겨보았던 그<은하철도 999>의 애니메이션의 모티브가 된 <은하철도의 밤>이란 책을 만든 작가다. 이책은 아주 오래전에 벌써 만들어진 동화이지만 읽다보면 현대창작동화를 읽는 듯한 착각이 일정도로 아주 세련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옛동화라고 하면 그흔한 권선징악이 토대가 되어 아주 진부한 느낌이 강하지만 이책은 그렇지 않다.

주인공인 고슈란 사람은 금성음악단원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사람이다. 매번 연주가 서툴러 지휘자에게서 지적을 자주 받곤 한다. 많이 무안했던 고슈는 집에 돌아와 열심히 첼로 연습을 한다. 홀로 첼로 연주를 하면서 고슈네 집에 방문하는 동물들을 만나게 됨으로 고슈는 그저 첼로 연주를 잘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어떤 힘을 연주하는 진정한 첼로 연주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처음에는 고양이와 뻐꾸기의 방문과 충고가 못내 못마땅하고 귀찮아서 화를 내곤 했지만 너구리와 들쥐모자의 방문은 그를 기교적인 음악 연주자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 연주자로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음악이란 것은 물론 내귀를 즐겁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내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지닌 음악을 들었을 경우 그음악을 사랑하게 되고, 그음악을 오랫동안 가장 아끼면서 소장하게 되고, 때론 그음악을 연주하는 장소를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음악을 연주한다는 것은 정말 보통 힘든일이 아닐 것이다. 음악의 대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름없는 무명인의 연주에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있다. 어린아이들은 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자장가를 듣고서 사랑의 기운을 받고서 쉽게 잠들 수 있다. 그래서 아이는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엄마의 노래를 청할 수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지인이 혹여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어 그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연주했던 그음악은 오랫동안 머리속에 남을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학교에서 열린 교내음악회가 있어 합주부에서 열심히 연습하여 선보였었던 모짜르트의 음악이나 선후배가 악기로 연주했었던 그음악의 선율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성인이 되어서도 그때 들었던 음악을 들을때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훌륭한 연주가가 훌륭한 지휘자 아래서 훌륭한 악기로 연주한다는 멋진 음악을 들어도 어린시절 가슴 설레게 했던 그음악들만큼 가슴이 뜨겁지 않을때가 많다. 그래서 훌륭한 음악이란 것은 꼭 음악의 대가만 행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란 것이다.

고슈는 이름난 유명한 첼로연주자는 아니다. 하지만 동물들을 하나씩 만나 마음으로 연주하는 것을 터득한 그는 결국 음악 연주회장에서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 그래서 고슈는 유명한 첼로연주자는 아니지만 그는 진정한 첼로연주자의 길로 들어선셈이다. 진정한 음악은 바로 듣는이의 마음을 뜨겁게 때론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는 음악이다. 고슈는 바로 그것을 연주하기에 그가 바로 진정한 첼로 연주자라 할 수 있다.

이책의 삽화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고슈가 연주하고 있는 음악이 귀에 들리는 듯이 역동적이면서도 고급스러워 글과 잘 어우러진다. 개인적으로 너구리와 같이 첼로 연주를 하는 장면이 마음에 든다. 동화책이라도 그림이 멋지게 어우러진 책을 아이에게 읽혀준다면 아이들의 상상력은 더욱더 고급스러워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책은 아이들의 눈을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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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빨개지는 친구 미래그림책 43
마리오 라모스 지음, 곽노경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요즘 큰아이의 갓난쟁이 동생들을 돌보느라 바쁘다보니 큰아이에게 책 읽어주기를 소홀히 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총 책을 몇 권을 읽어주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큰맘먹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겠노라고 네가 원하는 책을 가져와보라고 하면 요즘 빼놓지 않고 이책을 가져오곤 한다. 아이는 이책의 이야기속에 흠뻑 빠져있고, 더군다나 한창 그림 그리는 것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이는 코끼리 그림을 또 열심히 그려대고 있는 중이다. 매일 자동차만 열심히 그려대고 있는 녀석인데 코끼리를 그리려고 하니 무척 힘이 드는지 나에게 그려달라고 해서 엄마가 그린 것을 흉내내보기도 하고, 이그림책을 펼쳐놓고 하늘이(코끼리 이름)를 열심히 따라그려보고 있다.


이책에 나오는 등장인물은 커다란 코끼리와 그리고 조그만 생쥐다. 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동물들이다. 물론 생쥐까지 좋아할까? 싶지만 우리아이는 특이하게도 생쥐가 좋단다. 얼마전 유치원에서 ‘좋아하는 동물 다섯 가지 적어오기’란 숙제에도 녀석은 생쥐를 좋아한다고 적어갔다.
아주 큰 코끼리와 또 아주 작은 생쥐가 서로 궁합이 맞을까? 싶지만 이그림책에 나오는 그림들을 보면 서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두 동물들은 세상에서 제일 절친한 친구가 된다.

친구 사이란 서로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마음이 통하여 금방 친구가 될 수도 있지만 때론 서로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기에 그것에 반하여 절친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그림책에 등장하는 하늘이와 땅이는 서로 반대되지만 그것을 잘 감쌀 수 있는 서로의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처음 만나 금방 가까워지고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다. 코끼리인 하늘이는 수줍음을 잘타서 온몸이 금방 빨개지는 아주 소심한 녀석인데 그소심함을 감싸주면서 힘을 실어준 친구는 같은 동료인 코끼리 친구가 아닌 생김새가 전혀 다른 생쥐에게서 위로를 받고 행복해한다.


코끼리들은 왜 자신들과 다른...단지 부끄러워서 빨개지는 하늘이를 놀려대기만 하고 따뜻하게 감싸주지 못할까? 같은 무리속에서 똑같아 보이지 않고 혼자서 특별한 모습을 지닌 것은 왜 놀림거리가 되어야만 할까?
비록 아이들이 보는 그림책이지만 가만히 그그림책들을 들여다보면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듯하다. 이책을 볼때면 외국인들이 한말이 생각난다. 한국에서의 유행하는 패션은 다 거기서 거기고, 또한 거리를 지나다니면 다 그사람이 그사람이라 모두다 같은 얼굴, 같은 옷을 입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튀지 않고, 무리속에 파묻혀 있는 것에 안심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특별하게 눈에 들어오는 특징을 가진 사람들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된다. 그관심이 선망의 눈길의 대상이라면 좋겠지만 대개 그특별함이 야유와 멸시의 대상이 되는 것에 문제점이 있다. 그러니까 이그림책에 나오는 하늘이의 친구들인 코끼리들이 꼭 우리네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온몸이 빨개지는 하늘이를 놀려댔던 그친구들도 결국엔 조그만 생쥐를 보고서 겁에 질려 오히려 그네들은 고추처럼 초록색으로 변하는 그러니까 그네들도 결국은 감정의 변화에 따라 온몸이 변할 수밖에 없는...어쩌면 그네들이 더 특별한 색으로 변할 수 있는 똑같은 존재라는 것을 서로 발견하고 크게 한바탕 웃어버리는 대목에선 아이와 나는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아이도 이러한 점을 크게 깨닫게 되어 이책을 좋하하게 된 이유가 되지 않았나? 란 생각을 해본다. 나도 더 이상 이런 이런 점이 나쁘고, 이런 이런 점이 좋다라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책에서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이 참 마음 따뜻하게 다가온다. 그림책의 그림들은 단순한 선들로 활기차게 그려져 있어 그림 그리는 것에 흥미를 가진 아이들이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들을 따라그리기 쉬울 정도이다. 색도 단순하지만 선명하여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도 부담감이 없다. 가장 추천하고픈 것은 책의 내용 그자체라고 생각한다. 특별하고 다른 부분을 따뜻하게 감싸주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어 영원히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내아이에게 반복해서 읽혀주어도 전혀 지겹지 않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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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7 2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재문을 너무나도 오랜만에 두드린다. 마치 타인의 서재문을 두드리듯이!

로그인을 하여 들어온 내서재가 너무 낯설어 순간 타인의 서재에 잘못들어온줄 알았다.

2006년은 내게 있어 아주 힘든 시기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3월에 이곳으로 이사를 하였고, 3월말에 쌍둥이를 출산하였다. 힘든 임신기간을 거쳤고, 출산한 것은 그래도 그 힘든 순간은 지나고보면 기쁜순간으로 되바꿔주기에 충분한 순간들이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내아가들을 품에 안았으니!


그다음시간들이 나를 너무 힘들고 지치게 만든다.

4월중순경에 친정아버님이 심장수술을 받으시고 큰위기를 넘기셨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좋았던 것같다.

5월 8일 어버이날에 나의 어머님이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정말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한달여가 다되어가는 이순간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어머님은 쌍둥이를 출산하여 퇴원한 순간부터 산후조리를 도와주셨다. 아니 병원에 가기전부터 미리 일찍 오셔서 임신한 며느리 밥을 손수 차려주시면서 나를 돌봐주셨다.

조리를 해주시면서 피로가 쌓이신 것인지? 무엇이 원인인지 도무지 알길도 없이 어머님은 그렇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


  119를 부르고 흉부압박을 하면서도 나는 어머님이 병원에 도착만 한다면 괜찮아지실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119대원이 도착하여 어머님의 모습을 보고서 이미 운명을 하신 것같다는 말도 믿지 않았다. 뒤늦게 도착한 신랑도 어머님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덤덤하게 따라갔었다.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암튼 그렇게 빨리 내곁을 훌쩍 떠나신 어머님은 현재 공원묘지에 누워계신다.

어머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며느리 산후조리를 해주시면서 아들집에서 돌아가셨으니 돌아가시게 한 원인이 바로 나로 인한 것같아 마음 한구석에 평생동안 응어리가 질 것같다.


나는 결혼하고 6년동안 사실 어머님 생신날에 미역국 한 번 끓여드리지 못했으며..많이 편찮으셨어도 죽도 한 번 쒀 드리지 못했다. 어머님댁에 찾아가 뵙는 날에도 나는 그저 어머님이 해주시는 밥을 얻어먹고 왔으며 어머님과 함께 산 2년이 넘는 시간에도 어머님께 제대로 밥상 한 번 차려드리지 못하고 그저 앉아서 밥을 받아먹기만 했을 뿐이며 제삿날에도 모든 힘든일은 어머님이 다하셨고, 나는 그저 어머님이 마련해 놓으신 튀김과 전만 부치고 땡이었다.

어머님은 그렇게 며느리에게 절대 일을 시키시지 않으신 분이셨다. 어쩌면 마음이 너무 여리시어 나에게 일을 하라고 시키지 못하셨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어머님 돌아가신지 한 달이 넘고 보니 시간이 약이란 옛말을 정말로 실감하게 된다. 조금씩 조금씩 현실로 돌아오는 듯하다. 한동안은 너무나도 갑작스런 일을 당하고 보니 실감도 가질 않고, 우리집이나 시댁이나 어머님 손때가 묻은 살림살이들을 보니 어머님 생각이 너무도 간절하여 너무나도 힘이 들었었다. 꿈에도 어머님은 나타나시어 나에게 이불을 덮지 않고 잔다고 타일러주시고, 우리집 이불을 꿰매주고 하늘로 올라가야겠다고 그러시고, 내곁에 앉아 이야기 나누며 놀아주고 갑자기 사라져버린 그꿈속에서 너무 슬퍼 또 눈물을 흘리면서 꿈이 깨었더니 내눈에 실제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옛말에 시부모와 같이 산 며느리는 부모님 장례식에서 많은 눈물을 흘린다고 하더니 시집온지 6년동안 어머님과 함께 산 2년 반이란 시간동안 많은 정을 쌓았나보다. 하지만 그많은 정속에서 나는 어머님께 잘해드린 것 하나없이 못해드린 것밖에 생각나질 않으니 그것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한동안 모든 일들이 서럽고 우울하여 너무 힘이 들었다. 어머님이 그렇게 아끼고 예뻐해 주셨던 성민이, 그리고 쌍둥이들을 쳐다보면 또 어머님 생각이 간절하였다. 더군다나 성민이가 119에 실려가는 어머님을 엘리베이터 1층에서 아버님과 맞닥뜨려 어머님의 모습을 본지라 성민이도 어린마음에 한동안 충격을 받고서 할머니는 왜 쓰러져 고개를 옆으로 하고서 눈을 뜨지 못하시느냐고, 왜 할머니는 일어나시지 못하시느냐고, 왜 하늘나라에서 우리집으로 오질 못하시느냐고....그러곤 자다가 일어나도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울어대는통에 우리부부도 울컥한 적도 많았다. 물론 내슬픔이 친어머니를 잃은 우리신랑만큼은 아닐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또한 친부모를 잃은 듯한 느낌이다. 시부모님도 내게는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었다. 헌데 어머님이 갑자기 내곁에 없다고 생각하니 고아가 된 듯한 느낌이다. 이렇게 엄마라는 여자의 위치가 이렇게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을 뒤늦게 안 듯한 느낌이다.


이제 우리식구는 그런대로 기운을 많이 차려가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쌍둥이들을 돌보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쁘고, 몸도 피곤하다보니 금방 잠이 들고 하는통에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같다. 물론 아버님은 아직 어머님을 못잊으시고 그충격에서 벗어나시질 못하시고 계시다. 옆에서 아버님의 힘든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어릴적 외할머님을 일찍 보내시고 혼자서 외롭게 살다가 돌아가신 나의 외할아버지가 생각이 나 또 가슴이 아프다. 부부로 만나 수많은 시간을 함께 하다 먼저 떠난 반려자를 그리며 홀로남은자의 인생은 참으로 쓸쓸해보인다. 그리고 내가 만약? 이란 생각을 하게 되면 정말 끔찍할뿐이다.

지난 한 달이 꼭 일 년만 같은 시간들이었다. 지금 내마음은 내곁에 남아있는 식구들 모두 건강하게 오랫동안 남아있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이 간절하다. 그리고 마음이 어지시어 분명 좋은 곳에 가 계신 나의 어머님....그좋은 곳에서 우리식구를 지켜주시고 계시리라 굳게 믿는다. 어머님이 이승에서 고생하신만큼 부디 그좋은 곳에서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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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kswagen 2006-06-1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많은 일이 있으셨네요.
힘내요. 언니...명복을 빌어요. ㅜ.ㅜ

水巖 2006-06-1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참 어려운 일을 겪으셨군요. 힘 내시라는 말 밖에 드릴 말이 없군요. 힘 내시고 쌍둥이 잘 키우시면 저 세상에서도 좋아하시겠죠.

반딧불,, 2006-06-11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얼른 기운차리세요..

세실 2006-06-1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힘든 일 겪으셨군요.....시어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힘 내세요.....

아영엄마 2006-06-12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둥이 키우느라 바빠서 못 들어오시나 부다.. 하고 있었는데 큰 일을 치르셨군요. 졸지에 당한 일이라 더 황망하셨을 듯 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 모두 기운 차리시길 바랍니다.

날개 2006-06-12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힘내세요.........!

프레이야 2006-06-12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그동안 한달이 일년 같은 시간이었군요. 정말 힘내시기 바랍니다. 님의 착한 마음이 절절하여 먼저 떠나신 분도 다 헤아릴 거라 믿어요. 쌍둥이 잘 돌보시고 님 건강도 챙기시기 바랍니다.

바람돌이 2006-06-12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쌍동이들 키운다고 바쁘셔서 잘 못들어오시나보다 했더니 이런 일이....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아마 좋은 곳으로 가셨겠지요. 그리 위로하고 살아야지요.
몸도 많이 힘드실텐데 마음까지..... 기운내세요.

nemuko 2006-06-1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운내시고, 건강 잃지 않게 조심하세요. 힘든 시간 지난 만큼 이제 좋은 일만 계속 생기길 빌께요. 어머님 좋은 곳에 가셨을 겁니다....

ceylontea 2006-06-12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님.. 명복을 빕니다..
에효... 나무님.. 기운내세요.. 하늘날에서도 민이와 쌍둥이가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 분명 기뻐하실 거예요...

호랑녀 2006-06-12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성민이랑 쌍둥이 잘 키우시면 아마 하늘나라에서 좋아하실 거에요.
씩씩하게 이겨내시고, 이제 가끔 뵈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누아 2006-06-12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께 슬퍼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남은 가족들 모두의 건강과 평온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