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 파일 시즌 2 박스세트 - 슬림케이스 + 아웃케이스
로버트 맨델 외 감독, 질리안 앤더슨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엑스파일 시즌 2 The X files Season 2, 1994~1995

제작 : 크리스 카터 

출연 : 데이빗 듀코브니, 질리안 앤더슨 등

등급 : 15세 이상

작성 : 2007.06.03.



“모든 것을 부정하라.”

-작품 속에서-



  우후. 언제부터 이 작품을 감기록 작성을 위해 다시 보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하루에 한편씩만 보자고 해서 시작을 했다가 중간에 그 흐름이 끊기기를 몇 차례. 결국 며칠 전에는 몰아서 남은 이야기를 처분하고 말았는데요. 아무튼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저 머나먼 우주의 지적 생명체와의 조우 가능성에 지구인을 대표해 환영인사를 담은 두 우주선을 태양계 너머로 보냈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앞선 시즌의 마지막에서 멀더를 대신해 그의 유일한 조력자이자 정보원이었던 ‘목소리’가 운명을 달리하게 되고, 진실의 일부분을 보고야만 스컬리와는 달리 멀더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믿지 않게 되는데요. 덤으로 ‘엑스파일’부서가 폐쇄되어버리고 멀더와 스컬리는 공식적으로 헤어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외계로부터 받았다는 메시지의 진위를 밝혀내라는 비공식적인 부탁을 받게 되는 멀더는 FBI를 벗어나 폐쇄된 전파망원경 기지를 찾아가게 되지만…….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하는 ‘진실’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엑스파일 부서가 폐쇄되었음에도 해결 가능성에 대한 의문점이 드는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게 되자, 각자 다른 임부를 부여받게 된 멀더와 스컬리 일지라도 그동안의 경력을 인정받아서인지 그 사건 현장으로 호출을 받게 되곤 하는데요. 그러던 중 결국에는 ‘엑스파일’부서가 다시 열리게 되면서 정부의 은폐사건들과 외계인에 대한 추적이 좀 더 심화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만나본 작품을 통해서는 그저 번외편이라 기억하고 있던 많은 이야기들이 사실상 정부의 어떤 음모와 연결되어있었다 식의 이야기로 전개되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그런 논리적 흐름을 완성하여 언뜻 말도 안 되는 이야기처럼 보이다가도 나름대로의 신빙성을 갖춘 멋진 영상을 보여주신 제작과 관련된 많은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두 번째 이야기 묶음에서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스키너 부국장의 심적 변화와 멀더의 진실 찾기에 긴장한 탓인지 담배 피는 사나이의 점점 많아지는 대사하며, 스컬리의 납치사건까지 이어지는 것이. 생각하고 있던 것 보다 그 흐름이 빠르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는데요. 하긴 일주일에 한 번씩 보는 ‘엑스파일’과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엑스파일’은 그 속도감의 계산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더군요(웃음)



  각각의 에피소드만 보아도 하나하나 다 재미있었지만 그것을 다 소개하기에는 사실상 무리가 있겠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많이 생각한 것을 말해보자면 ‘진실이라는 것을 마주하게 되는 이들의 변하는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앞선 시즌 1에서의 감기록에도 지적한 부분이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멀더는 결국 찾아 해매이던 진실의 일부분을 마주하게 되면서 자신이 그리던 모습이 아니어서인지 아니면 자신이 생각하던 것 이상이어서인지 그만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려 까지 하는데요. 반면 스컬리일 경우 멀더가 주장하는 것에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해오다가도 결국 ‘증거’가 눈앞에 나타나자 오히려 만사를 포기한 듯 보이는 멀더를 설득해 진실에 접근하자고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스키너 부국장과 담배 피는 사나이 말고도 이번 시즌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크라이 책 등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역시 세상은 돌고 도는 것인가?’하는 생각까지 하고 말았군요.



  숨기려고 하는 것이 있어도 그것은 언젠가 밝혀지기 마련. ‘엑스파일’ 두 번째 극장판 제작과 관련된 루머가 떠도는 요즘 그것에 대한 진실은 과연 언제쯤이면 우리의 눈앞으로 다가오게 될지 그저 궁금합니다. 설마 영화 ‘스타게이트Stargate SG-1’시리즈에서 은폐하고자 노력중인 이야기를 엑스파일에서 진실이랍시고 말하게 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기도 하는데요. 아무튼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보고자 합니다.

 

TEXT No.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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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과학 SE (2disc) - 일반케이스
미셸 공드리 감독,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 수면의 과학The Science Of Sleep, 2005

감독 : 미셸 공드리

출연 :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샬롯 갱스부르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5.16.



“으흑흑흑흑! 나!! 감동 먹었어요!!!”

-즉흥 감상-



  오. 이런 세상에. 정말 아무생각 없이 한편의 영화를 재생시켰습니다. 그런데 뭔가 그저 기발하다는 생각에 이어 너무나도 공감할 수밖에 없다는 이 기분은 과연 무엇이란 말입니까?

  아무튼, 그 자체로 너무 신선하게 만난 실험정신 가득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주인공이 신나는 연주를 하는 것에 이어 종이로 만든 스튜디오에서 꿈에 대한 것을 요리과정으로서 설명하는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장막 너머로 가는 것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택시를 타고 어디엔가 내리게 되는 주인공은 멕시코에서 살다가 오랜만에 프랑스의 고향집으로 오게 됨을 말합니다. 그리고 일단 한잠자고 일어난 다음날 아침. 어머니가 구해뒀다는 일자리를 확인해 보러가게 되는 주인공은 자신의 재능을 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만을 확인하게 될 뿐이로군요.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옆집으로 이사 오게 된 한 여인을 알게 되면서 그의 갈피 잡지 못하는 마음이 사랑으로서 빠른 속도의 성장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꿈과 현실의 벽이 허물어져감에 통제성을 잃은 사랑의 마음은 결국 그와 그녀에게 시련을 안겨주게 되는데…….



  아아. 과연 사랑이란 무엇이란 말입니까? 이토록 순수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평소에도 꿈과 현실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저의 지난날만을 계속해서 재생시키는 것만 같아 가슴이 찌릿찌릿했습니다. 그녀를 위해서는 하늘의 별도 따다줄 수 있는 순수청년. 하지만 결국 그녀와 함께 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는 이야기들이란, 뭔가 설명할 수 있을 딱 좋은 단어가 있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 기분입니다. 아! 그렇습니다!! ‘짝사랑’!!!

  내면속의 마음을 표현해내지 못한 채 끝없이 누적되기만 하는 갈등을 사랑의 모습으로서 가슴속에 꼭꼭 담아둘 수밖에 없는 상태의 주인공은 ‘꿈’이라는 것을 통해 그것을 실현시켜버리고 말지만, 그것의 통제력이 점점 사라져감에 행복 했다가도 그것이 결국 폭주를 하면서부터는 일순간 자폐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것이 왜 그렇게 공감이 가버렸던 것인지요. 그러면서도 생각의 시간을 통해 저의 현재 위치 또한 되돌아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살아가면서 반 농담 삼아 “대부분의 것은 계산되어진다!!”고 말하고 있다지만 그렇게 말하게 된 것도 결국 ‘사랑’이라는 너무나도 심오한 철학적 단어 때문이었는데요. 처음에는 분명 “모든 것은 계산되어진다!!”였다는 것을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여행을 가든. 과제물을 처리하든, 술자리를 계산하든지간에 친구들이나 지인 분들은 그만 좀 계산하라고합니다. 그것은 기록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일단 기록을 하고 보는 저의 버릇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는데요.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에 없어도 어느 날 한 가지가 계산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버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름 연애의 달인 분들은 사랑에도 공식이 있다고 말씀하시겠지만, 사랑을 고백할 용기가 가출 해버린 저로서는 그저 모르겠다고 말할 뿐이군요. 그렇습니다. 그저 끝없이 ‘아직은 때가 아닐 뿐이야.’라고 중얼거리며 계속해서 새로운 짝사랑만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웃음)



  그럼 더 이상 적었다가는 인생의 한탄에 대한 기록이 될 것 같아, 앞선 영화 ‘레전드 오브 어스씨Legend Of Earthsea, 2004’에 이어 만나게 된 애니메이션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ゲド戰記: Tales From Earthsea, 2006’의 감기록으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TEXT No.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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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 (1disc)
장 자끄 아노 감독, 숀 코너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 Le Nom De La Rose, 1986

원작 : 움베르토 에코

감독 : 장 자끄 아노

출연 : 숀 코네리, F. 머레이 에이브라함, 엘리아 바스킨, 페오더 칼리아핀 주니어, 윌리암 힉키, 미카엘 롱스달, 론 펄먼, 볼커 프레크텔, 헬머 쿼이팅거, 발렌티나 바거스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5.15.



“오. 숀 아저씨! 당신은 세월의 흐름을 거짓으로 만들어버리시는군요!!”

-즉흥 감상-



  수업시간에 도서관이나 사서가 등장하는 영화에 대한 문답이 오가던 중 저는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한 작품의 존재성을 인식해볼 수 있었고, 모처럼 영화 한편을 볼 정도로 공강의 시간이 만들어지자 학교도서관에서 그 문제의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동안 이런 저런 책들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그토록 아름다운 책인 ‘필사본’이 잔뜩 등장하는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젊은 날에 겪었던 어떤 사건에 대한 기록을 쓰고자한다는 나이든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1327년의 어느 수도원으로 향하는 두 사람의 모습으로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말을 타고서 그저 광활해 보이는 산길을 이동해 수도원에 도착한 둘은 의문의 죽음이 있었던 수도원 내부를 돌아다니며 조사를 하기 시작하는데요. 그런 두 사람을 반기는 듯 하면서도 나름의 비밀을 지키려 하는 수도사들의 모습에서 둘은 어떤 이상함을 감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죽음의 행진이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고 결국 이단 심문관마저 등장하게 되자 사건의 수색과정은 더 없이 복잡해져만 가는데…….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그리우면서도 반가운 얼굴이 발견됨에 더 없이 행복할 수 있었는데요. 바로 ‘론 펄먼’이라는 연기자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극중에서는 상태가 심히 좋아 보이지 않는 수도사 ‘살바토레’로 나옴을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어떻게 그리도 완벽한 연기를 하는지 정작 주인공인 숀 아저씨보다도 더욱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거기에다가 이 작품의 놀라운 점이 있다면 역시 이 작품이 언제 공개되었냐는 것인데요. 기록상으로는 1986년이라 되어있으니 제가 세 살 때 세상에 선보여진 작품임을 확인해볼 수 있었던 바. 숀 아저씨든 론 펄만 씨든 이 작품 때나 요즘이나 외모에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정말이지 20년의 시간이 그저 거짓말이 되어버린 듯 했습니다.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렇게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을 통해 교도소 도서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영화 ‘세븐Se7en, 1995’에서는 공공도서관의 멋진 모습에 반해버리고 말았으며, 영화 ‘로렌조 오일Lorenzo's Oil, 1992’에 대한 정보에서는 도서관의 중요성을 확인해볼 수 있다고 하니 아직 소환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기회를 통해서는 말로만 들어왔던 필사본에 대한 영상적인 정보를 듬뿍 얻을 수 있었는데요. 제가 지금 도서관과 관련해 공부를 하지 않고 이러한 작품들을 만났다면 과연 어떠한 작품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을지 궁금해져버렸습니다.



  이 작품은 움베르토 에코님의 소설 ‘장미의 이름’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오는 토요일 가기로 한 전주의 헌책방들을 한번 털어볼까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이 작가님의 책은 이때까지도 헌책방에서 거의 만나본 일이 없다는 것이 조금 걸리긴 하군요. 안 그래도 축소되고 있는 중고서적. 지나간 시절의 책들을 앞으로는 도서관에서 밖엔 만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하루 빨리 타임머신이 만들어져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사라져버린 책들을 복원시킬 방법을 물색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 물론 한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데 지나간 역사를 바꾸려는 행위는 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 작품에서처럼 화재로 인해 사라져버린 책에 대해 현재 시점으로 다시 복제해내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것이지요. 하긴 그 과정을 통해서 현재에서 새로운 선택지점이 만들어져버리게 된다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수도 있겠군요. 심지어 ‘기록’의 소중함이 무색해져 더 이상 책이 만들어지지 않을지도 모르니까 말입니다(웃음)

 

TEXT No.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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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프리미엄 에디션 (3disc,영화 + O.S.T + 소설책) - [할인행사]
톰 튀크베어 감독, 벤 위쇼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향수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원작 : 파트리크 쥐스킨트 - 소설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감독 : 톰 튀크베어

출연 : 벤 위쇼, 더스틴 호프만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7.04.18.



“생각해 본적 있는가? ‘완성’에서 이어지는 결말을!!”

-즉흥 감상-



  정말이지 오랜만에 조조로 영화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난 이번 작품은 그동안 추천받아온 원작을 아직 읽지 않고 만났다지만 기대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생각할 수 있었는데요. 거기에 점점 엔딩 크레딧까지 느긋하게 앉아 보시는 분들이 늘어났다는 사실에 저의 행복은 무한이 팽창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럼 원작까지 읽어보겠노라 각오를 하게 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두운 감옥 안에 앉아있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우선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누구이며 왜 죽음을 기다리게 되었는가에 대한 진상을 말하는 것으로 시간을 되돌려 18세기 프랑스의 어느 더러운 시장 한 구석에서 태어나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한 아기의 모습으로 이어지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기를 죽도록 방치했다는 점에서 사형을 당하게 되는 여인의 이야기를 이어 고아원에 들어가 소년시절을 보내던 그가 점점 성장해나감에 동물 가죽을 사용가능하게 만드는 일터에 팔려나가게 되고, 그러던 어느 날 ‘향기’에 이끌려 의도치 않은 첫 번째 살인을 하게 됩니다.

  일단 그건 그렇다 치고 우연히 만나게 된 한때 잘 나가던 향수 제조자를 만나게 된 주인공은 그의 밑에 들어가 향수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게 되고, 결국 자신이 영원히 담고 싶은, 그리고 절대적인 향기를 만들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지만…….



  원작을 먼저 보신 지인 분들은 작품이 별로였다고 하셨지만, 아직 원작을 읽어보지 못한 저에게 있어서는 그저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원하는 향기를 영원히 담아두고 싶다는 자칫 광기 어리게도 보이는 순수한 열정으로 행하게 되는 비인간적인 행위가 잔뜩 묻어나는 이야기의 전개였다지만, 코믹적인 요소와 함께 주인공의 심리에 저도 모르게 공감을 느껴버렸을 정도로 과연 ‘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제작진 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마음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진짜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악’에 대한 순수한 감정보다도 ‘완벽’과 그에 따른 결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완벽’하며 절대적인 향수 제조에 성공한 그는 과히 신적인 힘으로 자신의 무죄를 인정받게 되었지만, 결국 만나게 된 마침표로 인해 남은 인생의 방향성을 상실해버린 그 모습에서 나름대로 완전해지고자 노력하던 저의 모습에 같이 방향성을 상실해버리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흐음. 아직은 ‘완벽’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마쳐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 참 잘 흘러가는 기분입니다. 편입하기 전 학교에서는 시간이 남아돈다는 기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영화를 본지 한 달이 다 되어갈 즘에야 이렇게 감상기록을 두들길 정도라니요. 그리고 사실상의 'Ps.'인 ‘모처럼의 서울 나들이에서 헌책방을 들려보니 이번 책이 보이더군요. 으흠. 당장 사서 읽어버릴까도 싶었지만 빠듯하게 짜여진 일정 속에서 필요이상으로 소모할 금전이 없다는 생각에 속은 타들어가고 표정은 웃으며 그곳을...’이라고 적은지도 벌써 2주의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중도하차하지 못할 무한의 릴레이를 하는 저는 주인공과 같이 오직 하나만의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가다 소멸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닐까 생각을 이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무한감상의 영광을 위하여!!”를 외치며 이번 감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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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색 : 레드(폭탄세일) - [초특가판]
기타 (DVD)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세가지 색 제3편 - 레드/박애Three Colors: Red, Trois Couleurs: Rouge, 1994

감독 :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출연 : 이렌느 야곱, 장-루이 트랭티낭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7.05.15.


“모든 이야기는 하나로 연결되어진다.”

-즉흥 감상-



  어린 시절, 분위기 좋은 찻집 등에 가면 붉은색 바탕에 한 여인의 얼굴이 찍혀있는 뭔가 느낌이 있는 포스터를 만나곤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저 분위기만 좋다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렇게 시간이 흘러 관련된 작품을 실제로 보고나니 오오오. 아무튼, ‘세가지색’시리즈의 마지막 장인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비가내리는 소리와 함께 전화를 거는 누군가의 모습으로 그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한 남자가 급히 짐을 싸서 어닌가로 나가게 되는군요. 또한 빨간 간판의 카페 위에 사는 한 여자가 애인인 듯한 남자의 전화를 황급히 받게 됩니다.

  그렇게 모델 일을 하며 살아가던 어느 날. 운전 중에 개 한 마리를 치게 되는 여자는 그 주인을 찾아가게 되고 집 근처의 전화를 도청하는 취미생활을 가진 전직판사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판사와의 계속되는 만남 속에서 옳고 그름의 딜레마에 빠지기 시작하는군요. 한편, 남자는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판사가 되지만 사랑하는 애인이 자신을 떠나버리고 말았다는 것을 그만 목격하게 되고 마는데…….



  후우. 사실 앞선 두 작품인 ‘블루’와 ‘화이트’보다 더욱 어려운 기분으로 시작해 더 큰 감동으로 마침표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분명 주인공은 여자인데 제 2의 주인공으로 남자가 여자와의 장면 전환시 짧게나마 교차되어 그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었는데요. 결국 남자의 이야기는 전직판사의 젊은 시절의 재현을 보여주는 것이라 판단되어, ‘모든 이야기는 닮아있으며 돌고 돌뿐이다.’라고 즉흥 감상을 적어볼까도 생각했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앞선 작품들과는 달리 빛의 현상으로서의 붉은 색을 강조했다기보다는 사물에서의 붉은 색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면서도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탄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열심히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한편으로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인지 고민해볼 수 있었는데요. 작품에서의 여자주인공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신이 해야 할일에 최선을 다하며, 정의에 어긋나는 일에 대해서는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등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전직판사의 행동에 주인공과 같이 욕을 하면서도 차츰 이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치자 큰 혼란을 느껴버리고 말았는데요. 그렇게 전직판사의 과거 담을 듣는 동시에 이제 막 판사가 된 젊은 남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나마 그 감정이 안정 상태에 들어가서 그렇지, 아아. 과연 옳게 살아간다는 것이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란 말입니까!!



  네? 툭하면 흥분해서 혼자 다른 차원으로 가지 말고 위의 즉흥 감상이나 풀이를 해보라구요? 으흠. 그 부분만큼은 이 작품을 직접 보시면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힌트만 드리자면, 무대인사는 아니지만 앞선 두 작품의 주인공들마저 이번 편의 마지막에 전부 등장했다는 것이며, 여기서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 세 작품에 빠지지 않고 같은 역할로 전부 출연하신 분이 한분 계시다는 것이군요.



  그럼 저는 역시나 언제 입수해 소장 중 이었는지는 기억에 없어도 이 세 작품과 함께 씨네 픽션Cine Fiction의 형태로서 책장에 꼽혀있던 소설 ‘세가지색 블루, 화이트, 레드’를 집어 들어볼까 하는군요.

 

TEXT No. 447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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