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좀 가벼운듯 하나 절대 가벼운 책은 아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주변 학생들이 "돈가스 무슨 요리 책이예요?"한다. 

사실 부제를 보면 이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다. <돈가스의 탄생 - 튀김옷을 입은 일본근대사>. 돈가스라고 하는 일본 음식을 통해 일본의 서구 문명 흡수 방식과 이질적 문화를 어떻게 자신들만의 문화로 융화시켰는지에 관한 일본의 문화적 특징을 읽기 쉽게 서술한 책이다. 

난 개인적으로 돈가스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돈가스가 이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메이지 시대 전에는 일본이 육식을 하지 않았다는지, 하야시라이스의 하야시가 이 요리를 만든 사람의 이름에서 나온건지 단팥빵이 서구의 빵을 일본식으로 만든 일본빵인지 알지 못했다. 책을 읽으며 알지 못하는 일본의 여러 요리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와 일본 근대 문화사에 대해 알아가는 일석이조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더불어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 이야기를 좋아할까?>도 읽으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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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10-16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다양한 책을 읽으시는군요~

많이 쌀쌀해져서 바람도 찬데, 몸 건강히 학교(?) 생활 하셨음 합니다. ㅎ

햇빛눈물 2011-10-18 13:05   좋아요 0 | URL
네 좀 잡다하게 읽고 동시에 5-6권씩 읽는 스타일이라 가끔 저도 헷갈릴때가 많습니다. ㅋㅋ 열심히 학교(?) 생활하고 있습니다. 바람결님도 감기 조심하셔요!!!
 

알라딘 중고샵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손에 잡힌 책이다. 우선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다. '그늘'. 일본 문학가라고는 다자이 오사무 정도만 알고 있는 나에게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생소했다. 책은 준이치로의 대표적 산문 여섯편이 실려있다. 책의 제목인 '그늘에 대하여'는 그 중 한편일 뿐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는 무관하다.

책의 디자인이 너무 좋다. 손가락에 닿는 거친 책의 표면의 느낌도 아주 매혹적이다. 표지의 연꽃그림도...디자인 뿐만 아니라 책의 내용 구성도 상당히 알차다. 책의 얼개는 이렇다.

일본 전통문화와 근대문학에 대한 성찰과 남녀관계에 대한 철학을 담은 '연애와 색정', 화장실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문학작품의 효시격인 '뒷간', 이 밖에 '게으름은 말한다', '손님을 싫어함', '여행' 등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화들을 예리한 관찰력으로 묘사한 6편의 작품이 수록되어있다.

참고로 난 '연애와 색정'부터 읽었다. 제목과는 다르게 자극적이지 않고 상당히 심오한 통찰력을 볼 수 있는 글이다.

     

   

책이 집에 있어 나중에 책의 주요 줄 친 부분을 정리해야 겠다. 

ps : 준이치로의 책들을 찾아보니 대표작인 <치인의 사랑>과 <세설>이 눈에 띈다. <치인의 사랑>은 현재 절판이라 구할 수 없을 듯 하고 <세설>을 먼저 구입해야 겠다. 블로그 글들을 찾아 읽어보니 동양의 오만과 편견이라 말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표지 그림이 다분히 일본스러워 살짝 부담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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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동안 읽었던 책이다. 읽은 느낌은 우선 저자인 헤르베르트 하프너가 상당히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글을 썼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푸르트벵글러가 과연 '나치'인가 아닌가에 대한 어찌보면 가장 합리적인 답을 해놓았다는 것이다.  

푸르트벵글러는 독일민족을 사랑하며 그들의 문화에 자부심이 강하며 그래서 나치에 이용당한 순진한 민족주의자같다는 생각이다. 여러가지 정치적문제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 남아있는 그의 수많은 음반이 음반사에 중요한 유산인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아울러 같이 읽고 있는 자클린느 뒤 프레에 관한 책이다. 동시에 읽기 시작했는데 푸옹의 내용에 흥미를 느끼면서 한동안 읽지 못했다 내일부터 다시 읽기 시작해야겠다.(천재들의 삶이란 사실 고달픈듯하다. 푸르트벵글러도 자클린느도 사실 삶이 그리 행복하다고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다.) 

ps ; 이어서 읽고 싶은 책은 말러에 관한 책 세권과 드보르자크와 차이콥스키 책이다. 노먼 레브레히트의 <왜 말러인가?>도 예전에 좀 읽다가 중단했는데, 다른 책들과 같이 다시 읽어봐야 겠다. 나는 왜 말러의 음악에 빠져들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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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9-25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햇빛눈물님. 이거 다 읽고 나타나시려면 꽤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

조각조각, 그냥 하루가 자꾸 나눠지고, 온전히 뭔가에 몰두 할 수 없는 현실에 말러의 음악은 참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변화 무쌍하고, 노골적이고, 극과 극으로 흐르는.

푸르트뱅글러와 첼리비다케, 카랴얀. 뒤 프레와 바렌보임. 유명한 일화들이 생각나는데요. 다시 오실때 함께할 풍성한 이야기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햇빛눈물 2011-09-27 10:32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 잘지내고 계시죠. 책을 읽어도 정리가 되지 않아 풍성한 이야기가 나올까 걱정입니다. 얼마전 아주 오랜만에 예당에 가 서울시향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공연을 들으며 그냥 느낌을 메모하며 들었는데...얼른 페이퍼를 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