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밖의 모든 말들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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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낮의 연애>, <경애의 마음> 등을 쓴 김금희 작가가 데뷔 11년 만에 펴낸 첫 산문집이다. 김금희 작가의 소설을 워낙 좋아하고, 최근에는 김금희 작가가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를 후원하는 작가들과 함께 펴낸 책 <다름 아닌 사랑과 자유>에 쓴 반려견 '장군이'에 관한 글을 감명 깊게 읽어서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대는 적중했고, 나는 전보다 훨씬 더 김금희 작가를 '경애'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숙련된 피아니스트의 매끄럽고 유려한 연주를 듣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만큼 문장이 아름답고 편안하게 읽힌다는 뜻이다. 책에는 저자의 유년 시절 일화부터 국문과 졸업 후 편집자로 일하다 소설가로 데뷔해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일들이 실려 있다. 저자가 태어나 자란 인천 서구에 대한 묘사가 많아서 가본 적 없는 그곳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언젠가 꼭 가봐야지!).


부업을 하느라 자신과 놀아주지 못하는 엄마가 미워서 엄마가 부업으로 만드는 피아노 조각을 몇 개 훔쳐다 강물에 버리는 아이, 엄마를 졸라서 산 자라를 막상 키우려니 엄두가 나지 않아 멀찍이 두고 지켜보는 소녀, 집안 사정으로 대학에 가지 못한 설움을 견디다 못해 가족들 몰래 기차를 타고 바다로 가서 하염없이 밀려왔다 쓸려나가는 파도를 보면서 우는 스무 살 처녀, 그동안 서류에서만 본 아버지의 본적지를 찾아가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상상해 보는 작가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이 많았다. 이런 장면들이 씨앗이 되어 소설이라는 열매를 맺는 걸까.


반려견 '장군이'에 관한 이야기도 나온다. 앞이 보이지 않는 장군이가 얼마 전 뇌종양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여서 병원 신세를 졌다는 내용의 글을 읽고 어찌나 놀랬는지. 그랬던 장군이가 지금은 건강한지 어떤지 궁금하다. 부디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안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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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혼잣말 8 - 카니발 플러스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 학산문화사(단행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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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시작해 이제는 소설을 더 열심히 읽고 있는 시리즈물이다. 후궁 소속의 궁녀였던 마오마오는 이제 의국 소속의 의녀가 되었지만, 여전히 진시와 교쿠요 비 등 후궁 사람들과의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8권은 마오마오의 친아버지이자 괴짜로 소문난 군사 라칸이 마오마오에게 대량의 책을 보내면서 시작된다. 책의 정체는 라칸이 직접 만든 바둑 교본. 나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바둑을 잘 두는 라칸이 직접 책을 냈으니 보라고 선물한 것이다. 물론(!) 관심이 없는 마오마오는 어떻게든 팔아치울 생각부터 하는데, 마오마오와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책에 열광하고 바둑이 크게 유행하면서 라칸이 직접 바둑 대회를 개최하기에 이른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무 관심 없다는 듯 태연하게 살아가는 마오마오(나는 이런 마오마오의 무심한 모습이 참 좋다^^)는 교쿠요 비의 부름을 받고 오랜만에 후궁을 찾는다. 동궁을 낳고 황후의 자리에 오른 교쿠요 비는 누구도 쉽게 상상하지 못할 근심 거리를 안고 있었는데... 한편, 진시는 라칸이 주최하는 바둑 대회가 열리는 것을 알고 조심스럽게 계책을 세운다.


줄거리에 대단한 진전은 없지만 조만간 뭔가 대단한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드는 8권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진시의 비중이 크게 줄고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건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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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미는 낯가림쟁이 1
나츠비 쵸리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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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인 우사미는 등굣길 전철 안에서 자신보다 키가 훨씬 크고 박력 넘치는 외모를 지닌 후배 여학생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알고 보니 이 여학생은 우사미가 사는 집의 맞은편 집에 새로 이사 온 아이였고, 건장한 체격과 박력 넘치는 외모와 달리 낯가림이 심하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우사미는 점점 이 여학생이 귀여워 보이고 신경이 쓰이는데...!


나츠비 초리스케의 신작 <히토미는 낯가림쟁이>는 체격이 작은 남자 고등학생 우사미가 자기보다 체격은 크지만 나이도 어리고 성격도 순수한 여자 고등학생 히토미를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로맨스 만화다. 히토미의 아이 같은 성격과 어른스러운 외모를 대비하는 장면과 에피소드가 많다. 여성 독자들보다는 남성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장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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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성 신데렐라 2 - 병원 약사 아오이 미도리
아라이 마마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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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병원 약국에서 근무하는 초보 약사 아오이 미도리의 일상을 통해 대형 병원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만화 <언성 신데렐라 병원 약사 아오이 미도리> 2권을 읽었다. 1권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2권도 만만치 않게 재미있다. 병원과 약국 관련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고, 환자 또는 환자 보호자가 알아두면 좋을 내용도 많아서 현실성 넘치는 만화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2권에는 총 다섯 편의 에피소드가 실려 있다. 병원 안에 있는 모든 약제들을 알약 1정 단위로 조사하는 재고 조사를 비롯해, 대형 병원 약국과 지역 약국 간의 문제, 병원 스태프들 간의 규율과 복장 문제 등이 리얼하게 그려진다. 마지막 에피소드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위해 약사가 도움을 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방면에 문외한인 만화가가 어쩌다 이 만화를 그리게 되었는지를 소개하는 후기 만화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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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프티 9
다카오 시게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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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를 배경으로 일본인 소녀 마리코와 인도인 왕자 니람의 사랑을 그린 레트로풍 로맨스 만화 <마담 프티> 9권을 읽었다. 엄마를 죽인 이복형 파드마를 찾아 복수할 계획이었던 니람은 파드마로부터 사건의 진상을 듣고 화해한다. 니람은 인도로 돌아가면서 마리코가 다칠 것을 염려해 유럽에 남으라고 하지만, 니람을 사랑하는 마리코는 니람 몰래 니람을 따라갔다가 들키고는 남장을 하고 다닌다.


마침내 니람의 고향인 인도 바로다라 번왕국에 입성한 마리코와 니람. 하지만 둘에게는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고, 특히 마리코는 외국인인 탓에 더 심한 배척과 차별을 당한다. 니람이 아무리 마리코를 사랑해도 외국인을 왕비로 삼을 수 없다는 왕실 사람들. 과연 마리코와 니람은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들에게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과감한 선택을 할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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