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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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햇살, 건네진 마음,

그 무엇도 영원한 것은 없으니,


하루하루를

더 애틋하고

간절하게




사랑의 언어들이 가득 담겼다. 사랑할 시간도 부족한데 다툴 일이 없다. 사랑을 받는 사람과 사랑을 주는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는 수많은 일들, 그 순간의 감정들은 어떻게 해석이 되고 있는 걸까. 이 책에는 사랑의 상처를 받은 사람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와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의 문장들이 떨어져서 살 수 없을 것 같은 남녀의 다정한 일러스트와 함께 담겨 있다.










사랑과 이별을 통해서 인간은 더욱 성숙해진다. 주어진 시간을 피하지 말고 어떻게 보면 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삶을 헤쳐나갈 수는 없을까. 돌아서 후회하는 일들을 만들지 말고 앞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그렇게 사는 삶은 어떨까. 그러지 못했다. 뒤에서는 뭐라고 구시렁거리다가도 막상 앞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잘 지내고 있을까, 가끔은...



스무 살의 언어, 다 자라지 않은 열매를 따듯 말과 행동은 제대로 전해지지 않았다. 이별한 후 찾아온 공백의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그 시간을 채워 줄 문장들을 만나보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들이다. 아하.



"사무치게 아쉬웠다. 모든 일상은 그대로인데 더 이상 그 안에 실존할 수 없는 '우리'가 되었다는 것이. 사랑했던 표정, 익숙한 말투, 수많은 추억들이 잠시 밀려들었다 이내 맥없이 쓸려 나갔다. 파도가 쳤다."-27쪽 중



사랑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할 시간에 있는 분들을 위한 에세이. 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지나가듯 아픈 사랑도 그렇게 아물어 가리라.



잘 맞지 않은 옷을 걸치듯 사랑도 그렇다. 서로 다른 옷을 입고 산 사람도 옷을 맞춰 입으려고 한다. 어색함이 지나면 익숙함도 오고 지루함도 있다. 옷을 벗어던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익숙함으로 편안하게 사는 사람도 있다. 사랑은 어떤가. 사랑의 시간 속 잘 맞지 않았던 언어와 행동들은 무엇이었을까. 이별과 아픈 사랑의 기억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저자의 문장이 위로를 전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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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MZ 2019 - 밀레니얼-Z세대 5대 마케팅 트렌드
대학내일20대연구소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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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백하건대 새로 쓰는 말들을 배워야 할 나이가 되었다. 방송 자막으로 나오는 말을 어느 정도는 다 이해했는데 어느 순간 나온 자막의 용어는 생소했다. 저거 뭐지? 아니 벌써?


세대 간 사용 용어들이 점점 차이가 커지고 있다. 1년도 못 가서 새로운 말들이 만들어지고 유통된다. 어느 정도 알았다 싶으면 그새 다른 용어들이 트렌드를 이끈다. 어디 물어보기도 그렇고, 매번 검색을 해봐야 하나?


공급자 중심의 경제구조가 소비자 중심의 구조로 바뀔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인터넷이다. 다양한 SNS는 구조 변화를 이끈 도구가 되었으며 소비자가 공급자로부터 주도권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 간 리뷰와 댓글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전초기지가 되었다. 한 마디 한 마디의 평과 소감은 1등을 들었다 놨다 한다.


요즘 주목하는 것은 1인 강좌나 원 데이 클래스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지금의 세대들을 통해 개인의 발전을 위해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느꼈다. 아낄 것은 아끼지만 쓸 것은 또 보면 과감하게 쓴다. 이것도 트렌드인가 궁금했다. 


"1인 가구의 증가, 그리고 높아진 취향 자존감은 밀레니얼 세대가 먹는 것과 먹는 습관을 가장 친근하고 편하며 가성비 높은 문화/여가 생활의 최애 리스트로 끌어올리는 촉매가 될 것이다. 이제 배불러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 음식과 함께 그것을 먹는 경험 자체를 하나의 행복 패키지로 제공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224쪽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트렌드 MZ2019>에는 2018년 한 해 우리 사회를 지배한 새로운 트렌드들은 무엇이었으면 밀레니얼 세대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용어들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어떻게 보면 세대를 읽어낼 수 있는 트렌드 사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2018년의 흐름만 본 것이 아니라 지난 10년의 흐름은 어떠했는지 그 변화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에서 소량 생산 소량 소비로 바뀐 지금의 소비패턴은 사람들은 유행을 따르면서도 자신만의 멋과 맛을 찾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흐름의 이유와 그 유행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누군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러한 궁금증들이 남아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 답이 되어 줄 것이다. 남들이 다 알고 있는 것들을 이렇게나 많이 놓치고 살았나 싶게 만든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착실하게 조사하고 준비한 내용들로 채워졌다. 음식, 책, 패션, 방송, 영상 등 안 다루는 주제가 없다. 




"밀레니얼 세대가 이런 브이로그에 열광하는 이유는 동영상에 익숙한 세대이기도 하지만, 나와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일반인들을 보며 동질감과 친근한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타인의 일상을 보며 공감하고 끄덕이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본문 127쪽


발간 10주년을 맞는 트렌드 MZ(밀레니얼 Z) 2019. 2019년을 대표하는 키워드 '마이 싸이더'에 대한 이야기부터 밀레니얼 Z세대의 5대 마케팅 트렌드를 살펴본다. 나만의 기준을 만들고 그에 따른 삶을 사는 세대들의 키워드는 또 뭐가 있는지 알아본다.


세대 간 융합이나 포용 등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밀레니얼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다가갈 수 없다. 언어의 이질감은 거리를 더욱 멀게 한다. 단지 밀레니얼 세대의 그러한 문화를 멀리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이 세대가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경제 불황과 갑질 사회, 양극화의 심화 등으로 삶이 더없이 팍팍한 게 요즘이다. 각자 느끼는 현실은 삶의 태도나 환경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삶의 태도를 유지하려는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을 응원한다.


"비효율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는 더 이상 어리석은 행동이 아니다. 억눌렸던 감성과 낭만이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는 현상일 뿐이다. 오늘날 밀레니얼 세대는 감성이 이끌리는 대상을 소비하며, 스스로 비합리를 자처하고 나선다. 그리고 거기에는 '소신'이라는 키워드를 접목시키며 자신들의 소비 행태를 브랜딩 해나가고 있다."-본문 180쪽




어리석은 행동이나 비효율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당연히 여기지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들이 다양한 브랜드와 차별화된 문화를 생성해내는 원천이 되어주는 것 같다. 기업의 생존의 기회는 결국 이들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는 길에 있을 것이다. 다른 어떤 분야보다 패션이나 뷰티 분야는 경쟁이 치열한 곳이 아닌가. 핫 아이템으로 떴다가 내려앉는 것도 순간이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물건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통로가 다르다. 그런데 이 다른 통로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물건을 만들고 유통하려고 한다면 되겠는가. 이 책은 그러한 밀레니얼 세대를 만들 수 있는 통로가 되어준다.


여러 소비 트렌드 중 눈길 가는 것은 역시 소셜미디어 트렌드에 대한 인포그래픽 페이지이다. 역시 대세는 유튜브. 남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이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사람들은 그렇게 각자 각자가 만들어내는 채널에 귀를 갖다 대고 있다. 왜 밀레니얼 세대는 유튜브에 몰두하고 있는지 들여다보자. 문화 트렌드의 중심이 아닌가.


나는 지금 무엇에 반응하고 있는지를 물어볼 시간이다.


올컬러로 제작된 트렌드 보고서 <트렌드 MZ2019>를 통해 내년 흐름을 주도할 트렌드는 뭔지 추측해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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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렛저널 -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정리하며, 미래를 계획하라
라이더 캐롤 지음, 최성옥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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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첩을 마련해야 할 때가 왔다. 오래전부터 써오던 다이어리를 또 선택할 것 같다. 그러나 늘 갈등한다. 왜 이걸까, 이걸 왜 쓸까. 나의 고집은 매년 써오던 똑같은 것을 습관적으로 쓰는 것이다. 빼먹거나 안쓰는 날이 더 많다. 이제는 바꿀 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러질 못한다. 


여기저기 수첩이나 다이어리는 늘어나지만 정리가 되는 게 아니라 더 복잡한 느낌이다. 어떻게 이것을 수습할 수 있을까. 한곳으로 제대로 모아야 한다. 그래야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한눈에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많은 일이 아니지만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 해야 할 일에 대한 구분이 사실 잘되지 않는다. 마감 순서에 따라 진행하는 게 지금의 패턴이다. 


인생 발전의 순간은 언제나 올까?


<불렛저널>이 그러한 계기를 마련해 줄 것 같다. 그래, 이 이야기가 나의  답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제대로 활용만 한다면 말이다. 이 말은 즉 아무리 좋은 기술도 사용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고 무용지물이 아닌가.


불렛저널의 창시자이며 이 책 <불렛저널>의 저자인 라이더 캐롤은 이 불렛저널이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시 연결하도록 돕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중요한 것은 일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방해요소들을 우리의 생활영역에서 줄여나는 것이다. 그 대신 마음에 와닿는 것과 우리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일에 더 집중하길 권한다.


저자의 말대로 그가 소개하는 바 대로만 따라 한다면, 우리는 따로 자서전을 쓰지 않아도 불렛저널링을 제대로만 하면 한 사람의 여가를 오롯이 살필 수 있는 기록물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음의 돌아봄과 마음 챙김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불렛저널링은 나도 비슷하게는 해 본 것 같지만 습관으로 만들지 못했다. 문제는 지속성과 집중이 아닌가. 불렛저널링은 빼놓은 일을 다시 돌아보도록 기록들의 연결에 대해 신경 쓰도록 한다. 몇 년이 지나도 어떤 내용인지 돌아볼 수 있는 기록이 되어야 한다.



"모든 조건은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미래의 자신을 염두에 두라는 말이다. 1주일 후, 1달 후, 1년 후에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 그 메모는 아무 쓸모가 없다. 그러니 미래의 자신에게 친절하라. 간결하게 적는다고 명확함을 희생시키지 마라. 그래야 몇 년이 지나도 불렛저널이 가치가 있다."-본문 117쪽


이런 방법도 있을 정도로 다양한 기법들이 소개되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인데도 하지 못한 것들이다. 그것이 일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었는지도 말이다. 메모는 하지만 그게 시간이 지난 후 무슨 내용이고 어떤 일이었는지 파악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지금까지의 내가 쓴 기록들은, 위에서 말한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불렛저널은 기록하는 모든 행위들이 다른 것과 연결될 때 정보의 가치가 살아난다. 그냥 텍스트로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게 한다. 저자는 자신의 방법들을 아낌없이 꺼내놓았다. 불렛저널은 단순히 기록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정리하며,

미래를 계획하라



불렛저널(THE BULLET JOURNAL METHOD)은 하고 있는 일, 해야 할 일, 하지 못한 일 등, 일상에서 우리를 괴롭히고 혹은 성취감을 이루게 하는 일이 어떻게 마음을 복잡하게 하고 쉽게 하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고 우왕좌왕하다가 아무것도 제시간에 마치지 못하는 삶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우리는 삶을 기록하여 훗날 참고할 수 있는, 선택과 행동으로 채워진 풍부한 저장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찬찬히 살펴보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성공, 눈부신 도약의 순간을 기록하는 것도 유익하다. 직업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무엇인가 효과가 나타났을 때, 그 당시 환경이 어땠는지 그리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아는 것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패와 성공을 연구하는 것은 엄청난 통찰력, 가르침, 동기부여를 줄 수 있고, 이것으로 우리는 앞으로 향할 길을 계획한다.

-본문 74쪽 중


불렛저널은 각자가 갖고 있는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된 생각이 행동으로 완수되는 과정을 기록함으로 해서 동일한 일이 일어날 때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일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진정한 효율성은 속도가 아니라,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이것이 불렛저널의 핵심이다.-본문 79쪽 중


일을 하는 데 들여야 할 시간과 순서를 정하는 것만으로도 일의 50%는 진척시킨 셈이다. 그 조차 정리가 안 될 때가 많지 않은가.




우리 삶을 방해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하고 싶은 일에 좀 더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불렛저널이 답이 되어줄 것이다. 다양한 방법들 가운데 내게 맞는 것을 하나 골라 그것만이라도 실천하고 확장해나간다면 좀 더 깊이 있고 가치 있는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복잡한 마음을 좀 더 간결하게 만드는 길을 찾아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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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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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힘드냐고-니체가 물었다>2014년에 나온 <초인 수업>의 개정판이다.

 

피할 수 없는 내 운명을 사랑하는 법의 부제를 단 <사는 게 힘드냐고-니체가 물었다>는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의 삶에 대한 질문과 답이다. 질문은 모두 10개로 마련되어 있다. 저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니체에게 묻고 니체의 사상과 그가 남긴 답을 모았다. 자신 보다 낮은 사람과 투쟁하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것과 경쟁하고 투쟁하라는 답을 보여준다. 비겁한 삶을 살지 말라는 것이다.

 

힘들지 않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힘든 삶의 이유는 뭘까? 아마도 그건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 멈출 수 없는 탐욕은 아닐까. 욕망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없는가? 견뎌내고 이겨내는 삶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까?

 

이렇게 저자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다. 삶은 고통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삶은 행복이라고 말을 하는 이가 있다.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지만 환경에 따라서 처한 자리에 따라서 다르게 삶을 해석한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바라보는 삶 속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정신이 있다면 그건 무엇일까? 저자는 니체의 사상과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 인간 삶의 행복을 위한 힘을 모으라고 말을 한다. 나약한 인간으로 살지 말라고 강조한다. 강한 긍지를 갖고 사는 사람의 삶은 외부의 상황에 쉽게 굴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면에서는 종교와 연결되는 느낌도 든다. 행복을 위한 삶의 조건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따라서 우리는 경쟁과 투쟁을 제거하려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바람직한 형태를 갖도록 승화시켜야 하고, 우리 자신부터 바람직한 방식으로 경쟁과 투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최소한 자신과 대등한 사람과 투쟁해야 하지 비겁하게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손쉽게 짓누르려고 해서 안 된다는 뜻입니다."-본문 115

 

이 책, <사는 게 힘드냐고-니체가 물었다>는 니체의 질문과 답 속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놓여 있는 책이다. 단지 니체의 생각만이 아니라 저자의 삶의 경험과 고민이 함꼐 녹아들어 있어 니체의 사상과 삶을 이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성격과 적성 등을 타고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가 겪을 여러 사건들 역시 우리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사건들은 무수한 힘에의 의지들이 서로 맞부딪히고 서로 부대끼는 가운데 생겨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건들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운명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운명을 자신의 성격과 적성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본문 230쪽 중

 

"인간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오래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짧게 살더라도 충만하게 사는 것입니다. 니체는 인간의 삶에 이렇게 충만함을 부여하는 것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봅니다. 예술은 세계를 단순히 물리화학적인 작용이나 생존, 그리고 종족보존을 위해서 모든 것들이 발버둥 치는 삭막한 곳이 아닌, 아름답고 충만한 곳으로 보여줍니다. 세계와 우리의 삶이 살 만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니체는 '오직 예술을 통해서만 삶은 정당화된다'라고 말합니다.-본문 187쪽 중

 

"하지만 운명을 긍정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 세계는 비록 우리에게 가혹한 시련을 가할지라도 우리가 자신을 단련시키고 성숙시키도록 돕는 친구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은 세계에 감사하고 그것을 사랑함으로써 세계와의 분열과 대립을 넘어선 상태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라고 보았습니다."-본문 88쪽 중

 

니체가 말한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은 누구나 아는 '신은 죽었다'라는 것이다. 이 말뜻도 제대로 이해 못 하면서 그냥 공식처럼 외웠던 것 같다. <사는 게 힘드냐고-니체가 물었다>는 막연하게 알던 니체의 사상과 철학을 편안한 대화처럼 들려준다. 인간 삶의 질서를 방해하고 혼돈 속으로 몰아가는 것들은 무엇이고 그 속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는가를 물었던 니체의 삶과 사상을 통해서 오늘의 복잡한 세상을 살아나갈 방법을 구해본다. 경쟁의 필요성을 언급한 저자의 생각에는 고개가 확 돌아가지는 않는다. 삶이라는 게 그러한 것이 필요하지만 없으면 안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힘든 삶을 고통으로 무너지게 하는 것도, 힘든 삶을 행복의 순간으로 바꾸는 것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니체는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 자신의 발전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시기'라고 말을 하지 않는가. 우리가 니체가 아니라서 할 수 없는 일일까?

 

삶과 죽음, 행복 등 인간 삶의 빼놓을 수 없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삶과 니체의 사상이 들어오고 나간다. 남의 평가에 신경 쓰지 말고 살아가길 권한다. 각자의 삶이 작품이 되도록 자신을 통제하고 지배할 줄 아는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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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내가 싫었던 날은 없다 - 무너진 자존감을 일으켜줄 글배우의 마음 수업
글배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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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는 감추는 대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모습에 매일 신경 쓰고

그렇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힘듭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요?

당신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가요?

아니면 낮은 사람인가요?


어떤 모습이어도 괜찮습니다.


어제의 모습은

어제의 모습일 뿐


오늘의 모습은 

내가 오능 새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무너지지 않기 버티기보다는 때로는 무너지고 싶을 때가 있다. 더 버티기 힘든 순간이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렇게까지 애쓰며 살아야 하나. 그럴 필요가 있다. 때로는 그렇지만 그러지 않아도 된다. 그것도 나니까. 어제와 오늘의 같음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는 거다.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를지라도 그것까지도 나 자신이니까. 글배우는 말한다. 어제의 모습은 어제로 두자고 말이다. 그리고 내일의 모습은 오늘 내가 다시 정하면 되는 일이다. 


소제목에 담긴 마음 수업이라는 글귀가 마음에 든다. 사람을 만나 우리가 상처를 주고 때로는 상처를 받는다.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오해로 인해 생긴다.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어디 말할 곳도 마땅치 않을 때가 있다. 글배우가 전하는 회복의 방법을 차분하게 들여다보자. 마음 수업하기 좋은 시간이 아닌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것이 마치 답처럼 정해져 있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일이 쉬울듯하지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내게 닥친 힘든 상황을 억지로 바꿀 것이 아니다. 바꾸지 않아도 능동적으로 적응해 나가면 된다. 그렇게 글배우는 계속해서 우리 삶을 응원한다. 힘들고 외로울 때 나를 일으켜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마치 편지를 읽는 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당신이 버티기로 생각했다면

마음을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갖는 것이

당신에게 하루를 버티는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본문 67쪽 중


타인과의 관계 속에 놓인 우리 자신은 즐거울 때도 있지만 힘겨울 때도 있다. 문제는 힘든 상황을 마주할 때다. 특히나 그 누구도 아닌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는 일상의 생활을 힘들게 한다. 그럴 때는 나를 보호하고 지키는 일을 먼저 하라고 말한다. 여러 생각으로 혼란스럽게 할 필요가 없다. 나를 먼저 두는 것이다. 이처럼 글배우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필요한 것은 결국 나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있다. 모두 다섯 파트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의 주제는 그렇다. 마음을 다시 찾는 데 필요한 다양한 기술이다. 이게 뭐지 싶지만 그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문장들이 많다. 


"같은 생각을 반복하는 이유는

그 상황을 자꾸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해할 필요 없습니다.

마음이라는 감정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아마 똑같은 상황이 되어도

똑같이 상처받을 테니 

중요한 건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말에 대해 상처받지 않게 

스스로를 보호하고 아껴주어야

상처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본문 161쪽 중


어디를 펼쳐놓고 보아도 따뜻한 글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놓인 연인, 직장생활에 힘들어하는 직장인의 고민까지, 글배우는 삶의 발목을 잡는 이야기들을 풀어 줄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앞으로 잘 살기 위해 지금 불행한 삶을 견디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의 삶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비교로 나를 힘들게 하는 삶을 살지 말고 오늘이라는 통장에 행복을 착착 담는 것만 생각하자고 말한다. 


정답은 없지만 행복한 삶의 방향으로 가야 할 시간이다.  일어나지 않은 일로 먼저 걱정하고 삶을 지치게 만들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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