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 무슨 책복이 터졌는지 날개님은 또 살째기 다가와서 은근하게 요리책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어주신다.
한 권은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이었고, 한 권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책 한 권을 우편으로 부치자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그냥 은근히 간접적으로 사양을 뜻했더니...날개님은 또 눈치가 어찌나 빠르신지(?) 그렇다면 다른책을 더 끼워서 손해를 안보게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신다.

 암튼 그렇게 날개님께 갑자기 많은 만화책을 받아버렸다.^^


 

 

 

 

 카와하라 유미코라는 작가의 만화책을 무려 여덟 권을 받아버렸다.
만화책은 찾아 읽지 않는 편이라 어떤 만화책이 유행하는지? 아주 둔하고..소장하고 있는 만화책 또한 없다.
ㅠ.ㅠ
(이거 만화책 매니아들에게 눈총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쩝)
이상하게도 만화책은 찾아서 읽게 되질 않는다. 왜 그럴까?
읽은 책이라곤 작년에 "미스터 초밥왕"이 다인가보다...ㅡ.ㅡ;;
것도 시리즈를 중간쯤에서 읽다가 말았다. 그거 다 찾아서 읽어야할터인데...ㅠ.ㅠ

 암튼....날개님 덕분에 만화책에 한 번 빠져볼 수가 있어 즐겁다.
그러고보니 판다님께 빌린 <서양골동양과자점>만화책도 중간에 읽다가 말았군! 읽는동안 먹고 싶은 케잌이랑 어찌나 많은지 입덧하는 도중에 잠깐 책에 손을 놓고 다른책을 잡은 이후로 계속 못읽고 있었다.

  그리고 이 손님 초대 요리책!
  이책으로 인해 만화책을 무려 여덟 권이나 받게 해준 효자책이다..^^
  손님을 초대하면 이책 한 권이면 문제 없을까?
  암튼 요리 하는 것을 그닥 좋아하지 않기에 요리책을 눈여겨보긴 한다.
  재료를 보고서 빨리 포기해버리는 것이 항상 문제이긴 하지만....ㅡ.ㅡ;;

 

 암튼...날개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책 잘 읽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님도 이정도의 아부면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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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5-11-2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은 요리책을 잘 안본다지요..^^ (가장 재료가 적게 들고, 손이 적게 가면서 폼 나는거 찾느라고 가끔 뒤적인다는...ㅎㅎ)
여하튼, 유용하게 쓰시길~
만화책도 열심히 보시고....^^ (만화계의 인구 확충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날개.. 이거 상 줘야해! ㅎㅎ)
참참.. 아부 상당히 맘에 듭니다...^^*

책읽는나무 2005-11-27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만화계의 인구 확충!...ㅎㅎㅎ
막중한 임무를 띠고 계시군요...님께 정말 상을 줘야 마땅할 것같아요..^^
암튼 아부가 맘에 드셨다니..크크크~~ 다행입니다..^^
모쪼록 잘 읽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05-11-27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추천까지 해주시니..이거 원~~ 몸둘바를 모르겠사옵니다..^^

하늘바람 2005-11-2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좋으시겠어요

아영엄마 2005-11-2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기쁘시겠습니다. 날개님은 정말 날개 달린 분 마자요~~ ^^ 재미있게 보시고 요리실력도 늘이시고..
 

 다들 책을 받으면 이런 페이퍼를 올리시길래 저도 따라합니다. (전 왜 이걸 따라할까요?)
먼저........

  지난주 수요일이었나?
  마태우스님이 주최한 <심윤경 작가 싸인회 벙개>라는 페이퍼를 보고서
  아~~ 나도 가까이 살았더라면 가보고 싶은데~~~ 라는 아쉬움만 달래고 있었는데..
  번쩍~~ 하고 나의 뇌리를 스치는 멋진 생각!
  나는 못가더라도 책이라도 참석시키자! 싶어 마태우스님께 부탁을 했었다.
  심작가님께 싸인을 대신 받아달라고..^^
  우리의 만능엔터네이너(?) 마태우스님은 기꺼이 허락해 주셨고..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하시어(왜 알라딘서 구입안하셨을까?..시간이 촉박하여?..ㅡ.ㅡ;)
  벙개날 직접 심작가님께 싸인을 받아 소포로 책을 부쳐주셨다.
<달의 제단>까지 미리 구입하지 않았더라면 두 권 모두 싸인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쩝~
어쨌든....신랑의 성이 같은 심씨인지라 무척 정감가는 작가다.
태어나는 쌍둥이들에 대한 덕담까지 써달라고 이거 완전 뻔뻔모드로 밀고 나갔더니 그것도 흔쾌히 짤막하나마 쌍둥이와 성민이 이름까지 넣어서 덕담을 써주셨다. 마태우스님의 공로에 깊이 감사드리는 바이다.

 그날 감사하다고 그리고 즐거운 벙개가 되길 바란다고 문자를 넣어드렸더니 답문자가 오길 사람들이 너무 안와서 초조하다고 찍어 주셨다. 과연 몇 명이나 참석했는지? 그래도 알라디너들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작가가 부러 조촐한 모임자리에 직접 나와주신다고 하신 것같으신데 마태우스님의 입장에서는 정말 난처하셨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만 가까웠어도 이부른배를 부여잡고 나라도 참석하였을텐데...ㅡ.ㅡ;;

  그리고 또 한 권!
  그 유명하디 유명한 이책을 나는 죄송하게도 구입을 계속 뒤로 미루고 있었다.
  왜냐하면 말싸인을 받고 싶은 욕심에 어떻게 하면 싸인을 받을 수 있을까? 대신 이책을
  내가 구입하는 방법에 한하여! 라는 조건을 내걸다보니 도저히 저자의 싸인을 받을 방벙이
  생각나질 않아 계속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더랬다.
  작년 겨울에 <대통령과 기생충>이란 책도 공짜로 받은터라 이책만큼은 직접 사고 싶었다.
  도저히 이책의 저자가 직접 서점에 가서 사재기를 하고 있는 모습을 안타까워서 볼 수가
  없었다...ㅠ.ㅠ
암튼 심작가님의 싸인본 책을 부탁드리면서 님의 책도 부탁하였더니 또 열심히 들어주신다.

 마태우스님의 싸인을 들여다보니 가히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으신다.
"000님께 드립니다. 책의 질은 차이가 나지만 싸인의 카리스마는 제가 뛰어나죠? 성민이, 그리고 쌍둥이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어 주셨다. 그리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말싸인!^^
지난번 <대통령과 기생충>책에서는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라는 문구로 나를 웃겨주시더니...또 이번에도 나를 웃겨주신다.
 
 암튼 마태우스님은 매번 친하게 지내자고 그러신다. 언제 안친했나? 친하게 지내자는 문구를 적은 걸 매번 깜빡하셔서 자꾸 그러시나?...아님 내가 그리도 친한 척을 안했었나?...암튼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 보아도 "우리 친하게 지내요!"라는 문구는 초등학교때 반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으면 항상 빠지지 않는 문구였었다. 그래서 항상 마태우스님은 나보다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이 아니라 항상 아이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만큼 나이보다는 많이 순수하신 듯하다.
(이정도의 아부면 됐겠지? 싸인 부탁을 들어주신 보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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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11-27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아부!
우리도 친하게 지내요~^^;

마태우스 2005-11-2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다른 곳에서 책을 산 이유는요... 한권 배송은 웬만하면 알라딘서 안하려고 해요. 모아서 한꺼번에 사려는 갸륵한 충정이죠. 그리고 좋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05-11-27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저님..........아부가 훌륭했나요?...네네~ 님과도 친하게 지내보자구요!
그러면 이보다 더한 아부도 서슴지 않겠나이다..^^

마태우스님........아~ 그런 이유였었군요!....ㅡ.ㅡ;;
그럼 헬리코박터는 미리 사다놓은??^^
여튼....빨리 책제목을 대주세요..^^

하늘바람 2005-11-28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재미있네요
 
여우누이 옛이야기 그림책 1
김성민 글.그림 / 사계절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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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의 책들은 어린아이들이 보는 그림책들 보다는 주로 초등학생들이 읽을 수 있는 문고쪽의 책들이 더 많이 나오는 것같다. 출판사별로 저마다 지향하는 어떤 목표가 있는 듯한데...사계절은 내개인적으로 보았을 적엔 주로 고전 즉 우리 것의 옛이야기의 책을 다듬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 것같다. 뭐 아직까지 많은 책을 접해보지 않아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겠지만 몇몇의 그림책을 살펴보면서 그러한 느낌이 단박에 다가온다. 그래서 나름대로 약간의 신뢰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이책도 신뢰감의 깊이를 더하게 해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단 옛이야기 그림책의 시리즈 중 1권인 책인데 현재 2권까지 출간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앞으로 계속 출간될 옛이야기 시리즈가 사뭇 기대된다. 외국 그림책을 번역한 책들로 넘쳐나는 세상인지라 이럴때일수록 아이들에게 우리네 정서가 담긴 그림책을 읽혀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재 우리네 이야기를 담은 책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여 많이 아쉬운 마당에 이러한 시리즈 그림책들은 무지 반갑다.

 작가의 이름이 어찌 또 우리아들녀석과 똑같다보니 더욱더 애정이 가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의 이름을 보면서 아이와 나는 눈이 똥그래져서 "민아 성민이 이름이랑 똑같네?" 했더니 녀석은 좋아한다. 기대하며 넘긴 책은 충분히 그값어치를 하는 것같다.
 일단 내용적인 면을 떠나서 그림이 눈에 먼저 확 들어온다. 목판화 기법을 이용한 듯한 기법의 그림책은 처음 접하는 것같은데 책의 내용과 따로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라 원래부터 이러한 그림의 기법과 여우누이의 이야기와는 뗄래야 뗄 수가 없는 사이처럼 아주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뭐랄까? 그림책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무를 잘 깍아서 다듬은 우리네 하회탈 같은 탈 종류나 꼭두각시 인형을 바라보는 듯한 정감이 느껴지는 것같다. 판화기법이다보니 전체적으로 검은색같은 어두운 색이 주 배경을 이루지만 그렇게 침울해 보이지도 않는다. 아마도 이야기속의 내용으로 흥미진진하게 빠져들기 때문에 그러한 침울한 배경은 뒷전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용은 아들 셋을 둔 부잣집 부부는 딸을 갖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서낭에 가서 예쁜 딸을 낳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면서 여우같은 딸이라도 하나 낳게 해달라고도 빌어버린다. 그래서 결국 딸을 하나 낳았는데 부부는 이딸을 어찌나 이뻐했는지 아들들은 없어져도 좋다고 했단다. 남존여비사상이 팽배했을터인데 과연 그랬을까? 라는 의구심도 생기지만 뭐 그러면 그렇다고 믿을 수밖에....ㅡ.ㅡ;;
 헌데 그때부터 집에 이상한 일이 생기는데 자고 나면 소가 한 마리 죽어버리고 또 자고 나면 말이 한 마리 죽어버리는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밤에 잠을 자지 말고 보초를 서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나 알아보라고 일렀는데 첫째,둘째 아들들은 잠을 쿨쿨 자버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눈치채지 못했는데 셋째 아들은 사건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누이동생이 밤에 몰래 동물들을 죽인 범인인 것이다. 그러니까 누이동생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여우였던 것이다. 누이동생이 말의 간을 꺼내서 잡아먹는 장면에서는 좀 괴기스럽다.

 간밤에 본 일을 아버지께 아뢴 셋째 아들은 되려 아버지한테 호된 꾸지람을 듣고서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딸을 너무나도 사랑한 아버지는 모함을 하고 있다고 여기신 탓이다. 쫓겨난 아들은 밖에서 거북이를 구해주게 되는데 은혜를 갚을 줄 아는 그거북은 요술함을 하나 아들에게 선물한다. 그래서 아들은 색시도 얻고, 집을 얻어 잘 살게 되는데 그래도 살면서 집생각이 간절하여 집에 한 번 다녀오겠다고 색시에게 말하니 색시는 가지 말라고 말리면서 결국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세 가지의 색의 병을 주면서 꼭 필요할때 던지라고 일러준다. 

 자신이 살던 동네에 찾아가니 동네는 없어지고 사람도 안 보이고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그때 누이동생이 나타나 갖은 애교를 부리면서 이오라비를 잡아먹으려고 살살 꼬드긴다. 여우가 둔갑한 누이라는 걸 다 알고 있는 아들은 말을 타고 도망을 가면서 뒤쫓아 오는 여우누이에게 색시한테 받은 병을 뒤로 던지면서 가시덤불과 시퍼런 강과 그리고 불더미가 나타나 결국은 여우누이를 물리치게 된다. 그래서 셋째 아들은 살아남아 집으로 돌아와 색시와 함께 행복하게 살수 있었단다.

 예전에 어렸을적 <전설의 고향>에서 많이 봄직한 내용의 옛이야기다. 내용은 이미 알고 있어도 그림책으로 다시 읽어도 흥미진진하다. 아이도 사뭇 진지하게 책을 보면서 듣고 있다. 여우가 오라비를 뒤쫓는 장면에서는 아슬아슬했나보다. 하긴 그부분이 클라이막스이긴 하다. 어렸을적엔 여우가 나오는 장면이 텔레비젼 화면에 잡히면 무서워서 매번 엄마나 아빠 등뒤에 숨어서 텔레비젼을 봤었던 기억이 난다.

 내용은 이미 나자신이 알고 있어서 그런지 나는 자꾸만 그림들에 눈길이 간다. 보고 또 보고 하여도 우리네 옛이야기와 그림이 참 잘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여러번 하게 되는 정감가는 그림책일 수밖에 없다. 계속 출판사쪽에서 더 좋은 옛이야기를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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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1-28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고급스럽더군요. 그림과 제본과 편집상태가 깔끔하고요

책읽는나무 2005-11-2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볼수록 고급스러워 책이 잘 만들어진 것같아요!
아이도 잘 보더군요..^^
 
파란 풍선
믹 잉크펜 글 그림 / 사랑이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갔었다. 문을 닫을 시간이 촉박한지라 시간에 쫒기어 급하게 그림책을 골라야만 했다. 그래서 좀 자세하게 들여다볼 겨를도 없이 대충 손에 잡히는대로 쭉쭉 넘겨보다가 빌려올 그림책을 집어들었다. 그중 이책도 우연히 내손에 걸려들었는데 나는 처음 보는 그림책이었던지라 다시 책장에 꽂았다. 그랬더니 아들녀석이 "풍선책! 풍선책~~~"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얼른 알았다고 풍선책을 빌리자고 달랬다. 용케도 녀석은 그림책의 앞표지에 있는 풍선을 보았던 모양인가보다. 예리한 녀석~~ㅡ.ㅡ;;

 내가 빌려서 읽히고 싶은 책과 녀석이 빌리고 싶은 책을 고루 섞어 대출을 받아왔다. 집으로 오는 동안에도 이책은 그닥 나의 마음을 끌지는 못했었다. 내용을 살펴보지 못하여 어떤 내용인지 잘 몰라서였기도 했거니와 풍선에 관련된 그림책이 몇 권 집에 있었던지라 나는 다른책을 빌렸으면 싶었다.

 헌데 책을 펼쳐 아이에게 읽혀주면서 우와~~ 읽는 순간 아이보다 내가 더 이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파란 풍선에 관한 아주 단순한 소재로 시작하지만 내용은 그리 만만치 않은 그림책이다.

 내용인즉슨 강아지 키퍼가 어디선가 쪼글 쪼글 늘어진 파란 풍선 하나를 물어온다. 주인공 아이의 전날 생일파티에서는 빨간색과 하얀색 풍선을 장식했었는데 파란색 풍선도 있었나? 의아해하면서 일단 풍선을 불어본다. 처음에는 다른 풍선과 똑같은 풍선일 것이라 생각하면서 가지고 놀았지만 이내 이풍선이 예사풍선이 아니란 것을 발견하게 된다. 풍선을 아주 크게 크게 불어도 절대 터지지 않는 풍선이었던 것이다. 힘껏 껴안아도, 엉덩이로 깔고 앉아도, 막대기로 세게 내리쳐도, 발로 뻥 차도, 심지어 자동차가 그위를 지나가도, 그리고 쭈우욱 있는 힘껏 잡아당겨도 절대 절대 터지지 않는 풍선이다. 이런 풍선이 과연 있을까?
 또 신기한 것은 풍선이 사라졌다가 어느새 네모난 모양으로 다시 나타나기도 하고, 아침 산책을 할때는 풍선이 갑자기 하늘 위로 떠올라 주인공 소년과 강아지 키퍼는 덕분에 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오르게 된다. 너무나도 높이 날아오른 나머지 어느 별나라에까지 날아올랐던 것이다. 별나라에 착륙하여 즐거워하는 소년의 모습이 내눈에는 꼭 어린왕자의 모습 같아보인다.^^

 그리고 소년은 충고한다. 오래된 풍선을 발견한다면 절대 버리지 말란다. 더군다나 그것이 파란색 풍선일 경우에는 더더욱 버리지 말란다. 그러면서 아이는 풍선을 불어 실에 매달아 가지고 가는 장면의 페이지를 넘겨보면 파란 풍선이 쭉 늘어나면서 가운데는 갑자기 무지개빛 색깔의 풍선으로 변해있다.
 중간 중간에 풍선을 아주 크게 불어 거대하게 커지는 장면이라든지, 풍선을 길게 잡아 늘어뜨리는 장면등의 페이지는 플랩북을 넘겨보면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참 예쁜 동화같으면서도 내용이 신선한 그림책인 것같다.

 아이들은 풍선을 정말 좋아한다. 우리아이도 마트나 문구점에 가면 고무찰흙을 사지 않으면 꼭 풍선을 사달라고 조르곤 한다. 그래서 풍선을 여러번 사주어 있는 개수대로 다 불어서 실컷 가지고 놀게 해준다. 물론 청소할때마다 날아다니는 그것들을 치우느니라 약간 성가시기도 하다. 그래도 이내 고무 풍선들은 바람이 서서히 빠져버려 아주 작아져버리니 아이는 속이 상해도 나는 속으로 다행이다~ 라고 외치면서 풍선을 아이몰래 버려버린다..ㅡ.ㅡ;; 그리고 버리기도전에 풍선이 미리 터져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
 헌데 이책을 읽고 나니 바람이 빠져 오래된 풍선을 아이가 보는 앞에서 버리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정말 이책에 나오는 파란 풍선처럼 요술 풍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풍선을 타고서 별나라에 가는 장면에서는 자기도 저렇게 하늘을 날아서 별나라에 가고 싶다고 한다. 안그래도 새만 보면 자기도 새처럼 하늘을 날아봤으면 좋겠다고 허구헌날 그러는데 이책의 별나라에 날아가는 장면은 그야말로 녀석의 눈을 사로잡고 말았다.

 이젠 절대로 오래된 풍선을 쉽게 버려서는 안되겠다..그것도 파란색 풍선이라면 더더욱!..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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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05-11-27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저도 못 본 책인데..리뷰보니까 얼른 봐야 겠어요.

책읽는나무 2005-11-27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금 많이 큰아이들에겐 유치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풍선을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에겐 환영받을만한 책이에요!
뭐 민이는 좋아하긴 합니다만...^^
 
이상한 화요일 비룡소의 그림동화 84
데이비드 위스너 글.그림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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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의 대표작 중 한 권이다.
데이비드 위즈너는 하늘을 난다는 것에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것같다는 느낌이 든다.
<구름공항>의 책을 보아도 하늘을 나는 것이 주된 행동이고...<허리케인>에서도 하늘을 날아 아예 우주여행을 떠난 장면도 나온다. 그러니까 그의 작품에는 하늘을 나는 장면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어린시절부터 하늘에 대한 동경 내지는 날아다니는 그무엇에 신비한 매력을 느껴왔나보다.

 오랫동안 느껴온 그동경과 작가의 천부적인 상상력이 결합하였으니 이책 또한 걸작이라고 할 수밖에!^^
이상한 화요일 저녁에 정말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데 가히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다.
개구리들이 일제히 연꽃잎을 타고서 하늘을 나는 것이다. 개구리가 하늘을 날고 있다라는 장면을 상상하면 좀 우스꽝스러울 수 있을 것인데...그림책을 펼쳐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작가의 그림실력이 뛰어난지라 어떤 공상과학영화를 보는 듯하게 분위기는 사뭇 비장하고 엄숙하다.

 개구리가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 수십 마리, 아니 수백 마리....수천 마리? 하여튼 세상에 있는 개구리들이 모두 다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날고 있는 듯하다.
날고 있는 개구리의 위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살펴보고 있으니 내가 개구리가 된 듯한 착각이 인다.

 이녀석들은 개인집에도 침범하여 졸고 있는 할머니의 리모콘을 뺏어 텔레비젼도 본다. 그리고 마당에서 개를 만난 개구리는 깜짝 놀라 도망을 치기도 하지만 그뒤를 쫓던 개는 아뿔싸~~ 더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온 개구리떼를 보고서 개가 도망을 치기도 한다. 장면들이 참으로 재미나다.
새벽이 밝아오자 개구리들은 마법이 풀려버렸는지 모두들 연못속으로 뛰어들면서 날기를 포기한다.
하지만 길거리에 널려 있는 연꽃잎을 보면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형사와 경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종의 묘한 스릴을 느낄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 다음주 화요일, 저녁 7시 58분"이라는 짧은 글귀와 함께 옆페이지에선 또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돼지꼬리가 살짝 엿보이는 것이 다음장을 넘겨보면 진짜로 돼지가 날고 있는 것이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지 않는가!
돼지가 날다니?..^^ 
 
 돼지가 날게 되면서 일어나는 상황들은 아이들의 상상력의 몫으로 남겨지게 된다. 아이들은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항상 이대목에서 아이의 눈을 바라보곤 하는데 아이는 무슨 상상을 하고 있는겐지 항상 빙그레~~ 웃는다. 돼지가 난다는 것이 꽤나 놀랍고도 우습게 여겨지나보다. 조금 더 크면 돼지가 날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하고 물어볼 작정이다.

 데이비드 위즈너는 내는 책마다 실망을 안겨주지 않는 작가이다. 그래서 그가 좋다..그리고 그를 떠올리면 항상 하늘을 나는 것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데이비드 위즈너는 항상 하늘을 나는 작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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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1-27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두고 두고 아껴보는 책이랍니다. 가끔 기발한 생각이 하고 싶을 때요.^^ 데이비드 위스너 구름공항도 너무 좋죠

책읽는나무 2005-11-27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참 좋아하는 작가라지요..^^
새로나온 <허리케인>책도 괜찮아요! <구름공항>도 괜찮고..^^
다 괜찮은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