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킹의 시너
톰 홀랜드 감독, 마이클 콘스탄틴 외 출연 / 블루 / 200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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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너 Thinner, 1996
원작 : 스티븐 킹-소설 ‘Thinner, 1984’
감독 : 톰 홀랜드
출연 : 로버트 존 벌크, 조 맨테그나, 루신다 제니 등
작성 : 2008.04.22.




“무엇이든, 지나치면 피를 보기 마련이니.”
-즉흥 감상-




  아아. 국가기록원 견학을 다녀 온지도 벌써 이주일이라는 시간이 다되어갑니다. 그런데,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장대한 여정 속에서 만난 작품에 대해 이제야 정리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니요! 아무튼,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기로 하겠습니다.




  작품은 뿌연 안개 속을 달리는 자동차들의 기나긴 행렬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저 따사롭게만 보이는 아침햇살이 비칠 때까지 계속 달려가는 자동차들을 지켜보며 아침을 맞이하게 되는 푸짐한 체격의 중년 아저씨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출근하기 전에 체중을 먼저 재는 것으로 가벼운 식사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주인공이 변호사를 직업으로 하고 있다는 소개가 있게 되는 작품은, 하루하루 살과 삶의 전쟁을 치르던 어느 날. 파티 장에서 돌아오던 길에 부인과 함께 ‘그짓’을 하던 중 교통사고를 내게 되는 것으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그 결과 마침 마을에 들리게 되었던 떠돌이 집시무리 중 노파를 치게 되었고, 그 대가로 노파의 남편이자 집시무리의 대장으로부터 ‘말라갈 것’을 저주받게 됩니다. 
  ‘저주’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주인공은 처음에는 살이 쫙쫙 빠져간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게 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리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비정상적인 속도로 살이 빠져나감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거기에 교통사고와 관련된 판사 또한 저주의 하나로 피부병에 걸리게 되었는데요.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보고자 노력하던 주인공은 결국 집시일행을 찾아가게 되지만, 집시무리의 거센 반발에 그만 폭발해버리고 마는데…….




  이번 작품은 저자가 ‘리처드 바크먼’이라는 이름으로 출간한 책을 원작으로 만든 것임을 조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서 ‘리처드 바크먼=스티븐 킹’이라는 공식이 들통나버렸다는 이야기가 참 재미있었는데요. 아쉬운 점은 문제의 그 작품이 국내로는 번역서가 소개된 기록이 보이지 않다는 것이니, 하나 둘씩 예전 책 또한 재출간하는 흐름을 따라 국내에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뭐 이런 이야기는 여담이고, 이번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뚱뚱한 사람이 순식간에 말라깽이가 된다는 설정은 예전에 지나가는 길에 만난 적 있던 영화 ‘너티 프로페서 The Nutty Professor, 1996’,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Shallow Hal, 2001’, 그리고 ‘미녀는 괴로워 Pounds Beauty, 2006’를 차례로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약을 먹거나 최면에 걸리거나 수술을 통해 뚱뚱해서 괴로웠던 옛 시절과 작별할 수 있었던 주인공이 아닌 ‘저주’를 통해 살이 빠지는 것도 모자라 해골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토록 소망했던 ‘다이어트'의 심각한 부작용을 보는 것 같아 겁이 나버렸는데요. 문제는 영화로만 봐서는 그리 무서운 기분은 들지 않으니 국내로도 책이 정식으로 출판되어줬으면 해봅니다.



  어디서의 언급이었더라? 영화 ‘슈퍼 사이즈 미 Super Size Me, 2004’였던가? 아무튼, 우리는 비자연적인 환상의 먹을거리를 통해 살이 찐 다음 쉽게 빠지지 않는 후유증을 경험중이라는 이론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한편, ‘어쩔 수 없다’라는 심리와 함께 말라있는 것이 최고로 인정받는 생활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 것인데요. 살이 찌지 않아 괴로워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 영화를 교훈삼아 ‘저주 다이어트’를 개발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몸에 좋은 것이라면 물불 안 가리는 것이 사람이라고 했었으니, 글쎄요. 이 작품에서 해결책으로 나온 ‘그것’으로 인해 ‘새로운 저주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 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다이어트’의 측면에서는 한번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도 원작자인 스티븐 킹 님이 출연하셨는데요. 으흠? 그러고 보니 ‘미래의 묵시록 The Stand, 1994 ’에도 생각보다 긴 시간 출연하셨는데 기록을 빼먹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에서는 짧게나마 약국에서 흰 가운 입고 계셨다는 것만 속삭여볼까 하는군요. 
 

TEXT No. 67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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