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10년 05월 26일 ‘내셔널지오그래픽’ 동해·일본해 대등 표기 

 

‘일본해(동해)’→‘동해/일본해’로 바뀌어
미국의 세계적인 지리학회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인터넷 지도 서비스에서 ‘동해/일본해’(East Sea/Sea of Japan)를 대등하게 병기하고 있는 것(사진)으로 25일 확인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2001년 1월 이후 줄곧 지도책과 벽걸이 지도 등에 ‘Sea of Japan(East Sea)’이라는 식으로 동해를 일본해 뒤의 괄호 안에 표기해 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인터넷 지도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공한 것으로, 멀티미디어 기술을 이용해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보여주는 빙 지도(Bing Maps)에도 이런 병기원칙이 그대로 적용됐다.

프랑스 리옹3대학의 이진명(한국학·한국근현대사)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1995년부터 발간해 온 엔카르타 지도를 2009년판을 마지막으로 내지 않고 있으며, 최종판에도 동해가 일본해 뒤의 괄호 속에 병기돼 있었다”면서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동해/일본해 병기는 앞으로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동해와 일본해를 병기한 것은 구글 어스가 2008년 4월부터 채택해 적용하고 있는 ‘현지어 명칭 우선 원칙’과 동일한 것”이라며 “현지어 우선 원칙은 바다에 접한 연안국에서 사용하는 명칭을 우선적으로 대등하게 병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도 사이트의 지도를 확대해서 보면 한국 쪽에는 ‘동해/일본해’로 동해를 먼저 쓰고, 일본 쪽과 러시아 쪽에는 ‘일본해/동해’로 일본해를 먼저 쓰고 있다. 이 지도에 울릉도는 ‘Ulleung Island’로 표기됐으나, 독도는 표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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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류의 단순 통계적 협박성 기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의미부여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생각해보면 단순 추측성 기사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환경파괴, 부존자원 감소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미래의 인구 감소는 그렇게 문제만 되지는 않을 거라는 나름대로의 긍정적 생각(?)도 든다.

아시아 경제 2010.5.5  15세 미만 인구 40년 뒤면 반토막

현재의 출산률이 그대로 이어질 경우 15세미만 인구가 지금보다 절반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따라 인구 100명당 16.2명인 15세 미만 아동은 2050년에는 8.9명으로 반토막난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연령대별 인구구조변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0∼14세 인구는 16.2%에서 2050년 8.9%로 절반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11.0%에서 38.2%로 3배 이상 급증한다. 

 
세계평균과 비교시 15세 미만인구는 2010년 기준 26.9%에서 2050년은 19.6%로 전망됐으며 우리나라와는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발생한다. 65세 이상인구의 경우 세계평균은 2010년 7.6%, 2050년은 16.2%로 우리나라가 2%포인트 격차가 각각 발생한다.

15세미만 인구가 줄고 65세이상인구가 늘면서 중위(평균)연령도 높아진다. 2009년 세계 인구의 중위연령(median age)은 28.9세이며 2050년은 38.4세로 2009년보다 9.5세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중위연령은 37.3세로 세계 평균보다 10세 가량 높고 2050년은 56.7세로 아시아(40.2세), 선진국(45.6세)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의 합계출산율은 2005~2010년 기간 중 연평균 2.56명으로 1970~1975년의 합계출산율 4.32명보다 1.76명이 감소했다.같은 기간 개도국의 합계출산율은 2.73명으로 선진국 1.64명보다 1.09명 높아다. 이에 비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13명으로 유럽(1.50명)이나 선진국(1.64명)보다 낮은 수준.

이에 따라 2050년 우리나라의 인구는 4234만3000명 정도로 추정돼 2009년(4874만7000명) 대비 1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감소폭은 OECD 국가 중 일본(-20.1%), 폴란드(-15.9%), 독일(-14.2%)에 이어 4위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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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걷기 예찬 시대이다. 그에 맞춰 걷기 길 만들기도 한창이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이어 서울 일주 코스와 DMZ트레킹 코스가 생긴단다. 분위기는 슬로우 열풍같지만 개인에게 닥친 현실은 너무나도 바쁜듯 하다. 

200㎞ 환상적 서울일주 트레킹코스 완비 

오는 2012년이면 서울 내·외사산을 잇고 북한산 둘레길을 포함하는 200㎞의 환상적 서울 일주 트레킹 코스가 완비된다.
 

 


 

서울시 137㎞ 트레킹코스 - 국립공원관리공단 63㎞ 북한산 둘레길 조성 협력

서울시는 8일(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엄홍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이 만나 시가 추진 중인 137㎞ 내·외사산 순환 트레킹코스 조성사업과 공단이 추진 중인 63㎞북한산 둘레길 사업을 상호 협력과 시너지로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시의 트레킹코스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북한산 둘레길이 상호 경유하는 구간에 대한 상호 통합 이용이 가능해져 양 기관은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고 예산도 절감하면서 시민 이용 편의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서울시의 외사산 순환산책로(북한산-용마산-관악산-덕양산) 117㎞ 구간 중 북한산국립공원 능선구간을 통과하는 계획노선은 18㎞이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북한산 둘레길 63㎞ 중 서울시 자연공원 및 일반지역을 지나가는 구간은 16㎞다.

서울의 생태보고인 북한산을 보존 및 이용에도 상호 협력 약속

이외에도 양 기관은 북한산 국립공원 내 서울시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진관내동 생태습지의 보존 및 생태조사에 대해서도 상호협력하고, 은평구 진관사 계곡(15,302㎡)에 대한 생태경관보전지역 신규지정을 공동 검토하는 등 서울의 생태보고인 북한산에 대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양 기관은 이번 계기를 통해 트레킹로 조성사업은 물론 향후 추진될 내·외사산 연결, 청소년 캠핑장 및 에코 빌리지 조성 등에 대한 상호 협력까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의 중심 및 외곽 동서남북으로 둘러싸는 문화·역사·자연경관 탐방코스

서울 8개 주요 산을 잇는 200㎞ 보도여행길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서울의 문화·역사·자연경관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코스로서 서울 중심 및 외곽을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과 외사산을 원형으로 연결하는 코스 그리고 북한산국립공원 둘레에 순환탐방로를 조성하는 '북한산 둘레길'로 구성된다.

도보로 약 13시간이 소요되는 내사산 순환트레킹 코스는 북악산-낙산-남산-인왕산을 연결하는 20㎞ 구간으로서 서울성곽과 연계한 문화 역사 탐방로로 정비된다.

또 외사산 순환 트레킹 코스는 북한산-용마산-관악산-덕양산을 잇는 117㎞ 방대한 규모로서, 숲길의 특성을 살려 자연생태 탐방로로 정비된다. 2일을 꼬박 걷고도 7시간이 더 걸리는 55시간이 소요된다.

이 연결로가 개통되면 남산을 오르면 순환로를 거쳐 북한산 둘레길은 물론 향후 중앙정부에서 추진 중인 DMZ 생태탐방로 및 백두대간까지 연결이 가능해져 트레킹 문화가 더욱 각광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생태계 보전 및 이용,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긴밀한 협조를 약속했다"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걸어서 서울을 일주할 수 있는 200㎞ 환상적 트레킹코스 조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처:서울특별시청 
 

DMZ 바라보며 트레킹 해볼까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의 남쪽 접경지역을 논둑, 밭둑, 강둑, 오솔길 등으로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가 다음달 초 개장된다.

경기도 제2청은 18일 김포∼고양∼파주∼연천을 지나는 트레킹 코스(182.3㎞)의 주요 구간을 공개했다. 5월 초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선보일 트레킹 코스의 이름은 현재 공모 진행 중이다.

코스는 지역별로 김포시 3개 코스(38.4㎞), 고양시 2개 코스(25.4㎞), 파주시 4개 코스(56.3㎞), 연천군 3개 코스(62.2㎞) 등 모두 12개다. 1개 코스당 평균 거리는 15㎞ 정도로 짧게는 8㎞부터 길게는 21.8㎞까지 다양하다.

보통 체력을 가진 성인이라면 15㎞짜리 코스를 걷는 데 5시간이면 충분하다. 코스는 임진강 둑길과 철새도래지, 김포평야, 태풍전망대, 행주·임진 나루 등 다양한 안보·생태관광지를 지나게 돼 있어 보는 즐거움과 알아가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다.

특히 대명항에서 출발해 덕포진을 지나 문수산성에 이르는 김포 1코스(15.4㎞)는 군 순찰로를 따라 나 있어 철책을 보며 가는 느낌이 새롭다. 휴전선에 가장 근접한 김포 2코스(8.0㎞)는 고려·조선시대에 남쪽 지방의 세곡선이 개성과 한양으로 가기 위해 이용했던 나루터인 조강포를 비롯해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흘러가는 곳에 솟아 있는 애기봉 앞을 지나간다.

파주 3코스(11.2㎞)에는 퇴계 이황이 말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반구정과 임진각, 자연경관이 잘 보존된 초평도 앞, 율곡 이이가 관직에서 물러나 여생을 보낸 화석정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 경원선의 남한측 최북단 종착역인 신탄리역을 지나는 연천 3코스(18.8㎞)도 걸어볼 만한 코스다.

경기도2청은 트레킹 코스가 개장하면 코스별 지도와 주요 명소 등을 소개하는 안내 책자를 발간하고, 걷기대회를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오는 6월 중에는 한국전쟁 60주년 기념 걷기대회가 예정돼 있다.

개장에 앞서 문을 연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ggtrail)에는 벌써 1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트레킹 코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일보 2010.4.19 

 

ps : 좀 걸으며 좀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자. 

[설왕설래] DMZ 트레킹 

‘느림’.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의 화두 중 하나는 느림이다. 경쟁, 1등, 혁신, 선점 …. 이런 말들과는 거리가 멀다. 느림이란 무엇일까. 일상화된 과속에서 벗어나 경제속도를 찾는 여유라고 할 수 있다. 촌음을 아껴 쓰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낼 필요가 있다. 숲과 물, 자연을 찾아서! 현대문명 속에서 자신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탐색해가는 지적 상상력의 순례가 될 수 있다. 느리다는 게 나태하다는 뜻은 아니다. 자연의 속도를 뜻한다. 새싹이 돋고 꽃을 피우며 열매 맺어 땅에 떨어지기까지 자연은 순리에 따른다. 더디게 보이지만 반드시 변화를 이루어내지 않는가.

느림의 삶은 자연과 사람, 곧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하고 배려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게 해준다. 바쁘다는 핑계로 사람 노릇 제대로 하고 살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그러나 여유를 갖고 주변을 돌아볼 일이다. 은혜는 갚지 않고 소인배처럼 원수만 갚아서야 사람의 도리라고 할 수 없을 터이다. ‘느림의 철학’을 정립한 프랑스 현대 사상가 피에르 상스가 “행복이란 소박한 기쁨과 자연을 닮은 사람 사이의 조화”라고 한 말의 울림이 크다.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상징하듯 우리나라는 축복받은 자연을 자랑한다. “메아리 소리가 들려오는 계곡 속에 흐르는 물 찾아∼”라며 ‘여행을 떠나요’를 권했던 가수 조용필의 노래처럼 한번 떠나보라. 한라산 올레길, 지리산·북한산 둘레길 등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삼면이 바다인 해안은 또 얼마나 절경이 많은가. 세계 5대 연안습지로서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전남 순천만의 서울 여의도 면적만 한 고밀도 갈대 군락과 국제적 희귀 조류, S자형 수로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만 연 200여만명에 이를 정도이다.  

경기 김포∼고양∼파주∼연천을 잇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의 남쪽 접경지역을 논둑, 밭둑, 강둑, 오솔길 등으로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가 다음달 초 개장된다고 한다. 총 길이 182.3㎞. ‘평화의 순례 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평화를 위한 간절한 염원이 북녘에서도 이어져 ‘칼과 창을 녹여 쟁기와 보습을 만드는 때’가 속히 오기를 바란다.

세계일보 2010.4.19 황종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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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미술인과 주민 손잡고
산동네를 예술공간으로 바꿔
“보존·재생 관점서 환경개선”
희망근로 활용 혜택은 주민에 

 

» 감천2동 마을 전경. 바람에 의해 움직이는 날개 작품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상징물로 서 있다.  

부산 사하구 감천2동 산동네에는 해발 200~300m 산골짜기를 끼고 외부와 고립된 채 단층 또는 2~3층짜리 슬래브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줄을 지어 있다. 계단처럼 여러 겹의 층을 이룬 모습이 마치 고대 잉카 유적 마추픽추를 연상시킨다.

1950년 한국전쟁 직후 증산도에서 갈라져 나온 태극도라는 종교를 좇아 전국에서 모여든 이주민들이 형성한 이 마을은 가난해도 이웃간의 인정과 공동체 의식이 각별한 동네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 마을도 부산의 다른 산동네처럼 10여년 전부터 젊은이들이 외지로 빠져나가면서 3만명을 넘던 주민이 3분의 1로 줄고 빈집이 270여채를 넘어 동네 분위기가 침체돼 갔다.
 »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가 지난해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마을 입구에 세운 민들레를 형상화 한 작품. 

이런 마을이 지난해부터 지역 미술인들이 찾아들면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라는 이름의 미술인 단체는 지난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길섶 미술로 꾸미기’ 사업 공모에 이 마을을 대상으로 한 사업계획을 내놓아 1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았다. 이 단체는 이 사업비를 활용해 ‘꿈을 꾸는 부산의 마추픽추’라는 이름으로 마을 주민, 초등학생 등과 함께 10점의 조형물을 만든 뒤, 마을 산비탈 도로에 설치해 문화공간를 조성했다. 올해도 사하구청이 문화부의 ‘관광 콘텐츠 융합형’ 사업 공모에 당선된 ‘미로(美路)미로’ 프로젝트를 직접 맡아, 마을 골목길과 빈집을 되살리는 활동에 나섰다.

진영섭(52)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 대표는 “이 마을은 주택과 골목길이 수평 구조에 계단 형태를 하고 있어 앞집이 뒷집 조망권을 가리지 않고 모든 길이 서로 소통하도록 연결돼 있다”며 “주민들이 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작품 제작에 참여하며 문화공간을 조성해 계속 살고 싶은 마을로 바꿔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우선 올해 부산시에서 지원받은 1억원의 사업비로 마을 빈집 5채를 사들이기로 했다. 이들 빈집을 활용해 ‘평화의 집’과 ‘어둠의 집’, ‘빛의 집’, 북카페, 갤러리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평화의 집은 이 마을을 비롯한 부산의 산동네가 한국전쟁을 계기로 형성됐다는 역사성을 담고, 어둠의 집과 빛의 집은 각각 마을을 연결하는 산비탈 도로와 골목길의 시작과 끝을 상징한다. 북카페는 마을 주민이나 관광객들이 차를 마시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갤러리는 마을을 찾은 작가와 관광객들이 마을 풍경을 사진에 담아 바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단체는 또 국비와 구비 등 1억2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빈집을 연결하는 골목길을 특색 있는 문화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목공예와 조각, 도예 등 여러 장르의 작가들이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고 이를 골목길 주택가 벽에 붙이기로 했다. 또 햇볕이 잘 드는 골목길 주택가 창틀에 갖가지 꽃을 담은 화분을 걸어 놓아 화분거리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마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구청의 희망근로나 노인 일자리 사업 등을 통해 화분을 가꾸고 있다.
 
진 대표는 “보존과 재생이라는 관점에서 과거 부산의 모습을 보존하면서 마을 환경을 개선해 관광명소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 올 초에는 주민 대표 5명과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의 작가 3명, 사하구 문화예술인 대표 2명, 구청 공무원 1명 등 모두 11명이 참여하는 협의체도 꾸렸다.

주민 대표 이창호(65)씨는 “처음에는 ‘라면이나 한 상자 더 주지 문화는 무슨 문화냐’며 회의적인 주민들이 적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며 “10년 정도 꾸준히 이런 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이 계속되면 바랄 나위가 없겠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문화예술가들이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주민들에게 돌려줌으로써 그 가치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며 “기업들도 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2010.4.21 부산/글·사진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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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자문회의, 환경피해·안전성 우려 “재검토”
ㆍ환경영향평가 이유로 공사 차질은 처음

정부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금강 상류에 세우려던 대덕보 건설사업이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영향평가 자문회의가 환경피해와 안전성 문제 등을 이유로 ‘사업 재검토’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4대강 사업 중 환경영향평가를 이유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은 15일 “환경영향평가 자문회의가 최근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대전 대덕구 신탄진 금강제1교 부근 대덕보 건설사업에 대한 자문회의를 열고 환경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사업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31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에 이 같은 자문회의의 결정 내용을 통보했다. 금강유역환경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 건설을 위해서는 반드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자문회의의 사업 재검토 결정은 ‘대덕보 건설을 하면 안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자문회의는 대덕보 전면 재검토 근거로 환경피해가 가중될 수 있고 홍수철 대청댐의 방수량 증가에 따른 안전성 문제 등을 지적했다. 자문회의 관계자는 “대덕보가 예정된 대덕구 신탄진 지역은 기존 대청댐과 조정지댐 건설로 이미 안개 일수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일조시간이 줄어드는 등 환경상 영향을 받고 있어 대덕보까지 설치되면 환경 피해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대덕보와 인근 지역을 개발해 수상레저공간으로 이용할 계획이지만 수상레저 활동이 활발한 7~9월은 홍수기와 겹쳐 인근 대청댐의 방류량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이 때문에 토사유입이 늘어나 친수공간으로 이용하기 부적절한 데다 방류량 증가로 안전성 문제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대덕보 설치예정지는 대청댐의 저층수가 방류되는데 저층수는 다른 지역보다 평균 5도가 낮은 저수온대여서 수상레저 활동에 적정치 않다”고 덧붙였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고은아 사무처장은 자문회의 결정에 대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했을 때 이는 당연한 결정”이라며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사업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는 대덕보 건설에 대한 포기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금강유역환경청의 재검토 결정에 대해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며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대덕구청 등과 협의를 해 이달 말까지 금강유역환경청에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덕보는 대덕구청이 물놀이 전용보를 만들면 보트와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는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국토해양부에 건의해 지난해 6월 4대강 사업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보 건설비 75억원을 포함, 550억원의 사업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정치권 등에선 반경 4㎞ 안에 이미 2개의 댐이 세워져 있는 곳에 대덕보까지 설치될 경우 환경 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사업 반대를 주장해 왔다.
 

경향신문 20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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