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11.9.14  북극 얼음 ‘사상 최소’ 

독 브레멘대, 424만㎢ 측정
지구온난화 영향 0.6% 줄어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바다얼음이 빠른 속도로 녹으면서 역사상 최소면적을 돌파했다.
독일 브레멘대학교의 환경물리학연구소는 13일 “북극해의 바다얼음이 1972년 인공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작은 면적을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 8000년 동안의 온난기를 통틀어도 가장 작은 크기”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 기상청과 미국 국립설빙자료센터(NSIDC) 등은 올해 여름 북극의 바다얼음이 역사상 가장 많이 녹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 연구소의 게오르그 헤이그스터(Georg Heygster) 박사 연구팀은 지난 8일 북극 바다얼음의 면적이 424만㎢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관측된 최소면적 426만7000㎢보다 0.6% 줄어든 것으로, 이번 주까지 바다얼음이 녹으면서 계속 최저치를 갱신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게오르그 헤이그스터 박사는 “기온 상승에 따른 바다얼음 면적의 감소는 지구 표면의 하얀 면적을 줄임으로써 지구가 태양에너지를 더 많이 흡수하도록 돕고 있다”며 “인간이 일으킨 지구온난화 영향이 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북극 바다얼음은 현세 기후의 특성을 보이는 지난 8000년의 기후 최적기 동안 가장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난 이후 바다얼음이 가장 작은 것이다. 관측을 시작한 1972년과 비교하면 절반 크기다.

북극해를 둘러싸고 있는 러시아와 캐나다 연안은 이미 푸른 바다로 열려 있는 상태다. 동아시아와 유럽의 바닷길을 단축하는 북동항로와 캐나다 북극권을 횡단하는 북서항로도 쇄빙선 없이 항해가 가능해졌다. 두 항로는 지난 2008년 여름에도 열린 바 있고 2009년에는 독일 상선 벨루가호가 처음으로 상업 운항에 성공하기도 했다.

헤이그스터 박사는 바다와 얼음 경계부에 서식하는 해양조류와 소형동물이 먼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극 생태계 먹이사슬에서 하위단계에 있는 이들이 줄어들면 상위단계에 있는 북극곰과 고래도 악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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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개인적으로 생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고향이 내륙지역이어서 어렸을때 부터 생선을 별로 먹어본적도 없었고, 그나마 먹었던 '동태찌개'의 그 비릿한 맛 때문이었는지 생선하면 우선 '비릿'한 맛이 떠올랐다. 그나마 자반고등어와 갈치구이는 좋아했다.

그런데 최근에야 생선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특히, 구이류. 내가 사는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정선네 생선구이'라는 생선구이 집이 있는데, 그 집에 다닌 이후로 생선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고갈비', '병어 구이', '도루묵' 등등 침이 당긴다.(한번 꼭 가보시길...) 

구이 뿐만 아니라 매운탕, 회 등 지금은 생선 요리 전부 좋아한다. 아, 그리고 최근에 참치회가 그렇게 맛나더라. 캬...정말 입안에서 씹는 맛이 예술이더라. 내가 예전에 먹었던 참치는 참치가 아니었다. ㅠ.ㅠ(멸종 위기에 있는 참치한테는 미안한 마음뿐이다.)

그런데 '메로'란 생선 혹 들어봤나? 대부분 횟집에서 먹어 보았을 것이다. 회 정식을 먹다보면 메로구이를 주는 집이 있다. 정말 맛있다. 약간 삼치 구이 비슷한 형태와 맛이 나는 것 같긴 하지만 삼치는 왠지 매케한 냄새 집에 막걸리 한잔 하면서 푸지게 먹어야 제대로 먹는 반면 횟집에서 먹는 메로구이는 그 달콤한 양념맛도 있지만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이 아주 좋다. 그런데 정작 '메로'가 어떤 생선인지는 몰랐다. 궁금해하지도...

오늘 환경운동연합에서 매달 보내주는 월간지(7월호)를 보다보니 '남극 로스해를 지켜라'라는 꼭지의 기사가 보였다. 읽다보니 남극의 로스해가 지구상에 남아있는 바다 가운데 가장 오염이 안 된 곳이며,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지역이기 때문에 기후변화 연구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곳이라고 한다.

남극보호연합 소속 활동가 랍 니콜이라는 사람이 한국에 와서 이런 기사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최근 로스해가 위협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상업조업 때문이란다. 특히, 남극 이빨고기(일명 메로)의 인기가 아주 좋아 무분별하게 남획하고 있다고 한다. 이 이빨고기는 먹이사슬에서 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이빨고기를 남획하게 되면 먹이 사슬이 깨지면서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 내가 먹었던 메로가 '이빨고기'였구나. 남극에서 온 놈이었다니.." 놀라웠다. 아무 생각없이 먹었던 생선이 남극에서만 잡히는 놈이었다 생각하니. 이런 생각을 하다 '메로'가 궁금해 검색을 좀 해보니 이런 기사가 나온다.  

"한국 어선 ‘메로’ 남획 국제 망신… 국제기구에 4년연속 적발" 기사 내용이다.

한국 원양어선이 세계적 보호종인 ‘파타고니아 이빨고기’(일명 메로·사진)를 남획하고 있다. 마구잡이 어획으로 국제 기구에 4년 연속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계속된 경고에도 올해 다시 제한 어획량을 3배 이상 초과해 어획 쿼터 축소 등 강력한 국제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할 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위반 사실을 보고받고도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국제 망신을 자초했다.    

19일 농식품부,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남극보호연합에 따르면 인성실업 소속 인성7호는 지난 2월 남극해의 한 해구에서 메로 135t을 낚았다.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협약(CCAMLR)이 정한 이 구역의 제한 어획량(40t)을 3.37배나 넘은 수치다.

인성7호는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에 남획으로 적발됐다.

메로는 수심 1500m 남극 수역에만 서식한다. ㎏당 2만5000원에 팔릴 정도로 인기가 많은 어종이다. 우리나라는 1994년부터 남극해 조업에 뛰어들었다. 멸종을 우려한 국제사회는 보존위원회를 중심으로 남극 수역에서 과학 조사를 목적으로 하는 시험 조업만 허용하고 있다.

보존위원회는 해구 별로 잡을 수 있는 총 어획량과 국가별 어선 수를 정하고 있다. 메로 개체수를 확인하기 위해 100마리를 낚을 때마다 의무적으로 3마리에 꼬리표를 달아 풀어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 어선들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표지 부착방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 각 어선에는 보존위원회 소속 감시원이 함께 타는데 한국 어선들은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작은 고기에만 꼬리표를 달아 방류했다. 시험 조업의 전제조건조차 지키지 않은 사실상의 상업조업 행위인 셈이다.

또 한국 어선들은 2009년에는 박스 포장용 플라스틱 밴드를 사용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 밴드는 해양오염 우려 탓에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심각한 규정 위반이 반복되자 보존위원회 회원국들은 한국 정부에 불만을 제기했다. 농식품부와 외교통상부는 “선원들이 복잡한 규정을 이해하지 못해 생긴 단순실수”라며 발등의 불을 끄기에 급급했다. 정부는 지적사항이 제기될 때마다 철저한 교육과 의무 이행을 약속했지만 위반은 되풀이됐다.

비난 여론이 높자 우리 정부는 올해 보존위원회가 주최하는 남극 생태계 모니터링 작업반 회의를 주최하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회의는 부산에서 열리고 있다.

하지만 회의가 열리는 와중에 다시 위반사항이 보고되면서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양산업발전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혐의가 드러나면 해당 어선의 어업 허가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쿠키뉴스. 2011.7.19)

창피할 따름이다. 먹는것도 쉽지만은 않다.


ps : 로스해의 위치이다. 네이버 백과사전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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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23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경연합지 받고 계시는군요, 저도 다달이 받는 중인데.
그런데 7월호 아직 못 읽었나봐요, 메로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없는걸 보니.

메로는 정말 맛있어요. 메로탕은 진정 환상이죠, 파는데도 별로 없지만.
그런데....... 그게 그렇게 남획되는 녀석이었군요. 에구. 에구. 정말 에구구.

햇빛눈물 2011-08-10 16:55   좋아요 0 | URL
그런데 메로구이 정말 맛있죠!! 앞으로 이 놈 먹을때마다 생각나서 어떻하나 고민이네요. ㅋㅋ
 

한겨레신문 2011.7.11  56년 투쟁 끝 남수단 독립국 출범 

54번째 아프리카국가·193번째 유엔국
기독교 남부, 이슬람 북부 영구 분리
석유배분 문제 등 남북갈등 재연 소지


» “이젠 우리도 주권국민” 남수단의 수도 주바에서 9일 열린 독립 선포식에 참가한 남수단인들이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주바/로이터 뉴시스

남수단이 독립을 선포하고 신생국가로 출범했다. 54번째 아프리카 국가이면서 193번째 유엔 회원국이 될 전망이다. 56년간의 싸움 끝에 독립을 쟁취한 남수단은 9일 수도 주바의 자유광장에서 수만 군중의 열광 속에 독립 선포식을 열었다. 의회 수장 제임스 와니 이가는 이날 오후 1시20분께 “자결에 관한 국민투표로 확인된 의지에 근거해 남수단을 독립된 주권국으로 선포한다”는 독립선언을 낭독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여러 아프리카 정상들이 참석한 행사에서 초대 대통령 살바 키르는 “순교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56년 이상 기다려왔으며, 그날들을 영원히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남수단의 독립은 키르 대통령 말처럼 피로 얻어낸 결과다. 1955년 영국과 이집트의 공동 통치서 벗어난 수단은 처음부터 남과 북의 이질적 요소들 때문에 내전에 휘말렸다. 북부는 아랍계가 주류이면서 이슬람이 지배적 종교였다. 남부는 아프리카 흑인들이 사는 곳으로, 토속신앙과 기독교 신자가 많았다. 두차례(1955~72, 1983~2005년)의 내전은 200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남수단은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비싼 독립의 대가를 치른 셈이다.

내전은 2005년 미국이 중재한 평화협상으로 종식 기회를 맞았다. 합의 내용대로 지난 1월 실시된 투표에서 남수단인들의 98.8%가 독립에 찬성하면서 신생국 수립 절차가 본격화됐다. 독립 선포식에는 내전의 상대방인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도 참석해 “남수단의 성공이 곧 수단의 성공”이라는 메시지로 화해 분위기를 더욱 띄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강대국 지도자들도 지원을 약속하며 신생국의 앞날을 축복했다. 키르 대통령은 평화협상을 중재한 미국에 고마움을 표하려는 듯,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선물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수단인들의 도취 뒤에는 냉엄한 현실이 버티고 있다. 가난한 수단에서도 남부는 더 가난하다. 남수단의 대부분 지역에서 초등학교 졸업자 비율이 5%가 안 된다. 인종적·종교적 면에서도 분열상이 심하다. 남수단 정부와 적대하는 무장세력은 7개에 이른다. 매장량의 80%가 남수단에 있는 석유자원 수익 배분과 정부 부채 분담 문제도 남·북 수단 사이에 정리가 안 된 상태다. 아비에이 지역 등지에서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았고, 국경 북쪽에서 남수단 계열 게릴라들이 활동중이라는 점도 내전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이어지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ps : 오랜 기간동안의 내전에 따른 남수단의 독립은 나름 의미있는 일이겠다.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현실의 평화적 분리독립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기사의 중간 부분은 어쩔수없이 씁쓸하기만 하다. "키르 대통령은 평화협상을 중재한 미국에 고마움을 표하려는 듯,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선물한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행사에 참석"했다는 부분이 그것이다.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지역의 지도자들을 보면 자신들의 전통과 과거 식민지배와 유럽문명에 대한 일종의 정당한 적대의식으로 인해 전통복장 및 전통의식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 남수단의 키르 대통령의 '카우보이 모자' 사건을 통해 앞으로 남수단의 운영이 그리 순탄치 않을것 같다는 인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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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2006년11월29일 제637호   덴마크를 살린 바다 바람

세계 최대 해상 풍력단지 ‘호른스 레우’ 상공에서 본 초대형 풍차 행렬…덴마크 전체 전력의 23%를 육지와 바다의 5277개 풍력 터빈이 해결

오래전부터 바다는 에너지의 보고로 주목받았다. 거대 정유회사는 시추봉을 심해에 꽂으려 안간힘을 쓰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것이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적 재앙을 품은 것이라면 거친 바다에서 쉼없이 돌아가는 거대한 바람개비는 인류를 향한 희망의 날갯짓이라 하겠다.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을 떠나 바람개비의 놀라운 현실을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여기가 바다에 세운 바람개비 농장이다. 호른스 레우 해상 풍력단지에서는 80개의 발전기가 돌아간다. (사진 / 한겨레21 김수병 기자)

남서해 연안의 에스비에르를 향하는 도로 주변에는 드넓은 지평선 사이로 바람개비가 치솟아 있었다. 풍력발전기를 배경으로 한 전원주택은 한 폭의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 육지의 바람개비 사이를 4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한 끝에 에스비에르 공항에 도착했다.

애당초 선박으로 해상 풍력단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나운 파도로 인해 뱃길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연락을 받고, 서울을 떠나기 직전에 헬기로 접근하기로 일정을 바꾸었다. 일행을 태운 헬기가 에스비에르 공항을 이륙해 15분여 동안 대서양을 17km쯤 날았을 때, 앞자리에 앉은 베스타스 해상풍력의 헨리크 퓌안보 판매주임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저쪽에 풍력발전기가 보인다”고 했다. 구름 낀 날씨인지라 형체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바람개비 몇 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500m 상공을 비행하던 헬기가 고도를 차츰 낮추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도열해 일행을 맞이하는 풍경이 연출됐다.

풍력의 가능성 확신한 베스타스사의 도전

세계 최대 규모로 지난 2002년 건립된 해상 풍력단지 ‘호른스 레우’(Horns Rev). 바다에 세워진 바람개비 농장에는 100m 높이의 초대형 풍차 80기가 560m 간격으로 한 줄에 8기씩 열 줄로 늘어서 있었다. 지상 400m 높이를 선회하는 헬기 안에서도 바람개비 농장을 한눈에 바라볼 수는 없었다. 무려 20㎢에 걸쳐 단지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간혹 지구의 더위를 식히는 날갯짓을 멈추고 수리를 기다리는 바람개비도 보였다. 이 단지를 조성한 베스타스사의 헨리크 퓌안보는 “2002년 1차 단지를 완공한 데 이어 2009년에 2차 단지를 조성해 35㎢로 확대될 예정이다. 덴마크 소비 전력의 2% 이상을 호른스 레우 단지에서 충당할 것이다”고 말했다.

요즘 풍력은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구정책연구소(EPI)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풍력발전 생산 용량은 5만9100MW에 이른다. 지난해 풍력터빈 세계 시장은 1만1407MW로 집계됐는데 덴마크의 베스타스가 27.9%로 선두를 유지했고, 미국의 지이윈드(GE Wind)가 17.7%, 독일의 에너콘(Enercon)사가 13.2%로 뒤를 이었다.

풍력발전은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평균 29%의 성장률을 보여 가장 성장률이 높은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미 덴마크는 전체 전력의 23%를 5277개의 터빈에서 나오는 3136MW로 충당하며, 2050년 화석 연료 ‘0’를 향하고 있다.

이렇게 덴마크가 풍력 대국으로 성장한 데는 베스타스사의 구실이 절대적이었다. 베스타스사는 한 세기 전에 설립돼 일상용품과 농기구 등을 생산했다. 그러다가 1970년대 후반부터 풍력발전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풍력 터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처음 보급한 풍력 터빈은 55kW급(V15)으로 연간 217MWh의 전력을 생산했는데, 지난해 3MW급(V90) 터빈 101기를 포함해 모두 3185MW를 보급했다. 지금까지 베스타스가 판매한 터빈의 용량은 2만MW 이상으로 추산된다. 덴마크의 외진 시골도시에 자리잡은 회사가 석유 중독에서 벗어날 길을 제시하며 세계 최대의 풍력발전 회사로 성장한 셈이다.

풍력발전 원가 20년새 10분의 1로 줄어

올해 1월 베스타스사는 해상풍력을 전담하는 부서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켰다. 바다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 풍력단지는 지난 2000년 북해에 완전히 노출된 2MW급 터빈 2대의 블리스 풍력단지가 들어서면서 본격화됐다. 이전까지는 해협이나 내항에 건설된 유사 해상 풍력단지만 있었을 뿐이다. 
 

△ 해상 풍력단지는 초기 건설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항구에서 조립한 풍력발전기를 선박을 이용해 단지로 옮기고 있다.(사진 / 베스타스)

그 뒤 해상 풍력단지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 스코티시파워사는 지난 10월9일 140개의 터빈으로 322MW의 전력을 생산할 화이트리 풍력단지 조성을 착수했다. 앞으로 3년에 걸쳐 3억파운드(약 5800억원)를 투자해 단지를 완공하면 2만여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바다에 거대한 바람개비 발전소가 들어서고 있다. 유럽 각국이 해상 풍력발전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까닭은 풍부한 부지와 자원에 있다. 해상은 내륙에 견줘 풍속이 20%가량 센 편이어서 70%나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장애물이 없고 바다 표면의 거친 정도가 낮아 바람의 ‘질’이 좋기 때문이다. 문제는 건설 비용이 육지에 견줘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이다. 베스타스 해상풍력의 피터 브룬 국제협력 부사장은 “해류나 수심, 조수간만의 차이 등을 고려해 임시 구조물을 세워 2~5년가량 데이터를 확보하고 바다 밑을 뚫고 들어가 토양 분석도 해야 한다. 해저에서부터 전력 연결망을 확보하는 데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무리 해상 풍력발전 단지 조성에 비용이 많이 들어도 기존 에너지원보다는 유리하다. 초기에 풍력발전의 경제성은 화력발전이나 원자력에 견줘 낮았다. 하지만 20여 년 동안 터빈의 크기와 회전자 날개의 대형화 등 기술개발이 급속하게 이뤄져 경제성을 의심하기 어렵게 됐다. 1980년대 중반 풍력발전의 원가는 kh당 350원을 웃돌았다. 그런데 요즘 효율이 높은 풍력 단지의 kh당 원가는 35원가량이다. 입지 조건에 따라 원자력의 발전 원가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여기에 유럽연합이 이산화탄소 1t에 30유로로 정한 탄소세 등 환경 비용을 더하면 풍력발전의 경제성은 기존 에너지원을 따라잡고도 남는다. 현재 호른스 레우 풍력단지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에스비에르 인근의 15만 가구에 공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연간 53만5천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이산화황(SO2, 991t), 산화질소(NO, 925t) 등의 배출도 막는다. 물론 해상에서 풍력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할 때도 이산화탄소와 이산화황 등이 나온다. 하지만 1kWh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19g, 이산화황 0.014g으로 화석 연료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풍력발전기 생산·운송·설치 등의 과정에서 들어간 에너지는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형 터빈의 경우 작동 3~4개월이면 상쇄된다.

제주도·부산의 바닷바람에도 기대

국내에서도 바닷바람을 이용한 해상 풍력단지 조성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3년 동안 제주도·부산·서남해안 연안 등지에 대한 해상풍력 건설 여건과 사업성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만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지자체와 함께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베스타스사의 한국행도 잦아지고 있다. 베스타스 해상풍력의 안데르 옌손 사장은 “바람이 신뢰할 만한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석유가 나오지 않는 나라들도 풍력을 개발하면 에너지 안보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한국도 풍부한 바닷바람을 얼마든지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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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2011.4.19   이스탄불 두쪽나나  

인구 1700만…행정편의 위해

이스탄불이 두쪽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18일 이스탄불을 유럽 쪽과 아시아 쪽의 두 개 도시로 나누는 계획이 담긴 ‘와일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스탄불의 인구가 1700만명까지 불어남에 따라, 행정 편의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가디언>은 “터키 정부가 이런 도시 분할 계획을 추진할 경우, 이스탄불이 유럽과 아시아 대륙 양쪽에 걸쳐 있는 유일한 도시라는 독특한 명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에르도안 총리는 “인구 급증”을 이유로 들었다. 이스탄불의 공식 인구가 조만간 17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구 과밀화가 심화되면서, 사회 기반시설 부족이 심각하며 각종 도시 기능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탄불을 보스포루스 해협을 경계로 2개의 도시로 나누면서, 보스포루스 해협을 잇는 세번째 대교를 세우고 해저터널 2개도 뚫겠다는 계획도 덧붙여졌다.

‘이스탄불 분할 계획’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집권 정의개발당(AKP)이 추진하는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의개발당은 터키공화국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23년까지 터키를 10대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이스탄불의 아시아 쪽에 위치한 아타세히르에 새로운 금융지구를 설립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구상이 실제로 실현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귀르셀 테킨 부총재는 “현실성 없는 정치적 수사”라고 일축했다.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서쪽은 유럽, 동쪽은 아시아 대륙에 걸쳐 있어 동·서양 문화의 교차로로 불려왔다. 과거 그리스의 지배를 받던 시기엔 비잔티움으로 불리다가, 동로마 제국의 수도가 되면서 콘스탄티노플로 개명되기도 했다. 현재의 이스탄불이란 이름은 1453년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메드 2세에 의해 점령당한 뒤, 이슬람식으로 불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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