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밀리언셀러 클럽 50
스티븐 킹 지음, 한기찬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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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 The Girl Who Loved Tom Gordon, 1999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한기찬
출판 : 황금가지
작성 : 2008.07.23.




“인생은 야구와 같았어라?”
-즉흥 감상-




  최근에는 너무 학과 관련 선정 도서만 읽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오랜만에(?) 소설책을 집어 들게 되었는데요. 흐음. 존경하다 못해 숭배할까 고민 중인 스티븐 킹 님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분명 재미는 있었는데 그저 그런 느낌으로 읽어볼 수 있었던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6월 초의 어느 날 아침. 엄마랑 오빠와 함께 가벼운 산길을 오르던 소녀가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사실과 그 과정이 있기 전까지의 가족소개, 그리고 소녀가 그런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인생철학으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그 모든 압축된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숲길을 오르던 중. 소변이 마려워 엄마랑 오빠와 잠시 떨어져있게 되는 소녀가 있게 되는데요. 작은 볼일을 마친 소녀가 일행을 찾으려 했지만 그만 길을 잃게 되고, 그 해결방안으로-이혼하여 별거중인-아빠의 가르침을 회상해 개울을 찾아,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을 찾기 위한 험난한 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가방안의 식량은 바닥나기 시작하고 이런 저런 작은 사고들이 연이어지게 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게 되는데요. 그래도 자신의 작은 라디오를 통해 사랑하는 ‘톰 고든’이 나오는 야구 중개와 그의 사인이 담겨있는 모자, 그리고 그의 환영과 함께 하는 여정이 소녀에게 힘과 용기를 주게 되지만, 시시각각으로 소녀에게 가까워져오는 ‘그것’이 죽음으로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함에, 소녀는 선택의 때가 얼마 남지 않음을 직감하게 되는데…….




  사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한화 : 삼성전의 답답했지만 마지막에서의 역전승에 쾌감을 경험해서인지 문득 이번 책이 연상되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야구와 인생에 대한 철학이 저에게 해당사항이 아니어서인지는 몰라도 ‘시합 직전’에서 ‘시합 이후’에 이르기까지의 9회에 해당하는 소제목들을 보고 있노라니 ‘혹시 야구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각 회에 따른 심리적 관계와 이 작품에 대한 입체적 감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흐음.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비슷한 경우가 있지 않을까 싶어 기억을 재생시켜보아도 눈 내리는 겨울 산에서 조난당했던 기억밖에 없어서인지, 아니면 국내에 주인공 소녀가 모험한 숲길… 그러고 보니 조난은 아니더라도 실종자를 찾는답시고 비 내리는 밤의 산을 뒤지고 다녔던 군 생활이 있었군요. 아무튼, 이번 작품은 그다지 저에게 ‘느낌’을 선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 대해서만 생각해본다면, 지난번에 읽었던 소설 ‘제럴드의 게임 Gerald's game, 1992’을 같이 연상해 볼 수 있었는데요. 상황이 다르긴 했지만 타인과 동떨어져있다는 고립감과 사신의 이미지를 가진 ‘그것’이 주인공 근처를 계속해서 얼쩡거렸다는 설정부분에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합니다. 물론 결말에 다다라서는 ‘그것’의 정체가 달라져버리긴 했지만, 어려운 난관을 해쳐나가기 위해 상상속의 존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주인공을 자극시킨다는 부분까지도 비슷한 기분이 드는군요.




  어떻게 보면 비슷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기에 식상했을지도 모를 이번 작품. 그래도 ‘상상속의 친구’에 대한 색다른 접근법이라는 점에서 즐겨볼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제 필명이기도 했던 ‘얼음의신’이 저만의 ‘상상속의 존재’였다고는 하지만, 다른 분들은 또 어떤 존재들이 지난 시절은 물론이고 현재까지 ‘영웅이자 친구’로서 함께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번역가 조재형님의 블로그를 참고해보면, 이 작품이 팝업 북 형식의 그림책으로도 제작되었다고는 하지만, 흐음. 역시 국내시장으로의 정식 반입은 무리일까나 모르겠습니다. 
 

TEXT No. 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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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물밑에서 (Dark Water)
팝엔터테인먼트아시아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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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검은 물 밑에서 仄暗い水の底から, 2002
원작 : 스즈키 코지-소설 ‘어두컴컴한 물밑에서 ほの-ぐら·い みず の そこ から, 1996-부유하는 물’
감독 : 나카타 히데오
출연 : 구로키 히토미, 칸노 리오, 코히나타 후미요, 미즈카와 아사미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08.07.22.




“다시 보니 어찌 이리 감동인가!!”
-즉흥 감상-




  아아. 결국 보고야 말았습니다. 분명 예전에 한번 보고 실망을 했었던 영화였는데,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는 이렇게 재미가 있는 겁니까!! 그럼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을 위해서라도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한줄기의 밝은 빛과 함께하는 어두컴컴한 물속에서의 정체불명의 부유물들, 그리고 무엇인가 불편한 느낌을 속삭이는 음악소리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비가내리는 모습 속에서 하루의 일과를 마감하는 유치원과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데요. 그 모습을 창문 너머로 지켜보고 있는 소녀가 한명 있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비 내리던 어린 시절을 씁쓸히 회상하던 한 여인이 현재로서 이야기의 바통을 이어받게 되는 것도 잠시, 이혼 관련으로 재산과 딸의 양육권을 가지고 조정중이라는 것을 알리게 되는군요. 그리고는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어린 딸과 함께 독립된 공간에서 살기위해 아파트의 빈방을 하나 얻게 됩니다. 하지만 새로운 출발의 꿈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주인을 알 수 없는 빨간 가방이 발견되는 등 처음에는 새로운 삶에 대한 적응과정에서 동반되는 신경과민이 아닐까도 했지만, 시시각각으로 그 노출빈도를 높여가는 노란 비옷의 소녀가 그 둘에게 초자연적인 현상까지 선물해가며 지난 시절의 한 사건을 알리기에 바빠지게 되는데…….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이번 작품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판단이 서는 영화 ‘다크 워터 Dark Water, 2005’가 재미없었던 것은 이번 작품에서처럼 공포의 대상에 대해 기억에 남을 만큼의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것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같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가 부실했다고나 할까요?




  그나저나 ‘물’이라. 그러고 보면 스즈키 코지 관련으로 나카타 히데오 감독님이 영상물을 만들게 되면, 이상하게도 이 ‘물’이라는 것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작에서의 궤도이탈에 해당했던 영화 ‘링 2 リング 2, 1998’에서부터 미국판 ‘링 2 The Ring Two, 2005’만 보아도 감독 특유의 물 쇼를 목격할 수 있었는데요. 이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다른 분의 소개 글에서도 적혀있는 것처럼 ‘피 한 방울 보이지 않고도 가공할 만한 공포를 체험하게 하는’ 그 연출력에 감히 박수를 아끼지 않으려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지만, 지난날 원작을 읽은 다음 이 작품을 봤었을 때는 절망이지 재미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크 워터’에서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것이 전반적인 느낌이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확실히 낮선 공간에서의 두려움을 잘 말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흐음. 이 부분은 문화권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지는 몰라도 비슷한 끝맺음이었다고는 하나 남편분의 역할에 따라서도 작품의 전반적인 느낌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한 소재는 어느 작은 하나라도 중요하다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원작을 다시 꺼내 읽어보니, 아하! 그렇군요!! 왜 이 작품이 처음에는 정말이지 재미가 없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그 이유를 말씀드리면 재미가 반감되니 직접 원작과 첫 번째 영상물의 비교를 통한 감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해 보는군요.




  하아.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각색되어지는 작품들을 비교 감상하면서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때로는 의도치 않게 파 해쳐본다는 기분이 없지 않아 작품을 하나 자체로 감상하기 힘들어질 때가 간혹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억의 잔상 때문에 어차피 독립된 작품으로의 감상도 불가능 하기도하니, 이때까지와 마찬가지로 그저 무한히 감상을 달려볼 것을 다짐하며 기록을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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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 돈버는 모든 원리가 숨어 있는곳
이상건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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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2005
저자 : 이상건
출판 : 랜덤하우스
작성 : 2008.07.22.




“개인적으로는 제목을 ‘부자들의 책’이라고 하고 싶었다!!”
-즉흥 감상-




  여름 계절학기가 끝나는 순간 빌려온 학과 선정의 읽을거리 다섯 권. 차례차례 읽어본다는 것이 어느덧 마지막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제목에서 느껴지던 거부감과는 달리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는 것을 적어보며,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살다보면 누구나 겪게 된다는 어려움과 그것에 대한 ‘경제적 자유’를 말하겠다는 것으로 시작되어, 전직 재테크 기자출신이었던 저자본인에 대한 짧은 소개인 [머리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소개할 이야기의 초석에 해당하는 간단한 사례들 [1장 자본주의 원리, 이것부터 이해하라]로 본론의 장이 열리게 되는 책은, 돈과 관련된 투자가들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 [2장 심리적인 장벽부터 넘어서라]와 그러한 마인드에 ‘차이’를 강조하게 되는 [3자 남들과 거꾸로 갈 수 있는 힘을 길러라]. 그리고 지나간 시간의 기록이라 말해지는 ‘역사’를 통한 투자의 흐름 [4장 돈 되는 역사공부란 이런 것이다]과 그중에서도 유대인과 중화를 예를 들며 실제적인 사례와 이론을 말하는 [5장모든 걸 잃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마지막으로 앞선 모든 것을 종합하는 듯 하면서도 저자가 생각하는 위대한 투자가들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6장 위대한 투자가는 위대한 사상가다].




  딱히 이러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었노라고 정리할 수 없었기에 나름대로 이해한 각 부에 대한 짧은 소개로 요약해볼 수 있었는데요. 자칫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 같던 이 책이 재미있었던 점은, 단순히 어떤 심리학적 분석과 이론에 치중한 것이 아니라 실제의 ‘부자’들에 대한 사례와 저자의 현장경험들을 통한 진솔한 기록이 있었다고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습니다. 거기에 자체적으로 변역서가 아니었기 때문인지, 한권의 에세이를 읽는 듯한 편안한 독서의 시간을 가져볼 수도 있었는데요. 문득 예전에 읽었던 도서 ‘경제학 콘서트 Undercover Economist, 2006’가 연상되어 다시 한 번 읽게 되면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까지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어째 이번의 즉흥 감상이 제목에 대한 딴지를 건 것 같다구요? 아아. 그것은 처음, 읽기 전에 제목을 보고 기대하고 있던 ‘과연 부자들의 서제에는 과연 어떤 책들이 꼽혀있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에 대해 ‘뭐지? 부자라는 사람들이 쓴 책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있다!?“와 같은 배신감을 느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번역서라면 원제목이 같이 표시되어있기에 혼선이 적은 편이라지만, 이 책은 한국인인 저자 본인이 그렇게 제목을 넣은 것인지 유행에 따라 출판사에서 제안한 것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본문과의 매치에 힘이 들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동생이 경제에 관심을 가지자 저를 향한 부모님의 ‘네 나이면 경제에 관심을 가져야한다!!’식의 잔소리가 줄긴 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서 ‘돈과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유’에 대해서만큼은 긍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헌책방과 리뷰 관련 이벤트를 통해 영화와 책을 저렴한 방법으로 입수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역시 ‘돈’이라는 문제에서 수집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었는데요. 흐음. 이미 존재하는 것에 대한 투자도 좋지만, 저 자신만의 차이를 통해 권위성과 필요성을 부여하고 그 모든 돈의 흐름에 중심이 될 수 있는 방법은 또 없을까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주식과 관련해서 ‘음양봉’이론들을 들어왔다가 근례에 들어서 ‘펀드’를 접했던 저로서는, 최근 들어 금융시장의 타격이라거나 금리폭락 등의 소식을 들으며 그저 멍~하니 앉아있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흐음.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경재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지만, 나름대로의 전공 분야에서 또 다른 세상으로의 갑작스러운 점프를 한다는 것도 무리라는 기분이 드는바. 오늘부터라도 신문을 꼼꼼히 읽어볼 것을 다짐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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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와 이크의 책 읽기
이권우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 2003
저자 : 이권우
출판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작성 : 2008.07.21.




“오랜만에 느껴본 책 멀미. 당신은 무엇을 읽었다고 자신할 수 있을 것인가?”
-즉흥 감상-




  빌려온 다섯 권의 학과 선정 교양도서 중. 다음으로는 ‘부자들의 개인 도서관, 2005’을 읽을까 싶었지만, 그만 ‘부자’라는 단어에 신경이 거슬려버려 이번의 책을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럼, 버릇 데로 책날개를 통해 저자정보를 확인하면서부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책은 노래를 잘 못 부르지만 ‘십팔번’으로 부르는 한 노래와 그 노래를 통해 ‘꿈 찾기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다는 [책머리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번 책을 내게 된 이유와 간단한 인사에 이어, 책을 읽는 방법이 아닌 ‘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종이성채에 사로잡힌 책벌레]와 저자 나름대로의 ‘독후감’이라 말할 수 있을 [내 영혼을 비춘 작은 불빛들]로서 본론이 말해지게 되지만, 역시나 어떤 연결되는 이야기의 흐름을 가진 내용이 아니었던지라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해보는군요.




  네? 나름대로의 개똥철학은 나중에 해도 좋으니 우선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에 대해서나 설명해보라구요? 그것이, 사실, 제가 사람을 잘 기억 못하는 편인지라 책날개 부분을 읽으면서 ‘으흠? 뭔가 익숙한 기분의 저자 일세~’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기분에 앞서 읽은 책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2001’를 열어보니 동일인물이라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나저나 제목 하여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 혹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 제목을 보고 무엇인가 연상되는 것이 있으셨나요? 일단 저는 ‘각주’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리포트 작성 경험을 통해 연상되는 것이 있었지만, 이 ‘이크’에서만큼은 상상이 잘 되지 않았었는데요. 다행이도 저자분이 내용 중에 재미있게 설명을 해두셨더군요. 그것을 제 식으로 바꿔 적어 보면, 각부 부분은 ‘확장의 책읽기’이고 이크 부분은 ‘깨달음의 책읽기’라고 적어볼 수 있을 것인데요. 그것은 이 책의 아주 부분적인 이야기이니 일단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부라고 할 수 있을 [종이성채에 사로잡힌 책벌레]가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것은 솔직히 2부라고 할 수 있을 [내 영혼을 비춘 작은 불빛들]을 읽으면서 그나마 알고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아항~ 그렇게도 읽을 수 있구나!’라고 감탄을 해볼 수 있었지만, 모르는 작품에 대한 기록을 통해서는 그저 하염없는 멀미를 경험하고 말았기 때문이었는데요. 그렇다고 1부에 해당하는 내용이 쉽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저자분의 삶에 대한 수필 같은 이야기하며 독서와 관계된 사례들을 읽으면서 ‘사서 또한 책을 보는 도서평론가여야만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책 읽는 가정을 만들자’ 부분에서는 앞서 읽은 도서 ‘소설처럼 Comme un Roman, 1992’이 연상되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하나의 작품을 만나 그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감상을 기록한다. 그리고 그런 기록들이 하나 둘씩 싸여감에 그런 기록들끼리의 유대가 발생하게 되고, 그것이 입체적인 만남을 가지게 함에 무한한 환희를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제가 이때까지 실천에 옮기고 있는 감상기록장의 무한달리기 중에 얻은 깨달음이었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는 ‘‘머피의 법칙’마냥 끊인 없는 악순환이 아닌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순환’과 발전하는 미래로의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지금의 우리는 문화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까지 떠올려보게 했습니다. 흐음. 그 밖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지만 여기서 다 적기에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 짧은 기분이 없지 않지만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Ps. 이번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4월 23일. 유네스코가 지정했다는 ‘세계 책의 날 world book day’에는 책과 장미를 선물하는 날이라고 하는데요. 국적불명의 이벤트 데이만 챙길 것이 아니라, 이렇게 문화적인 국제적 행사도 함께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TEXT No.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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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이권우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제목 :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 2001
저자 : 이권우
출판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작성 : 2008.07.18.




“나는 아직 읽을게 너무 많이 남아있었으니…….”
-즉흥 감상-




  도서 ‘소설처럼 Comme un Roman, 1992’ 다음으로는 또 무슨 책을 읽어볼 것인가 고민하던 저는, 무엇인가 얄팍하게 생겼으면서도 감상문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선 책을 집어 들게 되었는데요. 아아아.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주면서도 폭넓은 독서의 장을 열게 해준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대학 2학년 때로, 교지를 만들겠다고 편집실의 문을 두드렸다던 것을 이 모든 것의 시작으로 1980년대를 회상하는 것과 ‘도서평론가’라는 이름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자신, 그리고 그동안 ‘책동네’라는 곳에서 몸담고 썼던 글들을 소개해보게 되었다는 [책머리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로빈슨 크루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1부 책, 그 견고한 성채를 여는 첫 번째 주문-겹쳐 읽기]와 ‘김남천전집’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2부 책, 그 견고한 성채를 여는 첫 번째 주문-깊이 읽기]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기는 하지만, 딱히 어떤 줄거리를 가진 기록이 아니었던지라 간단한 요약이 사실상 불가능해짐을 알려봅니다.




  그렇듯, 이 책은 각 부의 작은 제목 마냥 어떤 한가지의 공통된 부분을 통해-개인적으로는 ‘입체적 감상’이라 말하는-겹쳐 읽는 방법과 특정 한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감상의 방법에 대한 설명이 있게 되었는데요. 처음 들어보거나 아직 접하지 못한 작품들일 경우에는 도서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You've GOT to Read This Book, 2006’을 읽을 때 마냥 소화불량에 걸린 기분이 들어버렸지만, 중간 중간 아는 작품들이 등장하거나 철학과 수업을 청강하면서 익숙해진 이름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면서는 알고 있던 지식에 새로운 정보가 추가되는 기분이 있어 즐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저자의 위치인 ‘도서평론가’보다도 일단은 좀 더 넓은 개념이라 생각하는 ‘평론가’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만나게 되는 대부분의 작품에 대해 나름대로의 감상을 기록해보자는 일념으로 작성하게 된 기록이 공식적으로 700회를 넘어서면서, 최근 들어 ‘평론가 같다.’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함에 ‘그저 감상을 기록할 뿐입니다.’라고 답을 하고 있는 편이다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는 저 또한 훗날 이런 식으로 ‘감상’을 정리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설이나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썼었다지만, 최근에는 뮤지컬이나 인문도서들도 접하기 시작함에 점점 입체적인 방향으로 감상을 하게 되었으며, 이전부터 있었던 철학과 심리학으로의 관심도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꼭 그런 것뿐만이 아니라 한 작가의 작품을 통한 다양한 형태로의 각색이나 비슷한 주제 분야로의 감상이 조금씩 형성되는 기분을 스스로도 인식하기 시작함에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평론가’와 같은 반응을 보여주신 것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런 이야기에 대해서는 ‘감상’과 ‘비평’은 분명 다른 것이라는 것을 염두 해둬야 할 것 같군요.




  우리는 오늘도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편의 영화를 보며, 한 회의 연속극 등 다양한 하나의 작품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일상이 던져주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그것도 아니라면 저처럼 무한한 감상의 영광을 위해서일까요? 이유야 무엇이 되었건 또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멋진 ‘감상기록장’를 만날 수 있었음에 행복하였노라 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Ps. 무슨 일인지 시끄럽고 요사스럽게 울어대기 시작한 낭만고양이들. 안 그래도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지 고민이었던 이번 감상 기록에 대해 슬슬 짜증이 나는 순간 뮤지컬 ‘캣츠’를 보기로 했다는 친구의 다짐이 떠올라버렸습니다. 영화와 책은 어떻게든 저렴한 방법으로 접하고 있다지만, 이런 뮤지컬들은 어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모르겠군요. 혹시 아시는 분 혹시 계시다면 살짝 조언을 부탁드려보는 바입니다. 
 

TEXT No. 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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