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년 반 되었나보다. 학교 그만 둔지.

다른 사람들은 왜 잠시도 집에 못 있느냐고 하는데, 그렇다기보담은 그냥... 읽고싶은 책이라도 맘대로 읽으려고... 용돈이라도 벌려고... 일을 나왔다.

처음 출근할 때는 꿈이 있었는데, 출근 4일째... 역시 만만하진 않다. 도서실은 창고이고(묵은 교과서부터 못 읽을 책들까지... 다 쌓여 있다), 도서실 컴퓨터에는 학생들이 아직도 작년 학년으로 그대로 되어 있으며, 춥고 썰렁하고...

그래도 첨에는 오전에 교무보조해야 한다고 해서, 그만 두려고 했는데, 그러지 않겠다고 하셨다.

할 말 무지 많지만, 지금은 이 창고, 정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창고를 도서관으로 만들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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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4-05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되요. 님이 펼칠 대변혁이요. *^^*

울보 2006-04-05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네요,,
저도 꿈인데,,,

sooninara 2006-04-05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그 학교 아이들이 복도 많지..
우린 사서샘을 안 쓰고..학부모 도우미로만 운영을 해요.
도서관 생긴것도 반년되어서 아직 책이 적어요. 단 책은 다 새책입니다^^

가을산 2006-04-05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받은 학교일세~~~~ 어쨌든 호랑녀님의 활약, 중계해 주실거죠? ^0^

세실 2006-04-05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호랑녀님 화이팅. 잘 하셨어요...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창고가 꿈같은 도서관으로 거듭나는 모습 지켜보겠습니다~

hnine 2006-04-05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새봄과 함께!! 그 도서관이 호랑녀님을 여태 기다리고 있었던거라구요 ^ ^

반딧불,, 2006-04-05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복받은 학교입니다^^
화이팅!!

아영엄마 2006-04-0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다시 선생님이 되셨군요~. 우리 애들 학교도 이제서야 도서실 하나 만든다고 하던데 따로 선생님을 두시지 않는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이번에 사서도우미로 신청해놓았답니다.)

호랑녀 2006-04-05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글쎄... 그것이 복이여야 할 것인데...
한달째 책 반납하려고 갖고 다니다가 출근 첫날, 반납하겠다고 들어온 아이들을 보니, 예전 생각이 쬐끔 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두, 아직은... 마이 춥습니다. 몸도 마음도...ㅠㅠ

비자림 2006-04-0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 드려요. 오랫만에 일터로 나오셔서 정신이 없으시겠네요.
차 드시면서 천천히 하시길..
저는 사서선생님이 학교에 있는 학교에 근무하고 싶은 게 꿈이랍니다.

호랑녀 2006-04-07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안녕하세요?
하하... 사서선생님인지 창고지기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
 

사교육 절대불가! 라고 외치던 내가...(교육적 소신이라기보다는 경제적 여건상)

자기는 과학자가 꿈이라고 늘 얘기하던 아들놈에게 넘어가서 과학학원을 찾아갔다. 일산에 살 때부터 보내달라고 했었는데 미루다 미루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함 해보고 정말 과학이 평생 즐거울 것 같으면 하라고 얘기하면서 W학원을 찾아갔다.

반편성시험 비슷한 걸 치는데 과학만 치는 게 아니라 수학도 친다.

그런데... 과학보다 수학이 점수가 쬐끔 더 낫게 나왔다. 도대체 왜!!!

아마 과학은 문제집 한 번 풀어본 적이 없고, 수학은 그나마 시험볼 때 문제집이라도 풀어서 그런가보다. 학원에서는 옳다꾸나 둘 다 등록하라고 꼬드겼고, 아이가 어디에 재능이 있는지는 가르쳐봐야 안다는 원장(아들 친구의 엄마)의 말에 넘어가서... 두 과목 다 등록하고야 말았다.

딸내미... 예전부터 발레학원을 보내달라는 얘길 입에 달고 살았다. 학원 알아보는 중이라고 얼버무렸는데, 급기야 동네를 지나다니는 학원차를 보고 콕 찍어서 얘기한다. 학원 못 알아봤으면 저기 같이 가보자구. 그래서 어제 같이 갔고... 결국 등록하고 당장 시작했다. 두 시간을 쉬지 않고 시키는데(4학년쯤 되다 보니 전공반이다. 본인 실력은 기초인데... 그래서 굉장히 강도 높게 시킨다) 나같음 녹초가 되겠더만 딸내미는 기운이 펄펄이다. 쉴새없이 재잘대더니 바로 일기쓰고 픽! 쓰러져 잔다.

그랬더니 우리집 막내... 자기도 발레를 보내달란다. 사실 얘도 이 얘기를 꽤 오래 전부터 했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을 보면서 정말 눈이 빠질까 걱정할만큼 집중해서 봤고, 집에서도 늘 바비의 백조의호수나 호두까기인형을 즐겨보는 녀석이다. 베란다에 나가서 젤리슈즈 신고 흉내도 내고.

그런 녀석을 데리고 발레학원에 가서 언니만 등록을 시켜줬으니 난리가 났다. 애원도 했다가 떼도 썼다가...

사실대로 얘기했다. 엄마가 돈이 없어서 너희를 다 보내기는 힘드니까, 너도 언니처럼 크면 그때 가자구. 그랬더니 엄마는 돈을 어디서 나느냐구 묻는다. 아빠가 회사에서 벌어오는 돈이라고, 엄마도 아빠한테 받아서 쓰니까 엄마는 돈이 많지 않다구 했다. 알았다고 자길레... 설득당한 줄 알았다.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아빠에게 달려간다.

아빠, 아빠가 나 돈 좀 주세요. 발레학원 다니게요. 엄마는 돈이 없대요.

꽈당~!!!

슬프다...ㅠㅠ 아르바이트해야겠다. 대전엔 외국 박사학위를 가진 캐셔들도 많다던데, 아마 그 사람들도 이런 과정을 거쳤을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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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3-1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 저도 발레학원 안 보내고 버티는 중인데. 끄응.

비로그인 2006-03-10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저 어렸을 적과 비교되네요..
전 학원 억지로, 등 떠밀려 하는 수 없이 다녔는데...
하고 싶다고 할때 시켜주세요. 부럽군..

세실 2006-03-10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보림이는 발레학원 보내준다고 해도 싫어해요. ㅠㅠ (물론 아이가 갈맘 없어하니 경제력은 뒷전이긴 합니다) 왜 이리도 몸치인지....
학원 보내달라고 떼 쓰는데 못 보내는 맘도 서글프죠....
참고로 울 아들내미는 은물, 레고닥터 해달라고 떼쓰는데 다 무시하고 지냅니다.

호랑녀 2006-03-1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시 읽어보니 너무 궁상모드네요. 에궁...
마로랑 우리 막내랑 나이가 같던가요? 지금 한창 그럴 때인가봐요.
사실 책값만 줄이면 보낼 수 있죠 ^^ 도서관에 열심히 다녀야죠.
나를 찾아서 님... 첨 뵙는 거 맞죠?(저 아는 분이 이름 바꾸고 나타나신 거 아니죠?) 우리땐 과외금지였어요. 지금 생각하믄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요 ^^
보림이는 음악성도 있어서 잘할 것 같은데... 요즘은 방송댄스 학원 혹은 강좌가 인기더군요. 울집 큰놈도 좀 심한 몸치인데, 그냥 잘하는 걸 시키는 게 저도 나도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이익 아니겠습니까? 안되는 놈 운동 시키다가 든 생각이었답니다.

반딧불,, 2006-03-1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그렇죠 뭐.
정말 학원비 밖에 안되는군요. 제가 버는 돈은...ㅠㅠ

sooninara 2006-03-10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구와서 피아노비가 저렴해서 돈 벌었다 싶어요.
두아이 시키는데 안양보다 35,000원이 싸더라구요. 영어도 학교에서 일주일에 세번 40분씩 하는데 세달에 9만원..그리고 은영이는 발레가 일주일에 두시간 3만원.
태권도 매일 한시간 하고 발레 일주일에 두번 가면 8만원..(태권도 학원에서 하는 발레인데..선상님이 괜찮더라구요. 전공 시킬것은 아니라서..)
대구와서 사교육이 싸니까 너무 좋아요^^
집앞에 이마트가 있는데..내년쯤엔 캐셔라도 해야하는건 아닌지..
걱정은 됩니다.ㅠ.ㅠ
전 올해는 펑펑 놀아보려구요.(언젠 안 놀았냐구요??? ㅠ.ㅠ)

sooninara 2006-03-10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을 가야하는데..
학습만화라는데 필 받아서 예림당 why시리즈 엄청 샀어요.

아영엄마 2006-03-10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공.. 두 아이 두군데 보내는 걸로도 허덕이는 사람도 있는데요 뭐..^^;;(그럼에도 아르바이트 같은 거 할 생각은 안하고 버티고 있지요. 헤헤~)
 

어젯밤, 문득 남편에게 물었다.

왜 나랑 결혼했어?. 그러니까 나의 어떤 점이 끌렸느냐구.

남편은, 이 여자가 왜 이러나, 내가 뭘 잘못했나 긴장하면서 날 바라보는데, 난 정말 궁금했다. 새삼스럽게 왜 이런 게 궁금할까 생각했더니, 내가 궁금한 건, 예전의 내가 어땠는지, 그러니까 원래 내가 어땠었는지 내 머릿속에서 사라진 게 문제였다.

나를 모르겠다. 내가 어땠었는지 모르겠다. 내 앞에 의무만 가득한 채, 본래 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난다.

뭐가 문제지? 갱년긴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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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3-08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언니도 작년의 나랑 비슷한 증세구나. 우리 같이 바람필까요? 히히

sooninara 2006-03-08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직도 그것이 궁금한걸요?
우리남편은 왜 저하고 결혼을 했을까요??????

세실 2006-03-0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우리남편하고 결혼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삽니다. 어흑.....

숨은아이 2006-03-08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합니다. 물론 제가 예뻐서이겠지만요. =3=3=3

진주 2006-03-08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오늘 오면 함 물어 봐야징~~~

호랑녀 2006-03-08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조선인님... 애 넷도 벅찬데 하나 더?
수니님... 나만 궁금한 게 아니구나. 사실 난 별로 안 궁금했는데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무지...
세실님... ㅋㅋ 음 그건 저랑 다른 차원의 문제 같은걸요?
새벽별님... 요즘 그냥 제 존재감이라고나 할까 자존감이라고나 할까 하여튼 그런 게 없어졌어요. 우을증일까요?
숨은아이님... 옆지기님이야, 숨은아이님의 어느 면이 아니 예쁠 수 있겠습니까요. 뭐, 얼굴은 못뵈어서(사진이라도 봤었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ㅠㅠ).
진주님... 대답도 올려주세요. 디비자자 뭐 이런 경상도 사나이 아녀요, 혹시?

진주 2006-03-09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같이 디비잤으면(ㅋ, 그리고 이거 경상도 말이긴 한데, 상말이라서 우린 안 쓰는 말이에요 호호호) 물어라도 볼 텐데..제가 먼저 잠들었어요. ㅠㅠ

호랑녀 2006-03-09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경상도남자가 집에 오면 딱 세마디 한다구,
밥도. 아는? 디비자자.
그런 얘길 들어서... 그렇군요. 저도 어제는 먼저 잤어요. 예전엔 기다렸는데, 이젠 안기다리고 먼저 잘 수도 있네요.

마태우스 2006-03-0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이 페이퍼 보고 댓글 달 생각을 못했는데...많은 분들이 다셨군요. 으음... 답 꼭 가르쳐 주세요

chika 2006-03-10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댓글보니... 저도 이 페이퍼 보고 아무 말없이 그냥 갔는데....ㅡ,.ㅡ)

반딧불,, 2006-03-1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제사 그런 생각을 하시다니 호랑녀님 잘 사셨군요.
아니 바쁘게 사셨나??

어는 언니 하는 말이 그때가 그럴 때란다. 하던걸요??

호랑녀 2006-03-1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몇 번 말했지만, 이제 4학년이 되는 큰딸내미는 조숙하다. 다른 많은 면들은 나이보다 어린데, 딱 한 분야, 사랑에 있어서는 지 엄마 마흔이 다되도록 한 번도 못해본 일들을... 한다.

그동안 마음에 들었다 안들었다 하는 친구는 많았지만 그냥 그저 그러했는데, 드디어 남친 내지는 커플 이라고 불리는 남자친구가 생겼다. (아직 만 10살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내일 첫데이트를 나간다. 둘이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단다. 남자아이의 엄마가 놀이공원에 가서 기꺼이 벌 서기로 했다. 둘이만 보내기는 너무 어려서.

이 남자애를 위해 난생처음으로 발렌타인 데이에 엄마의 반대를 무릅쓰고 초콜릿도 샀고,

이 남자애의 장래희망이 지 아빠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걸 안 후에는 교묘하게 지 아빠가 하는 일을 흘렸으며(직접 말하지 않고 다른 여자애한테 말해서 그 말이 들어가도록 했다는 설이 있다. 진짜라면 ... 헉... 선수다),

심지어는 그 남자애에게 작업 들어가기 전에 그 아이의 엄마에게 먼저 작업에 들어가서 본인을 알렸단다.

이 용의주도함이 왜 수학문제를 풀 때는 나타나지 않는 걸까!!!

봄방학을 하면 둘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는데... 아무리 봐도 전체관람가 영화가 없다. 남자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혹시 놀이공원에 가지 않겠느냐고. 아무리 찾아도 영화가 없다고.

내 딸...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서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전화를 받는다. 그 말괄량이 아가씨가 왠 내숭. 엄청 얌전한 척한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두 아이의 집이 멀다. 어디서 만났으면 좋겠느냐고 남자아이가 물은 모양이다.

그럴 땐 니가 날 데릴러 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더니 웃음으로 얼버무리면서 농담이야 라고 덧붙인다. (흥, 농담이기는)

결국 그 아이가 우리집에 데리러 오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내 참...

배워야겠다. 이제라도 남편에게 왕내숭 떨어서

나도 공주대접 받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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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2-28 2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께 배우세요^^

호랑녀 2006-02-28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제와서 제가 내숭떨면
이기 미칬나...
이러지 않을까요, 혹시? ㅠㅠ

비로그인 2006-02-28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 딸네미도 얼마 안 남았군요... 수학 문제가 인생의 다가 아니니 따님이 나중에 그 치밀함으로 큰일을 할수있을 겝니다 ^^

진주 2006-02-28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런 일이!
우리 애는 중학교 가도록 초콜릿 하나 줄 여학생 하나 없는 거죠? ㅡ.ㅜ

세실 2006-03-01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조숙합니다. 제 딸도 4학년이 되는데 아무 생각이 없어요. 흑..
전 왜 이리 부러운거죠???
오늘 날씨 추운데 잘 댕겨오겠죠?

비로그인 2006-03-01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건강한(?) 방향으로 조숙한 듯 싶네요.
저도 한 조숙하긴 했습니다만, 초등학교 3학년 때 인간의 죽음과 사후세계를 고민하다 우울증에 빠졌던 걸 생각하면;;;

호랑녀 2006-03-0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아침에 그 아이의 엄마한테 인계해주고 왔습니다.
수학문제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긴 하지요... 그래두...
우리 큰애도 그래요, 진주님. 발렌타인 데이에 빈손으로 왔어요 ㅠㅠ
세실님... 전 적응이 잘 안 됩니다. 제가 잘 모르는 분야여요.
여대생님... 헉... 너무 조숙하셨어요. 아무래도 철학을 하셔야겠어요.
 

결혼하고 만 12년이 안 됐는데, 친정 시댁 더부살이 시절을 빼고, 10번째 집이다.

수요일 아침에 결정해서 저녁에 계약하고, 토요일에 하기로 했다. 지난 번 이사는 일요일에 결정하고 목요일에 했으니까 거의 막상막하로군.

1. 이삿짐센터 다섯 군데 전화해서 그날 이사 가능하다는 세 군데 견적보고, 결국 제일 비싼 집(사장이 직접 나오겠다는 말과 10년 넘었다는 말에 넘어가서 5만원 더 주고)으로 계약했다.

2. KT에 전화해서 지금까지 쓴 전화요금 정산(전화를 그대로 남겨주고 가야 해서), 메가패스 이전 예약

3. 가스철거 예약

4. 경비아저씨에게 미리 보고(아저씨가 사람 좋은 집이 이사 간다고 무지 슬퍼하셨다. 재활용쓰레기 버리는 거랑 전자제품 폐기물 버리는 거 다 알아서 해주시겠다고 했다. 음... 담배값이라도 드려야겠다 ^^;;) -

5. 관리비정산 - 이건 내일 찾으러 다시 가야 한다

6. 정수기, 비데 연락

7. 이사들어갈 집 청소 예약(시간이 세시간 정도밖에 안 비어서 내가 가서 청소할 틈이 없다. 덕분에 호사를 누린다. 내가 죽니, 돈이 죽지.)

8. 주소이전(주간지, 일간지, 홈쇼핑, 보험회사, 자동차회사)

9. 오늘중으로 빨래 끝내서 말리기.(그래야 내일 넣고 모래 아침 일찍 이사하니까)

10. 아이 유치원 차 연락(담주부터 그쪽 노선 타야 한다)

11. 옆집 인사 - 이건 아직 안했다.

가만... 뭐 빠진 거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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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2-16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힘드시겠군요....

hnine 2006-02-16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어디로 가시나요??

아영엄마 2006-02-1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이사 다니는 거 무지 힘든데 또 이사가시어요.. (근데 이사갈 때 챙겨야 할 게 무지 많구먼요. 저는 한 번만 해보고 그것도 5-6년 지난 일이라 가물가물)

조선인 2006-02-16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전격z작전이네요. @.@

가을산 2006-02-16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어디로 가시나요?

호랑녀 2006-02-16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대전에서 대전이여요. 아파트만 바뀌는 겁니다. ㅠㅠ

sooninara 2006-02-17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 전 오늘 계약했는데..머리가 아파요.
이사도 자주해야 도사가 되는건데..전 결혼하고 2번 이사해서..이번이 3번째라지요.

호랑녀 2006-02-17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테랑...ㅋㅋ 그래서 지금 이렇게 인터넷하믄서 놀고 있잖아요. 베테랑이라기보다는 배째랑입니다 ㅠㅠ
수니님 드뎌 계약하셨군요 ^^ 이제 금방입니다.

반딧불,, 2006-02-17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 잘하시길...

마태우스 2006-02-17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번이나 하셨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하지만..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제 노하우가 생겨서 이사에는 베테랑이 되셨겠어요. 일단 푹 쉬시고, 화이팅.

호랑녀 2006-02-20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무사히 했습니다. 반딧불님 감사.
마태우스님, 별로 마음 아프시지 않아도 되요. 제가 죽나요? 돈이 죽지 ^^
이삿짐센터 사람들이 가구 못박아 고쳐가면서 이사하는 건 첨이랍니다.

진주 2006-02-25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 새집에서 짐정리 하고 계시겠네요.
저도 이사 많이 해서 힘들었는데 호랑녀님께서 저보다 한 수 위이십니다^^(저는 8번) 애 학교 들어가면 한 군데서만 사는 게 좋은데....쩝....

털짱 2006-02-27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이사하게 되면 이런 순서로 준비해야겠어요.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페이퍼였습니다.^^

호랑녀 2006-02-27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러게요. 학교 옮겨다니는 게 아이들은 스트레스인데, 대전에선 안 옮기려고 해요. 내 맘대로.
털짱님 지혜 씩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