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렛저널 -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정리하며, 미래를 계획하라
라이더 캐롤 지음, 최성옥 옮김 / 한빛비즈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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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첩을 마련해야 할 때가 왔다. 오래전부터 써오던 다이어리를 또 선택할 것 같다. 그러나 늘 갈등한다. 왜 이걸까, 이걸 왜 쓸까. 나의 고집은 매년 써오던 똑같은 것을 습관적으로 쓰는 것이다. 빼먹거나 안쓰는 날이 더 많다. 이제는 바꿀 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러질 못한다. 


여기저기 수첩이나 다이어리는 늘어나지만 정리가 되는 게 아니라 더 복잡한 느낌이다. 어떻게 이것을 수습할 수 있을까. 한곳으로 제대로 모아야 한다. 그래야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한눈에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많은 일이 아니지만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 해야 할 일에 대한 구분이 사실 잘되지 않는다. 마감 순서에 따라 진행하는 게 지금의 패턴이다. 


인생 발전의 순간은 언제나 올까?


<불렛저널>이 그러한 계기를 마련해 줄 것 같다. 그래, 이 이야기가 나의  답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제대로 활용만 한다면 말이다. 이 말은 즉 아무리 좋은 기술도 사용하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고 무용지물이 아닌가.


불렛저널의 창시자이며 이 책 <불렛저널>의 저자인 라이더 캐롤은 이 불렛저널이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시 연결하도록 돕는다고 힘주어 말한다. 중요한 것은 일을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방해요소들을 우리의 생활영역에서 줄여나는 것이다. 그 대신 마음에 와닿는 것과 우리의 흥미를 끌어당기는 일에 더 집중하길 권한다.


저자의 말대로 그가 소개하는 바 대로만 따라 한다면, 우리는 따로 자서전을 쓰지 않아도 불렛저널링을 제대로만 하면 한 사람의 여가를 오롯이 살필 수 있는 기록물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음의 돌아봄과 마음 챙김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불렛저널링은 나도 비슷하게는 해 본 것 같지만 습관으로 만들지 못했다. 문제는 지속성과 집중이 아닌가. 불렛저널링은 빼놓은 일을 다시 돌아보도록 기록들의 연결에 대해 신경 쓰도록 한다. 몇 년이 지나도 어떤 내용인지 돌아볼 수 있는 기록이 되어야 한다.



"모든 조건은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미래의 자신을 염두에 두라는 말이다. 1주일 후, 1달 후, 1년 후에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 그 메모는 아무 쓸모가 없다. 그러니 미래의 자신에게 친절하라. 간결하게 적는다고 명확함을 희생시키지 마라. 그래야 몇 년이 지나도 불렛저널이 가치가 있다."-본문 117쪽


이런 방법도 있을 정도로 다양한 기법들이 소개되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일들,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인데도 하지 못한 것들이다. 그것이 일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었는지도 말이다. 메모는 하지만 그게 시간이 지난 후 무슨 내용이고 어떤 일이었는지 파악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지금까지의 내가 쓴 기록들은, 위에서 말한 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불렛저널은 기록하는 모든 행위들이 다른 것과 연결될 때 정보의 가치가 살아난다. 그냥 텍스트로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갖게 한다. 저자는 자신의 방법들을 아낌없이 꺼내놓았다. 불렛저널은 단순히 기록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과거를 기록하고,

현재를 정리하며,

미래를 계획하라



불렛저널(THE BULLET JOURNAL METHOD)은 하고 있는 일, 해야 할 일, 하지 못한 일 등, 일상에서 우리를 괴롭히고 혹은 성취감을 이루게 하는 일이 어떻게 마음을 복잡하게 하고 쉽게 하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망설이게 되고 우왕좌왕하다가 아무것도 제시간에 마치지 못하는 삶은 얼마나 안타까운가. 


우리는 삶을 기록하여 훗날 참고할 수 있는, 선택과 행동으로 채워진 풍부한 저장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찬찬히 살펴보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성공, 눈부신 도약의 순간을 기록하는 것도 유익하다. 직업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무엇인가 효과가 나타났을 때, 그 당시 환경이 어땠는지 그리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아는 것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패와 성공을 연구하는 것은 엄청난 통찰력, 가르침, 동기부여를 줄 수 있고, 이것으로 우리는 앞으로 향할 길을 계획한다.

-본문 74쪽 중


불렛저널은 각자가 갖고 있는 생각을 정리하고, 정리된 생각이 행동으로 완수되는 과정을 기록함으로 해서 동일한 일이 일어날 때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일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진정한 효율성은 속도가 아니라,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이것이 불렛저널의 핵심이다.-본문 79쪽 중


일을 하는 데 들여야 할 시간과 순서를 정하는 것만으로도 일의 50%는 진척시킨 셈이다. 그 조차 정리가 안 될 때가 많지 않은가.




우리 삶을 방해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하고 싶은 일에 좀 더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불렛저널이 답이 되어줄 것이다. 다양한 방법들 가운데 내게 맞는 것을 하나 골라 그것만이라도 실천하고 확장해나간다면 좀 더 깊이 있고 가치 있는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복잡한 마음을 좀 더 간결하게 만드는 길을 찾아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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