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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역축제만의 문제는 아니다. 단순히 지구온난화가 아닌 빈번히 발생하는 기상이변으로 지역특산물들의 작황이 말이 아니다. 엊그제 같은 3학년 담임들끼리 강화도에 바람쐬러 갔다. 옆에 계신분이 "대하축제 가봐야 요즘 대하 없다"고 하셔서 뭔말인가 했더니, 요즘 대하가 없단다. 그럼 그 수많은 대하축제에 나오는 대하는 뭐란 말인가? 

답은 '흰다리 새우'다. 우리가 먹는 흔히 '대하'란 것은 거의 모두 '흰다리 새우'란다. ㅋㅋ 그래도 맛있기만 하다면. 그래도 속이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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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2011.9.26  기상이변에…○○축제에 ○○가 없다 

주문진 오징어·양양 송이·문경 사과 ‘타격’
“발길 줄어들라” 축제 앞두고 시름 깊어가 

 

» 지난해 10월14~17일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항 일대에서 열린 제11회 주문진 오징어축제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오징어 맨손잡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

“바다가 도와주겠죠.”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나흘간 강원도 강릉 주문진항에서 열리는 ‘주문진 오징어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오규범 축제위원장은 요즘 부쩍 바다를 바라보는 일이 많아졌다. 코앞에 다가온 축제의 ‘주인공’인 오징어 잡이가 여름내 이어진 기상이변으로 신통치 않은 탓이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주문진 오징어축제는 가을철 동해안을 대표하는 특산물 잔치다. 지난해에도 축제기간 나흘 동안 15만명이나 되는 관광객이 ‘오징어’를 즐기러 주문진을 찾았다. 특히 맨손 오징어 잡기, 오징어회 썰기, 오징어 낚시, 얼음 속 오징어 찾기, 오징어 축 잡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올해는 오징어 어획량이 크게 줄어 축제위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강원도 환동해출장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강원지역 동해 연안의 수온은 섭씨 22.7~24.7도를 유지하고 있다. 예년에 견줘 많게는 3.3도나 낮다. 오징어는 바닷물 온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난류성 어종이다. 수온이 떨어지자 어획량도 곤두박질을 했다. 올 들어 지난 19일 현재까지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1만2683t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누적 어획량(1만7281t)의 73% 수준이다. 오징어축제를 앞둔 8~9월엔 그나마 지난해의 절반도 안 되는 1811t에 그쳤다.

흉어로 오징어값이 치솟은 가운데 축제 예산마저 2000만원이나 줄었다. 축제위원회는 체험행사 때 제공하는 오징어 마릿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 위원장은 “최근 일본을 강타한 태풍 ‘로키’의 영향으로 파도가 거세진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센 파도에 바다 밑 뻘물이 뒤집히면 먹이도 활성화되고 수온도 올라간다”며 “아직 1주일 남짓 시간이 있으니, 먼바다로 나갔던 오징어가 연안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날씨 탓에 어려움을 겪기는 강원 양양을 대표하는 송이축제(9월29일~10월3일), 경북 문경이 자랑하는 사과축제(10월8~30일)도 마찬가지다. 지난 6~8월 끝없이 이어진 빗줄기 탓에 송이는 줄어들고, 사과는 제맛을 내지 못하고 있다. 권영수 양양군 문화관광과 축제담당은 “지난해 축제를 앞두고는 송이가 하루 평균 400㎏ 이상씩 공판장에 나왔는데, 올해는 아직 하루 100㎏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사과발전협의회 관계자도 “지난 6~8월 석달 동안 해가 뜬 날이 열흘 남짓에 그치면서 지난해에 견줘 사과 생산량도 줄고 익는 속도도 더디다”며 “당도와 크기 등 품질도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해안의 가을을 대표하는 ‘대하축제’에선 아예 자연산 대신 양식 대하가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6일 홍성군 남당항과 보령시 무창포에 이어 24일엔 태안군 안면도에서 대하축제가 막을 올렸지만, 해마다 자연산 수확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나동균 보령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축제장이면 자연산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자연산이 귀해 값이 치솟으면서 양식 대하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며 “평일에는 한가하다 싶을 정도로 관광객이 없어 축제장 같지 않다”고 말했다.  

ps : 대하와 흰다리 새우에 관한 기사이다. 참고로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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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취재파일  2011.9.27  흰다리새우에 이름 빼앗긴 대하  

동남아종인 흰다리새우가 가을철 별미인 대하로 둔갑해 팔리는 현실을 리포트했습니다. 이미 전국적인 현상으로 포구나 어시장은 물론 동네 횟집에서 대하라고 팔리는 것들의 대부분이 흰다리새우일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대하는 그야말로 예부터 우리바다에서 나고 우리 어민들이 키워온 토종 새우인 반면, 흰다리새우는 동남아종으로 국내 양식장에서 묘종을 받아 키운 외래종입니다. 법규상 외래종도 6개월 동안 국내에서 키우면 국내산으로 팔릴 수는 있지만 토종 새우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그 이름마저 외래종에게 내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상인들은 흰다리새우라면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거부감을 느끼기 때문에 대하라고 팔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시중에 팔리는 새우는 전부 흰다리새우라고 말합니다. 제가 취재파일을 빌려 말하고 싶은 내용은 외래종이 토종새우 대하로 둔갑한 현실보다는 왜 토종새우인 대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겁니다.

현재 국내 새우 양식장은 4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 가운데 토종 새우 대하를키우는 곳은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고 합니다. 정확한 수를 알려고 애를 썼지만 국가연구기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흰다리새우가 양식장을 점령하기 시작한 것은 6~7년 전 일입니다. 대하는 성질이 급하셔서(?) 자연산의 경우 잡자마자 죽는 게 99%입니다. 양식의 경우는 흰반점 바이러스에 약해서 한 달 정도 키우다 집단폐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양식업자의 입장에서 보면 1년 농사를 다 망치는 경우가 2, 3년만에 한 번씩 반복되는 셈이죠.

이런 와중에 흰다리새우가 흰반점바이러스에 강하다는 연구가 나왔고, 그러자 너도나도 대하대신 흰다리새우를 양식하게 됩니다. 모습도 비슷해서 일반인의 경우는 구별도 쉽지 않고 맛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이러면서 최근 2, 3년 동안 대하를 찾아보기는 힘들게 됐습니다. 전국새우양식협회의 도움으로 힘들게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대하 양식장을 하는 한 양식업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분 말로는 지난해까지 대하 양식을 하는 양식장이 7~8곳이 있었는데 대부분이 바이러스로 집단폐사를 해 사실상 자기가 아마도 남해 부근의 마지막 대하 양식장이라고 하더군요. 대하를 하는 곳이 거의 없다보니 이제는 도매상도 사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국 이 분도 일반소비자가 직접 와서 사먹는 소매방식으로 양식장을 겨우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대하의 경우 물에 떠다니면서 다녀 바닥을 기어다니는 흰다리새우에 비해 활동량이 많고 작은 편이라고 합니다. 활동량이 많으니 같은 면적에 사는 개체수도 흰다리새우에 비해 적다고 합니다. 또한 대하는 흰다리새우보다 한 달 더 많은 넉 달을 키워야 출하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활동량도 많고 키우는 기간이 기니 단백질이 더 필요하고 사료도 더 많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또한, 요즘은 대하 키우는 곳도 없어 치어 구하기도 힘든 형편이라고 하네요.

이러다 보니 대하의 경우 시장에 더 비싸게 팔아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사람들이 흰다리새우를 대하로 알고 있어 자신이 키운 진짜 대하를 보고는 몸집도 작은데 뭐가 특별해서 돈을 더 받느냐며 외면을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흰다리새우와 같은 값에 팔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대하를 계속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물었습니다. 왜냐고. 답은 간단했습니다. '더 맛있다'였습니다. 고기도 생선도 우리 것이 입맛에 맞듯이 새우도 토종이 더 맛있다는 것입니다. 정말 먹어보니 흰다리새우는 통통하지만 푸석푸석한 맛이 느껴진 반면 대하는 조금 작지만 껍질도 훨씬 얇고 살도 훨씬 부드러운 맛이었습니다. 이 맛을 멀리 장흥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게 아쉽더군요. 대하를 키우시는 분이 한 말씀을 하시더군요. 왜 흰다리새우를 실내에서도 키우는 연구는 열심히 하면서 우리 것인 대하의 면연력을 키우는 연구라든지 무병새우로 만드는 연구는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요. 병을 견디는 연구는 하지 않고 손쉽게 대체물을 어민들에게 소개하니 대하가 사라지는 것이라는 말이죠.

이 분 말씀이 흰다리새우가 흰반점바이러스에는 강하지만 이것도 약점이 있어서 본토인 동남아의 경우 흰다리새우가 전염병 때문에 사실상 폐사 위기에 놓였다는 것입니다. 결국 흰다리새우도 언제가는 전염병에 사라질 위기에 놓일 것이고 이렇다면 국가 연구소들은 어떤 새우를 또 양식어민들에게 추천할까요? 타이거새우? 이번 취재를 하면서 수산당국이 너무나 근시안적인 태도를 일관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의 이익과 편리만을 고려해 토종새우 양식을 등한시하고 버려두는 게 아닌가? 결국 그 대체 새우 역시 같은 상황이 되면 또 다른 새우를 구하려고 할 것이 아닌가 말이죠. 실제로 새우를 전문으로 하는 한 서해수산연구소의 경우 대하는 버려두고 흰다리새우의 양식법에 대한 연구만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더 황당한 건 연구소 과장이라는 분께서는 대하라는 말 자체가 큰 새우를 말하기 때문에 상인들이 흰다리새우를 대하라고 붙여놓고 파는 건 잘못된 게 아니라고 말하더군요. 대하의 한자어를 풀면 큰 새우라고 돼있는 것은 옛부터 우리나라의 토종 새우 가운데 큰 새우를 대하라고 불렀기 때문이죠. 그 당시에는 외래종 새우가 있기나 했나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토종 새우 가운데 큰 것을 대하라고 불렀던 건데 외래종도 크다고 대하라고 할 수 있다는 새우 전문가의 말씀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너무 황당해 이 내용을 한 대학의 교수에게 전해드렸더니 기가 차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국책연구소에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집안이 대대로 서해안의 한 마을에서 터를 잡아와서 어려서부터 가을철이면 대하를 자주 먹곤 했습니다. 사실 이번 취재도 최근에 대하가 제가 알던 모습과 다른 점이 이상해서 시작을 했고요. 우리 것이 소중하다며 지키야 한다며 누구나 한 마디씩 하는 요즘에, 대하 문제는 조금 뒤틀린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라져가는 진짜 대하를 맛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진짜 대하의 맛을 모르고 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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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 2011.8.29  마산·창원·진해 자율통합 1년 창원. 덩치 커졌지만…아직 실험단계

새 청사·재정 배분 문제 여전
시민들 “좋은지 잘 모르겠다” 

  

현재의 경남 창원시는 지난해 7월1일 창원·마산·진해 등 3개 시의 이른바 ‘자율 통합’으로 탄생했다. 당시 전국 곳곳에서 시·군 통합이 추진됐으나 성사된 곳은 창원시 한 곳뿐이다.
창원시는 통합 당시 주민등록 인구가 108만1808명으로 수원을 제치고 전국에서 최대 기초자치단체가 됐고, 지역내 총생산(GRDP)은 21조7639억원으로 경남의 37.7%를 차지했다. 통합 1년 만인 지난 7월 현재 창원의 인구는 110만5355명, 지역내 총생산은 29조2435억원으로 늘어 광역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국회의원 선거구에 따라 5개 행정구가 설치됐고, 부시장도 2명으로 늘었다.


통합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것은 △시 이름 △시청사 위치 △정부 재정지원금 배분 등 세 가지였다. 이름을 창원시로 함에 따라, 청사 위치는 마산 종합운동장과 진해 육군대학 터를 1순위 후보지로 정했다. 또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10년간 146억원씩 주는 지원금은 창원, 마산, 진해가 2 대 4 대 4 비율로 나누기로 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통합 이후 새 청사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재정지원금 배분도 창원·마산·진해가 한 몸이 된 상태에서 약속한 비율대로 나누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남도민일보>가 지난 7월1일 통합시 출범 1주년을 맞아 지역 각계 전문가 100명에게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더니, ‘좋아졌다’와 ‘나빠졌다’는 답이 엇비슷하게 나왔다. ‘아직 모르겠다’는 대답도 절반에 육박하는 42명이나 됐다. 하지만 통합 창원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창원시가 여론조사기관에 맡겨 조사한 결과 88.7%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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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완공된 양양 양수식 발전소의 존재를 얼마 전에야 알았다. 창피하다.  생각난 김에 한번 자료를 모아본다. 우선 100만kw나 되는 발전용량을 가지는 양양 양수발전소의 실제 발전량은 얼마나 될까? 신문기사의 내용처럼 원자력 발전에 버금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실체를 가지고 있을까?  

아래 표(2010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력발전소의 시설용량과 평균전력 생산량이 나와 있다. 양양 양수식 발전의 경우 전력생산량이 82,010kw이다. 시설용량 대비 10%로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아래 신문기사의 내용처럼 원자력 발전 1개에 해당하는 발전소라고 할 수 있을까? 양양 양수식 발전소를? 이 질문의 정확한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시설용량과 실제 전력생산량의 차이를 확인해봐야 한다. 수력발전의 경우 아래 그림을 보면 대부분의 수력발전은 시설용량과 실제 발전량의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팔당의 경우도 시설용량은 120,000kw이지만 실제 발전량은 54,464kw로 그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원자력 발전은 어떨까? 영광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 3호기의 경우 시설용량이 100만kw이다. 그러나 전력생산량은 953,703kw로 수력발전의 그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시설용량만을 가지고 양양 양수식 발전소와 원자력발전을 비교하는 것은 현실의 상황을 무시한 과장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다음은 구글어스를 통해 본 양양 양수식 발전소의 모습이다. 

 

 

위 사진의 경우 상부저수지(왼쪽 상단 진한 녹색부분)에 마우스커서를 놓으면 대략적인 그 지점의 높이가 나오는데 높이가 915m이다. 아래 사진은 오른쪽에있는 하부 저수지의 높이를 보면 115m이다. 높이 차이가 무려 800m 정도 차이가 난다. 어마어마한 차이이다. 지형적인 이점은 크나, 그렇다고 실제 발전량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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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6.7.5   국내최대 양양 양수발전소 ‘시동’  

심야전기로 물 끌어올린뒤
낮에 낙하 에너지 활용해 8월 가동… 原電 1개 맞먹어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영덕리. 양양에서 홍천으로 가는 구룡령 자락에 자리잡은, 전형적 산골 마을이었다. 그런데 최근 너른 호수가 생겨나면서 풍경이 강촌(江村)으로 바뀌었다. 양수(揚水)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양양 양수발전소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10년 전 착공한 뒤 1조원에 가까운 9324억원을 들여 엄청난 토목공사를 벌인 끝에 오는 8월 완공된다.

한국중부발전이 건설한 양양 양수발전소는 25만㎾짜리 발전기 4기(基)를 설치해 시설용량이 100만㎾에 이른다. 원자력발전소 1기와 맞먹는 용량이다. 다목적 댐인 소양강댐의 수력발전 용량도 20만㎾에 불과하다. 4개의 기존 양수발전소의 용량은 청평 40만㎾, 삼랑진 60만㎾, 무주 60만㎾, 산청 70만㎾이다. 100만㎾는 강원도 전역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 하지만 생산된 전력은 동해변전소를 거쳐 전국적 공급량에 합류되므로, 강원 전체가 양양 양수발전소의 전기를 쓴다고 보긴 어렵다. 한편 청송(60만㎾)과 예천(80만㎾)에도 양수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각각 올 연말과 2010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국내 전력에서 수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7.6%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수력 가운데 양수발전의 비율은 68%에 이른다.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양수가 수력발전의 주력(主力)인 것이다.




양수발전은 전력이 남아도는 심야에 하부 저수지의 물을 상부 저수지로 끌어올려 저장한 뒤, 전력소비가 많은 낮 시간대에는 물을 낙하시켜 발전기를 돌리는 방식. 때문에 상부와 하부에 댐을 만들어 물을 가두고, 이를 터널로 연결해야 한다. 발전소의 수차(水車)가 시계 방향으로 돌면 전기가 생산되고, 반대로 돌리면 물을 위로 밀어 올리는 펌프 역할을 한다. 양양 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지는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해발 937m)에 있다. 여기에서 발전소까지의 낙차가 819m로, 동양에서 가장 크다. 발전시설과 물 수송 터널은 지하에 설치됐다. 발전소와 변압시설은 대형 공동(空洞)에 들어섰다. 물을 흘리는 터널의 길이는 6㎞가 넘고, 지름은 최대 6.4m에 이른다. 이 터널을 만들기 위해 15t트럭 14만대 분량의 흙을 파냈다.

양수발전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가동을 시작한 뒤 최대 출력에 이르는 시간이 3분이면 충분하다는 것. 원전은 24시간, 복합화력발전소도 1시간30분이나 걸린다. 최병남 소장은 “기동, 정지, 출력 조정이 신속해 전기를 탄력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며 “심야 전력을 활용함으로써 원자력이나 대용량 화력발전소의 효율을 높여주는 기능도 한다”고 말했다. 양양 양수발전소는 다양한 소규모 발전시설도 갖춰 눈길을 끌고 있다. 상부댐 주변에는 풍력발전기를 2개 설치했다. 용량은 1500㎾급으로, 1000가구분 전기를 생산한다. 또 하부댐에서 방류하는 물을 이용한 소수력발전소(용량 1400㎾)도 들어섰다. 하부댐에는 대형 댐으로는 처음으로 물고기가 상류로 갈 수 있도록 어도(魚道)도 만들었다.


▲ 양양 양수발전소 건설을 위해 축조된 하부댐 모습. 상부댐은 산 너머 고지대의 완전히 다른 수계(水系)에 건설됐다. 두 댐 간 낙차가 동양 최대인 819m나 된다. 한국중부발전 제공

양양=권상은기자 sekwon@chosun.com  

ps : 한국전력에 문의해 보니 한국전력 홈페이지에 상세 자료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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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궁금했던 내용인데 인터넷 자료 검색하다 알게 되었다. 수업자료로 유용할듯.  

http://www.nori.go.kr/info/work_basepoint_status.asp#


우리나라 직선기점 현황

우리나라 직선기점 현황 리스트  기점 지명 경위도
1 달 만 갑 북위 36도 06분 20초 동경 129도 26분 00초
2 호 미 곶 북위 36도 05분 29초 동경 129도 33분 28초
3 화 암 추 북위 35도 28분 17초 동경 129도 24분 40초
4 범 월 갑 북위 35도 25분 56초 동경 129도 22분 08초
5 1.5 미터암 북위 35도 10분 09초 동경 129도 13분 03초 
6 생 도 (남단) 북위 35도 02분 13초 동경 129도 05분 35초
7 홍 도 북위 34도 32분 05초 동경 128도 43분 59초
8 간 여 암 북위 34도 17분 16초 동경 127도 51분 18초
9 하 백 도 북위 34도 01분 42초 동경 127도 36분 33초
10 거 문 도 북위 34도 00분 17초 동경 127도 19분 28초
11 여 서 도 북위 33도 58분 06초 동경 126도 55분 26초 
12 장 수 도 북위 33도 55분 04초 동경 126도 38분 16초
13 절 명 서 북위 33도 52분 01초 동경 126도 18분 44초
14 소 흑 산 도 북위 34도 02분 49초 동경 125도 07분 22초
15 소국흘도(소흑산도북서방) 북위 34도 07분 07초 동경 125도 04분 35초
16 홍 도 북위 34도 40분 29초 동경 125도 10분 22초
17 고서(홍도북서방) 북위 34도 43분 15초 동경 125도 11분 17초
18 횡 도 북위 35도 20분 12초 동경 125도 59분 05초
19 상 왕 등 도 북위 35도 39분 36초 동경 126도 06분 01초
20 직 도 북위 35도 53분 22초 동경 126도 04분 01초
21 어 청 도 북위 36도 07분 16초 동경 125도 58분 03초
22 서격열비도 북위 36도 36분 47초 동경 125도 32분 29초
23 소 령 도 북위 36도 58분 56초 동경 125도 44분 58초


※ 좌표체계 : 세계측지계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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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눈물 2011-06-07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지..??
 

어제 방과후에 한국지리 보충 수업을 했다. 월화수목 모두 보충을 하기에 좀 피곤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애들의 수업 태도가 좋아 나름 할 만하다.  

한국지리는 1단원이 국토의 이해라고 해서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 영역에 관한 부분을 어제 수업 했다. 영토, 영해, 영공, 배타적경제수역 뭐 이런 내용들이 나온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문제에 자주 나오는) 부분이 영해와 관련된 부분이다. 

 

위 문제가 똑똑한 학생이 질문을 하게 만든 문제이다. 여러분들도 과거를 생각하면서 한번 풀어보시길.ㅋㅋ 문제의 답은 2번이다. 이 문제가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는 문제집이나 심지어 교과서마다 서술하는 부분이 달랐던 항목을 위에 제시한 평가원 모의수능 문제가 정리를 해줬기 때문이다. 논란이 됬던 부분에 대한 하나의 결론이라 보면 된다. 그 논란은 무엇이냐면 배타적 경제수역을 어디까지 보느냐는 것이다. 

 

위 그림이 일반적으로 많이 예시로 드는 그림이다. 얼핏 보면 배타적경제수역이 영해의 시작이 되는 해안선(기선)으로부터 200해리까지를 가리키는 것 같다.(밑 부분의 설명(이 글은 블로그에서 퍼온 것이다)에 배타적경제수역을 200해리라고 써 놓았다) 또 다른 곳들에서는 기선에서 200해리까지의 수역 중 영해를 제외한 구역이 배타적경제수역이라고 서술한 곳들도 많다. 그러니 산술적으로는 188해리가 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것이다. 한동안 혼동이 되었으나 평가원 문제로 인해 배타적경제수역은 영해를 제외한 구역(188해리)이라 결론이 난 것이다.  

그런데 이 똑똑한 놈의 질문은 이 부분 다음이었다. 우리나라는 영해의 기준이 되는 기선이 두 가지 방식으로 정해진다. 섬이 많은 서해와 남해는 직선기선(최외곽 섬들을 이은 선)과 동해는 통상기선(가장 낮은 해안선)으로부터 각각 12해리를 적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볍게 외우고 넘어가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아이가 위에 있는 평가원 문제 (나) 그림을 보며 질문하길. "선생님 그럼 직선기선의 기준이 되는 섬에 관한 기준은 없나요? 예를 들어 미국 같은 경우 하와이를 직선기선의 기준이 되는 섬으로 정하면 엄청나게 넓은 바다를 영해로 확보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난 순간 "어 그러게.."하며 빨리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다. 그래서 "아마도 어떤 구체적인 기준이 있겠지만, 그것은 국제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경우라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얼버부리며 다음에 대답해준다고 해버렸다. 지리 수업을 하다보면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수업을 하는 나도 '왜 그런건지 알지 못하는...' 창피하다. 공부를 좀 더 해야하는데...그래서 한번 찾아봤다.

답은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 협약>에 있었다. 이 협약의 주요 취지는 이렇다.  

"해양의 여러 문제가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전체로서 고려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인식하고, 이 협약을 통하여 모든 국가의 주권을 적절히 고려하면서, 국제교통의 촉진, 해양의 평화적 이용, 해양 자원의 공평하고도 효율적인 활용, 해양생물자원의 보존, 그리고 해양환경의 연구, 보호 및 보전을 촉진하기 위하여 해양에 대한 법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인식"

이 협약에 직선기선과 관련된 부분이 아주 정확하게 언급되어 있다. 

제Ⅱ부 영해와 접속수역

제2절 영해의 한계

제7조 [직선기선] 1. 해안선이 깊게 굴곡이 지거나 잘려들어간 지역, 또는 해안을 따라 아주 가까이 섬이 흩어져 있는 지역에서는 영해기선을 설정함에 있어서 적절한 지점을 연결하는 직선기선의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

2. 삼각주가 있거나 그 밖의 자연조건으로 인하여 해안선이 매우 불안정한 곳 에서는, 바다쪽 가장 바깥 저조선을 따라 적절한 지점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후 저조선이 후퇴하더라도 직선기선은 이 협약에 따라 연안국에 의하여 수정될 때까지 유효하다.

3. 직선기선은 해안의 일반적 방향으로부터 현저히 벗어나게 설정할 수 없으며, 직선기선 안에 있는 해역은 내수제도에 의하여 규율될 수 있을 만큼 육지와 충 분히 밀접하게 관련되어야 한다.

4. 직선기선은 간출지(干出地)<주 간석지를 말한다>까지 또는 간출지(干出地)로부터 설정할 수 없다. 다만, 영구적으로 해면위에 있는 등대나 이와 유사한 시설이 간출지(干出地)에 세워진 경우 또는 간출지(干出地) 사이의 기선설정이 일반적으로 국제적인 승인을 받은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5. 제1항의 직선기선의 방법을 적용하는 경우, 특정한 기선을 결정함에 있어서 그 지역에 특유한 경제적 이익이 있다는 사실과 그 중요성이 오랜 관행에 의하여 명백히 증명된 경우 그 경제적 이익을 고려할 수 있다.

6. 어떠한 국가도 다른 국가의 영해를 공해나 배타적 경제수역으로부터 격리시키는 방식으로 직선기선제도를 적용할 수 없다.

똑똑한 아이의 똘똘한 질문 덕분에 나도 많이 배운듯 하여 뿌듯하다. 아이들에게 공부 잘하려면 많이 궁금해하고 많이 질문하라고 입버릇처럼 애기하는데, 그 효과가 나타난 듯 하여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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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socialhoe.com 2014-02-14 21:17 
    전지연-지리관련소식 - 한국지리 수업시간 똑똑한 학생의 똘똘한 질문 하나.
 
 
양철나무꾼 2011-03-2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리샘이세요?^^
전 학교 다닐때 질문 참 자주 했는데...
똑똑한 학생이라기 보단 엉뚱하다는 얘기 들었어요.
그리고 애들도, 샘도 귀찮아 하는 분이기였구~

지금 님의 학생으로 가면...똘똘한 학생 소리도 듣고, 님 기분도 좋게 만들고 일석이조일텐데 말이죠~^^


햇빛눈물 2011-03-25 08:08   좋아요 0 | URL
수업시간에 너무 자주 질문을 해서 수업의 맥이 끊기는 경우가 있어서 좀 그렇기도 하지만, 학생의 그런 자세를 전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실 지리가 질문할 꺼리가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03-24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타적 경제수역이나 영해 안에 있어도 남의 영토인 경우가 꽤 있더군요.아르헨티나 옆의 포클랜드가 영국령이고, 사모아엔 아직도 미국령 사모아가 있구요.

햇빛눈물 2011-03-25 08:16   좋아요 0 | URL
포클랜드 같은 경우는 아르헨티나가 에스파냐로부터 독립하면서 자연스럽게 포클랜드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영국은 원래 자기네 꺼였다는 식이죠. 사실 동아시아에서 벌어지는 일본의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영해, 영토분쟁도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 시절의 잔재라고 볼 수 있죠. 독도는 역사적으로 당연히 한국의 섬인데, 20세기 초중반 그 짧은 시기 일본이 잠시 불법적으로 자기네 것으로 서류조작을 한것을 가지고 지금까지 분쟁이 이어지는 것이죠. 슬픈 일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3-25 18:11   좋아요 0 | URL
검색창에 '임지현 독도'를 치면 여러가지를 생각할 글이 몇 개 올라오더군요.혹시 안 읽으셨다면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세실 2011-03-25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흣 지리 어려워 어려워~~~
과학문제 같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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