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월출산자락 영암이다.

12월 초에 첫눈이 내린 후 딱 이틀 빼고 계속 눈이란다.

연세드신 두분만 계시지만 하우스나 양계장, 축사 같은 건 다행히 없으시니, 게다가 몇년 전에 신축한 집이니 별 문제는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트렉터 세워두기 위해 슬레이트 지붕 쳐 둔 곳은 무너져내렸고, 싸매둔 수도도 얼어서 터졌고, 그러나 터진 수도를 고치러 사람이 올 수도 없단다.

초반부엔 내 살아생전에 이렇게 쉬지 않고 눈이 오는 건 처음 본다 나만이 아니라 나보다 나이 많이 드신 양반들도 다 그러더라  라고 얘기하셨다. 아직 여유가 있으셨다.

지난 주엔 너희 아무래도 연말에 못오겄다. 그때까지 눈이 녹지 않을 것 같다. 계속 내리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제 전화드리니... 눈이 많이 오는 것도 이렇게 지옥인지는 정말 몰랐다. 버스는 며칠에 한번 들어오고 창고 지붕은 다 내려앉고 수도는 얼어서 안 나오고, 사는 게 아니다. 암만해도 인자 농사 그만 지으라는 하늘님 뜻인가부다. 하셨다.

속없이 눈 많이 내린다고 온 가족이 나가서 외식하고 들어온 며느리는 죄책감에 고개를 들 수가 없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연사랑 2005-12-22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출근하면서 뉴스를 들어보니 고창, 순천...난리라더군요. 어제 하루만 70cm눈이 쌓였는데 제설작업도 못 하고 있대요. 복분자 키우는 한 농가는 재산피해만 2억이 났고 낡은 집에 사는 사람들은 집 무너질까 마을회관에서 지내고 있다는군요.
걱정이 많이 되시겠어요....

하늘바람 2005-12-22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얼마나 무서우실까요? 걱정이겠어요

물만두 2005-12-2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뉴스보고 무척 걱정되던데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아영엄마 2005-12-2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더위도 사람 잡더니만 눈도 여러 사람 고생시킵니다요. ㅡㅜ(시댁도 기름값 많이 드니 매트 깔고 주무신다고 밤에 보일러 끄고 주무셨다가 얼어 터져서 교체하셨대요..)

세실 2005-12-22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출산 자락이면 전남 영암....그쪽이 피해가 심각한듯 합니다.
정말 징하게 많이 내리던데....시댁어른들 맘 고생 참 심하시겠어요....

호랑녀 2005-12-22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닐하우스에서 흘러내린 눈이 옆으로 쌓이더니 드디어 비닐하우스 높이를 넘어섰다고, 그러니까 하우스가 폭 파묻혔다고 하네요. 낮에는 마을회관에 다들 모여계신다고 하던데, 그나마 좀 나은 편이래요. 옆동네는... 마당을 나올 수가 없어서 그냥 하루종일 집안에 갇혀 있다구요.

水巖 2005-12-2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66666

  이 숫자 어떠세요? 

 


호랑녀 2005-12-23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수암님... 고맙습니다. 꾸벅~

숨은아이 2005-12-23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호랑녀 2005-12-2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님, 고맙습니다 ^^
숨은아이님...ㅠㅠ
 

방학기간 : 12월 24일 ~ 2월 5일

계획 : 12월 27일 - 29일 서울

          - 아인슈타인특별전, 청계천 시청앞루미나리에, 미술관 관람, 호두까기인형 공연 관람, 국립중앙박물관

             12월 30일 - 1월 1일 영암 할머니댁

             1월 7일 서울 나쁜어린이표 연극관람

              1월 11일 - 13일 로봇과학캠프

              1월 23일 - 2월 3일 학교 보충수업(영어, 플룻)

              1월 27일 - 30일 설날 고향가기

 매주계획 : DVD 1편 이상 보기, 요리실습하기 (너 혼자 가능한 일이냐?)

 매일계획 : 아침마다 아빠와 산책하기(아빠 왈, 아들 덕분에 아빠도 건강해지겠네)

                  매일 엄마와 역사토론하기(니네 엄마 나 말고 또 있냐?)

                  엄마랑 1시간씩 Science 공부하기(너 외동아들이냐? 음... 엄마는 문과야 문과.)

                 동생이랑 많이 놀아주기(놀아주기? 함께 놀기?)

               기탄수학 풀기(엄마랑 약속한 것)

계획을 세우랬더니 이렇게 세웠습니다. 학원 하나도 가지 않고, 그야말로 학문을 놓아버리기로 했습니다 ㅠㅠ

게다가 제일 큰 문제.

어떻게 된 게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고, 모두 다 엄마를 걸고 넘어집니다.  무서워서 딸내미에게는 계획 세우라고도 못하겠습니다. 내참...

숨겨놓은 우렁엄마가 따로 있나? ㅠㅠ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5-12-2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렁엄마. 푸하하하하하

마태우스 2005-12-20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려한 계획이군요. 계획을 세운다는 건 아직 세상 경험을 하지 못헀다는 거겠지요. 안지킬 걸 아니까 더이상 계획을 안세우는 저희로서는..... 하여간, 문과야 문과 이 대목이 특히 웃겼어요^^

가시장미 2005-12-20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립중앙박물관 -> 와우! 이촌역에서 내리셔야 합니다. ^-^ 정말 박물관이 너무 좋고 봐야 할 것이 많더라구요. 유익한 시간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할일이 저렇게도 많아서 어쩌죠? 하고 싶은게 참 많은 것 같아요. ^-^;; 호랑녀님이 힘드시겠지만 너무 아이가 영특한 것 같은데요? 몇 살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숨은아이 2005-12-20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과학캠프도 가고 엄마랑 사이언스 공부하고 역사 토론도 하는데, 이처럼 야심차게 "학문적인" 방학 계획이 어디 있다고 학문을 놓아버렸다 하시나요? 대단 대단!

아영엄마 2005-12-2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아이들도 그렇군요. 뭐 하라고 하면 엄마가 같이 해주실거예요? @@;; 방학 때 놀게 해주는 것이 좋긴 한데 학원을 아예 한달 쉬게 하는 걸 학원측에서 별로 안 좋아해서..(한달 수강료 못 버니까 그렇겠지만...)
아무튼 대단히 야심찬 계획인데 호랑녀님이 바쁘시겠습니다~ ^^

호랑녀 2005-12-20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를 세조각으로... 아니 한 다섯조각쯤으로 나눠야겠어요.
세조각은 애 셋하고 각각 놀아주고, 한 조각은 청소랑 빨래랑 하고, 또 한 조각은 밥도 하고 간식도 하고...
그래도 42돌 큰아기네 조각은 없군요. 여섯조각이어야 하나? ㅠㅠ

세실 2005-12-20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멋진 계획입니다. 전 엄마를 포함하고라도 저런 계획 직접 세워보면 여한이 없겠습니다. 꺼으꺼으.
그저 놀 궁리만 하는 딸 엄마이었습니다~~~

호랑녀 2005-12-20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보림이 아직 3학년이잖아요. 4학년 되면서 자발성이라는 것이 쬐끔 생기더군요. 워낙 냅뒀더니 그런가?

아영엄마님... 저야, 뭐, 평소에도 학원을 안 보내서... 사실 방학때만이라도 보낼까 했는데요, 아직 4학년이니까...^^;;(내년에도 그렇게 큰소리치나 봐야지 그러고 계시죠?)

숨은아이님... 도대체 누구랑 하느냐구요...ㅠㅠ 제가 어떻게 역사부터 과학까지 커버할 수 있단 말입니까. 특히 과학이요. 이 녀석이 저한테 그런 거 묻습니다.
엄마, 바람에 세게 불면 빛도 휠까?
엄마, 블랙홀이 빛도 흡수한다는데, 그럼 빛이 반사해야 눈에 보이는 거잖아, 그러니까 블랙홀은 안 보여야 하는데 왜 검은색이라고 해? 낸들 아느냐구욧!

가시장미님... 이촌역이요? 음... 하루 잡았는데 다 보기야 어렵겠지만, 다리아파서 어쩔까 고민입니다. 게다가 6살짜리를 달고 다녀야 해서요.
마태우스님... 저는... 옆지기도 문과랍니다. 이과적인 질문에 답을 못해줘요. 맨날 인터넷 두드리고 있어요.

새벽별님, 조선인님... 정말 우렁엄마 필요해요. 하다못해 우렁각시라두요. 육아에 교육에 집안일까지 내 몫이라면 좀 심하지 않나요? ㅠㅠ

숨은아이 2005-12-21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아드님이 공부해서 엄마한테 가르쳐주는 걸로 하면 어떨까요? -.-a
(첫번째 질문은 모르겠고... 두 번째 질문은 "검은색"을 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해서 검게 보이는 거라고 들은 적이 있는 듯... 가물가물...)

2005-12-28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런 식의 전개... 정말 싫다.

오후에 바빠서 각종 기자회견을 보지 못했다. 잠깐 라디오를 틀었더니 H의 기자회견에 이은 N의 반박기자회견이 끝나가고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뉴스를 검색해보니... 이렇게 뜬다.

이만하면 망신 당할만큼 당한 거 아닌가. 더 필요할까.

늘 사건이 터지면 진실게임이 되고, 끓어넘치던 양은냄비가 식으면 결국 흐지부지 끝난다.

뉴스 제목들... 눌러서 검색하기가 싫어졌다. 이걸 눈 부릅뜨고 끝까지, 누가 나쁜 놈인지 봐야 하나, 아니면 그냥 눈 감고 귀 닫고 살아야 하나.

황사마... 라고 부르면서 거의 우상숭배하던 아들놈, (꿈도 과학자인데, 올 겨울에 과학관에서 하는 생명과학 쪽 강의 신청해 두었는데) 곤혹스러운 얼굴로 묻는다.

엄마, 그러니까 어디서부터가 거짓말인 거에요?

엄마도 모르겠다. 이럴 땐 정말, 전 국민이 동시에 기도해서, 거짓말하는 사람이 벼락맞았으면 좋겠다.

 

황우석 "맞춤형 줄기세포 바뀌어 수사 요청"
"논문 제출 당시 11개 세포복제"…정면돌파 선언 "관리소홀로 많은 실수, 논문은 자진... [연합뉴스 2005-12-16]
노성일 "황교수 천연덕스럽게 거짓말"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16일 오후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황우석 교수는 과학... [조선일보 2005-12-16]
황우석vs노성일 “둘 중 한명 전세계 상대 거짓말”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한국과학계,아니 전세계 과학계를 상대로 진실게... [쿠키뉴스 2005-12-16]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영엄마 2005-12-1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말없이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이번 사건은 참 답답하고, 속상하고,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일은 전세계적인 망신입니다.

hnine 2005-12-1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명과학을 한다 하는 사람으로서, 참 비통한 심정입니다. 큰 교훈의 기회로 삼아야겠지요.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학자된 사람으로서의 '정직성'이란, 이 세상 끝까지 지고 가야할 중용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우석 박사 이야기가 어린이들 책으로도 나왔던데 그것을 읽고 꿈을 키우던 아이들한테 뭐라고 해줄까요.
오늘 오후 노성일 이사장 기자회견 보기 전까지는 그래도 저는 "아직 모르지..." 하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참담합니다.

숨은아이 2005-12-1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다시 검증한다니까 결과가 나올 테지요. 이 사건 덕분에 정신 바짝 차리게 된 사람 많을 테니, 지나고 나면 사회 성숙 과정에 거친 홍역쯤으로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호랑녀 2005-12-1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나중에... 먼먼 훗날 보면 그럴라나요?
처음엔 좀 안된 마음이었어요. 오늘 아침까지만 해두요.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되었겠지,
이렇게 몰리는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조금만 하면 연구성과가 보일 것처럼 느껴질텐데 이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면 이 사람들 마음은 어쩔까나...
그런데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걸 보니 좀... 슬프기도 하고 과학자나 정치인이나 어쩌면 똑같냐 싶기도 한게... ㅠㅠ

하늘바람 2005-12-1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기자 회견 다 보고 엄청 어이없었습니다. 모두 그럴싸하고 누구 말이 더 믿을 수 있나 보다 무서운건 밝혀지는 진실입니다. 노성일 이사장이 말하길 안규리 교수가 무섭다고 했다네요 정말 무섭습니다

호랑녀 2005-12-20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퓨터들고 미국으로 튄 노성일>.
<헷갈리는 증언만 해대는 김선종 등 연구원 3명의 야릇한 행보>.

<노성일, 황우석 결별 하루 전 미국 지원 받는 메디포스트와 1천억 원 계약>.
<황우석
효과로 돈벼락 맞은 메디포스트, 최대주주는 삼성.>
<김선종 등 이미 다른 논문에서도 수차례 사진 조작해 와>
<노성일은 미국시민권자?>
<효과 다 한 황우석 버리고 선택한 카드가 노성일?>
<황우석 쇼크로 가려진 홍석현과 이건희, 그리고 x파일>
<pd수첩도 결국 이용당한 것인가?>
<논문에 이름 올린 의사들, 조용하다 이제사 목청 돋구는 이유는?>
<노성일의 미즈메디는 포토샵(사진 조작) 전문 학원?>
<의사들은 왜 수의사인 황우석을 공격하나?>
<경제, 정치논리에 치이는 황우석>

현재 대략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다. 그러나 <한겨례>와 <오마이뉴스>는 황우석 죽이기에 앞장선 탓에 노성일 관련 의문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기존 황우석 두둔파였던 <중앙일보> 등에서도 이젠 취하고 싶은 기사만 내보낸다. 결코 의혹의 한 축인 <삼성>이야기는 없다. 그 사이 황우석 사건이 터지자 얼씨구나 홍석현 이야기는 묻어 버렸다.

화가 난다. 이런 것들을 언론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게 우리에겐 큰 비극이다.

누가 뭐라해도 난 황우석을 믿는다. 황우석을 죽임으로서 얻을 게 있는, 그 누군가가 핵심이다.

=> 누군가 이런 글을 올렸네요. 머리 복잡해요.


숨은아이 2005-12-23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에 대한 의혹은 사실이 아닙니다. 음모설이란 참 끈질기군요. 아래는 오마이뉴스 인사이드 기사입니다.
























줄기세포 진실공방 배후에 삼성이 있다?
김연기 기자




<오마이뉴스>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경제부 김연기 기자입니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때 마침 휘몰아친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파문까지 겹치면서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요즘입니다. 오늘은 이번 파문으로 엉뚱하게 피해를 입고 있는 코스닥기업 대표의 하소연을 전해 드릴까 합니다.

성체줄기세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업인 M사의 O 대표는 "이번 일로 세상은 폭탄을 맞았다고 하지만 저흰 원자폭탄을 맞은 분위기"라며 "누리꾼들의 근거 없는 악성 댓글로 회사가 위기에 처할 지경"이라고 말합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가 없다"는 발언 이후 최근까지 불특정 다수로부터 걸려오는 항의 전화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파문의 불똥이 엉뚱하게 M사로 번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이 회사가 최근 미즈메디병원과 공동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소 및 치료센터를 세운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죠. 이 소식이 전해진 후 M사가 미즈메디병원에 1000억원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루머가 올랐으며, M사가 미즈메디와 합병을 했다는 글도 인터넷상에서 떠돌았습니다.

이 같은 루머는 급기야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삼성제일병원 설립주의 아들이라는 점과 M사의 대주주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위인 홍석현씨 일가 보광그룹(보광창업투자)이란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더욱이 최근 검찰이 삼성 'X파일' 관련 당사자인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씨를 처벌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입니다.

포탈사이트 네이버의 한 누리꾼은 "홍석현(이건희부인 홍라희 동생), 이건희 무혐의 처리 → 보광그룹, 보광이 대주주인 M사 14일 노성일의 미즈메디와 전격 협약 → 노성일 15일 언론에 폭탄 발언 → 결국 언론의 눈을 돌려 홍석현, 이건희에 쏠린 의혹을 자연스레 덮음"이라고 밝히며 이번 파문의 배후로 '삼성'을 지목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노성일이 삼성제일병원 설립주 아들이고 M사 대주주가 보광그룹, 이건희 회장의 부인 집안이니 이번일도 배후엔 삼성?"이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누리꾼들의 의견은 각 포탈사이트의 관련 기사에 수만건 이상 올라오며 집단적인 대응 양상을 보였습니다. 얼핏보면 그럴싸한 배경이지만 이는 사실과 상당부분 다릅니다.

M사는 미즈메디병원과 공동으로 줄기세포연구소와 치료센터 설립을 추진했을 뿐 '기업간 합병'은 하지 않았습니다. 향후 투자금액도 200억원으로 이 역시 미즈메디와 공동으로 출자하는 형식입니다. 또 M사의 대주주로 있다는 보광창투는 최근 보유중인 M사 지분 대부분을 처분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지분변동내역 공시를 살펴보면 보광창투는 지난 7월 M사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처분해 현재는 지분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누리꾼들이 '삼성 배후'의 근거로 제시하는 내용들이 대부분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급기야 M사의 O 대표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태와 전혀 무관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O대표는 줄기세포연구소 설립을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최근 사태 때문에 이마저 무산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누리꾼들의 근거없는 댓글이 회사 경영상의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간혹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사실을 폭로해 큰 파장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카더라'식 의견은, 특히 이 의견이 집단적으로 제기될 경우 피해가 엉뚱한 곳으로 이어집니다. 사실과는 다르더라도 무조건 황우석 교수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애국의 길'이라고 느끼는 것은 아닐는지요.

호랑녀 2005-12-2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삼성에 대한 의혹이라는 게 그거였어요? 그건줄도 몰랐어요. 예술쪽 종사자가 저런 글을 올렸더라구요.
이 모든 사태 뒤에 미국이 있다 는 설도 있던데요?
다들 김진명 류의 소설책을 너무 많이 읽고, 또 지금까지 속아만 살아서요...
 

컴퓨터 소리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일단 기종은... 셀러론 2.8기가, 480메가램 슬림형 삼보컴퓨터입니다. 한 3년쯤 전에 사지 않았을까...

스피커는 2.1 입니다.

DVD 콤보라나 뭐라나 하여튼 CD넣는 곳을 두어 달 전에 교체해서 영화를 보곤 했는데, 갑자기 빠방했던 소리가 50년대 임방울 판소리 같은... 떨리는 소리로 ㅜ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디오가 문제인 줄 알고 오디오 다시 깔고, 스피커 바꾸고 해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화면은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음악을 컴에 내장시켜서 들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DVD박스를 통해서 들을 때만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컴 기사가 와서 봤는데, DVD박스를 다른 컴에 연결시켜 들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그리고 원인을 모르겠답니다.

(컴을 가지고 가서 고치겠다는데, 제가 하고있는 일이 있어서 지금 당장은 안된다고 했습니다.)

혹시 어떤 문제인지 심증이 가시는 분?


댓글(8)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굼 2005-12-14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VD콤보와 메인보드와 연결된 선들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호랑녀 2005-12-14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혼자서 뜯어 봤는데... 음... 제가 할수있는 일이 아닌 거 같어요 ㅠㅠ

숨은아이 2005-12-1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컴맹인지라 어떤 문제인진 모르구요... 다만 DVD박스 바로 아래에 이어폰 꽂는 구멍 있잖아요. 거기다 이어폰 꽂고 들으시면 괜찮을지도 몰라요. 스피커 대신 이어폰을 쓰는 거죠.

호랑녀 2005-12-14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은아이님 시키시는대로 바로 해봤는데요... 여전히 가래 낀 목소리에요 ㅠㅠ

숨은아이 2005-12-1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ㅠ.ㅠ 그럼 사운드카드 문제가 아닐까요?

호랑녀 2005-12-15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디오나 컴에 내장된 음악은 제대로 나오는 걸로 봐서 그것도 아니라는 것이 기사의 설명입니다요 ^^
그 기사, 그냥 싹 밀고 다시 깔자는데, 저는 그 말도 영 신뢰가 안 가요. 알고보면 무지 단순할 것 같은데... 아우, 그냥 확 내가 컴 조립 공부를 해버리고 말지 ㅠㅠ

진주 2005-12-16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해결방법은 모르면서 50년대 임방울 판소리 같다는 표현에 뒤집어지게 웃고 있어요 으하하하학....

호랑녀 2005-12-1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어떤 소리일까 느낌이 팍 오시나요?
 

얼마 전, 11살 아들놈이랑 10살 딸놈(딸년이라고 하자니 욕같아서 ㅜㅜ)이랑 문제가 생겼습니다.

연필 한자루 때문인데요, 흰 연필에 캐나다 국기 단풍무늬가 보이는, 캐나다 기념품 정도 되겠습니다.

아이들이 예전에 다니던 영어학원의 선생님이 둘 다 캐나다 사람이었는데, 딸아이 선생님은 캐나다로 돌아가면서 이별 선물로, 아들아이는 뭔가 퀴즈대회에서 잘해서 그 상으로 받은 거랍니다.

그런데 어찌된 게 집에 연필이 한자루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둘다 자기거라고 우깁니다. (새연필도 아니구요, 절반 이상 쓴 짧은 연필입니다.)

사소한 것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여서 둘다 울고 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개입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너희들이 엄마라면 어떤 판결을 내리겠느뇨...

물었더니, 아들놈이 이번 시험 잘 보는 사람이 갖자 라고 합니다.

(이건 아들놈에게 몹시 유리합니다. 평소에 아들놈의 목표는 반 평균을 깎아먹지 말자 이지만, 딸아이의 목표는 꼴등은 하지 말자 니까요.)

아들놈이 머리를 써가며 적당히 자존심을 자극하여 딸아이가 오케이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들더군요.  

(여기에 끼어든 6살 늦둥이, 그럼 점수 똑같으면 자기가 갖겠다 고 했다가 언니오빠에게 한꺼번에 당하고는 또 울었습니다 ㅜㅜ)

제가 다짐을 받았죠. 너희 둘이 아무런 이견 없느냐, 정말 따르겠느냐... 거의 딸아이를 보고 다짐을 받는 형국이었습니다. 선뜻 응한 녀석 때문에 아무래도 불안했습니다. 둘 다 좋답니다.

시험 전날,

아들놈은 연필을 바라보며 공부를 열심히 했고(시험 전날만), 그저 시험공부보다는 세상일에 흥미가 훨씬 많은 딸아이는 연필을 쳐다도 안 보고 룰루랄라 놀았습니다.

그리고 시험일...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이렇게 다섯과목을 3월부터 11월까지 범위로 봐서 거의 평소실력으로 보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들놈은 평소와 비슷하게 봤습니다.

수학은 생각보다 못봤고(자기는 왜 큰시험에 약한 줄 모르겠답니다. 이녀석, 큰 시험에 약하기는. 수학 점수는 단원평가나 경시대회나 똑같습니다. 어차피 계산에서 실수가 많으니 ^^),

사회는 대전의 생활인지 충청남도의 생활인지 하는 걸 안배워서(유성구의 발달한 산업에 대해 쓰시오... 이런 문제가 나왔다는데 이 녀석 유성구가 어디 있는줄도 모르는데 말이죠) 못봤다고 합니다.

나머지 과목들은 잘 봤습니다. 

딸아이는...

아마 잘본 것 같답니다.(당연히 안 믿었죠)

시험 다음날

점수가 나왔는데, 아들놈이 총점에서 딱 2점 높은 겁니다. (딸아이로서는 지금까지 맞아본 적이 없는 점수를 맞았습니다만...)

울고 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딸아이는 이렇게 시험을 잘 봤는데 연필을 갖지 못하게 되었으니 억울해서 울고, 아들녀석은 자기가 이겼는데 동생이 우긴다고  또 울고...

저는 웃고만 있으니 엄마는 왜 웃느냐고 또 울고,

늦둥이는 그럼 자기가 갖는다고 끼어들었다가 언니 오빠한테 쌍으로 구박받고 또 울고 ^^

한참을 울더니 결국 딸아이가 오빠한테 사과하면서 연필 직접 갖다주고 저는 딸아이에게 기특하다고 칭찬하고... 일단락되었죠.

그런데 점수 발표 다음날, 

딸아이가 바람처럼 집에 뛰어들어오더니, 흥분해서 소리지릅니다.

과학을 자기가 하나 틀렸는데 그게 자기가 쓴 것도 답이 되었다고 그래서 총점이 4점 올라갔으니, 2점차로 오빠 이겼다고, 그러므로 연필은 자기 것이라고...

문제가 초파리의 눈 색깔이었는데요, 빨갛다고 배웠으니 그렇게 쓰면 될 것을 이 녀석은 흰색이라고 적었답니다.(완벽한 오답)

그런데 돌연변이에 의해 흰눈이 나온다고 어떤 녀석이(딸아이의 표현에 의하면 무지무지 똑똑한 어떤 애가) 무슨 어려운 책을 찾아서 들고 왔더랍니다.(고등학교 땐가 반성유전 운운하면서 흰눈보다 빨간눈이 우성이라고 배운 것도 같고)

그래서 흰눈도 맞다고 해줬답니다.

우리집 또 한번 뒤집어졌습니다.(이번에는 아들놈만 울었고, 늦둥이도 두 번의 교훈으로 끼어들지 않아서 울지 않았습니다)

혹시 그 연필 파는 곳 아시는 분?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주 2005-12-12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그 연필이 얼마나 이쁠지 상상이 가요(사진 좀 올려줘봐요)
근데..첨부터 지혜의 왕 솔로몬처럼 판결을 내려주셨으면 어땠을까요?
"이 연필을 둘로 쪼개어 나눠 가져라!" ㅋㅋㅋ

호랑녀 2005-12-12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 다 안된다고 하던걸요?
(그래서 우리 막내가 그럼 내가 가지면 되겠네 했다가 테러 당할 뻔했다는...^^)

아영엄마 2005-12-12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연필 한 자루가 커다란 분란을 가져왔군요. ^^;; 어쩌면 좋아~ 알라딘에 캐나다 사시는 분을 찾아봐야 하나요? @@

chika 2005-12-12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제애를 갈라놓는 연필은 집안에 두면 안된다고 호랑녀님 학교로 갖고 간다고 해보시지는... ;;;;;
어쩌남요~

날개 2005-12-12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상황이 넘 웃기는군요..(물론 애들에게는 심각한 상황이지만..^^;;;;)
다른 이쁜 연필로 꼬여보시는 건 어떨까요? 안될라나?
여하튼.. 문제의 그 연필 사진 좀 올려봐요.. 생긴거나 좀 보자구요..ㅎㅎ

水巖 2006-01-27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고 불고 하는데 왜 웃음이 나오죠? 못된 할아버진가봐요.(웃는다고 테러 당하진 않겠죠만...)

가을산 2005-12-12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그래도 명판관이십니다. 호랑녀님.
" 너희들이 엄마라면 어떤 판결을 내리겠느뇨... " 저도 써봐야겠습니다.

hnine 2005-12-13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저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한. 저도 두살 아래 여동생과 이런 이슈들로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대학 들어가서까지...ㅋㅋ

호랑녀 2005-12-13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에이치나인님... 앞으로도 이 전쟁을 계속 겪어야 한단 말입니까? ㅠㅠ
가을산님... 저는요, 내내 웃음을 참느라고 혼났습니다. 팔불출 엄마라서, 쓰다 만 연필 한자루도 저리 귀하게 여기니 기특한 녀석들... 생각했습니다.
수암님... 못되시긴요. 저도 그랬어요. 웃음을 참느라고...
날개님... 그 연필 아니면 안 된답니다. 거의 고집 수준입니다. 사진은... 제 디카 연결선을 찾아야 하는 관계로 ㅠㅠ
치카님... 많이들 그 조언 하시네요. 그냥 뺏어라. 둘이 해결할 때까지. 하하, 그냥 제가 쓸 걸 그랬나요?
아영엄마님... 캐나다 사시는 분이요? 헉... 얼마 전에 캐나다 대사관 행사에서도 나눠줬다고 하더라구요. 캐나다 대사관 쇼핑몰 어디 없나?

세실 2005-12-13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재미있는 풍경입니다. 엎치락 뒷치락~~~ 연필 한자루가 이렇게 박진감 넘치는 상황을 연출하다니~~~
호랑녀님도 명판관이십니다. 아이들의 의사에 맡기시고..저라면...그냥 엄마가 접수한다~~~
참고로 줄리님이 캐나다 사시는데~

반딧불,, 2005-12-13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걸요??
이거 어디 응모감아닌가요^^

호랑녀 2005-12-13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우님... 문방구에서는 안팔 것 같구요, 혹시 캐나다대사관이나 캐나다 관계되는 문화행사 하시면 봐주세요 ^^
반딧불님... 그러게, 웃음이 묻어나는 편지 이런 데 응모할 걸 그랬나요? 혹시 아나요, 김치냉장고 이런 거 받을지? 꿈 깨라굽쇼? 옙!
세실님... 새연필도 아니고 쓰다 만 거라니깐요. 세상에나... 음, 줄리님이요? 언제 한국 나올 일 있으시나 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