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18
헤르만 헤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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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데미안 DEMIAN, 1919
저자 : 헤르만 헤세
역자 : 정홍택
출판 : 소담출판사
작성 : 2008.04.19.




“당신의 인생은 누구의 선택인가?”
-즉흥 감상-




  책을 많이 읽는 다는 것.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한 달 평균 최소 세권 정도의 책을 읽으며 마침표를 만나는 것 마다 감상기록을 남기고 있었다보니, 그 흔적을 한꺼번에 보신 분들은 ‘책 많이 읽어서 좋겠네요.’와 같은 부러움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도 간혹 ‘당연히 봤어야했지 않느냐’고 하시는 책이 소개될 경우, 아직 안 읽고 있었다는 사실에 ‘당신 어느 별에서 왔냐?’의 반응까지 받곤 했는데요. 이번에 소개해볼 책 또한 가장 가까운 부모님으로부터 그런 잔소리를 들었던 작품이자, 오랜만에 엄청난 충격을 받으며 읽게 된 것임을 알려드리며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나’의 이야기인 동시에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작으로 우선은 유년시절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이야기의 바통을 쥐고 있는 화자가 10살이었던 때로 새로운 장을 열게 되는 이야기는,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두 세계’의 설명이 있게 됩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안정적인 세계인 ‘집’과 파격적이고 변화무쌍한 세계인 ‘집 밖’이었는데요. 그런 양 극단의 세계에 대해 주인공은 어울려 다니던 또래집단에서 있게 되었던, ‘거짓말’로 인해 꼬여버린 인생을 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피 말리는 나날 속에서 구세주마냥 등장하게 되는 전학생 ‘막스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영원함은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 새로운 배움의 터를 위해 진학을 하게 된 주인공은 데미안과의 헤어짐은 물론이고 방황의 시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돌고 도는 것이기에 방황과 깨달음을 반복하던 주인공은 그토록 찾아 해매이던 하나의 ‘진리’에 도달하게 되지만…….




  읽기 전에도 그랬지만, 처음 이 작품을 읽어 들어가면서 자꾸만 데이비드 셀처의 소설 ‘오멘 The Omen, 1976’에 등장하는 데미안을 연상할 수 있었는데요. 심상치 않은 중압감으로 화자는 물론이고 읽고 있는 저로 하여금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의 구렁텅이를 선사하는 그 모습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상되는 다른 작품들도 있었으니 바로 파울로 코엘료 님의 소설 ‘연금술사 O Alquimista, 1988’에 이어 ‘순례자 O Diario de um Mago, 1987’를 말할 수 있겠는데요.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은 도입부에서의 충격을 제외하고는 방금 말한 두 작품이 현재의 시점에서는 더 이해가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공원 벤치의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에 앉아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주인공의 방황 부분을 읽는 동안 ‘거리의 전도사’분들과의 규칙적인 마찰을 경험해서였는지, 아니면 주인공의 체험이 개인적으로 와 닿지 않았던 것인지, 차라리 집중되지 않는 결말에 이르는 과정부분에 대해서는 소설 ‘오 자히르 O Zahir, 2005’를 다시 읽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까지 해볼 수 있었는데요. 한편으로는 이 책이 처음 소개되고 한 세기가 다 되어가면서도 이정도의 심적 충격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인공이 그토록 찾아 해매이던 ‘진리’이자 ‘그녀’의 모습으로 데미안의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이었는데요. ‘거리의 전도사’ 분들과의 대화에서도 나온 ‘하나이자 모든 것’에 대해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의 이미지까지 같이 연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여성인 듯 하면서도 남성의 모습이 있으며, 양 양극단의 세계와 그에 대한 모든 중간지대의 모습을 두루 갖추고 있는 ‘존재’에 대한 설명은 한편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의 작품 세계까지 떠올리게 했는데요. 그것에 대한 설명은 이번작품에 대한 이야기에 오히려 방해가 될 것 같아 자진 생략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 작품의 시작부분이 그렇게도 충격적이었을까요? 저는 그것을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거짓말의 악순환’이라는 추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감히 장담해보려 하는데요. 물론 모든 분들의 삶이 다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자존심과 관련된 사소한 거짓말이 크게 커짐으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빠져봤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가슴 하나 가득 불편한 심정을 느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의 주인공이 참 답답한 녀석이라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결국 자신의 주체성을 구축하기 보다는 남에게 하염없이 끌려 다닌다는 기분이 들자, 주인공이 바로 옆에 있는 친구 녀석이었다면 같이 산속으로 캠핑을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단순히 죽을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자괴감에 허덕이는 것 보다는 죽음으로의 경험을 시켜 줘봐야 정신을 차리지, 허약해빠진 영혼, 하루 종일 우는 소리만 내는 것 같아 짜증이 났습니다. 으흠? 그러고 보니 현재에도 저만 보면 우는 소리를 내는 녀석이 하나있으니 이 책을 한번 추천해보던지 캠핑에 한번 데려가 ‘대리죽음’을 맛보여주던지 해봐야겠습니다.




  자, 그럼 본궤도로 재진입하여 ‘데미안’입니다. 저는 이 친구를 ‘몽상가’라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의 주인공 마냥-단지 조금 앞서 걸어가고 있었을 뿐-양 극단의 세상 속에서 배회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어떠한 답도 내지 않으면서 ‘진리’로의 과정과 이론만을 읊조리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홀연히 사라져버리는 듯한 모습에, 역시나 한방 쥐어박아주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멘토’라 하여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지표가 되어주는 정신적 스승이었다는 것은 좋지만, 일말의 책임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인공이나 발변 다를 것 없다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던 시대적 배경에 대해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이니 혹 그런 부분의 영향이 있기 때문이라면 가르침의 시간을 청해보고 싶습니다.




  처음은 좋았지만, 결말에 이르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붕~ 떠버린 기분이 들어버렸는지라 이번 작품이 독자를 대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함인지 판단이 쉽게 서질 않았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유년시절의 고통어린 기억에 대한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진리’를 찾기 위한 머나먼 여정. 그리고 답을 찾았으면서도 답을 향한 새로운 여정이 열리는 모습을 통해 ‘이것이 바로 삶의 모습이다!’까지는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장대하다면 장대하다 말할 수 있을 시간의 강을 넘어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저는 다른 분들의 의견이 더 궁금해지는군요.




  그건 그렇고, 쉽게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서 위의 즉흥 감상은 어떻게 나왔을까요? 제가 듣기로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누구하나 쉽게 믿지 못하며,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어도 무인도에 홀로 존재하는 것 마냥 끝없는 고독을 경험중이라는 것을 쉽게 부정 할 수 없을 것인데요. 그렇기 때문인지 혹시나 있을지 모를 ‘외로움의 해소’에 대한 ‘열쇠’를 가진 존재가 혹시 옆에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심리 때문인지, 아니면 ‘자극’이 될 만한 무엇인가가 등장함에 새로운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게 되는 것인지, 이리저리 방황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위의 즉흥 감상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의 영화가 한사람의 인생을 결정한다.’였던가요? 예전에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와 영화를 보려고 하면 이런 문구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근례에 읽은 도서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You've GOT to Read This Book, 2006’의 내용마냥, 우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른 한 사함’을 만남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 좌표를 인식하고, 자극받으며, 새로운 방향성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을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한 것이라면, 결국 스스로를 책임지는 것은 자기 자신 뿐! 홀로 이름 하나 남기지 못한 체 생을 마감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생을 마감하고 싶은 생각에 열심히 살아가보고자 다짐해 봅니다. 거기에 ‘나쁜 사람은 없다. 단지, 나쁜 인연이 있을 뿐’이라는 말을 교훈삼아 이왕이면 ‘좋은 인연’으로서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싶지만, 지내온 시간이라는 것이 스스로 강해져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끔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왔기에 그저 이때까지와 같이, 아니 좀 더 열심히 살아봐야겠다는 생각뿐이로군요.




  그럼 저만의 ‘데미안’을 찾기보다는, 스스로가 이번 책을 통해 만나본 데미안보다 ‘훨씬 책임감이 있는 데미안’이 되자고 다짐 섞인 기합을 넣어보며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내 인생이 ‘우리 것’이 되기 전에

우선은 ‘내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TEXT No. 676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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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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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글쓰기 생각쓰기 On Writing Well-30th Anniversary edition, 1976~2006
저자 : 윌리엄 진저
역자 : 이한중
출판 : 돌베개
작성 : 2008.04.16.




“답은 이미 나와 있었으니.”
-즉흥 감상-


  간혹, 평생 한 번 읽어볼까 말까 의심이 드는 책을 만날 기회가 주어짐에도 기뻐할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도 과제를 처리해나가는 과정 속에서 만나게 된 그런 부류의 책이 되겠는데요. 언젠가부터 자만심에 빠져 ‘글쓰기’에 대해 우습게 생각하고 있던 저를 되돌아보게 한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현재의 시점에서 글을 쓰는 행위가 어떻게 변화되어 왔으며, 그런 환경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가에 대한 저자의 [서론]으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어떤 행사에서의 ‘직업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문답형식의 강연장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것에 이어 글을 쓰기 위한 ‘기본자세’에 대한 설명이 나오게 됩니다[1부 좋은 글쓰기의 원칙]. 
  계속해서, 글을 쓰기 위해 꼭 [2부 알아두어야 할 것들]에 대한 짧은 소개에 이어, 좀 더 실질적인 예시를 통해 논픽션, 인터뷰, 여행기, 회고록, 전문분야, 업무보고서, 비평, 유머 등의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나오게 됩니다[3부 여러 가지 형식]. 그리고는 저자의 사실적인 경험을 통해 익히게 된 ‘글쓰기’와 ‘작가로서의 존재감 확립’에 대한 몇 가지 재미있는 실험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데요[4부 글씨기의 자세]. 으흠? 그것에 이어지는 마지막으로는 [영어 글쓰기를 위한 조언]으로서 마침표를 찍게 됩니다.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이때까지 읽어봤었던 몇 가지의 ‘글쓰기 책’중에서 분명 좀 더 도움이 될 것 같으면서도 읽어 들어가는 것이 참 힘들었던 책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도서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You've GOT to Read This Book, 2006’를 읽을 때 마냥, ‘유명 인사들이 말하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읽어본 게 몇 없다니!!’와 같은 공황상태를 경험하게 했기 때문이었는데요. 거기에 [옮긴이의 말]에서도 언급이 된 문제이지만, 분명 저자가 어떤 사례에 대한 설명 도중 ‘농담’을 하는 것 같은데도 번역 상에서의 문제인지, 정서상의 차이 때문인지 그다지 와 닿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무튼, 방금 위에서 언급한 ‘글쓰기에 대한 책’들을 소개해보자면, 스티븐 킹 님의 ‘유혹하는 글쓰기 On Writing, 2001’와 딘 R. 쿤츠 님의 ‘베스트셀러 소설 이렇게 써라 How to Write Best Selling Fiction, 1981’. 거기에 비록 글쓰기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전업 작가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스즈키 코지님의 ‘새로운 노래를 불러라 あたらし․い うた うたい, 1997’라는 책들을 말할 수 있겠는데요. 이 경우에는 해당 작가님들의 책을 거의 다 읽어보고 그들이 글을 쓰는 삶을 통해 익혀왔었던 것들에 대한 설명을 접해서인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반면, 이번 책일 경우에는 일단 저자부터 처음 뵙는 분 이었으며 그분의 다른 책은커녕, 책 안에서 예시로 등장하는 다른 글들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인지 부분부분 재미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이해가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역자 분이 아쉬운 대로 번역하신 것인지, [영어 글쓰기를 위한 조언] 부분은 그리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일단 마침표를 봐야한다는 일념으로 읽게 되었는데요. 으흠. 영어로 글쓰기 공부를 하시는 분이 아니고서는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럼 책에 대한 첫 느낌은 이 정도로 마치고, 책을 읽어 들어가면서 생각하게 된 것을 몇 자 적어볼까 하는데요. 
  우선, ‘회고록: 나에 대한 글쓰기’의 시작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로, 대학 작문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화로, 무슨 문제가 있느냐의 저자의 질문에 “우리는 선생님이 바라는 걸 써야 해요.”라고 답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 때문이었는데요. 여기서 살짝 고발(?)을 해보아도 “누구를 위하여 리포트를 작성하는가?”를 소리 높여 외쳐보는 바입니다. 작성자의 의지는 애초부터 묵살되어 이미 만들어진 리포트에 살짝 각색만 더한 불법 복제물이 당연시 되고 있는 것을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인식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저작권’관련으로 수업을 들으면서도 ‘불법복제’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통해 “현실과 이상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인가!!”라며 소리 없는 절규를 내질러버리고 말았었는데요. 글쓰기에 재능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 일단 써보고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인지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




  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비평: 예술에 대한 글쓰기’였는데요. 비평가critic와 평자reviewer의 구분에 대한 설명에서 이어지는, 두 분야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몇 가지 원칙의 나열이 저를 그저 즐겁게 만들어줬습니다. 바로, ‘비평가는 자신이 평가하는 매체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 ‘줄거리를 너무 많이 이야기하지 말아야한다.’, ‘구체적인 디테일을 이용하자’ 등이었는데요. 비록 그것과 함께 설명되는 예시는 이해가 어려웠지만, 이번의 기록을 포함하여 공식 674회째 감상기록을 작성중인 저에게 있어서는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따라서 여러분이 비평가가 되고 싶다면, 먼저 전문으로 하려는 매체의 문헌들을 섭렵해야한다.’는 말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는데요. 한 작품이 나왔을 때 그것 하나만을 보고 평가하기 보다는 그것이 나오기 이전에 그것의 ‘모태’가 되었던 작품을 시작으로, 앞서 다른 형태로 나온 작품들에 대한 지식까지 갖추었을 때 ‘입체적인 감상’의 장이 열린 다는 것을 경험해 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과정을 통해 저의 ‘감상기록’에 어느 정도 전문성을 인정해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다는 점에서 제 가슴은 흥분됨의 고동을 알리고 있군요. 
  그 밖으로도 부분적으로 공감 가는 것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다 적어버렸다가는 이 기록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아 일단은 여기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에 대한 언급을 마쳐볼까 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 그러고 보니 방학기간동안 있었던 사건 중에서 노동청에서 주관하는 ‘성취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에도 동네에 있는 공공도서관으로 ‘인턴’으로서 1년 계약직이 성립 되었었지만, 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기 소개서’ 작성법에 대한 안내와 면접에 대한 모의실험을 했었는데요. 나름대로 글을 쓴다는 자부심으로 작성했었던 ‘자기소개서’가 그 과정을 통해서는 왜 그렇게도 초라해 보이는 것인지, 역시 사람은 직접, 포기 하지 않고, 용기 있는 자세로, 마침표를 찍기를 다짐하며, 많은 글을 써봐야 한다는 것을 실감해 볼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지금 작성중인 이런 ‘리뷰-감상기록’ 또한 공식적으로는 2002년 02월 06일자로 시작되었던 것이기에 어느덧 8년째 작성중이다보니, 처음의 기록과 현재의 기록을 비교해보면 그만큼의 많은 발전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다보니 이런 ‘감상문’ 하나만큼은 두렵기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저를 확인해 볼 수 있어, 그저 자랑스럽다는 기분마저 드는 듯합니다.




  아.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잠시 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었군요. 사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 릴 수 있었던 것은 “당신 또한 글쓰기가 두려운 자 인가?”라는 질문이었는데요. 글쎄요. 아직 정식으로 ‘글쓰기’를 배운 적이 없었다보니, 이 책의 저자처럼 무엇인가 색다를 것 같은 작문 선생님을 만나 뵈어 가르침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흐름이 빨라진 만큼 사람 본체의 속도도 빨라져야 할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 그렇기에 그 처리속도를 따라잡고자 컴퓨터를 만들게 되었건만, 정작 컴퓨터는 단순 계산만 할 줄 알았을 뿐 실질적인 것은 사람이 입력해야만 하는 상황. 그리고 그런 모순 때문인지 수많은 편법들이 난무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서 도덕과 윤리라는 것이 은연중에 그 존재성을 상실해 버렸다고 생각하는 저는, 어차피 세상을 바꿀 수 없으면 저 혼자만이라도 정도를 지키려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들 말하니, 저는 저 나름대로 열심히, 감히 ‘무한’의 이름을 걸고 있는 감상기록 계속해보고자 합니다. 
 

TEXT No.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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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오브 데드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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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랜드 오브 데드 Land Of The Dead, 2005
감독 : 조지 로메로
출연 : 사이몬 베이커, 데니스 호퍼, 아시아 아르젠토, 로버트 조이 등
등급 : 국내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4.12.




“살아남기 위해선 진화해야만 했었다!!”
-즉흥 삼상-




  사실,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1990’을 볼까 했었지만, 감독 정보가 달라 이왕이면 로메로 감독님의 작품을 먼저 접해보고자 해서 이번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역시나 기대를 확실히 충족시켜준 이번 작품에 대해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흑백 화면으로 ‘얼마 전’, 죽은 자들이 살아 일어나 돌아다니면서 살아있는 사람을 주식으로 하기 시작했다는 공포와 혼란의 방송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로서 칼라로 전환되는 화면을 보이게 되는데요. 어둠의 시간 속에서 ‘그것’들을 감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게 됩니다. 
  그렇게 물자 조달을 위해 ‘예전의 도시’를 방문하는 살아있는 자들의 모습이 있게 되는데요. 작은 사고가 있게 되지만 무사히 ‘현재의 도시’에 돌아오게 되는 것으로 새로운 삶의 무대를 소개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느 조직이든 불화가 생기기 마련인지, 살아남은 자들의 마을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시작으로 삶의 균형이 깨지는 것과 함께, 이미 죽어있음에도 나름대로 살아남아보고자 그들의 도시에 몰려들기 시작한 ‘그것’들이 있게 되는데요. 이 사태를 진정시켜보고자 길을 떠나게 된 주인공 인행은 과연 그들이 원하는 마침표를 만나게 될 것인지…….




  밤, 새벽, 날, 그리고 ‘땅’.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3 - 시체들의 날 Day Of The Dead, 1985’로부터 20년이라는 시간을 공백을 두고서 세상에 나온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로메로 감독님을 ‘거장’의 이름으로 불러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작품이 발전해온 순서대로의 만남을 통해 ‘현재’적 관점으로서 궤도에 진입했기 때문인지, 모든 것이 그저 ‘적당’하게 느껴졌기 때문인데요. 오락성과 사회고발성, 액션과 해학 등 많은 것들이 균형을 잡아감에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살아있는 인간들의 도시’의 모습이었는데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님의 책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Le Livre Secret Des Fourmis, 1993’에서의 계층분할에 대한 예시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체계’의 유지를 위한 권력구조의 분할.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붕괴되기 시작하는 균형의 모습은, 안과 밖의 엄청난 빈부격차의 모습에 이어지는 ‘산 자’와 ‘죽은 자’의 대립에까지 그 어떤 심각성을 말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게 했는데요. 살아가는 방식이 달랐을 뿐이지 이어진 4부작은 서로 닮아있는 ‘무엇’이 있다고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먹고 마시며 사랑하는 것? 통제되는 환경 속에서 무한할 것 같아 보이는 자유를 쟁취, 유지하는 것? 인간은 육체를 가진 존재이기에 그런 ‘육체라는 생체 시스템’으로 인해 일단 일정한 ‘한계’를 가진 다음 ‘사회라는 지배 시스템’으로 인해 자유의사마도 속박되어버리는 현실에 대해서, 우리는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진지한 검토를 해봐야 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글쎄요. 요즘 추세는 3부작이 끝나고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경우 크게는 6부작까지 만드는 것이 유행인 것처럼 보이기에 ‘땅’다음에는 또 어떤 작품이 나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다른 새로운 시리즈에 대한 정보가 보이지 않는 바. 이번 시리즈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리메이크’들을 만나볼 것을 예고해드리며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670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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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 시즌 4 박스세트 (4disc)
리치 무어 외 감독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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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 : 심슨 가족 The Simpsons 시즌4, 1992~1993
제작 : 맷 그로닝
출연 : 댄 카스텔라네타, 줄리 카버, 낸시 카트라이트, 이어들리 스미스 등
작성 : 2008.04.10.




“무념무상이 상책이다?!”
-즉흥 감상-




  등굣길에 한편, 하굣길에 한편, 그리고 공부하다가 쉴 때면 한편씩 보던 것이 어느덧 네 번째 묶음의 마지막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밖으로 다른 긴말 할 필요 없이 소개의 시간을 가져봐야겠지요?


  작품은 우선 방학동안 크러스티 캠프에 참가하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연극 오디션에 극적으로 통과해 연기에 열을 올리는 마지와 탁아소에서 작은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 매기의 이야기, 지독하게 추운 어느 날. 교회를 빼먹게 된 억세게 운수좋은날을 맞이한 호머와 그런 그를 교회에 다시 나오도록 설득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바트와 리사가 다니는 학교에서 있게 되는 작은 축제에서 이벤트 응모에 당첨되는 호머와는 반대로 자신의 캐리커처에 대해 외모에 대한 충격을 받은 리사가 결국 미인대회에 나가 진면목을 보여주게 되는 이야기, 할로윈 특집으로 심슨네 집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주게 되는 세편의 무서운 이야기, ‘선생님/학부모 모임’에 참석하게 된 호머와 마지. 그리고 ‘이치와 스크래치’의 극장판 소식과 관련된 충격적 결말의 이야기, 발전소 직원의 정년축하식에 이어 기울어진 집의 수리비를 충당하기 위해 발전소의 빈자리로 취업하게 된 마지의 이야기, 이사를 가게 된 옆집 이웃 대신 새로 이사 오게 된 이웃과의 이야기, 폭설로 인해 스프링필드가 눈에 갇히게 되자 마침 새로 사게 된 제설차로 활약을 하게 되는 ‘미스터 제설-호머’의 이야기, 아직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매기를 적정하는 가족들의 모습에 바트와 리사는 자신들의 ‘첫 마디’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게 되고, 어느 날부터 심장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호머는 결국 사태의 심각성을 마주하게 되고 마는데…….




  으흠. 열심히 줄여본다고 해도 매번 한 시즌의 반 정도만 내용을 간추릴 수 있을 뿐이군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슬슬 식상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별다른 이어짐이 없는 많은 이야기들을 만나왔는데요. 이번 시즌에서는 그것을 타파 해보고자한 것인지 색다른 시도가 많이 보였습니다. 앞선 시즌까지도 그랬지만, 미묘한 차이를 보이던 오프닝이 이번 시즌에 들어와서는 꾀나 파격적인 연출은 선보이게 되었는데요. 결국 후반에 가면서 반복되기는 했지만, 후훗. 그 놀라운 변화는 직접 이번 작품의 묶음을 통해 확인해주셨으면 해봅니다.




  이번 묶음에서 특히 눈여겨본 것은, 세 번째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손가락이 다섯 개에서 네 개로 바뀌었던 부분은 둘째로 넘기고서라도, 여섯 번째 이야기에서 언급하게 되는 미래의 모습에서 ‘소일렌트 그린’이 언급되었다는 사실이었는데요. 바로 영화 ‘소일렌트 그린 Soylent Green, 1973’을 떠올려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심슨’시리즈 자체가 수많은 패러디의 집합체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저는 극히 일부분만을 감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요. 혹시 제가 발견하지 못한 다른 작품 속에서의 명장면이 있다면 알려주셨으면 해봅니다. 거기에 ‘심슨 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2007’에서만 특별히 ‘이치와 스크래치’ 극장판이 만들어졌을 줄 알았는데 TV판에서 먼저 선보였다는 사실에 이어, 그것을 만들기 위한 노동환경으로 ‘한국인’이 소개되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빠지게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외국의 여러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인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자했다고 좋게 넘겨보려 합니다. 
  아. 그리고 깜빡 할 뻔 했는데요. 일본에서 택배를 타고 온 감기바이러스로 인해, 집안일의 스트레스를 절정으로 받아버린 마지가 잠시 감옥에 들리게 된 이야기는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열 번째 이야기를 통해 느꼈었던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난생 처음 참석해보게 된 시사회를 통해 만나본 작품 ‘테이큰 Taken, 2008’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아아아. 매기의 그저 귀여운 첫 마디를 못들은 호머가 불쌍해!!” 
 

TEXT No. 668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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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멘 666 (1disc) - [할인행사]
존 무어 감독, 샤뮤스 데이비-핏츠패트릭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오멘 The Omen, 2006
원작 : 데이비드 셀처-소설 ‘오멘 The Omen, 1976’
감독 : 존 무어
출연 : 리브 쉐레이버, 줄리아 스타일즈, 미아 패로우, 데이빗 듈리스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4.08.




“설마 두 번째 이야기까지 리메이크 하는 건 아니겠지?”
-즉흥 감상-




  아아. 거듭 죄송합니다. 애니메이션 ‘키노의 여행 キノの旅-The Beautiful World 병의 나라 病気の国 -For You-, 2007’에 대한 소개로 이어본다고 했지만, 이번 감상기록이 공식 666번째가 되는 관계로 그동안 벼르고 있던 작품이 하나 있었다는 것을, 방금 지인분이 생각나게 해주셔서 허겁지겁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기대이상으로 재미있었던 한편, 지겨워죽을 뻔 했다고도 말해고 싶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무거운 배경음으로 천체를 관찰하기 시작한 어느 신부님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세 개가 한 묶음인 듯한 해성의 움직임이 발견됨에 ‘때가 임박했음의 징조’를 검토해 상부로의 보고가 있게 되는군요. 
  그런 한편, 아내의 출산 소식에 병원을 찾게 되는 한 남자가 있게 되는데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기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됩니다. 하지만, 그 소식을 전해준 신부님은 남자에게 또 다른 아이의 탄생과 함께 그만 운명을 달리해버린 어미가 있음을 언급하며, 이것 또한 주님의 뜻이라며 그 아기를 키울 것을 권유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의 장을 열어나가게 됩니다. 
  그렇게 아이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던 작품은, 영국 부대사로 임명받게 되어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가게 되는 가족의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런 행복도 잠시, 대사로 임명되었던 친구가 갑작스럽게 사망함에 ‘대사’로의 직위상승을 알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경사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아기가 다섯 살이 되면서부터 끔찍한 사건이 시작되기 시작하게 되고, 그것과 함께 경고되는 미래로의 비전은 계속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주인공을 혼란과 갈등의 한계선으로 밀어붙이게 되는데…….




  이번 작품에 대해 말해보라고 한다면, 2006년 6월 6일-세상에나 6이 세 번 겹친 날이라니!!-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많은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첫 번째 이야기의 리메이크 판이라는 소식을 접하면서 부터는 그것이 많은 고민의 시간으로 바뀌고 말았는데요. 세월이 흘러 결국 만나본 작품은 위에서도 짧게 언급했지만, ‘다 알고 봐도 재미있었지만, 그렇기에 정말이지 지루했던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려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앞서 제작되었던 작품들과의 비교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는데요. 확실히 촬영 기술면이나 이야기의 진행 방식은 이번에 만나본 작품이 훨씬 우수했으며 편안했습니다. 하지만, 영화 ‘오멘 The Omen. 1976’의 인상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는지, 앞선 ‘오멘’ 시리즈를 접하지 않고 보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는 내내 ‘이 부분에서는 당연히 이렇게 되겠지?’상태가 되었었기에 보다가 조는 줄 알았지 뭡니까. 
  으흠? 거기에 영화 ‘오멘 4 Omen IV: The Awakening, 1991’의 감상기록은 보이는데, 그보다 먼저 만나본 세 편의 영화 ‘오멘’과 소설 판에 대한 감상기록이 작성되어있지 않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을 뿐, 작품이 가진 이야기의 심각성이 현재의 ‘종말론’과 그 초점이 호환되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게 되었던바. 고전명작을 재구성해본다는 것은 좋은 취지였을지라도 ‘할 거면 제대로 해주시겠어요?’라고 한소리 해보고 싶어지더군요. 그래도 원작을 말아먹어버리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발생하지 않게 신경 쓴 흔적이 가득 넘쳐나는 작품을 제작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노 모씨가 예언했다는 세기말이 지나가고도 어느덧 10주년이 다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갔기에 끝났음’에 아닌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기분이 드는 ‘세기말’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또 어떤 마침표를 예상할 수 있을 것인가요? 글쎄요. 저는 일단 조만간 개봉 예정인 ‘The X Files 2, 2008’에서 또 하나의 가능성을 꿈 꿔 보며, 이번 기록을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666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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