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1 | 10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도련님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5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육후연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련님을 읽는 동안 나의 유년시절도 돌아봤다. 어려서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면서 떼를 쓰며 보냈던 일과 학교 운동장 뒷편에서 싸움을 걸어 온 같은 반 아이의 배를 찼던 일 등등이 생각난다. 용돈을 주지 않으면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한 일도 있다. 또한 동네 다른 골목 아이들과 비오는 날 500원 내기 축구시합을 한 일도 있다. 한 판을 지자 다시한번 하자고 했는데 또 졌다.


<도련님>은 어린 시절의 성장과정 그리고 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수학교사로 발령받은 '도련님'이 부딪히는 일들에 얽힌 사람들의 면면을 보여준다. 학생과 선생님 사이의 관계, 그리고 동료교사간의 모습과 교장과 선생님사이의 사건들을 통해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가라는 생각들을 해 주게 하다.


현실의 생활속에서 여기에 소개되는 이런 상대방을 누구나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학교의 풍경을 통해 전해주고 있는데 나 자신도 '그의 상대'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고 , 자신의 그릇에 밥을 더 담는 것보다는 내 그릇이 좀 비더라도 남에게 더 퍼줄 수 있는 그런 마음으로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기차여행길에 들고 가면서 읽었는데, 도련님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통쾌함까지는 사실 느끼지는 못했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만의 명작을 그려라
마이클 린버그 지음, 유혜경 옮김 / 한언출판사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 가지 일로 고민 중에 만난 책이다. 진로에 대해서, 개인의 신상에 대해서 등등 나와 나와 연관된 것들로 인하여 생겨난 문제들. 해결의 기회나 건수보다는 문제발생 건수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런 하루속에서 한 번 쭉 읽고는 옆에 두고 확 펼쳤을 때 읽어도 좋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줄을 긋거나 하고는 나중에 펼쳐봐야지 하면서도 그렇지 못한 말들을 모아 두었다. 우리 삶의 인생선배들이 이미 겪고 지난 일들을 알려주려 한다. 어디 그게 쉬운 일이겠냐만은, 그래도 마이클 린버그는 차분하게 알려준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재능은 무엇이며, 그리고 그 재능을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하며, 그러나 그것이 이웃사회에 대한 나눔과 배품으로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


“재능을 개발하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우리는 변화해야만 한다. 평범함에서 벗어나 우리가 진정으로 가야할 길을 가야 한다. 삶을 보다 분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는, 영광스러운 정상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느낌표에 나와서 이 책을 들추어 보게되었다. 다소 분위기는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었던 괭이부리말 아이들하고 느낌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나이 아홉 살에는 어떤 생각을 하면 살았는지 이래저래 이 책을 보며 머리를 뒤적거려 봤지만 저자가 그린 그림처럼 생각이 나지를 않아 오히려 답답한 느낌도 들었다. 아홉 살의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 삶의 시작 10년의 첫 아홉수를 가진 그 나이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이래저래 생각해 봤다.


어렵던 시절, 그리고 우리 삶의 시작, 인생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기에는 어린 나이이지만 머리와 마음속에 삶에 대한 생각과 시각이 하나둘 우리가 알게 모르게 자리잡아 간 시절인 것 같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이고 짧지만 지나 온 시간을 되돌아 보게 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기억에 남고, 기억하고 싶은 대목이 있다면, 이 책 196페이지에 들어 있는 '너그러움이야말로 상대방을 꼼짝 못하게 만드는 가장 적절한 수단이다.' 라는 부분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고나서는 또 다른 위기철의 소설도 한 권도 더 들추어보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들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이올렛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라도 서울의 중심을 한번쯤은 와보고, 들어봄 직한 거리의 지명들이 등장한다. 그 공간속으로 미나리 군락지에 있었던 그녀가 등장한다. 축복받지 못하고 태어난 스물세살의 그녀는 뚜렷한 목표는 아니지만 하고 싶은 것이 있었지만 꽃을돌봐줄사람으로 화원에 나타난다. 미나리 군락지에서 같은 부류의 여자 남애와 옷을 벗고 눕는다. 이 순간 같은 부류임을 그녀는 느낀다. 그리고 순간 서로의 몸에서 갖고 있지 못한 것,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을 알게 됨으로 해서 남애는 그녀의 곁은 떠난다. 배신이다. 화원에서 같이 일하고 길다란 방에서 함께 자는 수애가 있다. 이들에게는 서로 비슷한 어린 시절이 있었다.


이 공간을 통해서 새로운 곳으로의 출발을 다짐해 보지만 스물세살의 생일 케익을 들고 그녀는 정처없이 떠 돈다. 가야할 곳이 뚜렷이 없다. 이 곳 화원에서 이렇게 축복받지 못하고 다른 이들이 관심조차 주지 않던 그녀에게 사진기자 그 남자는 그녀을 '알아본다'.

그리고 그녀는 그 순간 별 다른 느낌도 건내 받은 명함도 그냥 던져 놓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남자는 그녀에게는 그녀를 알아 본 처음 남자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그녀가 이 공간에 없어지고 나서야 그녀가 누군지를 짐작하게 된다.


다른 이들로부터 배려받지 못하고 대우받지 못하고, 인식받지 못하는 그녀의 삶을 통해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삶속에서 얼마나 상대를 배려하고 '대화'를 나누는지를 되짚어 보게 한다. 같은 공간에 존재하지만 성이 다르다라는 이유하나만으로도 기득권을 갖지 못하는 존재, 오산이.


길거리에서 마주치고 전철안에서 몸을 대어야 할 상황들,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가장 가까이 있지만 전혀 서로를 알지 못하는 상황. 그 군중속에서 나를 찾지 못하고 목적도 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이 있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제비꽃, [바이올렛]. 그러나 이 평범한 바이올렛을 공사장 한 쪽에 그 남자가 보도록 심어 둔 그녀, 그녀의 바이올렛은 그러나 시들고 축 늘어졌다. 그리고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군중속의 고독한 현실을 표현한 [바이올렛]으로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삶을 되볼아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코 반갑지 않았던 시간속의 손님, 그리고 우리들의 현실 혈육이 혈육이 아니고, 인간이 인간이 아니었던 그런 세상, 그러나 지금도 달라진 것은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하게 한 한 권의 책을 다 읽고나서 든 느낌이었다. 무엇에 이렇게 매달려 살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까지는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매달리고 하는지 다시한번 돌아보게 하는 황석영의 <손님>


이 글의 저자, 황석영은 지난 89년 북한을 불법적으로 방문하고, 93년 귀국하여, 감옥생활을 하고, 98년 석방된 전력이 있다. 그러나 황석영은 2001년 8월 15일 평양에서 개최된 815 남북공동행사에 남측 대표단의 일행으로 합법적인 방문을 하고 돌아왔다. 12년의 시간을 넘어 와서 겪은 사건, 그는 북한을 '손님'의 자격으로 다녀왔다고 전한다. 황석영은 지난 해 6월 부터 '손님'을 집필해 왔으며,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으며, 어떤 일들을 벌여왔는지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의 시각을 통해, 그들의 입으로 그때 당시를 보여주려 한다.


<손님>은 꿈과 현실을 오가며 지난 시간들을 엮어 분단의 현실이 계속되는 전쟁(?)터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풀리지 않고 엉켜있는 것들을 한 올 한 올 끌어내려 풀어내야 할 숙제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우리의 현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1 | 10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