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의 전개... 정말 싫다.

오후에 바빠서 각종 기자회견을 보지 못했다. 잠깐 라디오를 틀었더니 H의 기자회견에 이은 N의 반박기자회견이 끝나가고 있었다.

집에 오자마자 뉴스를 검색해보니... 이렇게 뜬다.

이만하면 망신 당할만큼 당한 거 아닌가. 더 필요할까.

늘 사건이 터지면 진실게임이 되고, 끓어넘치던 양은냄비가 식으면 결국 흐지부지 끝난다.

뉴스 제목들... 눌러서 검색하기가 싫어졌다. 이걸 눈 부릅뜨고 끝까지, 누가 나쁜 놈인지 봐야 하나, 아니면 그냥 눈 감고 귀 닫고 살아야 하나.

황사마... 라고 부르면서 거의 우상숭배하던 아들놈, (꿈도 과학자인데, 올 겨울에 과학관에서 하는 생명과학 쪽 강의 신청해 두었는데) 곤혹스러운 얼굴로 묻는다.

엄마, 그러니까 어디서부터가 거짓말인 거에요?

엄마도 모르겠다. 이럴 땐 정말, 전 국민이 동시에 기도해서, 거짓말하는 사람이 벼락맞았으면 좋겠다.

 

황우석 "맞춤형 줄기세포 바뀌어 수사 요청"
"논문 제출 당시 11개 세포복제"…정면돌파 선언 "관리소홀로 많은 실수, 논문은 자진... [연합뉴스 2005-12-16]
노성일 "황교수 천연덕스럽게 거짓말"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16일 오후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이 끝난 후 “황우석 교수는 과학... [조선일보 2005-12-16]
황우석vs노성일 “둘 중 한명 전세계 상대 거짓말”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한국과학계,아니 전세계 과학계를 상대로 진실게... [쿠키뉴스 200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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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12-16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 말없이 지켜보는 입장이지만 이번 사건은 참 답답하고, 속상하고,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 일은 전세계적인 망신입니다.

hnine 2005-12-1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명과학을 한다 하는 사람으로서, 참 비통한 심정입니다. 큰 교훈의 기회로 삼아야겠지요.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학자된 사람으로서의 '정직성'이란, 이 세상 끝까지 지고 가야할 중용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합니다.
황우석 박사 이야기가 어린이들 책으로도 나왔던데 그것을 읽고 꿈을 키우던 아이들한테 뭐라고 해줄까요.
오늘 오후 노성일 이사장 기자회견 보기 전까지는 그래도 저는 "아직 모르지..." 하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참담합니다.

숨은아이 2005-12-16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다시 검증한다니까 결과가 나올 테지요. 이 사건 덕분에 정신 바짝 차리게 된 사람 많을 테니, 지나고 나면 사회 성숙 과정에 거친 홍역쯤으로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요.

호랑녀 2005-12-16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나중에... 먼먼 훗날 보면 그럴라나요?
처음엔 좀 안된 마음이었어요. 오늘 아침까지만 해두요.
어쩌다 보니까 이렇게 되었겠지,
이렇게 몰리는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을까,
조금만 하면 연구성과가 보일 것처럼 느껴질텐데 이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면 이 사람들 마음은 어쩔까나...
그런데 서로 떠넘기기를 하는 걸 보니 좀... 슬프기도 하고 과학자나 정치인이나 어쩌면 똑같냐 싶기도 한게... ㅠㅠ

하늘바람 2005-12-1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기자 회견 다 보고 엄청 어이없었습니다. 모두 그럴싸하고 누구 말이 더 믿을 수 있나 보다 무서운건 밝혀지는 진실입니다. 노성일 이사장이 말하길 안규리 교수가 무섭다고 했다네요 정말 무섭습니다

호랑녀 2005-12-20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퓨터들고 미국으로 튄 노성일>.
<헷갈리는 증언만 해대는 김선종 등 연구원 3명의 야릇한 행보>.

<노성일, 황우석 결별 하루 전 미국 지원 받는 메디포스트와 1천억 원 계약>.
<황우석
효과로 돈벼락 맞은 메디포스트, 최대주주는 삼성.>
<김선종 등 이미 다른 논문에서도 수차례 사진 조작해 와>
<노성일은 미국시민권자?>
<효과 다 한 황우석 버리고 선택한 카드가 노성일?>
<황우석 쇼크로 가려진 홍석현과 이건희, 그리고 x파일>
<pd수첩도 결국 이용당한 것인가?>
<논문에 이름 올린 의사들, 조용하다 이제사 목청 돋구는 이유는?>
<노성일의 미즈메디는 포토샵(사진 조작) 전문 학원?>
<의사들은 왜 수의사인 황우석을 공격하나?>
<경제, 정치논리에 치이는 황우석>

현재 대략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다. 그러나 <한겨례>와 <오마이뉴스>는 황우석 죽이기에 앞장선 탓에 노성일 관련 의문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기존 황우석 두둔파였던 <중앙일보> 등에서도 이젠 취하고 싶은 기사만 내보낸다. 결코 의혹의 한 축인 <삼성>이야기는 없다. 그 사이 황우석 사건이 터지자 얼씨구나 홍석현 이야기는 묻어 버렸다.

화가 난다. 이런 것들을 언론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게 우리에겐 큰 비극이다.

누가 뭐라해도 난 황우석을 믿는다. 황우석을 죽임으로서 얻을 게 있는, 그 누군가가 핵심이다.

=> 누군가 이런 글을 올렸네요. 머리 복잡해요.


숨은아이 2005-12-23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성에 대한 의혹은 사실이 아닙니다. 음모설이란 참 끈질기군요. 아래는 오마이뉴스 인사이드 기사입니다.
























줄기세포 진실공방 배후에 삼성이 있다?
김연기 기자




<오마이뉴스>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경제부 김연기 기자입니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에 때 마침 휘몰아친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파문까지 겹치면서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은 요즘입니다. 오늘은 이번 파문으로 엉뚱하게 피해를 입고 있는 코스닥기업 대표의 하소연을 전해 드릴까 합니다.

성체줄기세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업인 M사의 O 대표는 "이번 일로 세상은 폭탄을 맞았다고 하지만 저흰 원자폭탄을 맞은 분위기"라며 "누리꾼들의 근거 없는 악성 댓글로 회사가 위기에 처할 지경"이라고 말합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가 없다"는 발언 이후 최근까지 불특정 다수로부터 걸려오는 항의 전화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파문의 불똥이 엉뚱하게 M사로 번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이 회사가 최근 미즈메디병원과 공동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소 및 치료센터를 세운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죠. 이 소식이 전해진 후 M사가 미즈메디병원에 1000억원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루머가 올랐으며, M사가 미즈메디와 합병을 했다는 글도 인터넷상에서 떠돌았습니다.

이 같은 루머는 급기야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졌습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삼성제일병원 설립주의 아들이라는 점과 M사의 대주주가 삼성 이건희 회장의 사위인 홍석현씨 일가 보광그룹(보광창업투자)이란 점이 그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더욱이 최근 검찰이 삼성 'X파일' 관련 당사자인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씨를 처벌하지 않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입니다.

포탈사이트 네이버의 한 누리꾼은 "홍석현(이건희부인 홍라희 동생), 이건희 무혐의 처리 → 보광그룹, 보광이 대주주인 M사 14일 노성일의 미즈메디와 전격 협약 → 노성일 15일 언론에 폭탄 발언 → 결국 언론의 눈을 돌려 홍석현, 이건희에 쏠린 의혹을 자연스레 덮음"이라고 밝히며 이번 파문의 배후로 '삼성'을 지목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노성일이 삼성제일병원 설립주 아들이고 M사 대주주가 보광그룹, 이건희 회장의 부인 집안이니 이번일도 배후엔 삼성?"이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누리꾼들의 의견은 각 포탈사이트의 관련 기사에 수만건 이상 올라오며 집단적인 대응 양상을 보였습니다. 얼핏보면 그럴싸한 배경이지만 이는 사실과 상당부분 다릅니다.

M사는 미즈메디병원과 공동으로 줄기세포연구소와 치료센터 설립을 추진했을 뿐 '기업간 합병'은 하지 않았습니다. 향후 투자금액도 200억원으로 이 역시 미즈메디와 공동으로 출자하는 형식입니다. 또 M사의 대주주로 있다는 보광창투는 최근 보유중인 M사 지분 대부분을 처분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지분변동내역 공시를 살펴보면 보광창투는 지난 7월 M사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처분해 현재는 지분을 거의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누리꾼들이 '삼성 배후'의 근거로 제시하는 내용들이 대부분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급기야 M사의 O 대표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태와 전혀 무관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O대표는 줄기세포연구소 설립을 위해 최근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최근 사태 때문에 이마저 무산되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누리꾼들의 근거없는 댓글이 회사 경영상의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간혹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숨은 사실을 폭로해 큰 파장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카더라'식 의견은, 특히 이 의견이 집단적으로 제기될 경우 피해가 엉뚱한 곳으로 이어집니다. 사실과는 다르더라도 무조건 황우석 교수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애국의 길'이라고 느끼는 것은 아닐는지요.

호랑녀 2005-12-2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삼성에 대한 의혹이라는 게 그거였어요? 그건줄도 몰랐어요. 예술쪽 종사자가 저런 글을 올렸더라구요.
이 모든 사태 뒤에 미국이 있다 는 설도 있던데요?
다들 김진명 류의 소설책을 너무 많이 읽고, 또 지금까지 속아만 살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