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2 SE (2disc) - [할인행사]
팀 버튼 감독, 마이클 키튼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배트맨 2 Batman Returns, 1992
감독 : 팀 버튼
출연 : 마이클 키튼, 대니 드비토, 미셸 파이퍼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8.06.11.




“너도 나도 다 불쌍한 존재로구나!!”
-즉흥 감상-




  조만간 개봉 예정인 영화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를 만나기 위해 시작된 여정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영화 ‘엑스 파일: 나는 믿고 싶다 The X-Files: I Want To Believe, 2008’를 만나기 위한 질주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두 작품 모두 영화관에서 먼저 만나보고 싶기에 밀린 감상기록을 빨리 처리해보고자 마음먹게 되었으니, 우선은 이번 작품에 대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보기로 하겠습니다.


  작품은 눈이 내리고 있는 어느 날 밤. 심각한 분위기를 보이는 한 남자의 모습에 이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울음소리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도 잠시, 아기를 확인하게 된 남자의 비명소리가 비극의 시작을 알리게 되는군요. 
  그렇게 그런 아기가 버려지게 된 뒤 33년이 지난 고담시의 모습으로 본론의 장이 열리게 되는 이야기는, 눈 내리는 밤의 모습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런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지하수로의 철창으로 막힌 시야로 지켜보는 어떤 존재의 모습을 알리게 되는 한편, 새로운 핵발전소를 만들기 위한 회의장을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아무튼, 크리스마스에 대한 연설을 하려는 마당에 광대들이 나타나 도시를 휩쓸게 되자, 자신의 저택에 앉아 불 꺼진 거실에 홀로 고독에 싸여있던 한 남자는 배트맨을 소환하는 신호에 출동을 하게 되는데요. 그 모든 활약에도 불구하고 팽귄맨은 사회의 약자에서 영웅으로 거듭나고 마는데…….




  이야. 이 작품도 몇 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앞선 이야기에 이어 정말이지 많은 생각을 하게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배트맨 Batman: The Animated Series, 1992’를 보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배트맨’이라는 존재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 많은 정보를 입수하게 되어서인지 팀 버튼 감독이 이 ‘다크 나이트’의 역사를 파괴하고 말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는데요. 그것은 이번작품보다도 먼저 만나본 영화 ‘배트맨 Batman, 1989’과 관련된 이야기이기에, 일단 그 부분에 대한 것은 영화 ‘다크 나이트’를 본 다음 계속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에 대해서 말해본다고 한다면, 역시 중요사항으로 ‘캣우먼’의 탄생을 말할 수 있겠습니다. 새로운 핵발전소의 건립에 대한 기밀파일을 보게 되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게 된 여인. 그리고 배트맨과 비슷한 어둠의 비밀을 가지게 되었다는 이유로 배트맨의 가슴에 불을 지르게 된 그녀.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르러 자신의 생명을 모두 불사르고 마는 모습은 정말이지 이 작품의 시작부분에서 “내가 주인공이다!!”를 외치는 듯한 팽귄맨 보다 더욱 매력적인 존재로 각인되고 말았습니다.




  후우. 잠시 진정해보고 자리에 앉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을 보면서 많이 생각하게 된 것은 배트맨의 활동이었는데요. 원작을 통해 들었던 이야기와는 달리 영화판에서 조커를 처리하게 된 그는 분명 부모님의 원수를 갚았는데도 불구하고 고담시를 위해서 열심히 자경단을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해서도 과거를 알게 되었지만 어떻게 그리고 왜 싸우고 있는 가에 대한 속 시원한 대답이 없이 그저 나날이 색다른 싸움을 임한다는 점에서만 즐기고 있었다보니, 한편으로는 그의 고뇌에 대한 공감대가 점점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원작을 구해보기 힘들다면, 차라리 영화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를 통해서라도 그 진실을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럼, 기록을 마치는 겸에 영화 ‘배트맨 3-포에버 Batman Forever, 1995’를 장전해보는 바입니다. 
 

TEXT No.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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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자들 1
리처드 바크만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 : 통제자들 The Regulators, 1996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한기찬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8.06.10.




“말하고자 하는 건 알겠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아?”
-즉흥 감상-




  소설 ‘데스퍼레이션 Desperation, 1996’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다음, 같이 읽으면 괜찮을 것이라는 소개에 곧장 이어서 읽은 이번 작품. 하지만 결과로는 위의 즉흥 감상밖에 나오는 것이 없었는데요. 그래도 읽은 것은 읽은 것!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 소설이 1985년 말 암으로 세상을 떠나버린 리처드 바크만의 유고작임을 알리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짧은 편지글에 이어 지독하게 더운 어느 날의 그저 일상적으로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런데 저 먼 하늘에 우르릉 거리는 것과 함께 어느 순간 갑자기 나타난 빨간색 밴이 등장하는 것으로 악몽이 시작되게 됩니다! 
  그렇게 느닷없는 폭격(?)을 가하고는 사라져버린 밴의 행동에 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마는데요. 그것은 단시 시작이었을 뿐, 청색, 노란색, 분홍색, 검은색의 밴들이 차례로 등장하기 시작하며 마을을 혼돈과 공포의 도가니탕에 빠져들게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하나 둘씩 운명을 달리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해내려고 노력하게 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상황은 그저 악화되기만 할 뿐이었는데요. 그러던 중 다른 어떤 상황으로부터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해 그들과 함께하게 된 한 여인으로부터 어떤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 듣게 되지만…….




  이렇게 줄거리를 요약하면서도 무엇인가 붕~ 떠있는 기분은 쉽게 가라앉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데스퍼레이션’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거의 비슷하게 등장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차라리 리처드 바크만이 스티븐 킹의 다른 이름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이 책을 읽었다면 몰라도, 이건 뭐 알고 읽어서인지 그저 지독한 배신감만 느껴지는 것이 ‘이러니까 <양심 없는 스티븐 킹>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지!’라면서 자기합리화를 시도하는 저를 발견해볼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자자. 이 작품에서 가장 크나큰 혼란을 선사해준 캐릭터들의 이름 상관관계는 일단 넘기기로 하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 것을 적어볼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어린 시절 장난감을 가지고 노시면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드신 경험이 있을지 궁금해 졌습니다. 저는 ‘우주 손오공’으로 기억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SF서유기 스타징가 SF西遊記スタ ジンガ, 1978’라는 작품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 소꿉놀이를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의 여의봉은 이미 버려졌는지 집안 어디에도 흔적이 남아있지 않군요. 
  아무튼, 왜 갑자기 그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가하니,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악의 존재’가 바로 작품상의 어린이를 위한 작품인 ‘모터캅2200’과 서부극 ‘통제자들’ 등의 작품을 ‘데스퍼레이션’의 폐쇄되었던 갱도 안에 살고 있었던 ‘탁’의 존재로 하여금 실체화 되었다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만, 아아아. 역시 저는 ‘데스퍼레이션’이라는 작품이 더 즐거웠습니다.




  지나간 시절은 아름다웠으며, 동화는 그저 아름다운 이야기로 각인 되어있음을 부정하실 분 혹시 있으십니까?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다시 현재의 시점으로 눈앞에 펼쳐진다면 그저 아름다울 수 있을지 물어보고 싶어지는군요. 물론 이번 작품이 그런 것을 말하고자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에 대해 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지나간 시간은 지난 시간 속에서의 일이 되어야지 동화가 현실이 될 경우에 발생할 일에 대해서만큼은 그저 상상도 하기 싫어집니다.




  최소한 등장인물이 다른 이름으로 나와 이야기를 꾸몄으면 몰라도,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이야기들마저 거의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라. 아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은 다른 ‘리처드 바크만’의 다른 작품들보다도 별로였다는 것을 결론으로,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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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버스터즈 2 - [할인행사]
아이반 라이트만 감독, 시고니 위버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고스트버스터즈 2 Ghostbusters II, 1989
감독 : 이반 라이트만
출연 :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시고니 위버 등
등급 : PG
작성 : 2008.06.04.




“흘러가는 시간은 불멸의 신화조차 망각시켜버리지만,
그 전설은 난세 속에서 다시금 부활하는 것이었으니.”
-즉흥 감상-




  한번 시작한 것이 있으면 마침표를 향해 달려라!!라는 기분으로 만나본 작품. 직접적인 이어짐이 강요되지 않았을지라도 감독과 출연진이 그대로 작품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색다른 후속작으로 인식했었던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느닷없이 ‘5년 후’라는 문장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바닥의 갈라진 틈으로 연분홍색으로 반투명한 젤리 같은 액체가 스며 나오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것을 밟고 지나간 유모차가 갑자기 도로를 질주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리게 됩니다. 
  한편 신나는 음악과 함께 고물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도로를 달리는 고스트버스터즈 슈퍼카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결국 도착한 곳이 유령이 출몰하는 현장이 아니라 꼬맹이들의 생일파티현장 임을 알리는 것으로, 지난날 뉴욕 한복판에서 ‘문의 신’과 ‘머슈멜로맨’을 처리했던 그들의 망할 대로 망한 삶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위에서 짧게 소개했던 정체불명의 ‘액체’와 함께 도시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하기에 그들은 어떤 ‘위험’을 직감하게 되는데요. 복원 중이던 미술품과 관련해 어둠의 힘을 지닌 어떤 ‘존재’가 기나긴 세월의 벽을 뛰어넘어 부활을 이루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막기 위해 다시금 하나로 뭉치게 되지만…….




  역시 영웅은 그에 맞서 싸울 상대가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위의 줄거리 소개에서도 적어둔 것이지만, 어쩌면 세상이 멸망해버릴지 모를 상황을 해결했었기에 역사에 길이 남을지도 모를 그들의 업적이 5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아무런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그저 충격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하긴,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들이 대학교에서 쫓겨나면서 회사 문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유령에 대한 소식에 그 실체를 확인하는 것조차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었는데, 운명의 그날이 다가옴에 폭증하는 유령 출몰 현상에 힘입어 그것들을 잡을 수 있는 기술력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노하우가 생긴 것이었으며. 그 큰일을 처리하고 난 뒤에는 다시금 유령의 출몰현상이 안정되어버리고, 모든 것에는 나름대로의 한계라는 것이 있는 법인데, 그동안 얼마나 많이 잡아들였으면 더 이상 잡을게 없어졌을까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후속편이라.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까지 보고난 뒤로는 ‘-직역하여 ‘돌아온 고스트버스터즈’-Return Of The Ghostbusters, 2007’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사라져버리고 말았습니다. 팬을 위한 영화라고는 했지만, 세대교체를 할 것이면 확실히 할 것이지 이곤 박사는 이름을 그대로 남기는 것도 모자라 더 젊어져버렸고, 남은 인원만 교체를 한 다음 뭔가 ‘아니다’라는 기분만 잔뜩 묻어나오는 영상을 잠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흐음. 그 작품에 대해서는 언젠가 다시 이야기해보기로하며 이번 작품으로 다시 돌아와 보겠습니다.




  이번 작품은 다른 건 다 그대로였지만 훨씬 업그레이드된 장비에 확장된 스케일, 그리고 안정된 연출력으로 눈이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 또한 그런 만큼이나 누가 더 나쁜 놈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쌍방으로 화려한 파괴행위를 일삼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요. 뭐 작품자체로만 즐긴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초자연 판타지가 마련되어있었다는 점에서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그나저나 유령을 과학의 힘으로 잡을 수 있다? 글쎄요. 저의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우선 ‘유령’의 존재를 믿으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만나게 되는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어떤 심리적인 압박 속에서 보게 되는 환상 또는 남다른 감각능력 때문에 보게 되는 착시현상이라는 이론을 더 믿는 쪽이다 보니 ‘진실은 저 너머에’가 되어버렸지만, 때로는 저 또한 초감각적인 현상을 경험하는 중이라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는군요. 아무튼, 고스트버스터즈의 테마송을 신나게 따라 불러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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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Das Parfum-Die Geschichte eines Moerders, 1985
저자 : 파트리크 쥐스킨트
역자 : 강명순
출판 : 열린책들
작성 : 2008.06.01.




“당신은 무엇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즉흥 감상-




  영화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이후. 원작이 따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무얼 하고 있었는지 동생이 책으로 한 권 사왔음에도 불구하고 읽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한명이 결혼과 함께 짐을 정리하면서 조그맣게 만들어진 책을 한 권 주기에 그냥 읽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번에 소개해보고자 하는 작품이 되었는데요. 아무튼, 수다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지금부터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18 세기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그 당시에 살아있었던 적지 않은 천재들 중 가장 혐오스러운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지독한 악취를 일상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유독 심한 악취를 자랑하는 곳에서 한 생명의 탄생을 알리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게 되는군요. 
  그렇게 끈질긴 생명력으로 죽음으로부터 살아남게 되는 한 아기의 성장과정이 차례차례 소개되기 시작하는 이야기는, 냄새로서 세상을 인식하게 되는 한 사람의 첫 번째 살인에 대한 것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런 한편, 인생의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던 한때 최고의 향수 장인이라 불리던 사람이 등장하게 되는 것으로, 우연한 만남을 통해 주인공에게 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도제’로의 길이 열리게 되는 데요. 그것을 기점으로 하여 주인공에게는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 위한, 그리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감히 ‘악마적인’ 연쇄 살인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작품을 영화관에 앉아 처음 만났을 때. 함께했던 친구 자신은 원작을 알고 있기에 별로 재미가 없었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 자체에서 무엇인가 문학작품을 읽는 기분으로 만났었다보니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이라고 판단했었는데요. 비록 번역서라지만 이렇게 실물을 만나고 나니 그렇게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다 담아내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냄새로 세상을 본다. 그러고 보니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감각기관으로 세상을 볼 수밖에 없었던 인물로, 개인적으로는 ‘데어데블 Daredevil, 2003’에서의 주인공을 먼저 떠올려 볼 수 있었습니다. ‘매트릭스 The Matrix’에서의 네오일 경우 마음의 눈을 떠버린 나머지 문자로 이뤄진-환희와 함께하는 삭막함으로 가득 찬 공식화된 세상을 볼 수 있었다지만, ‘데어데블’에서의 내리는 빗속에서 보여 지는 사랑스런 그녀의 모습에 대한 표현을 작품 내 감히 최고의 명장면으로 칭하고 싶을 정도로, ‘특정 감각의 극대화’라는 것은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해주는 매력적인 소재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읽은 책은 60㎜×90㎜ 크기의 축소 본으로서, 120㎜×185㎜ 크기의 일반 책에 부록마냥 붙여 팔던 것이었는데요. 휴대폰으로 소설을 읽으시는 분들은 별 무리 없이 읽으실 수 있겠으나, 기나긴 서술이 있는 이런 작품일 경우에는 역시 일반 인쇄본으로 읽는 것이 편하다는 결과를 얻어내 볼 수 있었습니다. 그거야 어찌되었건, 들고 다니는 내내 주위의 관심을 이끌어내었던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적어볼까 하는군요.




  다시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 보자면, 소설과 영상물에 대해 전반적으로는 시작에서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별로 다를 것이 없었지만, 좀 더 확장되는 스케일로 이야기를 만나보시고 싶으신 분들께는 이번 책을 추천해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살인’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서만큼은 영상물 쪽에서 표현이 더 잘 되어있었다는 개인적인 평가가 있기 때문에, 이왕이면 두 작품을 통해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을 가져봐주셨으면 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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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글러
토비 후퍼 감독, 로버트 잉글런드 외 출연 / 블루 / 200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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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맹글러 The Mangler, 1995
원작 : 스티븐 킹-소설 ‘맹글러 The Mangler, 1978’
감독 : 토브 후퍼
출연 : 로버트 잉글런드, 테드 레빈, Daniel Matmor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5.30.




“‘에너지 큐브’의 원동력은 처녀의 피였단 말인가!?”
-즉흥 감상-




  어떤 분들은 저에게 마니아라고도 하시지만, 저는 국내로 스티븐 킹에 관련해 저보다 더 많은 지식을 가진 분을 알고 있습니다. 저야 우연찮게 이런 저런 작품들을 접하고 있다가 현재시점에서 스티븐 킹 영역에 관심이 꼽혀있을 뿐, 그분은 번역까지 하고 계시니 할 말은 다 한 샘이지요. 아무튼, 그동안 깜빡하고 있던 시리즈에 대한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금방이라도 땀 냄새와 기름 냄새가 풍길 듯한 세탁공장 내부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던 중에 작은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군요. 
  한편, 시작부터 그리 유쾌해보지 않던 어떤 형사의 아침은 결국 작은 교통사고로 이어질뻔한 상황을 보이게 되지만, 어떻게든 ‘블루리본’이라는 세탁공장에서 발생하게 되는 죽음의 현장을 방문하게 됨으로서 사건의 심각성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런 한편, 세탁공장에서 반출되었던 아이스박스와 관련되어 ‘악령’의 존재성에 대한 가능성이 논해지던 중에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연이어지게 되는데요. 그런 과정 속에서 하나 둘씩 밝혀지게 되는 사건의 진상에 대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형사의 활약이 있게 되지만…….




  기억하고 있던 원작의 내용과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생각되어 책을 다시 열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제가 기억하고 있던 작품은 전혀 다른 작품이 되어버렸고, 이번 작품은 원작의 내용을 이왕이면 그대로 살리려 노력한 작품임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물론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달라져버리고 말았지만, 전반적으로는 원작에다가 살붙임을 더한 기분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네? 그건 그렇고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한 설명을 원하신다구요? 아아. 위의 ‘에너지 큐브’라는 것은 영화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2007’에 등장하는 기계에다가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힘의 결정체로, 이번 작품의 마지막에서 단순히 거대 다리미가 아닌 속박에서 풀려나 괴생물체가 되어버리는 그 모습을 통해 순간 ‘트랜스포머’를 연상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시대의 기술력과 설정상의 문제로 전체적인 모습이 아닌 부분적이고 순식간에 지나가는 모습일 지라도, 오오오. 금속생명체가 질주하는 그 모습은 생각보다 실감나게 영상으로 담겨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개인적인 궁금증이 하나 생기게 되었는데요. 제가 아직 세탁물과 관련된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데, ‘세탁공장’이야 헬스를 하거나 목욕탕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세탁물을 대량으로 처리해주는 곳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작품 속에 등장하는 거대한 다리미는 과연 실제 존재하는 것인지 알고 싶어졌습니다. 하긴, 세탁공장도 그 존재성만 알고 있었지 실제로 안 가봐서 잘 모를 뿐 그런 기계가 없으라는 보장은 없겠군요. 그렇기에 혹시 아시는 분 계시다면 조언을 부탁드려볼까 합니다.


  제가 이번 작품과 많은 혼란을 경험했던 작품은 영화 ‘스티븐 킹의 괴물 Stephen Kings Graveyard Shift, 1990’로 분명 작품의 주인공이 ‘쥐’와의 사투를 벌이게 된 이야기였지만, 거기에도 솜을 실로 만들 수 있게 정리해주는 거대한 기계장치와 그 장치에게 선혈을 먹이는 장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인간 대신 일을 해주는 기계장치에 대한 ‘인격’을 부여하는 마법이라.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차례로 소개할 남은 두 ‘맹글러’들을 통해 더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최근에는 ‘배트맨 Batman The Animated Series, 1992’를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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