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 카미노 여인 김효선의 느리게 걷기 in 스페인
김효선 지음 / 바람구두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산티아고 가는 길에서 유럽을 만나다, 2007
저자 : 김효선
출판 : 바람구두
작성 : 2008.05.10.


“이것은 한국판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걷는 순례자들을 위한 안내서’?”
-즉흥 감상-




  언젠가부터 막연하게나마 ‘길을 걷고 싶다’는 기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파울로 코엘료 님의 소설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에 이어 ‘순례자 O Diario de um Mago, 1987’를 읽고 나자 ‘순례자의 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마침 해외여행에 대한 과제도 나왔겠다! 실제로 떠나볼 것을 다짐해보며 읽게 된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산티아고 가는 길’에 대한 짧은 소개와 함께 지난봄으로 800㎞을 걸었다는 것을 시작으로, 브라질에 사는 언니의 친구로부터 순례를 기념하기 위한 책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에 이어 저자 또한 걷기를 준비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프랑스 파리에 도착해서 스페인 국경에 인접한 마을에 도착한 저자는 순례자 증명서를 만들게 되는 것으로 본격적인 ‘순례자의 길’을 걷게 되는데요. 배낭과 지팡이 하나를 손에 쥔 그 장대한 여정 속에서의 만남과 헤어짐 등 59일 동안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하나 둘씩 소개되기 시작하는데…….




  책은 일기마냥 기록된 ‘여행일지’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경과 시간에 따른 지도상의 위치 표시와 풍경과 사람 등의 다양한 사진들. 그리고 길을 걸으며 접하게 되는 사건들과 생각들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었는데요. 책 제목과 같이 유럽의 역사를 통한 ‘가이드 북’같다는 기분과 함께, 뒤로 부록마냥 수록되어있는 것 까지 더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가 연상되자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길을 걷는 다는 것. 어떤 일인가를 하다가 막힐 때. 보통은 잠을 통해 꿈속에서 답을 찾기도 하지만, 걷는 것 또한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최근 들어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걷기’라는 운동 자체가 ‘유산소운동’이기에 뇌까지 활력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시각적인 정보를 통해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닌 숲을 보도록 ‘시점의 변화’에 이어 ‘사고의 전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선택의 기로’에 등장하는 ‘갈레길’의 심리적 영향이 있게 되는 것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숨쉬기 운동 다음으로 몸이 가장 편안히 생각하며 가장 일상적인 ‘움직임’을 통해 본능적으로 ‘상황의 적응’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이런 건 다 어려운 이야기들이고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즐기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이 ‘산책’이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보렵니다.




  보통은 캠핑을 즐겼고, 짧게나마 자전거 여행도 갔다 왔었으며, 철이 덜 들었을 때는 국외로 다녀오기도 했었지만, 아아 ‘순례자의 길’이라. 대학생이면 유럽으로 배낭여행으로 가야하지 않겠냐는 부모님의 잔소리를 그동안 별로 신경 쓰고 있지 않았는데, 이렇게 ‘산티아고 가는 길’을 조사하며 ‘유럽’을 이야기 하니 잔소리가 줄어드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중인데요. 으흠. 아니군요. 이제는 취업에 신경을 쓰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는 형편이니 ‘인도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때의 악몽이 저를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건 정말 졸업하자마나 떠나버릴 겁니다!!




  아아. 그나저나 길을 걷고 싶습니다. 밤마다 운동이랍시고 걷거나 조깅을 하긴 하지만, 점점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기분이 강해지고 있는 편인데요. 그것이 또 하나의 성장기를 통해 허물을 벋는 것이 아니라면, 육체와 정신의 조화가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생각이 드니 이거 큰일이다! 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우울한 소리는 여기서 그만! 그 중화장치로 자신의 존재성에 대한 끝없는 딜레마에 고생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에 대해 감상기록을 이어보기로 하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고자 합니다. 
 

TEXT No. 68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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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는 없다 - 서울대 최연소 합격생 한혜민의 베이직 학습법
한혜민 지음 / 행복한책읽기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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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천재는 없다, 2002
저자 : 한혜민
출판 : 행복한책읽기
작성 : 2008.05.01.




“나는 누구인가?”
-즉흥 감상-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의 벤치. 그림자 사이로 춤을 추는 따꼼한 느낌의 햇빛조각들을 받으며 읽고 있던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봅니다. 그리고는 한숨을 내쉬어보게 되는군요. 그럼, 급한 기분에 읽게 된 책이지만 뜻하지 않게 많은 생각의 시간을 제공해준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기록은 많지도 않은 나이에 자신에 대해 ‘누구다’라고 정의 내린다는 것이 부담 없지 않지만, 자신이 걸어온 길의 모습이 혹시나 다른 이들이게 도움이 될지 몰라 이렇게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는 식의 인사-[프롤로그]-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중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준비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갈등하는 화자의 모습에 이어, 어린 시절 ‘할아버지’를 통한 가르침의 시기에 대한 기록이 있게 되는데요. 그러한 과정을 통해 배움의 장이 확대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하기까지의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1부 공부와 놀이는 구분되지 않는다]. 이어서 여차저차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게 된 화자는 나름대로 즐겁게 ‘대학진학’을 준비하나가게 되는데요[2부 내식대로, 즐겁게, 끝까지], 결국 ‘모험지원’의 방향으로서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는 것으로 대학생활의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화자를 ‘달인중이 달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한 <퀴즈가 좋다>에 출연했던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요. 그것을 통해 ‘세상’과 ‘윤리’에 대한 깨달음의 시간이 있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게 됩니다[3부 사람에게서 얻고 사람에게서 배운다], 그리고 화자의 어머니의 기록으로서, 자라나는 아들과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욕심을 버리고 지켜보는 즐거움], 다시 화자의 기록으로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전하는 ’공부비법‘이 있게 되는군요[한예민의 베이직 학습법].




  이번 책을 읽기 전에 사실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2004’를 처음 잡았을 때 마냥 ‘어느 동내에 살고 있는 자칭 잘나신 분이 쓰신 책이신가?’라는 선입견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 장 한 장 읽어 들어가면서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다 읽고 나서 확인 한 것이지만 제 동생과 동갑이라는 사실에서 그만 충격을 받아버렸습니다만, 그것은 별개의 문제로, 이 책을 읽어 들어가면서 되돌아본 저의 삶을 조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한참을 적다가 ‘배반의 역사’가 그저 어둡게만 보여 자진 삭제했습니다. 적으면 적을수록 도무지 끝이 나질 않기도 했고. 사실, 이전의 기록들을 통해서도 저의 인생이야기를 조각조각 많이 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아무튼 간에, 이번에 읽은 책의 저자와 근본적으로 큰 차이를 보였던 것은 역시나 ‘사람을 대하는 자세’였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배반의 역사’를 조금 풀어서, 저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버린 것이 오래입니다. 특히나 그것이 ‘집단’을 상대해야 할 때는 거부감이 너무나도 강해져서 처음부터 제가 ‘무시’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었는데요. 학문적인 호기심은 둘째로, 그것을 어떻게 고쳐볼 수 있을까 싶어 종교로도 접근을 해보았지만, 역시나 현재의 시점에서는 그것마저도 흐지부지한 체 책과 영화 등의 작품에만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해 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분명 남들과 다를 수밖에 없었지만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기에 괜찮았더라는 것을 보고 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것인데요. 공공에 대한 개념 없이 피던 담배를 꽁초 째로 길거리에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행동이나, 빨간불에도 아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질주하시는 엄마 분, 어제도 하굣길의 횡단보도 위에서-분명 운전자와 눈이 마주쳤는데도-처자 다섯이 탄 마티즈에 치일 뻔 했던 일, 가까이로는 쉬는 시간만 되면 시장바닥이 되는 교실, 최근 외국과 관련된 몇 가지 사태에 대한 것은 민감한 사항이니 일단 넘기고서라도, 혼자서는 떳떳하게 말도 못하면서 집단이 만들어지면 모든 것이 자신의 이야기인양 잘도 떠들어대는 모습 등, 자기 부끄러운 줄은 생각도 못한 체 서로 잘나시기만 한 모습들이 자꾸만 시야에 걸리는 것이 저는 오늘 하루도 그냥 그러려니 넘겨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그럼 역시나 자기는 잘난 듯이 남을 욕하는 저는 무엇이냐구요? 남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며, 자신이 처한 영역 안에서 만큼은 지나치게 공중도덕을 지키기에 이상한 사람이라고 평가 받고 있었다보니 자칭 왕따 선언을 했었으며, 평소에는 착한 사람처럼 보이다가도 걸어가고 있는 앞길을 막는 것이 있으면 이빨을 드러내는-이기주의자가 아닌-‘개인주의자’입니다.




  적다보니 또 혼자만의 이야기로 궤도이탈 되어버린 듯합니다. 그만큼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읽음으로 인해 한번 즘 자신이 걸어가는 길과 그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주기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 님의 이런 저런 작품들보다도 보다 한국인의 정서와 현실에 맞게끔 지표의 재설정을 도와준 책이었다랄까요? 하지만,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누가 욕을 해도 당당하게 홀로 투쟁하는 저로서는 ‘이미 지나간 버스’와 같은 기분이 많이 들게 한 기록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나름대로 성공으로의 길을 걷고 있는 자의 인생에 저의 길을 비교해본다는 것은 부질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특히 부분적으로 비슷했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의 결과에 비슷하지도 못하다는 일종의 자괴감이 들어버렸기 때문이었는데요. 현재의 ‘나’는 지나온 시감만큼의 삶이 있었기 때문이며 결코 후회하지 않고 있는 동시에, 다들 불가능 하다 말하는 저의 꿈에 일보 전진하기 위한 재미있는 참고 서적이라 결론을 내려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라거나 자라나는 자녀의 교육을 걱정하시는 부모님들께 추천을 해보고 싶어졌는데요. 이 책이 ‘하나의 진리’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 생각의 전환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감히 장담해보렵니다.




  문득, 고등학생시절 교지에도 실렸었던 ‘병뚜껑 철학’이라는 저의 단편소설이 떠올랐습니다. 내용은 ‘별난 사람들’을 취재하는 모 잡지사의 기자가 계속되는 취재요청을 거절 받던 중. 보여줄게 있다며 용케 취재를 허락해준 수집가를 찾아가게 되는 것으로, 주인공이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였는데요. 동시에 튀는 것을 용납 못하고 단순히 ‘이상함’으로 인식하여 ‘가지치기’를 감행하는 현실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랬다보니 이번 책의 저자는 용케도 그런 현실과 타협하여 인정받은 모습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반면 저의 현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인지 원…….




  그러고 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둔 것이 있었는데 지금 적어보자니 너무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위에서 푸념 마냥 적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낼 정도의 작은 질문들이었던지라 다시 적어보는 것이 낭비라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대신 방학동안 고용안정센터에서 ‘취업희망프로그램’이라는 것에 참여했던 이야기를 적어보는데요. 이고그램과 오케이그램을 통한 성격진단을 해본 적이 있었으며, 결과로 BBBBB. 즉 중용형 혹은 올 비(All B)형이라는 진단이 나왔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여기 적기에는 너무 많으니 생략하지만, 이것만 봐서는 무엇인가 세상에 대해 초연한 자세로서 붕~ 떠있다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뭐 어떤 일이든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고 하니 이왕이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동그랗게’ 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무한오타’라는 필명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현실세계에서는 본명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필명 또한 점점 현실의 한부분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취미나 특기 하나 없이 어떤 평균의 기준을 만들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이상적인 모델’에 가까울수록 사람으로 인정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었지만, 나름대로의 길이라 생각 되는 걸음 속에서 결국 길을 잃어 잡다하게 경험했을 뿐 결국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것도 문제라고 인식하게 되었었다보니, 한편으로는 이 책의 저자의 삶이 부럽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현실은 저만의 현실!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중간지대’가 저의 길이라면 이런 길 또한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지나온 시간이 현재를 만들고 미래를 열어나간다. 그리고 ‘어제의 실패한 내가 있기에 성공한 오늘의 내가 존재한다.’를 좌우명으로 삶고 살아가고 있는 저일지라도, 분명한 것은 하나의 인간이라는 점! 당장의 ‘끝’이 보이지 않기에 수시로 멈춰 서고는 있지만,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갈 것을 또 다짐해보며 새로운 기록을 향해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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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나는 전설이다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 윌 스미스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원작 : 리처드 매드슨-소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1954’
감독 :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 윌 스미스, 샐리 리차드슨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7.12.31.




“난세는 영웅은 만들고, 영웅은 전설을 만든다.”
-즉흥 감상-




  부산으로의 일정이 어영부영 취소가 되어버렸기에 크리스마스이브까지 신청자를 받아 크리스마스 날의 조조로 영화관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로서 만나게 된 작품이 있었으니 개인적으로는 괜찮다 싶었지만, 역시나 원작을 알고 있던 친구는 투덜투덜 거리고 만 문제의 작품을 이 자리를 빌려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스포츠와 관련된 내용의 방송에 이은 획기적인 암치료제의 발견에 대한 인터뷰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3년 뒤로 이어지는 화면은 황량하기 그지없는 도심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러한 도심을 신나게 질주하는 붉은 스포츠카와 그 안에 타고 있는 한 남자와 개가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됩니다. 
  그렇게 사슴사냥에 정신이 없던 남자는 자신의 시계가 울리기 시작하자 숙소로 돌아와 문을 걸어 잠그는 등 하루를 마감하게 되는데요. 어둠에 잠긴 도시에서 들려오는 ‘무엇’인가의 소리가 참 끔찍합니다.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 패턴과 함께 그의 소개가 이어지게 되는데요. 단지 혼자 살아남은 한 사람이라기보다는 다른 ‘무엇’인가로 변해버린 인류를 구원해내고자 백신 개발에 여념이 없는 한 남자이자, 자신의 가족을 떠나보내야만 했던 가장이자, 이 모든 일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 전직 공군 대령으로서, 자신이 최후의 생존자가 아님을 간절히 기원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중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지만…….




  아.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분명 재미있다는 기분으로 작품을 만나기는 했는데 머릿속에 붕 뜬 생각의 풍선이 있었으니 ‘왜 제목이 ‘나는 전설이다’지?’였습니다. 처음에는 멸망해버린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이기 때문이라 생각 해 볼 수 있었지만, 꿈의 ‘계시’를 받았다는 여인과 같이 오게 된 소년의 방문과 함께 유일한 생존자의 룰이 파괴되어버렸고, 심지어는 그 여파를 통해 가공할만한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게 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는 친구의 말을 빌려보아도 원작의 궤도를 벗어났다고 하는데요. 흐음. 차차 마일리지가 책 한권 살 정도가 다 되어가니 정확한 것은 조만간 읽어보고 판단을 내려 봐야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품의 주연을 맡은 연기자 윌 스미스의 작품을 몇 개 못 봤지만 없지만 영화 ‘아이, 로봇 I, Robot, 2004’ 때도 그렇고 원작이 있는 작품일 경우 그 원 궤도를 벗어나는 액션물이 되는 것 같다는 기분에, 분명 영화자체로는 재미있었지만 조금 피하고 싶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배우 중심으로 영화를 만나는 편이 아닌지라 혹시 이 배우의 팬 분이 계시고 해당 작품을 보시다가 ‘원작’까지 소화해내신 분이 있다면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자. 일단 마니아 적인 이야기는 그만 하기로 하고 작품에 대해서 생각을 적어봅니다. 외부세계와 단절되어버린 드넓은 도시의 밀림에 혼자 살아남아 밤과 어둠을 피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한 남자. 하지만 규칙적으로 살아가던 어느 날. 실낱같은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지만 유일한 동반자의 죽음을 통해 생활의 규칙이 부서지는 사건들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최후의 희망을 버리게 됨에 절규하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 Cast Away, 2000’마저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튼, 모두 좋고자 해서 시작한 일이 재앙의 근원이 된 모습을 정말이지 멋있는 영상으로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점수를 줘 볼까 합니다.




  아무튼, 할 이야기는 많지만 여기서 짧게 줄여보기로 하며, 소설 ‘미스터리 환상특급 2 Four Past Midnight, 1990’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하는데요. 뭐. 한번은 볼만한 작품임을 중얼거려보렵니다. 


TEXT No. 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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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저주(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잭 스나이더 감독, 사라 폴리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
원작 : 조지 로메로-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2 - 시체들의 새벽 George A. Romero's Dawn Of The Dead, 1978’
감독 : 잭 스나이더
출연 : 사라 폴리, 빙 라메스, 제이크 웨버, 타이 버렐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4.24.




“차라리 지겨운 감이 없지 않았던 원작을 다시 보겠네.”
-즉흥 감상-




  한동안 뭐가 그리 바빴던 것인지, 그나마 중간고사가 끝난 오늘 저녁이 되어서야 약간이나마 편안해진 기분으로 밀려버린 감상기록을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로메로 감독님의 ‘시체’ 시리즈의 리메이크 중 하나를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병원에서 초과근무중인 한 간호사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러면서 ‘물려서’ 입원했던 환자의 이야기가 오가게 되는데요.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물려서’ 병원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보이게 됩니다. 
  그렇게 결국은 퇴근해 집에 오게 된 그녀는 사랑하는 남편의 품 안에서 일단 잠들게 되는데요. 한잠 자고 일어나보니 무슨 이유때문인지 상태가 이상해진 딸아이가 열려진 문틈으로 서있었고, 그 상황을 해결해보고자 접근하게 되는 남편은 그만 ‘그것’으로 변해버린 딸아이에게 물어 뜯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물어뜯긴 나머지 죽은 줄만 알았던 남편이 다시 일어나 주인공을 향해 덤벼들게 되는데요. 아슬아슬하게 탈출에 성공한 그녀는 상황의 혼란 속에서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다시금 정신을 차린 그녀는 우연히 살아남은 사람들과 합류하게 됨에, ‘그것’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시도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그 결과로서 일단은 ‘대형 쇼핑몰’ 같은 곳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먼저 그곳을 차지하고 있던 사람들과 마찰이 있게 되고, 어떻게든 그 사태를 진정시켜 그 장소를 장악하게 되는데요. 한동안은 나름대로 즐거웠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결국 위험을 마주하게 된 그들은 결국 탈출을 시도하게 되는데…….




  흐음. 어떤 분들은 속도감 있는 ‘그것’의 모습에 오랜만에 괜찮은 액션영화를 만나보았다는 평들도 보이지만, 글쎄요. 저는 그 빠른 속도감으로 인해 애초부터 맨손으로 일대일 대결을 벌일 경우 인간 쪽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는 기분 때문이었는지, 처음에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버거워지는 공포감을 선사하신 로메로 감독님의 원작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랄까요? 한정된 공간에서 술래잡기를 할 때를 예로 들어, 둘 다 같이 뛰어다니며 함께 지쳐버리기보다는 추격자는 분위기를 잡으며 걸어가고 도망자는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제풀에 지쳐 쓰러지게 하는 전술이 은근히 지독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이번 작품은 전작에 비해 조금 가벼운 느낌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앞선 작품들보다 충격적이었던 부분도 있었는데요. 바로, ‘그것의 탄생’ 이었습니다. 죽었다가 되살아나는 것을 ‘부활’이라고 한다면, 이 ‘탄생’은 아직 작품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만, 힌트를 조금 적어보아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데드 얼라이브 Dead Alive, Braindead, 1992’에서 짧게 실험된 ‘위대한 탄생’이 이번 작품에서도 시도되었다고만 적어봅니다.




  작품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면 조사할수록 제작진은 ‘리메이크가 아니다’고 말하고 있었어도, 개인적으로는 ‘질을 떨어뜨린 리메이크’라는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는데요.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면 제목을 우선으로 비슷한 상황 설정을 과감히 밀어머리는 것이 좋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그런 결론을 이끌어낸 듯합니다.




  그래도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 South Park’를 통해 먼저 만나보았었던, 탈출하기 위해 특수제작 되는 자동차의 모습과 이어서 소개해볼 영화 ‘[Rec], 2007’의 또 다른 버전을 보는 듯한-엔딩 크레딧과 함께하는-본편의 뒷이야기 부분은 정말 멋졌다고 속삭여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678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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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킹의 시너
톰 홀랜드 감독, 마이클 콘스탄틴 외 출연 / 블루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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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너 Thinner, 1996
원작 : 스티븐 킹-소설 ‘Thinner, 1984’
감독 : 톰 홀랜드
출연 : 로버트 존 벌크, 조 맨테그나, 루신다 제니 등
작성 : 2008.04.22.




“무엇이든, 지나치면 피를 보기 마련이니.”
-즉흥 감상-




  아아. 국가기록원 견학을 다녀 온지도 벌써 이주일이라는 시간이 다되어갑니다. 그런데,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장대한 여정 속에서 만난 작품에 대해 이제야 정리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니요! 아무튼,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기로 하겠습니다.




  작품은 뿌연 안개 속을 달리는 자동차들의 기나긴 행렬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저 따사롭게만 보이는 아침햇살이 비칠 때까지 계속 달려가는 자동차들을 지켜보며 아침을 맞이하게 되는 푸짐한 체격의 중년 아저씨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출근하기 전에 체중을 먼저 재는 것으로 가벼운 식사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주인공이 변호사를 직업으로 하고 있다는 소개가 있게 되는 작품은, 하루하루 살과 삶의 전쟁을 치르던 어느 날. 파티 장에서 돌아오던 길에 부인과 함께 ‘그짓’을 하던 중 교통사고를 내게 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그 결과 마침 마을에 들리게 되었던 떠돌이 집시무리 중 노파를 치게 되었고, 그 대가로 노파의 남편이자 집시무리의 대장으로부터 ‘말라갈 것’을 저주받게 됩니다. 
  ‘저주’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주인공은 처음에는 살이 쫙쫙 빠져간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게 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리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비정상적인 속도로 살이 빠져나감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거기에 교통사고와 관련된 판사 또한 저주의 하나로 피부병에 걸리게 되었는데요.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보고자 노력하던 주인공은 결국 집시일행을 찾아가게 되지만, 집시무리의 거센 반발에 그만 폭발해버리고 마는데…….




  이번 작품은 저자가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책을 원작으로 만든 것임을 조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서 ‘리처드 바크먼=스티븐 킹’이라는 공식이 들통나버렸다는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는데요. 아쉬운 점은 문제의 그 작품이 국내로는 번역서가 소개된 기록이 보이지 않다는 것이니, 하나 둘씩 예전 책 또한 재출간하는 흐름을 따라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뭐 이런 이야기는 여담이고, 이번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뚱뚱한 사람이 순식간에 말라깽이가 된다는 설정은 예전에 지나가는 길에 만난 적 있던 영화 ‘너티 프로페서 The Nutty Professor, 1996’,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Shallow Hal, 2001’, 그리고 ‘미녀는 괴로워 Pounds Beauty, 2006’를 차례로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약을 먹거나 최면에 걸리거나 수술을 통해 뚱뚱해서 괴로웠던 옛 시절과 작별할 수 있었던 주인공이 아닌 ‘저주’를 통해 살이 빠지는 것도 모자라 해골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토록 소망했던 ‘다이어트'의 심각한 부작용을 보는 것 같아 겁이 나버렸는데요. 문제는 영화로만 봐서는 그리 무서운 기분은 들지 않으니 국내로도 책이 정식으로 출판되어줬으면 해봅니다.



  어디서의 언급이었더라? 영화 ‘슈퍼 사이즈 미 Super Size Me, 2004’였던가? 아무튼, 우리는 비자연적인 환상의 먹을거리를 통해 살이 찐 다음 쉽게 빠지지 않는 후유증을 경험중이라는 이론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한편, ‘어쩔 수 없다’라는 심리와 함께 말라있는 것이 최고로 인정받는 생활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 것인데요. 살이 찌지 않아 괴로워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 영화를 교훈삼아 ‘저주 다이어트’를 개발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몸에 좋은 것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것이 사람이라고 했었으니, 글쎄요. 이 작품에서 해결책으로 나온 ‘그것’으로 인해 ‘새로운 저주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 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다이어트’의 측면에서는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도 원작자인 스티븐 킹 님이 출연하셨는데요. 으흠? 그러고 보니 ‘미래의 묵시록 The Stand, 1994 ’에도 생각보다 긴 시간 출연하셨는데 기록을 빼먹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에서는 짧게나마 약국에서 흰 가운 입고 계셨다는 것만 속삭여볼까 하는군요. 
 

TEXT No. 67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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