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7월
품절


「북극해 연안에서 바다표범을 찾아 배회하는 북극곰」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 올리는 사진은 모두 책을 펼쳐놓고 찍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 올리는 사진은 모두 책에 들어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진은 모두 호시노 미치오의 사진입니다.

제가 찍어 올리는 사진은 기울어지고 굴곡되고 흐릿하고 조도 채도 색감 모두 엉망이어서 호시노 미치오의 원본 사진에게 정말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포토리뷰를 쓰는 이유는 딱 하나, 그를 기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책에 실린 사진은 모두 88장입니다.(두 번 세어봤는데 처음엔 여든 아홉 장이더니 두번째는 여든 여덟이네요^^; 그러니까 정확히 88장 쯤 된다고 해두겠습니다.) 아무튼, 그 중에 30장을 찍어서 올립니다. 기준은 따로 없습니다. 그냥 제 마음에 와 닿은 이야기라는 것 뿐.



54p. 나는 알래스카의 자연을 접하면서 늘 카리부에 매혹되었다. 변해가는 알래스카에서 카리부가 계속 계절여행을 할 수 있는 영역이 어딘가에 남게 되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당장 그 광경을 개록해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광대한 북극권 대지에서 해마다 어디를 지나갈지 알 수 없는 카리부 떼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촬영 여행은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툰드라를 가득 메운다는 전설 같은 그 거대한 무리를 꼭 한 번 보고 싶었다. 그 거대한 무리를 만나기를 꿈꾸며 카리부의 여행을 추적하기를 어느새 7년.

나의 베이스캠프는, 브룩스 산맥에서 북극권의 광대한 툰드라 지대로 퍼져나가는 이름 없는 계곡에 있었다. 여기에서 제일 가까운 내륙 에스키모 마을까지는 브룩스 산맥 너머로 2백 킬로미터나 된다. 7년 전 이 계곡에서 처음 카리부 떼의 계절이동과 조우한 이래 나는 매년 이 자리로 돌아온다. 어떤 장면은 이렇게 한 인간을 두고두고 끌어당기기도 한다.


59p. 원주민들에게는 애초에 땅을 소유한다는 관념이 없었다. 땅은 팔고 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거기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은 수렵생활 속에서 모두가 공유하는, 막연하고 경계선이 없는 세계였다.

59p. 원주민들이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사고가 자연의 불확실한 순환주기에 대하여 유연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토지라는 사유재산과 땅에 그어진 경계선은 그들의 유연한 세계관을 거부하는 것이었다. 카리부가 광대한 땅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람들도 서로 다른 공간 개념을 가진 세계에서 살아온 것이다.

56p. 어느 날 아침, 먼 산비탈을 그리즐리(북미산 큰 회색곰-옮긴이)가 걸어가고 있었다. 들판에서 곰을 만난다는 것. 그것은 어떤 체험일까. 저기 한 마리 곰이 있을 뿐인데도 광대한 풍경은 묘한 긴장감을 띠게 된다.

며칠 뒤 툰드라 저쪽에서 검은 이리가 나타났다. 백야의 신비한 분위기 속에서 이리는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아직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먼 거리인데도 이리는 문득 나를 알아차리고 섬광처럼 달려서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 지평선으로 사라지는 그 까만 점이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내가 감동한 것은 분명 이리 때문이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펼쳐진 공간 때문이었다. 그 배후에 있는, 지금까지 이리가 살아온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 그래서 풍경은 이리나 곰 한 마리만으로도 하나의 완성된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42p. 그리고 어느 날 카리부 떼를 만난다. 온 신경을 집중해서 조심조심 다가간다. 마침내 카리부가 인간의 낌새를 알아챈다. 인간과 야생동물의 쫓고 쫓기는 싸움. 난생 처음 해보는 사격. 방아쇠에 손가락을 건다. 조준한다. 카리부 역시 사냥꾼을 응시한다. 세계가 멈춰버리는 듯한 순간. 그리고 야생동물의 죽음.....

짐은 아들 형제에게 직접 카리부를 해체하라 이르고, 곁에서 훈수만 두었을 것이다. 불과 볓 분 전까지만 해도 온몸으로 들판을 살아가던 한 마리의 카리부. 칼 한 자루로 카리부의 몸뚱이를 정확하고 꼼꼼하게 해체해나가는 요령을 배우는 것....., 그것은 카리부의 죽음을 자기 내부에서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를 배우는 것이기도 하다.

이 아이들은 피범벅이 되어 일했을 것이다. 비록 어린 아이들이지만 한 생명을 끝장내고 손으로 직접 살점을 만지면서 뭔가를 느꼈을 것이다. 우리를 비롯한 모든 생명이 다른 생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 그 고기를 입안에 넣음으로써 그 카리부의 생명을 자기가 잇게 된다는 것.

짐 같은 아버지 슬하에서 자라는 이 아이들이 부러웠다. 언젠가 이들이 아버지가 되었을 때, 틀림없이 똑같은 것을 자신의 자식에게 가르칠 것이다.

"처음 해본 사냥, 어땠어?"

장작불빛에 얼굴이 벌겋게 물든 아이들에게 내가 물었다. 아이드은 쑥스러운 얼굴로 미소만 지을 뿐이다. 좋은 인상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76p. 고래를 빙원에 바짝 당겨 두고, 긴 로프를 걸어 모두들 이 로프에 달라붙었다. 메김소리와 함께 끌어올리기 작업이 시작된다. 흡사 무슨 운동회 때 줄다리기를 하는 기분이다. 당겨도 당겨도 내 자리는 내내 요지부동. 고래는 움직일 줄 모른다. 터무니없는 시도처럼 생각되었다. 그래도 고래는 조금씩 얼음 위로 끌려 올라오고 있었다. 작업을 시작한 지 2시간 뒤, 고래는 검은 거체를 완전히 얼음 위에 눕혔다. 바로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북극 바다를 헤엄치던 고래가 눈앞에 있었다. 나는 손으로 만져보고 찰싹찰싹 때려보기도 하면서 감촉을 확인했다. 신비한 기분이었다.

89p. 알래스카 원주민이 안고 있는 알코올중독 문제는 그 뿌리가 깊다. 이상할 정도로 높은 자살률, 폭력, 가정 붕괴..... 많건 적건 그 모든 것에 알코올이 관계되어 있다. 전통적인 삶과 파도처럼 밀려오는 서구 문화 사이에서 흔들리며 정체성을 잃고 자신감을 상실해가는 그들에게, 알코올은 도저히 어찌하지 못하는 배출구 노릇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나로서는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약간 망설여진다. 자칫 알래스카 원주민 사회 전체에 어두운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과 어우러져 소소한 일상생활을 꾸려가며 사는 수많은 에스키모와 인디언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알래스카 원주민 소년이 15세에서 25세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열 명 중에 한 명이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있다는 것, 실제 자살률도 같은 연령대의 백인에 비해 10배나 많다는 것...... 이는 못 본 척하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문제였다.

158p. 포틀래치


"디니가. 우리 인디언 말로 무스를 디니가라고 해."

캐서린은 장작불에 나무토막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불티가 날아오르고 가문비나무 수진의 들큼한 향이 코를 찌른다.

"옛날에는 가을이 되면 마을을 떠나 오랫동안 산야을 하면서 여행을 했지. 몇 달씩 말이야. 동물들처럼 떠도는 거야. 무스를 잡는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거든."

장작불 곁에서 캐서린의 남편 스티븐이 총을 손질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루해가 저물 무렵, 보트를 강가에 대고 야영을 했다. 이 가족을 따라 무스 사냥에 나선 것이 벌써 두 해째다. 올해는 마을에 돌아가면 포틀래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마을의 한 노파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되었다. 포틀래치란 인디언 세계에서 영혼을 떠나보내는 잔치이기도 하다. 죽은 자의 영혼은 이 날을 기해 여행에 나선다. 무스는 포틀래치를 위한 '성스러운 음식' 이었다.

흑곰 고기로 배를 불린 우리는 장작불빛에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하루 내내 보트 여행을 하느라 지친 아이들은 텐트 안에서 잠이 들었다. 강은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강 건너에는 침엽수림의 실루엣만 떠올라 있었다. 이 땅은 극북의 인디언 세계.

159p. 알래스카 내륙 지역에 수만 년간 살아온 아사바스칸 인디언. 그들의 문화는 피라미드나 신전 같은 역사적인 유산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그러나 딱 하나 남아 있는 것이 있다. 태곳적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그들의 삶을 둘러싸고 있는 숲이다.

181p. 몇 년 전, 아사바스칸 인디언 가족과 무스 사냥을 갔을 때다. 밤이 되자 우리는 극북의 강변에서 야영을 했다. 이 지방의 마지막 샤먼으로 자라난 아주머니는 사라져가는 옛날 인디언의 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장작불에 곰고기 스튜를 끓이며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릴 적 할머니와 블루베리를 따러 갔지. 나는 열매를 하나하나 따 모으는 데 감질나서 열매가 수북이 달린 가지를 뚝 분질러서 할머니한테 들고 갔지. 그때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 생각나. '블루베리 가지를 꺼으면 못쓴다. 운수가 나빠져.'"

이 샤먼 아주머는 종종 운수가 나빠진다는 말을 했다. 어떤 행동이 왜 안되는지를 물으면 '운수가 나빠지기 때문' 이라고 했다. 사람의 운은 일상생활 속에서 늘 변해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 운을 좌우하는 것은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과 어떻게 관계하느냐에 있는 것 같다. 그들에게는 '자연'이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자연에 대하여 막연하고 본능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맺는 작은 관계들. 거기에는 늘 터부라는, 설명하기 힘든 자연과의 약속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그것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하나의 힘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래스카는 열매의 계절로 들어섰다.

「파니악의 부인 수지. 오카 마사오 씨와 파니악의 묘 앞에서.」


131p. '보내주신 편지, 감사히 받았습니다. ...... 남편은 만년에 아낙투북패스 마을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미이라를 찾다가 미이라가 되고만것처럼, 조사를 하다가 에스키모에 매료되고 만 모양입니다. ...... 돌아가시고 그 이듬해, 딸과 함께 마을을 방문하여, 남편이 생전에 말한대로 유골의 일부를 파니악 씨의 묘 옆에 묻었습니다. 파니악 씨의 아들 루스벨트 씨가 유골을 땅에 묻어주고 나서, 진지한 얼굴로 영광으로 알겠다고 하면서 우리 두 사람을 꼭 안아주었습니다.

..... 루스벨트 씨는 카리부 사냥에 우리를 데려가서 카리부 두 마리를 잡는 광경을 보여주었습니다. 백야의 석양빛을 받은 카리부의 촉촉한 눈동자와 속눈썹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는 배를 가르고 위장을 칼로 찔렀습니다. 아름다운 초록빛 액체가 흘러나왔습니다. 이것을 보았을 때, 카리부가 생존을 위해 툰드라의 이끼를 뜯어먹으며 돌아다니고, 에스키모 역시 생존을 위해 카리부를 사냥해야 하는 냉엄한 생활이 가슴을 쳤습니다. 몇 년 뒤 루스벨트 씨는 우리에게 그 광경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나는 아무래도 끝까지 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234p. 밤이 되자 쎄리가 낡은 편지봉투를 내밀었다.

"미치오, 이거 기억나?"

나는 색바랜 편지봉투를 열고 놀란 가슴으로 편지지를 펼쳤다. 20년쯤 전에 내가 이 마을에 부친 편지였다.

".......저는 일본에 사는 호시노 미치오라는 학생입니다. 책에서 그 마을 사진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곳 생활에 흥미가 많습니다. 방문하고 싶지만, 그 마을에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일을 해야 한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으니, 모쪼록 어느 댁에서든 저를 받아주실 수 있을런지요. ....답신을 기다리겠습니다."

색바랜 편지 속에 나도 다 잊어버리고 있던 먼 옛날의 내가 있었다.

열여덟 살 시절이었다. 북방의 자연을 동경하고 있었다. 시베리아든 알래스카든 홋카이도든 개의치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린아이가 품은 꿈처럼 설명하기 힘든 막연한 동경이었다.

어느 날, 헌책방들이 늘어선 도쿄 간다거리의 서양원서 전문서점에서 발견한 알래스카 사진집. 나는 그 책을 다음 페이지에 어떤 사진이 있는지 훤히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보고 또 봤다. 알래스카에 관한 정보가 없었던 그 시절, 이 책이 나의 꿈과 현실을 연결시켜주었다.

그 책에 작은 에스키모 마을을 공중촬영한 사진이 있었다. 석양이 베링 해로 떨어지려고 하는, 역광이 아름다운 사진이었다. 나는 그 사진이 보여주는 신비한 광선에 매혹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황량한 곳에 인간의 생활이 있을 수 있을까 하며, 사진의 배경에 점점 마음을 빼앗겼다.

이 마을을 찾아가보고 싶었다. 사진 캡션에 'Shishmaref' 라고 씌어있었다. 지도에서 그 이름을 찾아냈다. 그러나 찾아가려고 해도 방법을 알 수 없었고, 편지를 쓰려고 해도 주소를 알 수 없었다. 사전에서 'mayor' 라는 단어를 찾아냈다. '읍장'...... 아마 이장과 비슷한 뜻 같은데, 이것으로 하자.

Mayor
Shishmaref
Alaska U.S.A.




244p. 한 에스키모 노파와 툰드라에서 보낸 가을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 노파는 흙을 꼭꼭 디뎌가면서 쥐구멍을 찾고 있었다. 쥐는 겨울에 대비하여 에스키모포테이토라 불리는 새끼손가락만한 뿌리를 저장해 놓는다고 한다. 구멍 하나를 찾아내서 파보자 정말로 한 움큼의 에스키모포테이토가 나왔다. 노파는 그 중에 절반만 꺼내고는, 그 대신 가져온 말린 생선을 넣어 두고 구멍을 다시 흙으로 메웠다. "왜?" 하고 묻는 나를, 노파는 그것도 모르냐는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노파의 행동은 많은 것들을 말해준다. 얽히고설킨 생명의 결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 생각해보면 우리도 다르지 않다. 다만 그것이 잘 보이지 않는 사회에서 살고 있을 뿐.



144p. "알래스카는 늘 발견되고 늘 잊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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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1-09-26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래스카 원주민 소년이 15세에서 25세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열 명 중에 한 명이 자살을 시도할 위험이 있다는 것" - 꽤 심각한 문제군요.

"노파는 그 중에 절반만 꺼내고는, 그 대신 가져온 말린 생선을 넣어 두고 구멍을 다시 흙으로 메웠다." - 아름답군요.

7번째 추천 누르고 갑니다. ^^^

잘잘라 2011-09-27 02:53   좋아요 0 | URL
이어지는 단락엔 더 심각한 데이터도 나와요. 단번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그렇죠?^^ 책 전체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해요.

7번째 추천, 기분 좋아지는 추천, 땡큐 쏘 마치 추천, 컴온베이비 추천, O.K. 추천! 스마일 어게인!!!


다락방 2011-09-27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들을 보노라면 정말 가슴이 꽉 차오르지 않아요? 인간은 자연앞에 얼마나 무력한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잖아요. 사진만으로도. 저는 웅장한 사진들도 물론 좋았지만 저기 찍어 올리신(저도 찍어 올렸던)열매 사진이 참 좋았어요. 야생의 신선함, 생생함미 바로 느껴지더라구요. 전 고래가 정어리 먹는 사진도 너무 신기했어요. 그 설명도.

잘잘라 2011-09-27 15:29   좋아요 0 | URL
정말 가슴이 꽉 차 올라요. 다락방님이 쓰신 40자평이랑 페이퍼 덕분에 이 책을 읽었어요. 감사드려요. 그래서 저도 누군가 이 사진들을 보고 이 책을 직접 읽게 되길 바래요. 고래가 정어리 먹는 사진, 저도 그게 무척 신기하고 인상적이었는데 고래 대신 정어리에 감정이입이 되서리.. (정어리가 무서워서 거품 기둥을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사실 말이예요ㅜㅜ) 내가 느끼는 두려움이 결국 정어리의 거품기둥인건가 하는 생각도 하구요. ^^ (저 이 책 두 권 더 사서 낱낱이 해체할거예요. 짜집기 실력 발휘해서 감쪽같이 사진 액자 몇 개 만들어 보려구요. 책값보다 액자 값이 더 드려나요? 교훈적인 의미로다가 고래가 정어리 먹는 사진도 꼭 액자해야지. 누가 물어보면 '버블넷 피딩이라고 들어봤나?' 그러면서 아는체도 좀 하구요. ㅎㅎ)

cyrus 2011-09-2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의 명성은 익히 들어봤는데 사진 속 알래스카 풍경이 정말 멋지네요.
비록 추운 지방이지만 저런 곳에 죽기전에 가봐도 소원이 없을거 같습니다. ^^

잘잘라 2011-09-28 10:14   좋아요 0 | URL
사진의 명성을 익히 들어보셨다고요? (음.. 난 왜 못들어봤을꼬..ㅜㅜ)
cyrus님은 참 박학다식하십니다. 그림이나 사진 쪽으로도 관심이 많으신듯 하구요. 책도 그렇게 많이 읽고 글도 그렇게 많이 쓰고 공부도 그렇게 많이 하시니.. 음.. 정말 훌륭한 행정가가 되실거예요. 틀림없어요! ^^

cyrus 2011-09-28 16:12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미술은 관심을 가지는 편인데 사진은 전혀 몰라요. ^^;;
제가 말한 명성이라는건 책광고에서 본 걸 말했던거에요 ㅎㅎ


잘잘라 2011-09-29 01:16   좋아요 0 | URL
그래도, 사진을 모르셔도 훌륭한 사람으로 한 몫 단단히 하시리라 믿어요. 좋은 꿈 꾸시기를~~^^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엊저녁에, 해는 졌는데 갑갑증이 일어서 밖으로 나선 길.
갈 데가 없다. 슈퍼에 갈 일도 없고 세탁소에도 볼 일 없고 밀가루 끊기로 해서 빵집도 못가고. 
도서관은? 언제 문닫지? 안 간지가 몇 달 되니 몇 시까지 하는지 모르겠는거라. 
일곱 시 넘었는데, 일곱 시 까진가? 여덟 시? 여섯 시 일지도..  

첫번째 운,  

어차피 나선 길 어디로 걷긴 걸어야지.
걷다가 결국 돌아와야 할 길이라는 것 모르는 거 아니니
허탕치는셈 치고 그냥 한 번 가보자, 라는 맘이 든 거.  
이걸 운으로 친다. 내가 나에게 주는 좋~은 운. 

두번째 운, 

오늘이 월요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월요일도 아니고 토요일, 일요일도 아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울산 도서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용인 도서관은 격주로 쉬는데..
책을 빌릴 수 있는 자료실은
화요일~금요일은 저녁 8시,
토요일,일요일은 저녁 6시 까지 연다. 

지금은 수요일 저녁 7시! 
그러니 나는 얼마나 운이 좋은가. 

그리고 마지막, 내가 이 글을 쓰는 결정적 이유,
세번째 운, 

매주 월요일 휴관을 하고
화요일~금요일은 저녁 8시,
토요일, 일요일에는 저녁 6시 까지 자료실을 이용할 수 있는 울산 북구 농소3동 도서관에
호시노 미치오의 책이 있다는 사실! 결정적으로, 그 책이 '대출가능'이라는 사실!! 

호시노 미치오의 『여행하는 나무』는 없지만
내가 찾은건 『여행하는 나무』가 아니고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니까
『여행하는 나무』가 있고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가 없었다면 나는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냐며 비관했을텐데
『여행하는 나무』가 없고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가 있으니 

아, 얼마나 다행인가!
아, 나는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가! 

그리하여 지금 나는 정말 운이 좋게도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행복하다.  

이 계절에 이 순간에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는 정말이지
운 좋은 사람이다.   

이 책은, 아름답다.
책을 읽고 '아름답다'는 표현은 이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그저 재미있다거나 특이하다거나 감동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더 이상하다.
호시노 미치오의 글과 사진은, 아름답다.
호시노 미치오의 삶이 아름답다.
호시노 미치오는 죽음마저 아름답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은 처음 해본다. 아름다운 죽음이라니..
그래도 그런 생각이 드는 걸 어쩌겠나.  

아,  

이제 겨우 리뷰를 시작하는데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나니
더 못쓰겠다.  

내가 계속 운이 좋으면
아마 내일 다른 도서관에서 『여행하는 나무』를 빌려 읽고
이 리뷰를 계속 이어 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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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lat 2011-09-22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답다' 는 표현이 '감동적이다' 라는 표현보다 더 진하고 밀착된 느낌이 든다는 걸 메리포핀스 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여행하는 나무] 빨리 읽고 리뷰 남겨주세요.ㅎㅎ
잠깐 둘러보러 들어왔다가 메리포핀스 님 글을 발견한 저는 정말 운이 좋았네요^^

잘잘라 2011-09-23 18:19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이 책은 사서 봐야겠어요.
일주일만 갖고 있다가 돌려주기는 너무 아쉬울것 같아요.
[여행하는 나무]랑 같이 장바구니에 넣어놨어요.
아름다운 책만 모아서 5만원 되면 아름다운 주문 한번 해볼까봐요.^^

아이리시스 2011-09-22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한 백만년 전에, 그러니까 한비야의 <그건 사랑이었네> 읽을 즈음에 그 책에선가 네이버 지식인서재 인터뷰에서던가 거기서 찜해놓고는 여전히 코빼기도 못 봤다는.. 저는, <여행하는 나무>도 탐나네요.ㅎㅎㅎ

추워요, 낮에는 아니지만.. 감기 조심하세요, 포핀스님!^-^

잘잘라 2011-09-23 18:23   좋아요 0 | URL
아이리시스님이 이 책 읽고 알래스카로 날아가버리면 곤란한데..!!^^

추워요, 그래서 요즘은 생수 안 마시고 물 끓여 마셔요. 둥글레 한 두 뿌리에 겨우살이 한 거시기 넣고 한 냄비 팔팔 끓이면 하루는 물걱정 안하고 마실 수 있어요. 건강해요, 아이리시스님^^

무해한모리군 2011-09-2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가 너무 답답해서 제게 바람이 지금 필요해요.
읽어봐야겠어요.
운이 좋으실거예요 ㅎㅎㅎ

잘잘라 2011-09-23 18:26   좋아요 0 | URL
^________^

맞아요, 우리에겐 바람, 바람, 바람이 필요해요.
휘모리님도 운이 좋으실거예요!^^

노이에자이트 2011-09-22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시노가 변을 당한 캄차카는 제가 가보고 싶어하는 곳입니다.거기서 배타고 알래스카로 갈 수도 있고요.

잘잘라 2011-09-23 18:48   좋아요 0 | URL
정말 가보고싶기는 하지만.. 음.. 남북통일이 빨리 되서 육로가 열리면 저도 가능성 있어욥!!ㅎㅎ 노이에자이트님은 비행기 타는데 문제 없으시죠? 정~말 운이 좋으신겁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9-23 23:52   좋아요 0 | URL
남북통일이 안 되더라도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육로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연해주로 해서 죽 올라가면 될 것 같아요.

혹시 고소공포증이 있으신지?

잘잘라 2011-09-24 00:59   좋아요 0 | URL
네ㅡ.ㅡ 차타고 갈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요^^

2011-09-24 01: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4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5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5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9-25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리포핀스님

운이 계속 이어졌을까요 >>>>>>>>>>>>>>>>>>>>>>>>>>>>>>>>>>>>>>>>>>>>>>>>>>>

짧게 ">>" 하려다가 보통 길게 뽑는 걸 원하시는 것 같아 위와 같이.. 이렇게 말이죠? ㅎㅎ

잘잘라 2011-09-26 09:45   좋아요 0 | URL
운이 계속 좋아요. 바람결님^^

두 권 다 장바구니에 넣어놨어요. 아무래도 빌려서 잠깐 읽고 치울 책은 아니라서요. 오늘 포토 리뷰 올릴거예요. 한 번 봐주세요요요요~~~~^^
 
3분 고전 - 내 인생을 바꾸는 모멘텀 3분 고전 1
박재희 지음 / 작은씨앗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날은 호연지기! 어떤 날은 궁즉통! 날마다 새롭게 와 닿는 3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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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드는 원피스 & 튜닉]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처음 만드는 원피스 & 튜닉 - my first handmade dress and tunic A to Z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핸드메이드 9
구보타 쇼다이 외 지음, 김현영 옮김 / 즐거운상상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혼잣말) 

- 원피스는 알겠는데 튜닉은 뭐지? 별 다른 설명 없이 책 제목에 쓸 정도면 누구나 아는 상식 용언가본데
   나는 도무지 모르겄네.. 튜나 샐러드는 아는데.. 튜브 튜닝 튤립? (초 민망)  

- 뭘 고민하나 이 사람아, 검색 한 번 해보면 될 것을!  

- 그야.. 그렇긴 하지. 그래두 책 제목에서 모르는 말이 나오면 어쩐지 기분이 안 좋단 말이지. 내가 뭔가
   놓치고 사는 것 같고 뒤떨어져서 그런가 싶고..  

- 아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고 리뷰나 쓰지?  

 

제목대로 원피스와 튜닉을 만들어 입자는 책이다.
목차에 나와있는대로 치자면 원피스&튜닉 20 벌,
옷감만 다르고 만드는 방법이 같은 걸 한 종류로 보자면 13 벌, 
그 중에 내가 입어볼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래 두 가지다.  
(정말 입는다면 그건 아마도, 내가 이 책과 옷감 등을 제공하고 엄마나 언니가 만들어주는 옷을 입게 될 것
 이다. 아, 그러나 과연.. 사진 속 모델처럼 호리호리 여리여리한 스타일이 나와줘야 입어볼 맘을 먹을텐데.. 
 그런 날이 오느냐가 문제다. ㅋㅎ) 

 

1. 갈색 체크 무늬 원피스

 

  

2. 블루 셔츠 원피스

 

 

 

 

위 두 원피스는 무척 다른 느낌으로 연출했지만 사실 만드는 방법이 같다.
만드는 방법은 이렇게, 

 

 

준비물부터 해서 무려 100여 컷의 사진과 설명으로 나와있다. 다른 옷에 비해 설명이 길다.
보기엔 단순해 보여도 하나 하나 신경 쓸게 많다는 얘기다. 아무튼 이렇게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말 그대로 그냥 부지런히 따라하기만 하면 내 몸에 딱 맞는, 이 세상에 딱 하나 뿐인, 그야말로
핸드메이드, 나만의 원피스가 한 벌 뚝딱 생기니 책 값 만원이 아까우랴.
위에 두 벌만 만들어 입어도 엄청 남는 장사다.  

만일 내 몸이 모델처럼 여리여리해지는 그 날이 온다면 책에 나와있는 옷을 모조리 만들어 입겠지만
그러나 영영 그 날이 오지 않더라도, 아래 사진은 뱃살만 좀(좀? 음.. 한 2kg정도? 뱃살만..ㅠㅠ) 뺀다면, 
옷이 어지간히 허리를 카바해주니까, 한 번 입어볼 만 하다고 기대되는 옷이다.  

- 정말?   

- 아니! 꼭 그렇진 않을걸? 되레 더 부-해보이는 수가 있어~. 
  뱃살만 좀 빼가지구는 어림두 없다구! 니 팔뚝! 허벅지는 또 어쩔래?  
  괜한 꿈 그만 꾸고 리뷰 다 썼으면 이제 그만 자자!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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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고래논술토론 2011-09-21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보고 만들어입으면 좋겠다 싶었죠. 어쩐지 만드는게 무척 쉬울 것 같더라고요.
"그래, 도전해 보는거야!"를 외치다가 기억이 돌아오고야 말았어요.

먼먼 옛날 가사 시간, 선생님과 친구들의 표정을...
저를 몹시 안스럽게 바라봤었죠.ㅋㅋ
그래서 그냥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만 간직하기로 했어요~

잘잘라 2011-09-21 11:40   좋아요 0 | URL
Alice님^^ 뭔가 손으로 하는 일 좋아하는 저도 어쩐지 옷 만들기는 자신이 없지만, 만일 저에게 딸이(아들이라도) 있다면, 저는 이 책과 함께 재봉틀도 들여놨을것 같아요. 옛날 일은 잊구요.^^

마녀고양이 2011-09-2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양 로맨스 책 한번만 읽어봤어도, 튜닉 먼지 알텐데...
중세 로맨스에 맨날 남자들 튜닉 걸치고 나오잖아요. 세익스피어도... ㅋ

나 이 책 샀는거 같아요, 이 시리즈 다른 책을 샀나... 내가 구매하고도 가물한.
근데 재봉은 언제 다시 배우나 고민스러워요.. ㅠ

잘잘라 2011-09-21 11:47   좋아요 0 | URL
아하, 튜닉! 이젠 확실한 이미지가 생겼어요.

TV로 자주 봐서 얼굴은 아는데 이름은 모르는 연예인같은, 그런 단어, 그런 이름,이 많아요. 점점 많아져요. 아아.. 요샌 무슨 말을 하다가 어떤 이름이나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서 말 문 막힐 때가 많아서 슬퍼요. ㅠ

2011-09-21 1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1-09-2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리실종땜에 원피스는 고도의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통 원피스이 매력을 살려줄만한 S라인이 아니라 D라인이라서요-_-;

잘잘라 2011-09-22 11:08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렇......
완전 공감, 너~무 공감...ㅋㅋㅋ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21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기장의 옷들이네요..ㅎㅎㅎ
허벅지와 뱃살을 적당히 가려주는...그런데 이런 옷은 팔뚝이 가늘어야 그나마 좀 덜 부해 보이더라구요.
근데 직접 만들어 입으시게요? 기대되요. 전 손으로 만드는건 다 좋아하는 편인데
재봉은 영 관심이 안생겨요.

잘잘라 2011-09-22 11:17   좋아요 0 | URL
저두요. 작년에 울산문화센터에서 '무명천에 꽃자수'라는 강의를 듣다 말았어요. 그건 물론 수업때마다 안낼래야 안낼 수 없는 재료비, 때문이었는데(터무니없이 비쌌어요. 다른데서 사지도 못하게 하고ㅠㅠ) 그래도 자수놓는 일이 재미있었다면 그냥 다녔을지도 모르는데 아무래도 바느질이 적성에 안맞았던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저 원피스를 입어보고 싶기에, 저는 두 달간 운동을 하고, 책은 언니에게 주려구요. 언니가 최근에 재봉틀에 꽂혀서 이것 저것 알아보는 모양이거든요. ㅎㅎ

아이리시스 2011-09-21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튜닉 이미지 이번에 알겠어요. 저는 밑에서 세 번째 옷 갖고 싶어요. 만드실 수 있겠어요? 만들어요, 우리. 만들어서 저 주세요. 저 더 늙어서 하늘하늘 한 옷 못 입게 되기 전에, 예쁠 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잘라 2011-09-22 11:23   좋아요 0 | URL
어허~ 이미 하늘하늘한 옷 못 입게 된, 이 몸이 듣기엔 너~무 가슴 아픈 말이오. ㅎㅎㅎ

아이리시스님 덕에 내 본심을 읽게 됐는데, 그게 뭐냐면, 음.. 나는 저 옷을 책에 나온대로 이뿌게 만들 자신은 있는데 이뿌게 입을 자신은 없고, 남이 이쁘게 입은 모습을 보고 질투하지 않을 자신은 더 없다는 것이라오- ㅋㅋㅋㅋ

아이리시스 2011-09-22 17:3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드실 수 있는 거 확실해요? 질투하지 않을 자신은 없는 게 그게 최선이에요? 확실해요?

근데 다시 보니까 저거 좀 임부복 같지 않아요? 어허~

잘잘라 2011-09-26 15:34   좋아요 0 | URL
좀,이 아니라 완전 임부복 같아요. 그래서 그러니까 배 나온건 커버가 될 것 같단 말이죠. 남들이 임산부라 오해를 하든 말든 뭐~ ㅋㅋㅋ
 
[금토일 해외여행]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금토일 해외여행 - 언제든지 떠난다 2014~2015 최신개정판
윤영주.정숙영 지음 / 예담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얇고 넓은 책 한 권, 이에 비해 작지만 많이 두꺼운 책 한 권을 놓고 리뷰를 씁니다.
두 책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번달 신간평가단 리뷰 도서라는 것 말고는.
그런데 두 권을 나란히 놓고 보니 묘하게 비교가 되네요.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일뿐이지만, 
한 권은 아주 명쾌한 답 같고, 다른 하나는 저에겐 너무나 어려운 숙제 같아요.
한 권은 따라하기 쉽고, 다른 하나는 어렵구요.(역시 제 기준입니다)
한 권은 저에게 단순한 부지런함을 요구하고, 다른 하나는 엄청난 도전 정신을 요구합니다.
(비행기를 타는 것 자체가 저에겐 너무 큰 모험이라서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한 권은 다른 분께 넘겨야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 책 『금토일 해외여행』이요.  

책에서 인용하여 퀴즈를 하나 내겠습니다. 
아래의 특징을 가진 나라 이름을 맞춰주세요.
댓글에 가장 먼저 정답을 적어주신 분께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계절, 날씨에 따른 여행 적기 : 9~11월이 관광하기 가장 좋은 날씨이며, 12월부터 2월까지의 박싱 데이(Boxing Day, 총 세일)에는 전 아시아의 쇼퍼들이 이곳으로 몰린다. 3월 말부터 4월까지는 황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 전압: 220볼트. 중국과 마찬가지로 3구형 콘센트를 사용하므로 유니버설 플러그를 챙기는 것이 좋다. / 비자 : 무비자 90일 체류 가능 / 신용카드 : 거의 모든 곳에서 신용카드가 자유롭게 통한다. / 치안 정도 - 두 나라 모두 상당히 안전한 편에 속한다. 관광지에서 바가지요금이나 사기 등의 위험도 거의 없는 편/ 주요 시내 교통수단 - MTR(00지하철) : 00 시내를 돌아다닐 때는 지하철이 유용하다. 대부분 관광 명소가 지하철로 효율적으로 연결된다. 택시 : 범위가 좁고 비교적 저렴하여 인원이 2~3명만 되어도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000은 대중교통망이 불편한 편이므로 택시가 가장 효율적이다. 16p.」 

두 나라에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둘 중 하나만 맞추셔도 정답으로 하겠습니다.  

책 초반부 '한눈에 보는 나라별 여행 정보' 에 '계절, 날씨에 따른 여행적기/전압/비자/화폐/치안 정도/주요 시내 교통수단' 정보가 위 문제와 같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훑어보는데 제 눈엔 제일 먼저 '치안 정도'가 보였습니다. 그렇잖아도 모르는 나라에 가서 불안할텐데 치안마저 좋지 않다면 그건 좀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에서는 캄보디아, 베트남, 필리핀의 치안이 좋지 않다고 소개하면서도 4~5 군데 (48곳 가운데) 여행지로 안내합니다.  

가능성은 적지만 그래도 만일 내가 비행기 공포를 극복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어디가 좋을까 하여 살펴보았는데 도무지 한 군데도 꼽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 더욱 만일 내가 비행기 공포를 극복한 데다가 여행 경비도 모두 공짜라고 한다면 어디가 좋을까 하며 살펴보았는데도 딱히 가보고 싶은 곳이 없습니다. 참 딱한 노릇입니다. 아무래도 리뷰 날짜를 잘못 잡은 탓이 크고 제가 여행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된 탓도 있습니다.  

이 책은 '어디가 좋을까'에 대한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어디'는 정한 분들께서 '어떻게'를 생각할 때 살펴보면 조목 조목 참고될 만한 내용이 많습니다. 이 책의 목차에 당신이 정하신 '어디'가 들어있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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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9-20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홍콩? 아님 싱가포르? 흐흐.

근데 포핀스님, 비행기 못 타세요? 어휴,, 그건 불편하겠는데요.
온다 리쿠의 <공포의 보수 일기> 읽으면, 온다 리쿠도 비행기 엄청 무서워하더군요.

잘잘라 2011-09-21 03:58   좋아요 0 | URL
딩동댕동~ 마고님 당첨! 정답은(책에 나온대로) '홍콩'과 '마카오'입니다! ^^
책 보내드릴께요^^

작년에 알았어요. 제가 비행기도 못타게 되었다는 것을요. 엘리베이터도 못 탈 때가 많아요. 시크릿가든의 김주원도 아니면서 엘리베이터 못 타고 계단으로 걸어다니다보면 괜히 혼자 쑥스러워서 낄낄 웃고 그러지요. 흐흐

2011-09-21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1 1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9-20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이 추워졌어요!^^
여행 에세이는 좋아하는데 여행 안내서는 어쩐지 감흥이 별로 없어요. 그 곳을 여행하려는 계획이 생기기 전까진요.
근데 집에서 옷 만드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가봐요~저한텐 참으로 신기한 일이예요!

잘잘라 2011-09-21 04:05   좋아요 0 | URL
어제 오늘 지금까지, 바람이 엄청나요.
어우 저 윙윙거리는 소리...

김치는 담궈 먹어도 옷을 만들어 입을 생각은 안해봤어요 저두요.
그런데 이 책 보면요 '이 정도는 만들어 입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단순한 스타일, 자세한 설명-이 이 책의 강점이예요.

아이리시스 2011-09-21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하다, 포핀스님 리뷰, 멋지다..^^ 나도 이렇게 담에 쓸 수 있는 책을 주길.. (누가?)ㅋㅋㅋ
처음 탈 땐 모르겠더니 탈 수록 저도 좀 무섭긴 했어요. 올해는 한 번도 안 탔지만.^-^

옷 만들었어요? 그 옷 입고 여행도 가요!^^

답은 홍콩! 책은 왜 넘기는 거예요? 넘기려면 마고님에게로. 그래도 캄보디아,베트남,필리핀은 인도랑 같이 제 로망이에요. 아......... 무서워요!!!

잘잘라 2011-09-21 04:07   좋아요 0 | URL
흐흣 항상 어디로 떠나고 싶어하는 아이리시스님!!!!
독심술 호신술 무술, 이런거 좀 배워둬요. 정말루~

Bflat 2011-09-21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홍콩과 싱가폴이네요.
마녀님은 단순한 부지런함을 요구하는 저 책에도 침을 흘리실 것 같은데...ㅋㅋ^^

잘잘라 2011-09-21 04:12   좋아요 0 | URL
비플랫님 여행 좋아하시는군요? ^^ 책은 마고님께 보내드릴께요.

옷 만드는 책은 최근에 홈쇼핑에서 '미싱'을 구매했다가 엄마한테 엄청 타박 듣고 반품했으나 기어이 다시 미싱을 가져야겠다고 벼르고 있는 저의 언니에게 주려구요^^

쉽싸리 2011-09-21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당. 홍콩,싱가폴 할려고 했는뎅...ㅋㅎ
제주도 같은데는 괜찮지 않을까요...

잘잘라 2011-09-21 04:20   좋아요 0 | URL
작년에 제주도행 비행기 탔다가 뜨기 전에 내렸어요. 저도 그때 처음 알게된 사실인데, 버스는 탔다가 내려도 그만이지만 비행기는 그게 아니라서 정말 여러 사람에게 민폐 끼쳤거든요. 음.... ㅡ.ㅡ;;

불쑥 찾아온 가을이지만 두 손 들고 환영합니다. 환절기 알러지성 비염 콧물 재채기는 빼구요. ^^ 이러나 저러나 항상 건강이 제일이니까요, 쉽싸리님! 쌀 떨어졌다고 끼니 거르지 마시고요!^^

pjy 2011-09-2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멀미가 심하고 멀미약이 오히려 구토를 유발하지만 그래도 잠에 빠지거나, 나중에 심하게 녹초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버티거든요~ 어떻게든 여행을 댕기는거죠^^; 아예 못타신다니 참, 불편하시겠네요-_-;

잘잘라 2011-09-22 11:24   좋아요 0 | URL
제주도 가서 살 생각하고 있었는데 비행기를 못타게되서 정말, 불편해요- ㅠㅠ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