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월녀의 한 Wal-nyo's Grudge, 1980
감독 : 김인수
출연 : 허진, 진봉진, 박병순, 이치우, 윤희, 노진아, 국정환, 김일란, 나갑성, 안진수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9.12.02.
“그런다고 과거가 지워지진 않을 것이니.”
-즉흥 감상-
영화는 비틀거리며 설산을 오르는 남자가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와 사투를 벌이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한편 좋아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마음의 병이 생겨 자리에 누워버린 여인을 보이는데요. 그런 딸을 위해 마을의 유지는 여자의 가족을 마을 밖으로 쫓아버립니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되었던지 결국 자객을 보내 살해하지만, 죽은 여인은 마을로 살아 돌아오는데…….
도대체 이런 영화는 어디에서 구해 보는 거냐구요? 음~ 개인적으로는 ‘호러타임즈 상영회’를 통해 만났습니다만, 유튜브에 ‘Night of the Evil Soul’을 검색해보면 중국어 더빙판으로 이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상영시간이 조금씩 다른데, 그중에서 1시간 27분 18초로 표시된 거로 보면 엔딩까지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한국 영화인데도 다른 나라 언어로 더빙되어 있는 사연에 대해서는 따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구요? 음~ 어린 시절 즐겨봤던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한 향수가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세대가 아니라면 밑도 끝도 없는 그저 이상한 영화일 것 같은데요. 다른 분들은 또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합니다.
이거 정말 한국 영화 맞냐구요? 음~ 그렇게 물어보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언어가 더빙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에? 아니면 출연진이 입고 있는 옷이 한복이 아닌 다른 동양권의 전통 복장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라면 화면의 연출이 뭔가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에? 무엇이 답일지는 몰라도, 이 작품은 한국 영화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연기자들의 모습에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함께 자리에 계셨던 분들은 감탄을 연발했는데요. 40년 전의 영화인만큼, 그들의 젊었을 적 모습에 반응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돌아와 마을에 피바람을 불게 한다는 내용은 식상할 뿐인데, 무슨 그런 영화를 상영회까지 하는 거냐구요? 간추림에는 적지 않았지만, 이 작품은 월녀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심지어 죽지 않고 돌아왔기에 원혼이 되어 복수하는 내용도 아니었는데요. 그럼에도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해 마을을 뒤엎어버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크핫핫핫핫!!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구요? 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가 많지만, 이 작품에서의 사건은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리고 그때의 원한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강해지던 어느 날. 어떤 조건에 의한 부활인지는 몰라도 전설이 현세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며 위의 즉흥 감상을 적은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그 내용을 조금 더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가 되고 마니, 궁금한 분은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데요. 평소에 보기 힘든 옛날 공포영화들이 궁금하다면, 호러타임즈에 가입한 다음, 1년에 두 번 예정되어있는 상영회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다음번에는 또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궁금합니다.
덤. 오늘 밤에는 영화 ‘마레비토 稀人, Marebito, 2004’를 만나볼 예정입니다. 이 작품도 유튜브에 영어자막으로 풀버전이 있으니, 함께 즐겨보시겠습니까?
TEXT No. 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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